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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마치 1 - 진옥섭의 예인명인
진옥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놀음을 마치는 사람을 노르마치라고 한답니다. 남사당패에서 사용하는 말이었다고 하네요. 원래 공연은 가장 멋진 공연을 제일 뒤에 하는 법입니다. 제일 멋있는 것을 먼저해버리면 나중에는 별로 재미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일 겁니다. 요즘의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연과는 달리, 열린 공간에서 무시로 사람들이 왔다가 가고 하는 공연에서는 가장 멋진 공연을 가장 뒤에 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르마치는 그렇게 가장 멋진 공연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일단 그 사람이 나와서 하는 공연을 보고나면 나머지 공연들은 다 시시해져서 더 이상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하는 사람. 그래서 놀음을 마치게 만드는 사람을 노르마치라고 한답니다. 그러니까 공연의 최고수, 최고의 달인을 부르는 말인 셈입니다. 이 책은 이제는 사라져가는 남사당패를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최고의 노르마치들에 대한 추적을 담은 책입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사람들의 재기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