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담은 집 한옥 - 옛사람들의 집 이야기 우리 고전 생각 수업 6
노은주.임형남 지음, 정순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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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옥이 참 좋다. 특히, 넓은 마당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한옥이 좋다. 현대는 빌라나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형태이다. 빌라든 아파트든 마당이 없기는 마찬가이고, 어느 집이나 구조가 똑같아서 굳이 옆집을 구경하지 안아도 된다. 이렇게 똑같은 구조의 집을 닭장처럼 만들어서 높이 쌓았을 뿐인데, 왜 한옥보다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지 아이러니다.

 

물론, 인구의 증가로 단체 집단이 만들어 지고 기득권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풍경이긴 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 학업 때문에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이가 독립하면 자연속의 마당이 넓은 한옥집에서 살 계획이다.

 

 

한옥에 대한 편견을 깨 주는 <생각을 담은 집 한옥>

 

한옥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아들녀석의 꿈이 건축가여서 우리의 얼이 담긴 한옥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스콜라의 <생각을 담은 집 한옥>을 보았다.

 

나는 한옥의 예쁜 모습만 보고 막연히 동경했지만, 막상 살라고 하면 불편하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 또한 한옥이다. 그래서, 정통 한옥보다는 현대의 건축기법이 합쳐진 현대식 한옥을 선호한다.

 

그런데 저자의 기획 의도를 보고 살짝 놀랐다. 나 처럼 한옥의 겉모습만 보려는 우려때문에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한옥이 얼마나 깊은 생각을 담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게 해 주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서 말이다.

 

집을 보면서 집안 사람들의 성격까지 읽을 수 있다니, 한옥은 들여다볼수록 참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둘려주는 것 같아요.(77쪽)

 

라는 저자의 말에 우리 한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집에 대한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한옥은 단순히 의식주 중의 하나가 아닌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연을 존중한 조상들의 지혜가 있고, 집과 사람이 가족과 같은 의미가 한옥에 담겨있는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와 옛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생각을 담은 집 한옥>

 

이 책은 <우리 고전 생각 수업> 시리즈 중 6번째로 옛 것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이 더욱 단단하고 풍요로운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제작한 시리즈라고 한다. 우리 것을 모르고 남의 것만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제작의도가 맘에 드는 책이다.

 

스콜라의 지식책들을 전부 본 건 아니지만 내가 만났던 스콜라의 책들이 매우 훌륭해서 이 책도 기대했는데 역시 이 책도 잘 만들어졌다. 초등 중고학년이 보기 좋은 글자의 크기와 배치도 괜찮고, 적절한 그림과 실사도 마음에 든다. 글밥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과 따뜻한 문체여서 지루하지 않게 옛이야기 읽듯이 술술 읽었다.

 

건축가 부부인 저자는 고전을 읽는 것은 어렵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한옥들을 만나면서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를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직업이 건축가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기도 하다. 한옥마을이나 민속촌 같은 곳을 가서 집을 보면 '옛날에는 이런 곳에서 살았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한번 쓰~윽 흩어보는 것이 끝인데...저자는 한옥의 입구 부터 그 집 주인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읽는다고 하니 배워야 할 점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옥에 대한 사전적 의미 뿐만아니라 집이 지어진 배경, 집 주인의 생각 들을 써내려 가서 독자로 하여금 한옥에 담겨진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의 차례를 보아도 알겠지만 집의 형태에 따른 분류가 아닌 '생각을 담은 집'을 주제로 목차가 구성 되었다. 생각을 담은 집, 이름이 붙은 집, 여자를 위한 집, 신들이 사는 집, 집 밖의 집 등등...

집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한옥은 사랑채, 안채, 행랑채, 곳간, 뒷간 등 따로 따로 나위어 각자가 독립적인 공간이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옛사람들은 그 각각의 공간마다 의미를 두고 잘 가꾸었어요. 단순히 집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도 거의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할 정도였지요. 집을 그냥 건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했다고나 할까요. 심지어 터를 잡고 집을 지을 때는 보이지 않는 신들까지도 함께 모시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표적인 것이 집의 운수를 관장하던 성주신, 핏줄을 만들어 주신 조상신, 아이를 만들어 주시고 키워 주시는 삼신,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 집터를 관장하는 터주신...."(이하 줄임, 101쪽)

 

'신들이 사는 집' 에서는 여러 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특히 저자가 가장 무서워한다는 '뒷간신'에 대한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신기하다.

