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그 신비한 관계 - 소노 아야코의 부부 심리 에세이
소노 아야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리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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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쓴 글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정에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문화권에 따라서 가치관이나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의외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근본적인 차이를 느끼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닐때 외양상으로는 참 다른 점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면 알수록 외피를 한거풀 벗긴 아래쪽의 심성은 서로 비슷한 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본인의 부부관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제가 느끼는 생각과도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요. 한 사회내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수가 있는데, 이 낮선 외국인의 글에서 내 생각을 그대로 읽는 듯 합니다.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결국은 친청식구보다도 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부부입니다. 아이들이 매개체가 되긴 하지만, 한 세월을 같이 살아가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면서 서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운명의 공동체이자 삶의 동반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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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지음, 유지연 그림 / 청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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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이지만 인권투쟁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보수적인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릅니다. 또 지금의 가족들이 나에게 결코 지나치지 않은 부담을 지우기에 나 스스로가 내 처지를 힘들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양성이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사실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는 나도, 그런 것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이 정도로 편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가지는 가장 큰 관심은 하나의 성에 대한 다른 성의 착취는 우월적 성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믿고 신뢰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살지 않는 삶은 그만큼 의미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내 가족들에게 고맙고 그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아마도 내 가족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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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읽는 현대 과학사 - 소립자에서 빅뱅까지
존 S. 리그던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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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달리는 자동차가 새로운 세대의 동력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먼 미래의 아득한 이야기로만 생각되던 것이, 이제는 가능성의 차원을 넘어 실용화 단계만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소는 한때 비행선의 부상을 돕는 물질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소를 차세대의 에너지원으로 삼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풍부하게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 중의 수소함량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주변에 있는 물을 전기분해하면 하나의 산소원자와 두개의 수소원자가 분리됩니다. 수소는 원자 주기율표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원소입니다. 구조식이 가장 간단하기도 합니다. “태초에 수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빅뱅을 통해 우주가 창조되었을 때. 뜨거운 우주의 원시 스프에서 쿼크들이 결합하면서 만든 물질의 대부분이 수소였다고 합니다. 우주의 초창기에는 수소가 가득히 우주를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다른 무거운 원소들은 모두가 수소의 결합물의 잔여물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수소원자가 모여서 원시 은하를 만들고, 원시 항성을 만들고, 그 항성이 자체의 중력에 의해 대폭발을 일으킬 때 중심부에서 떨어져 나온 소수의 합성된 물질이 무거운 원자들이고, 지구는 그러한 폭발의 잔여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예외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주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무척 넓어졌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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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의 삶 - 옛 편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남자의 뜻, 남자의 인생
임유경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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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로서 산다는 것, 사장으로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40대로 산다는 것... 등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삶일 것입니다. 물론 남자나 중년의 삶만 팍팍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 ‘대장부의 삶’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들의 삶도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비로서의 지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솔들이 아픔을 치러야 했고, 권력에 타협하고 잘못된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아픔을 치러야 했습니다. 선비이기 이전에 가족의 가장이기도 했고, 부모의 자식이기도 했던 그들의 삶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글로써 잘 모여져 있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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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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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불가사의라고 하기에 나는 이상한 비밀이나 신비로운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UFO가 한국에 있다는 이야기거나, 한국에도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것이 있다는 이야기 같은...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불가사의는 한국의 역사에 관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우리조상들의 삶이 훨씬 더 훌륭한 것이었다는 내용들을 담은... 예를 들면 드라마 ‘주몽’에 나왔던 한나라의 철기군이 사실은 중국이 아니라 고구려 사람들이 먼저 만든 것이라든가, 유럽을 주름잡았던 아틸라의 훈족이 신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던지, 엄청나게 정밀한 문자를 세겨서 만든 다뉴세문경을 만들 수 있었던 뛰어난 과학 기술력을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들을 밝히는 책이다. 아직 주류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은 것을 한 소장학자가 피나는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와 추리를 더해서 만든 이 책은 정말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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