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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중문화 베끼기
이연 외 지음 / 나무와숲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친일파는 나라를 팔아먹는 못된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린 친일파’라는 놀라운 개념을 소개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아이들이 모두 친일파가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 케이블 방송이나 책으로 된 만화나 극장에서 상영되는 만화영화를 막론하고 모조리 일본 것들이 흥미의 대상입니다. 일본의 만화를 좋아하고, 일본의 게임을 좋아하고, 심지어는 일본 잡지를 보기위해 일본어를 배우는 우리의 아이들. 그러나 사실 우리 대중문화에서 친일파의 기원은 상당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해방직후부터 영화, 만화, 잡지, 신문, 드라마 등 각부분에서 일본의 것들을 마구잡이로 베껴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대중문화는 일본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기에는 자신들의 것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책입니다. 우리가 한류로 우쭐되고 있을 때, 일본인들은 한국 속에서 자신들마저 이미 오래전에 잊어버린 것을 한국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열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