 

주제는 '한옥'이지만, 한옥 하나로 조상의 삶과 얼, 역사적 배경 등등 까지 이어져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아이의 꿈이 건축가라면 건물을 지을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할 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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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필의 New 영어기초확립 불후의 명저 시리즈
안현필 지음 / 하리스코대영당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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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필 선생님의 따끔한 조언?으로 영어기초확립

 

이 책은 '이 책을 처음으로 공부하는 여러분께' 라는 ​저자의 서문으로 시작이 된다. 서문에는 이 책의 집필의도를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법대를 졸업해서 판사나 검사를 꿈꾸며 일본 동경의 법대를 입학했지만, 영어로 쓴 원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던 영어 무식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의 기초가 없기 때문임을 자각하고 일본 동경의 영어 대가를 모조리 찾아 다니면서 ABC부터 새로 공부를 한 결과 꿈에도 생각 못했던 영어 선생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책 곳곳에 적고 있다. 그의 책을 보면 그의 자부심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에 대한 자랑을 드러내놓고 해도 저자가 전혀 밉지 않고 오히려 저자의 말대로 따라만 하면 나도 영어쌤을 할 자격이 생길 것 같은 자신감을 준다.

 

저자는 30여 년간 무수한 돌대가리들, 범재들, 수재들을 가르치면서 갖은 실험과 경험을 통해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여 이 책을 썼다. 객관적으로 실증된 엄연한 사실이기에 보통의 방법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의심 품지 말고 저자를 믿고 따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저자의 첫 잔소리와 금언 그리고 공부를 위한 마음가짐

 

"노력 그리고 인내야말로 쓰라린 인생을 광명으로 이끄는 참된 안내자이다. 살아서 굴욕을 받느니 차라리 분투 중에 쓰러짐을 택하라."

 

​"위인이 달한 고봉은 일약 지상으로부터 뛰어 올라간 것이 아니다. 남이 잠자는 사이에도 한 걸음 한 걸음 애써 기어 올라간 것이다.

 

"답을 보거나 강의를 듣기 전에 공부하는 사람 자신이 먼저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 일을 행하는 자는 필승하며 행하지 않는 자는 필망하니라.(예습을 안하고 학교나 학원에 다니는 사람은 공연한 헛수고 입니다.)"

 

이렇게 영어기초확립에 자신이 있는 저자는 책 곳곳에 저자의 잔소리들을 넣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공부의 원칙과 공부를 위한 마음가짐을 을 말하고, 저자가 평생 심금에 새긴 금언을 통해 이 책을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영어학습서 이기도 하지만 오래 소장해 두고 마음에 새겨야 할 인생의 책이 되기도 하다. 학습의 방법 뿐만아니라 명언이나 유명인의 일화, 옛이야기들을 곳곳에서 잔소리로 늘어 놓은 것이 매우 애정이 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공부방법 같은 경우 37쪽의 영어발음 [∫]​를 설명하기 위해 '요령'을 적었는데, 밤에 도둑을 잡으려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용히 하라는 뜻의 '쉬'라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중간에 '잔소리', '특별잔소리', '휴게실' 등의 코너를 두어서 1대1 강의하 듯 자세하게 공부법을 설명하고, 따끔한 충고 및 조언도 하며, 재미있는 일화 등을 통해 공부에 지친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 어디에도 없는 학습법으로 저자를 믿고 따르면 영어에 자신감이 붙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영어기초확립에 있어서 불후의 명저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될 듯하다.

 

 

ABC부터 가장 재미있고 알기 쉬운

안현필의 영어기초확립

 

​저자가 책을 쓸 때 특별히 유의한 점은 가르치기 전에 먼저 묻고 답을 보이지 않느 곳에 둔 것이다. 선생님이 일일이 떠먹여주는 것과 답을 문제 바로 밑에 두는 것은 바보 멍텅구리들이라며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식 하나 하나를 토막토막 잘라서 문답식으로 쭉 나아가고 있다.

 

크게 3파트로 나뉘었다.

 

파트1. 알파벳과 발음기호​

​알파벳 대소문자와 필기체 및 발음기호에 대해 설명한다.

글자 하나 하나 발음기호 하나 하나 저자의 따끔하고도 자상한 설명이 재미있다. 발음기호는 입안의 구조를 자세히 그려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는 이해가 빠를 것이다.

 

파트2. 영어기초확립

​영어 기초 중의 기초를 다룬 파트이다. 비동사, 조동사, 의문문, 부정문, 명령문 등이 있다. 먼저 독자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문제를 제시하고, 연습문제를 통해 관련 영어를 익힌다. 본문에서 다룬 단어들은 '단어공부' 코너를 두어서 단어를 확실하게 외울 수 있도록 한다.

