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름을 알린 노예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ㅣ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전에 스파르타쿠스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나는 빛바랜 흑백필름으로 오래전의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그 영화를 보았었다. 사실 역사책에서 몇줄의 이야기로 읽었던 스파르타쿠스에 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지금부터 15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노태우 대통령시절 고르바초프와 제주도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구소련의 문물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소개된 영화 모스코바는 눈물을 않는다와 함께 나의 주목을 끈 것이 볼쑈이 발레단의 가장 유명한 레퍼토리 스파르타쿠스였다. 먼저 당시 유행하던 레이져 디스크를 통해서 남성군무 스파르타쿠스를 볼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 그 스파르타쿠스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만났다. 시오노나나마의 관점이 아닌, 프랑스 좌파 지식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로마사를 뒤흔든 가장 큰 사건 중의 하나인 노예제도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담긴 책인 것 같다.

남자의 세계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비즈니스 룰10
이자벨 니체 지음, 윤혜정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5월

나는 큰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남자들의 비즈니스 세상을 잘 모른다. 이제까지 몰랐고 아마 앞으로도 알아야 할 필요가 크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모르는 세계일수록 그곳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는 법인가 보다. 이 책은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지구의 절반. 즉 남성들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용되는 묵계와 같은 룰들을 다루고 있다. 남성들은 은연중에 다 가치를 공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구태여 활자화될 필요가 없었던, 그래서 남성들이 아닌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가득히 담겨있는 책이다. 어떤 부분은 쉽게 이해가 되고, 어떤 부분은 정서적으로 반감이 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것이 실제 남성들의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인정이 되는 것인지 의아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접한 남성들의 세계의 속사정에 관한 책은 이 책 하나뿐인 것을.

고우영식 세계 여행

고우영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 - 유럽편 ㅣ 고우영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 3
고우영 글.그림 / 자음과모음 / 2007년 5월

고우영의 만화는 생각보다 깊이가 깊다. 나는 학창시절 친구네 집에서 그분의 만화들을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정독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만화를 정독하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분의 만화는 천천히 음미해가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그분이 여행기를 발간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야 알았다. 그분이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에 대한 세권의 여행기를 발간했었단다. 그리고 그분이 작고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그 세권의 책을 한권으로 묶어서 다시 발간한 것이 이 책이란다. 그분이 그 나라들을 여행한 것은 길게는 지금으로부터 20년도 전의 일이지만, 해외여행이 이제는 일상적인 일이 되다시피 한 오늘날에 뒤늦게 읽어도 여전히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은 그분 특유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때문일 것이다.

사진에 흥미를 가지기

풍경접사 사진을 위한 DSLR - 키노, 중기의 아름다운
키노.황중기.네모기획 지음 / 성안당 / 2007년 5월

이 책은 DSRL을 장만한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부는 사진 열풍에 휩쓸려서 DSRL을 장만한 것 까지는 좋은데, 가족들 사진과 집 근처의 풍경사진을 한두달 열심히 찍고 나면 그 뒤에는 애써 장만한 DSRL 카메라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막막해 집니다. 처음에는 서로 사진을 찍히겠다고 다투며 앞에 나서던 아이들도 점차 사진 모델이 되는 것에 대해서 지겨워하기 시작합니다. 찍는 사람도 늘 같은 풍경을 찍는 것에 지루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풍경을 찍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곳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와 구도는 어떤지. 그리고 그런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어떤 테크닉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설명들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풍경사진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접사사진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어, 애써 장만한 DSRL을 좋은 취미로 발전시킬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걸음과 건강

걸음아 날 살려라 장생보법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7년 5월

이 책은 걸음아 날 살려라고 겁나는 대상으로부터 허급지급 달아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우리들의 건강을 조여오는 건강상의 위험요소들로부터 멀리 멀리 달아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좀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낙마를 하여 크게 다친 후 걸음걸이를 조절하여 건강을 회복한 이후 자신 나름의 ‘기’와 ‘단학수련’을 통하여 독창적인 ‘장생보법’을 개발한 분이라고 합니다. 장생보법이란 말 그래도 걸음걸이를 통하여 건강장수를 누리도록 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걸을 때 발의 특수한 부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보법을 수련하여, 걷는 것만으로도 몸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의 필요성, 특히 걷기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마음뿐이지 좀처럼 실행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걷기 운동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장생보법의 효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 운운이 저하고는 별로 친근하지 않은 사고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걷는다는 것, 그리고 잘 걷는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