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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
윤지관 외 엮음 / 당대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이며, 우리는 영어를 어떻게 소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영어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이며, 또한 영어 제일주의에 숨겨져 있는 함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추구하는 책이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우리가 잘 생각해 보지 않는, 보기 드문 주제에 대해 심각한 관심을 가지는 매우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한권으로 묶은 책이다. 오늘날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영어는 모든 국민이 골고루 소유하고 사용하는 공공재가 아니다. 재산과 학벌, 부모의 직업과 자녀들의 영어구사 능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어는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권력과 부의 대물림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그토록 많은 돈과 노력을 K아서 공부하는 영어가 과연 효율적인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무척 진지하다. 서로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꼭 같은 영어를 배워야 할 것인지,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특화된 영어만을 공부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도 중요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영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오늘날, 영어라는 것이 내포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인 요소는 없는가에 대한 질문은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오늘날 영어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필요성을 떠나서 하나의 절대선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추세 속에 담겨져 있는 이념적인 요소. 그런 것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