 

파트3. 응용연습

​앞에서 배운 기초를 중심으로 문장연습에 들어 간다. 문장을 먼저 제시하고, 암기문제, 복습문제로 앞의 내용을 잊지 않도록 구성하였다.

 

부록​

​불규칙 동사 암기 노트, 편지 쓰는 법, 실용 영어 단어 암기가 있다.

 

 

​기분 좋아지는 영어책

 

​영어책을 많이 접해 보지 않았지만 정말 이런 책이 있을까 싶을 만큼 기존의 영어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지식 하나 하나 저자의 애정 듬뿍 담긴 잔소리가 깨알 같이 있는데 이것이 전혀 싫지 않고 왠지 정이 간다. 공부하다가 지칠 것 같으면 특별잔소리를 하고, 앞의 것을 잊을 것 같으면 복습하라고 강조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면 자상하게 공부방법을 알려주고, 포기 하고 싶은 고비가 있을 것 같으면 유명인의 일화나 옛 성현들의 말씀 등을 들어 포기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따뜻하게 격려한다.

저자는 처음 부터 끝까지 '복습'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앞의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뒤의 것이 어려워지니 몇 페이지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공부하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렇게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건 놀부심보이고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따금한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저자가 한 가지 더 강조 하고 있는 것은 '지식의 고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없는 사람을 고아라고 하 듯, 이 책 저 책으로 방랑하는 것 또한 지식의 고향이 없는 고아라는 것이다. 한 책을 갖고 몇 페이지에 무엇이 쓰여 있다고 기억이 날만큼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며 지식의 고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이고, 철저한 반복과 복습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글자가 깨알같아서 왠지 엄청 어려울 것 같은 구성처럼 보이지만, 저자의 잔소리를 따라 꾸준히 차근차근 진행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을 듯 하다. 정말 귀한 책을 만난 것 같아 왠지 뿌듯하고 기분 좋아지는 영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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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대기획 시험 - 최상위 1% 엘리트들의 충격적이고 생생한 민낯!
EBS <시험>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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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수한 시험을 겪는다. 더 말하면 인간은 시험의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시험을 통과해야만 그에 걸맞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오히려 시험은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다. 시험을 통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스스로 점검하고, 시험 합격 이라는 뚜렷한 목표 덕분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써 성취의욕을 자극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본다. 그렇기에 시험은 인생을 살면서 받드시 거쳐야 하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드는 문구가 이 책 속에 있었다.

 

"우리 사회는 시험 점수에 대한 맹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두 개의 오답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이 좌절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기도 합니다.

성적이 곧 학생의 실력일까요?" (107쪽)

 

'오?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을 수 있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문구이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을 죽어라(?) 공부해서 평생의 단 한 번인 11월 대입시험 결과에 희비가 엊갈리는 풍경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은 선행학습 때문에 유아시기 부터 공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왠지 슬프다는 생각을 이 책 덕분에 하게 된다. 이 대입시험 하나로 18년의 인생이 끝나는 경우도 뉴스로 종종 볼 수 있 듯 현 시험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표준화 시험의 문제점

 

그러나!!

이 책은 세계 유수의 전문가와 방대한 통계자료, 실례들을 통해 현재의 시험제도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완벽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습득한 지식 외의 것들에 대해 알고자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파악할 수 없다.

 

그 중 이 책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표준화 시험의 비판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의 말을 인용하였다.

"네 개 중 잘 고르면 점수를 받고 아니면 나쁜 점수를 준다? 하지만 인생은 결고 그런 식이 아닙니다." 라고 했다. 그는 시험은 찬성하지만, '우리가 활용하는 시험이 어떤 시험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삶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분석적이고 기초적인 지식 외에도, 창의성, 상식, 지혜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표준화 시험은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이 책은 강하게 주장한다.

 

"정책입안자들이 표준화 시험에 초점을 맞추는 까닥은 데이터와 측정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해석에 대한 이견을 없애고 견고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을 유일한 방법은 표준화 시험을 거치는 것뿐입니다." (다이앤 라비치, 132쪽)

라고...

 

 

표준화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시험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

 

'시험의 기술과 관련된 문제는 표준화 시험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물론 모든 종류의 시험에는 시험의 기술이 개입될 수 있지만, 표준화 시험의 경우에는 시험의 기술이 개입될 여지가 더 크다. 표준화 시험은 인간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133쪽)

라고 말하며 현재의 시험제도는 한계가 있기에 더 나은 시험을 향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가 진행한 '서울대 우등생들의 공부 방법'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뛰어난 인재들만 간다는 서울대의 중에서도 분명 우등생과 낙제생이 있을텐데, 그 우등생들의 공부비법이 창의력이나 비판이 아닌 '필기와 암기'였기 때문이다. 중고등 때처럼 선생님의 말을 토씨하나 안 빼고 적는 필기와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우등생들의 비법이라니....

