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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인류학 - 속담으로 풀어 본 지구촌 365일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이코노미스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녀의 한 다스, 프라하의 소녀시대 등의 책을 쓴 일본의 유명작가인 요네하라 마리가 쓴 책입니다. 처음 책의 이름만을 보았을 때는 동시 통역가이기도 한 저자가 박식한 지식을 통해서 전 세계의 속담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풍자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예상대로 속담에 빗대어 세상의 모습을 신날하게 풍자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력인 동시통역과는 상관이 없는 주로 일본의 국내외 정치에 대한 매서운 비판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단순히 특이한 경력을 가진 유명한 문인으로만 생각했던 저자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요즘 들어 찾아보기 힘든 ‘지식인’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모국인 일본 정치의 모습을 지식인의 양심을 가지고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가진 신문이나 언론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당리당략이나 사사로운 이익과 결부된 욕심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한동안 양심의 상징이던 시민단체조차도 이제는 정파적, 자신들의 집단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싫은 나라 일본이지만 이런 ‘지성인’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일본은 어쩌면 우리보다 한 수 위의 나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 책을 계기로 전 완전히 이 저자의 팬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