셰익스피어는 없다
버지니아 펠로스 지음, 정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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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만한 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모르고 지났을 뿐 이미 200여년 전부터 줄기차게 주장되어 온 상당히 근거가 있는 설이라고 합니다. 다빈치코드와 비교할만한 이 놀라운 내용은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2007년에 유명한 희곡들을 쓴 세익스피어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영국의 배우와 연출가들 무려 300명 가량이 세익스피어의 존재에 관한 의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근거가 없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유명한 프란시스 베이컨이 실제로 세익스피어의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들을 쓴 사람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 당시의 영국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세익스피어라는 가공의 인물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세익스피어의 작품내에서 베이컨이 작가인 것을 추정케 하는 내용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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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 16세기와 17세기의 마법과 농경 의식 역사도서관 2
카를로 긴즈부르그 지음, 조한욱 옮김 / 길(도서출판)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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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혹 기층문화라는 말을 접하게 됩니다. 도대체 기층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배적 문화와는 달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하층민들이 공유하는 문화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에게 만득이와 오광대놀이가 있었다면, 서양 사람들에게는 베난단티와 마녀라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반복되는 흉년과 풍년을 바로 그런 것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그들 나름의 문화를 끌어갔던 것입니다. 우리와는 외형상 사뭇 다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다르지도 않은 것이 바로 기층문화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는 말은 기층문화에서는 참인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기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기층문화가 고위문화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파열음. 그런 것이 잘 드러난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이 책은 매우 사실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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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구더기 -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현대의 지성 111
카를로 진즈부르그 지음, 김정하.유제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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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놀라운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16세기에 평범하게 살았던 한 방앗간 주인의 삶을 다루지만 훨씬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방앗간 주인은 물론 남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지금식으로 말하자면 말을 함부러 하는 사람이엇던 셈입니다. 성직자의 부정축재를 비난하고, 교회의 권위를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궁극적으로 무엇이 다른가라고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그의 그런 조심스럽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결국 파면을 당하고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에 상류문화와 괴리된 민중문화에서도 당시 첨단을 달리던 지식인들의 문화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주장한 내용들은 단순히 무식한 방앗간 주인이 거짓말처럼 지어낸 것이라고 하기엔 상상력의 범위가 너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 당시에 지식인 사회와 동떨어진 일반 기층민들의 문화에서도 지배적 문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몇 몇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실제의 삶에 관한 역사이고 미시사의 장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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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알고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
고정삼 지음 / 유한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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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란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술을 유난히 좋아하면서도 주사는 없는 사람과 같이 살다보면 술이란 것이 그렇게 나쁜 것 같지도 않으면서, 또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술이 건강에 그다지 해롭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또 그들의 주장대로 엄청난 주량을 자랑하면서도 노령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술에 대한 해악을 말하는 책들도 많습니다. 과연 이 중간 어디쯤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아리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비록 의사에 의해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술에 대해 비교적 체계적으로 쓰여진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또 무조건 좋은 말만 썻지만 사실상 지키기 어려운 의사들의 글보다는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이 오히려 더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지 저의 생각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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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인간과 통하는데 꼭 필요한 대화사전
오셀로 지음, 윤리 체 받아적음, 선우미정 옮김, 이형진 그림 / 들녘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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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라는 정상적인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책이다. 너무 인간과 동화되어 정신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에 있는 개가 아니라, 정상적인 개라면 누구나 주변에 널려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하는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개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온갖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때문이다. 이 좁은 행성에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몹시 힘들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이상한 행동 패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려는 히치 하이커에게 가이드북과 타월이 필요하듯이, 인간과 공존하려는 정상적인 개들에게는 이 책이 꼭 필요하다. 인간이란 존재는 이처럼 제대로 된 사전이 없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특이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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