 

'한국의 교육모델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일까? 시험의 평가 과정과 관점은 교육의 핵심적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생각의 힘을 길러주고 상위 학생들에게는 고도의 지식을 익히고 최상의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가로막는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그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 문제의식의 형성과 해결 방안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했다. 베스트 러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다시 그 고민의 해결점을 찾기로 했다."(152쪽)

 

위와 같은 입장이 이 책이 기획된 중심 주제일 것이다.

 

 

4차 산업 시대

우리는 또 다른 핵심 지식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에게 필요한 역량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까지는 무조건 암기만 해도 통하는 사회였지만,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창의, 혁신, 협업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시험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 폭풍 공감한다.

 

공부를 위해 평가를 하는가, 평가를 위해 공부를 하는가!

 

질문하고 탐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공부

VS

남김없이 받아 적고 통째로 암기하며 비판 없이 수용하는 학습

 

작가의 이 같은 고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를 위해 현 교육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함을 자각하게 된다.

 

또한, 저자는 "세상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가 아니라 바로 내가 아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가'이다." 라고 말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교육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현 교육문제의 핵심 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현 교육문제의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현 시험제도의 문제점을 자각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의 기준이 아닌 다양한 기준과 방식의 교육이,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임을 자각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크게 5개의 파트로 나뉜 이 책은 깔끔한 구성으로 술술 읽히지만, 독자 스스로 심오한 사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현 시험제도와 교육에 대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개선 방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세계의 교육현장과 우리나라의 교육을 비교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한 시발점을 준 책이어서 이 책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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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 과학!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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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타인지'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 하다. 아마도 한 방송에서 방영 된 인지심리학 교수의 강의가 결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 분 덕분에 메타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메타인지를 알고 있었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어설프게 알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인데 이 사실이 모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자의 강의를 듣고 이것이 왜? 중요한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상위 1%의 우등생이 보통 사람과 차별되는 이유도 바로 메타인지였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 대충 알고 있는 것의 차이는 그만큼 엄청난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평소 헷갈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반드시 정확하게 알고 넘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헷갈리는 지식에 도움을 주는 책이 가나에서 출판된 <헷갈려, 과학!>이다.

이 책은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연재되고 있는 코너인 '헷갈린 과학'을 모아 새롭게 구성했다고 한다. 헷갈리는 사연에 대해 어린이 독자들로 부터 직접 질문을 받아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을 선별하여 기사로 답한 것이다. 그 중 교과서 과학과 연결할 수 있는 주제를 선별하여 동물과 식물, 음식, 물질과 현상으로 구분하여 담았다.

 

헷갈리는 대상을 양쪽 페이지에 커다란 사진으로 보여주고 술술 읽히는 쉬운 글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구분하기'에서 대상의 특징을 요약 설명하여 비교가 더욱 쉽다. 바로 구분하기만 보아도 대상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문의 정보 확장을 위해 책 하단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 '재미있는 속담 이야기' 코너도 마련되었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 코너를 통해 기발하고, 놀랍고, 재미있게 지식이 확장되고, 속담 속에 숨은 과학 이야기는 어휘력 확장의 효과도 볼 수 있다.

 

A4 크기의 167쪽 분량으로 다양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잡지 느낌의 책으로 사진이 매우 생생하여 비교 대상의 차이를 사진만으로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알쏭달쏭 교과서 과학 상식

이젠 헷갈리지 않아요!

 

 

가장 궁금했 던 것 중의 하나가 '진달래와 철쭉'이었다. 사전적 지식을 알고 있어도 실제 꽃을 보면 진짜 구분이 안 되었는데, 이젠 알 것 같다. 진달래는 3월경에 꽃이 먼저 핀 후 꽃이 떨어지면 잎이 나고, 꽃과 잎이 같이 피었으면 철쭉이라고 보면 될 듯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올빼미와 부엉이, 치타와 표범, 메뚜기와 여치, 미역과 다시마, 항성과 행성, 기침과 재채기 등등...

헷갈리던 지식들을 정확하게 알아가면서 "아하~그렇구나~!"라는 감탄사를 뱉으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헷갈리는 지식들을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은 배움의 기쁨을 확실하게 주는 듯 하다. 헷갈릴 때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두 대상의 차이를 알고 나서는 왠지 더 똑똑해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헷갈려, 과학!>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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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지렛대로 공부 뇌를 움직여라 - 16만 명의 뇌 영상을 분석한 뇌 의학자가 알려주는 궁극의 육아법
다키 야스유키 지음, 박선영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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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관심이 많은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레드스톤의 신간 <3개의 지렛대로 공부 뇌를 움직여라>이다. 뇌 만으로도 관심이 있는데, 공부 뇌를 움직인다니...학부형으로서 두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없는 제목이다. 그것도 단 '3개의 지렛대' 라는 솔깃한 문구는 무조건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다.

