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 백합의 뼈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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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합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집. 그리고 그 집에서 사고로 죽은 할머니.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의문... 그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가족들... 그리고 집을 팔지 말라는 유언... 이상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기막히게 묘사하는 이책은 온다리쿠의 책의 방식을 전형적으로 따르고 있다. 요즘 독서계는 온통 온다 리쿠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문학이 우리의 독서계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이 한 두해의 일은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에 소개되기 시작한 온다리쿠의 책은 최근 갑자기 연이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일본문학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와 탁월한 심리묘사, 그리고 그만의 문장이 가지는 매력... 그런 것이 끊임없이 소개되어 나오는 또 다른 온다리쿠의 책을 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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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 - 대인관계 편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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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 연재될때부터 눈여겨 보아왔던 책입니다. 지구에서 유쾌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유쾌한 책이기 ‹š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들이 많겠지만, 주어진 삶을 유쾌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좋은 덕목을 또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보람되게, 착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아도 유쾌하게 살아가는 법을 다룬 책을 만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귀중하게 느껴집니다. 지구상에서 유쾌하게 살아가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책에는 아인슈타인과 소크라테스 쳐칠등 온갓 유명한 사람들이 다 등장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일화들을 통해서 이 세상을 유쾌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갖 재치와 지혜를 배울수 있는 책입니다. 보기 드물게 좋은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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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자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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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우연히 줏어올린 상자속에는 사진기와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사진기와 사진이 왜 시간상자가 될 수가 있는가요? 이 책을 쳐다보면 알게 됩니다. 쳐다본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라고요? 이 책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쳐다보는 수밖에요. 이 책에는 글씨가 없고 그림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만 있고 글씨가 없는책. 그러면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 아닌가라구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보아도 재미있을만한 책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보아도 잔잔한 여운을 얻을수 있는 중층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쉽게 받아들이면 아주 쉽고, 깊이 받아들이면 가슴에 긴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진기와 사진이 시간상자가 되는 것은 중복되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들고 찍은 사람이 든 사진이는, 그 이전의 사진을 들고 찍은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또 그 사진 속엔느 그전에 그 사진기로 또 다른 사람의 사진을 들고 찍은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 한 사진과 다른 사진 사이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의 거리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 이상한 시간박스를 발견한 아이는 또 자신이 그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진 중복되는 사진에 또 한번의 사이클이 더하여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 상자를 다시 바다로 흘려 보냅니다. 그 상자는 바다밑 깊은 곳을 돌고 돌아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야 또 다른 아이의 손에 들려집니다. 그래서 그 상자는 헤아릴수 없는 많은 시간의 기억을 담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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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전2권 세트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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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를 볼‹š의 복잡한 장면, 미묘한 심리묘사. 분주하기 이를데 없는 회사내의 분위기,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영화를 보면서 꽉 짜임새가 짜여진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면서도, 화려함을 곁들인 멋이 나를 사로잡았었다. 그리고 책을 보았다. 도대체 원작이 어떤 것이기에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나는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영화에서 느껴지던 그 섬세한 분위기들이 책속이 그대로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글로 그 시각적인 장면들을 그토록 멋있게 표현할 수있다니.. 바쁘게 정리를 하고, 옷을 밀고 지나가고,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걸음거리까지.. 그리고 그 바쁜 순간이 지나간 후의 정적에 관한 묘사까지...

보기드물게 짜임새 있고 감각적이면서도 주제를 놓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토록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영화로 나왔으면서도 같은 내용의 책이 그다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 것이다. 이 책의 명성은 헛된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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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싸게 입는다
배정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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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명품 시장에 관한 책이다. 한쪽에서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명품을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펑펑 쓰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한쪽에서는 싸게 흘러나온 레벨이 붙지 않은 진짜 명품을 90%나 싼 값에 사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재산권이라는 이름으로 볼 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겠지만, 그들 명품을 만드는 나라에서도 짝퉁이 기승을 부린 다고 하니 그리 간단하게 흉을 볼 문제는 아닌듯하다. 사실 명품이란 것은 그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높게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긴 그 턱없이 비싼 가격이 명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반대의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높게 정하는 가격이라고 하니 할말은 없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정책 때문에 유난히 평등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탈법이라는 것을 무릅쓰고도 진짜 짝퉁을 찾아 나서게 되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동대문 일대와 이태원등지를 훤하게 보여주면서 터무니없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가짜로 흘러나온 짝퉁이 유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악마와 같은 교활한 지혜를 이용하여 프라다 같은 명품을 싸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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