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 비법을 공개하다 공부비법을 찾아라 2
권도일.남수진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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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솔깃한 제목 <공부의 신: 비법을 공개하다>~~

이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학부모나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권장 연령이 초등5~6학년 이지만 초2 아들을 둔 나에게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공부의 신이 되는 비법을 공개한다는데 무조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마음뿐이다. 그런데, 초등 5학년 이상 되어야 볼 수 있다는 이 책을 녀석이 엄청나게 잘 읽어서 깜놀했다. 어찌 되었든 녀석의 눈에 잘 띄게 책상위에 두었더니 책을 냉큼 펼치며 집중해서 읽는 것이 아닌가???

 

활자 크기가 적당하고 줄간격도 보기 좋지만, 그래도 글밥이 상당하고 160쪽이나 되어서 글 많은 책 읽기 싫어 하는 녀석이 잘 읽을 거라고 기대 안했기에 더욱 깜놀이다. 녀석이 집중해서 읽더니 이틀만에 끝까지 읽었다. 나 보다 녀석이 먼저 읽었기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어떤 스토리이길래 끝까지 읽었는지 당연히 녀석에게 물었다. 돌아 온 대답은 "재미있어서 그냥 읽었어요."라는 시크한 대답....녀석의 대답은 실망이지만, 꽤 두꺼운 책을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뿌듯하다.

 

초2 아들이 보기에 무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읽어 보니 녀석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이 이해 되었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인물간의 대화체 구성으로 읽기가 수월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또래 아이들 일상과 똑같아서 폭풍 공감 되었기 때문에 녀석이 집중해서 읽었을 것이다. 아직 초2 여서 성적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누가 공부를 잘한다, 못한다 얘기하는걸 보면 은연중에 공부로 서열이 있는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연령에 관계없이 불변의 진리임이 확실하다.

 

 

꼴치탈출 공부비법 공개

 

주인공 공윤호는 키도 커, 얼굴도 잘생겼어, 운동도 잘해, 말도 잘해서 인기도 만점이다. 다만, 팔방미남 공윤호의 단점은 '전교 꼴찌'라는 꼬리표이다. 공부 빼고 욕심이 많은 윤호에게도 꿈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과학자가 되어 우주 최강 로봇을 만는 것, 다른 하나는 전교1등 얼짱 윤지의 신랑이 되는 것이다. 짝사랑하는 윤지의 1등 신랑감이 되기 위해 전교꼴찌 공윤호는 고군분투하며 친구들의 도움으로 공부비법을 듣고, 열심히 열공한 결과 100점이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 과연, 윤호의 공부비법은 무엇일까?

 

비법은 너무도 평범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인 복습, 예습을 철저히 하고 자기관리만 잘하면 되는 것이 비법!

사실 이렇게 비법만 적고 보면 너무도 당연해서 실망할 수 도 있지만, 공감가는 스토리로 아이들의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이 책의 비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의 꿈이 아들녀석과 똑같아서 더욱 흥미있게 녀석이 본 듯 하다. 아들녀석은 승부욕이 강하고, 무엇이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자신과 꿈이 같은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었을 것이다. 녀석은 스스로 상위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냥 잘하고 싶다는 희망만 갖고 있을 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랐기에 이 책이 더욱 녀석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녀석이 이 책을 먼저 들고 와서 '윤지의 여름방학 계획표' 페이지를 보여주며 자기도 이번 겨울방학때 이렇게 해 보겠다고 눈을 빤짝이며 헤맑게 말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이 책의 비법을 알 수 있었다. 공윤호가 꼴찌 탈출해서 우등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우등생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갖고 차근 차근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음을 녀석은 진심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스토리가 6단락으로 되어 있는데 각 단락의 마지막에는 <전교 1등 훔쳐보기>왕 <선생님이 살짝 알려 주는 공부법>으로 아이들 학습에 실질적인 팁을 준다. 공부잘하는 아이의 밥상 부터 노트, 공부가 잘 되는 방 꾸미기, 스트레스 날리는 법, 집중력 체조 등등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핵심 비법이 가득하다. 구성과 편집도 매우 마음에 들고, 그림도 많아서 초2가 보기에 더없이 좋았다. 노란돼지 출판사의 책은 처음 만났는데 이 책을 계기로 관심 갖는 출판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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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 - 세상에서 가장 친한 두 친구 이야기 그림책은 내 친구 5
제임스 마셜 지음, 윤여림 옮김 / 논장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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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이 책은 20세기 고전이라고 불릴만큼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나만? 몰랐을까?ㅜㅜ

<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로 <조지와 마사>, <빙글빙글 즐거운 조지와 마사>에 이은 하마 캐릭터 시리즈물이다. 이 두 하마의 특별한 우정이 출간 후 열띤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두 개의 커다란 콧구멍, 툭 튀어 나온 앞 이빨로 숭둥이 같은 모습이 못생긴 하마 두 마리가 인상적인 그림이다. 커다란 기구 속의 바구니를 비좁게 만드는 거대한 두 하마~<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 라는데...

 

한번도 만난적이 없어서 '다시 올아온'이라는 제목이 무척 궁금하다. 조지와 마사의 인기가 대단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처럼 영웅을다룬 영화들이 속편으로 다시 만날 때 같은 기분이랄까?