 

원래 뇌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얼마전 어쩌다 어른에서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듣고 뇌가 더 많이 궁금해졌다. 김경일 교수의 '인간에 대해 잘 모르는 세가지'에 대한 강의는 무척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IQ와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이다. 노력하면 바뀔 거라고 생각했던 IQ와 성격이 절대 변하지 않는 유전이라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다.

뇌를 알고 나니 인간의 심리나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까도 까도 신기한 뇌의 비밀을 알아 갈수록 너무 재미있다.

 

 

16만 건이 넘는 뇌 MRI 분석 결과

 

저자는 일본의 치매 전문 교수이고, 저자의 학교에서는 성능 좋은 MR로 방대한 뇌 분석 데이타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방대한 뇌 분석 데이타를 기초로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16만 건이 넘는 뇌 MRI 분석 결과 아래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법

*뇌가 성장하는 구조와 재능을 꽃피우는 법

*효과적인 부모의 역할

*지식을 쑥쑥 흡수하는 학습법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 습관

등 이다.

 

 

3개의 지렛대로 공부 뇌를 움직여라

 

이 책은 위와 같이 밝혀진 사실을 가지고 올바른 학습과 육아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 이란 말이 있듯 뇌를 정확히 알면 아이가 현명하고, 건강하게, 올바로 성장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0세~10세를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들녀석이 9세여서 읽어도 별 도움이 안될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공부 뇌를 움직이고 싶은 욕심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읽었다. 그런데, 역시나 였다.ㅜㅜ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 와서 너무 너무 안타까웠다.

 

다만, 마지막 5장의 '뇌를 쑥쑥 키우는 생활 습관'은 꽤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었지만, 저자가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어서 다시 한 번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자각할 수 있었고, 이제 부터라도 반드시 실천해야 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또한, 뇌는 기본적으로 뒤쪽에서 앞을 향해 발달한다고 이 책에서 밝히고 있어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뇌에서 사고, 판단, 계획, 창조 등을 하는 전두엽이 가장 앞쪽에 있기 때문이다. 즉, 뒤쪽의 뇌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앞쪽에 있는 전두엽은 유전적인 요소 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노력여하에 따라서 전두엽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호기심' 이고, 그 호기심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도구가 '도감, 잠자리채, 음악' 이다. 특히, 호기심의 도구로 '도감'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강조하고 있는데, 울 아들녀석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얘기다. 책을 읽으면서 도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자각했지만, 이미 9살이 되어 버린 아들녀석은 도감을 쳐다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 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커야하고, 이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 또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나 처럼 직장맘이나 게으른 맘에게는 솔직히 그림의 떡이다. 도감이 중요하고, 체험이 중요하고, 음악이 중요한 걸 잘 알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참 어렵다. 책을 읽으면 부모의 역할이 무척 쉬워 보이는데 나에게는 귀찮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서 도감과 현실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것이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는 두 번째 비밀 도구이다."라고 저자라 말한 부분이 있다.

 

*전철을 좋아하는 아이-카메라, 전철 시간표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낚싯대와 어망

*꽃과 풀을 좋아하는 아이-현미경

*별을 좋아하는 아이-망원경

 

위와 같은 예시들이 참 쉬워 보인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의욕을 갖고 행동하지 않는 다면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방법이다.ㅜㅜ

그러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의 공부 뇌는 일취월장 할 것이다.

 

 

아이의 공부 뇌를 움직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

 

뇌 성장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뇌를 몰랐을 때는 유아때부터 영어나 수학 같은 조기 학습을 했을 테지만, 뇌를 알고 나니 아이만 힘들게 할 뿐임을 자각하게 된다. 신체가 유아기, 사춘기, 노화기를 거치 듯 뇌도 성장의 시기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뇌에 대해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술술 읽힌다. 어려운 단어 없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0세~10세의 자녀를 둔 부모는 책에 나와 있는 골든타임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좋을 듯 하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늘 일찍 만나지 못해서 너무 너무 안타깝다. 아이가 유아때 만났다면 더 좋은 부모가 되어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처럼 아이를 믿어주고, 따뜻한 사랑을 준다면 내 아이도 행복한 아이로 멋지게 성장할 거란걸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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