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
로버트 설리번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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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묘한 내용을 가진 책입니다. 세상의 하고 많은 주제들 중에서 하필이면 쥐들에 관한 책이라니... 그렇지만 이 책은 처음에 선입견을 가지는 것처럼 징그럽고 지저분한 쥐들에 대한 잔혹함을 느끼게 하는 책은 전혀 아닙니다. 이 책은 쥐를 소재로 하여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이 세계의 실질적인 경제적인 수도라고 하는 뉴욕의 쥐들을 대상으로 말입니다. 쥐는 사람들이 먹다버린 쓰레기를 먹고도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체입니다. 그 번식력 또한 엄청납니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들입니다. 그래서 뉴욕시에서 쥐를 박멸하기 위해 그토록 노력을 해도 쥐는 인류의 문명이 가장 화려하게 꽃피어난 도시에서 인간과의 끈끈한 공존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또한 인간들이 나옵니다. 쥐처럼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는 인간들. 같은 뉴욕에 살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 그 인간들의 삶 또한 쥐들의 삶만큼이나 질기고 악착같습니다. 쥐와 인간을 묘하게 대비시키는 힘이 강한 매력을 풍기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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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아버스 -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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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앤 아버스도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비록 평생 살아서는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고, 그녀의 삶도 아픔으로 점철된 우울에 가득한 삶이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녀는 결코 그런 것들에 굴복하지 않고 삶이 자신에게 얼마나 더 짇굳게 굴 수 있는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삶의 온갖 짖굳은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기괴하고 아름답지 않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닌 사진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창조한 사진미학일 것입니다. 당시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대세를 누리던 그 당시에 그녀는 그녀가 예민하게 느끼고 그토록 표현하고 싶은 심리적인 모습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심리적인 현실이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더욱 리얼한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준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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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 벌레 이야기
이청준 지음, 최규석 그림 / 열림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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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유괴이야기는 세간의 화제입니다. 얼마전에도 유괴되었다 간신히 구출된 아이의 이야기가 메스컴에 나왔었습니다. 아이를 가진 엄마에게 사실 유괴라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가정에 닥친 유괴가 결국은 시신으로 돌아온 것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잃고 마음을 상해하는 엄마가 매달릴수 있는 것은 종교일 것입니다. 신의 도움을 간질한 마음으로 원하고 있는 엄마에게 신은 아이를 시신으로 돌려줍니다. 마지막 간절한 마음으로 기적같은 구원을 바라고 있던 엄마의 처절한 소원을 신은 저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그 엄마에게는 말이지요.

엄마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지만, 신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자식의 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펼쳐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권리. 즉 용서라는 것을 행하려고 범인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 마지막 권리마저도 행사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 범인을 용서하는 권리는 범인에게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범인이 아이의 못숨을 빼앗도록 허락한 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닳았기 때문입니다. 신이라도 나아게서 그 마지막 권리마저 빼앗을수는 없다는 엄마의 애절한 절규가 가슴에 절절히 와닿습니다. 이청준 선생님의 깊은 사유가 나은 문학적 보석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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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
박현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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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조선시대를 통해 면면히 전해 내려온 실록이다. 왕이 행한 모든 통치 행위와 소소한 이야기들까지도 기록한 것이 바로 실록이다. 이런 기록은 내가 알기로는 아마도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마도 요즘 청와대에서도 대통령의 사소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우리의 자랑인 실록에서, 우리나라의 역대 군주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군주로 묘사된 왕이 바로 세종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종대왕이라는 칭호에 익숙해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대왕이라는 호칭을 가진 사람은 세종밖에 없다. 그만큼 세종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이면서 또한 비인격화되고 신화화된 인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세종을 실록이라는 정해진 특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한 책이다. 세종과 같은 당대를 살아가던 지식인 9명의 시선을 통해서 그들이 바라본 세종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실록에 기록되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세종의 모습을 실록의 기록과 교차해서 바라보며, 세종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바로 그러한 신선한 노력이 오늘날 우리들 앞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간 세종의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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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당당하게 말하라 - 막힌 말문을 시원스레 열어주는 발표의 기술!
올리버 가이셀하르트 지음, 도복선 옮김 / 청년정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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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읽힐수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직장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많은 동료와 상사들이 보는 앞에서 막힘없이 당당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옷차림은 어떻게하고, 자료준비는 어떻게 하고, 말이 막히지 않게 연상훈련을 어떻게 하라고 충고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을 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 읽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꼭같습니다. 직장에서 통하는 방법이 학교에서 통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더 발표를 잘하고, 더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는 교훈을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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