 

<다시 돌아온 조지와 마사>는 말이 많지 않다. 왼쪽은 흰색 여백 안에 큼직한 글씨로 짧은 호흡의 문장이 있다. 오른쪽은 한 면을 그림으로 꽉 채운 48쪽의 얇은 책이다. 그림도 매우 단순하다. 배경이 많지 않고 두 하마의 모습으로 가득 채우고 있어서 하마의 육중한 무게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저자 제임스 마셜의 두 하마는 내 눈엔 솔직히 귀엽지는 않다. 하지만, 조지와 마사의 짧은 대화 속에서 둘은 꽤 귀엽게 보인다.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위트와 사랑, 우정이 느껴져서 시크한 듯, 우아한 듯, 꽤 멋진 하마라는 생각이 든다.

 

조지와 마사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짧지만 부드러움과 위트가 있고, 강한 울림을 준다.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지 않아도 둘의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담은 다섯편의 짧은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첫 번째 이야기 <상자>에서는, 상자를 "열지 마시오."라는 조지에 메모를 본 마사는 "난 함부로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아."라고 하며 "조금만 들여다보는 건 괜찮겠지."라는 자기 위안으로 상자를 열어 보게 되는데.....조지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마사는 도둑이 제발 저리 듯 "난 함부로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고." 라며 시침 뚝....

 

두 번째 이야기 <다이빙대>에서는, 겁먹은 조지를 대신해 마사가 뛰어 내렸고, 튀는 물에 마사의 모습은 가려지고 대신 조지가 뛰어내린 듯 연출했다. 조지는 "오늘은 뛰어내릴 기분이 아니었어."라고 시크하게 한 마디 하고, 마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이야기 <장난>에서는 조지의 장난이 싫은 마사는 화가 났다. 조지는 마사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케익을 굽고 케익 상자 리본을 찾으러 간다. 조지는 케익 상자를 예쁘게 포장해서 마사에게 주는데...

 

네 번째 이야기 <일자리>에서는, 조지가 새 일자리를 얻어 만족했지만 방해하는 마사를 호되게 야단친다. 이에 마사가 "흥! 우린 친구인 줄 알았는데!" 라고 하자 조지는 중얼거린다. "휴, 마사 말이 맞았어.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다섯 번째 이야기 <책>에서는, 조지가 책을 읽는데 옆에서 마사의 부스럭 거림이 거슬려서 그 자리를 피해 조용히 책을 읽는다. 책 속에는 이런 글이 있다. "친구를 편하게 해 주는 마음이 중요하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 없이 군다." 조지는 이 책을 마사가 읽어야 한다며 책을 주러 마사에게 가지만..."부스럭거렸던 거 미안해."라고 먼저 사과하는 마사에게 책을 내밀지 않고, 할말 있냐는 마사에게 조기가 말한다. "아, 아니, 그냥 나도 쓸쓸해서."

 

 

친구라는 존재가 때로는 거슬리지만, 쓸쓸할 때 같이 있고 싶고 허물을 덮어 줄 줄도 아는 조지와 마사를 보면서 아들녀석도 이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런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녀석이 이 책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조지와 마사가 투닥 거리다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녀석이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얼마전 아들녀석이 친구랑 싸우고 와서는 그 친구랑 "이젠 안 놀거야" 라고 선언했는데..그 친구랑 다시 노는 모습이 조지와 마사의 우정 처럼 참 이뻤다. 매일 투닥 거려도 금새 잊고 다시 친하게 지내는 녀석의 우정이 부럽다. 이 순수한 마음이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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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만점 곤충 식당 - 앞으로 우리가 먹게 될 식용 곤충 이야기 아는 것이 힘 시리즈 11
서해경.이소영 지음, 한수진 그림 / 예림당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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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고, 개성있는 일러스트에 호기심 자극하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곤충 생태 지식책이나 이야기책은 봤어도 식용 곤충만을 주제로 한 책은 처음 접했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최근 동물이나 곤충 등을 이용해서 생체모방과학 분야가 활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산업을 이끌 유망직종 이기도 해서 아들녀석이 요쪽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이 내 눈에 띈건 운명?이란 생각도 든다.

 

<영양 만점 곤충식당>은 <아는 것이 힘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잘 몰랐던 분야인 식용 곤충이라는 세계를 다룬 <영양 만점 곤충식당>은 진짜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을 상기시키게 하는 책이다. 시리즈 제작 의도에 100프로 부합하는 지식책이라고 생각한다. 생소한 영양만점 곤충식당의 세계는 매우 신선했고, 지적 호기심을 꽉 채워주면서, 재미도 있었다. 그동안 혐오 대상으로만 인식했던 곤충의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주는 책이다.

 

 

미래의 식량 자원

곤충

 

곤충이 식량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먹어 본 곤충 중에 번데기가 있지만, 어려서 부터 먹던 거라 곤충이라는 인식 없이 간식으로 먹었다. 간혹 TV에서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이나 오지에서의 원시 부족들이 징그러운 애벌레 먹는 모습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특히 중국의 이상한 벌레 요리들은 중국 또한 원시적이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는 전혀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이런 곤충이 미래의 식량 자원이라니...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의 주인공 양송이는 고기를 안 먹고 대신 곤충 요리를 좋아한다. 곤충요리를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송이와 곤충요리사인 송이 아빠가 왜, 곤충이 미래의 식량자원이어야 하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송이와 곤충요리사인 송이 아빠가 대화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술술 읽을 수 있다.

 

인간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이 곤충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위대한 곤충의 이야기, 왜 곤충을 먹어야 하는지 이유와 세계의 다양한 곤충 음식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식용 곤충의 이야기를 칸만화 그림과 생생한 실사 등으로 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책 읽는 즐거움 또한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구성이 산뜻하고 보기에도 넘 이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눈으로 먼저 기분이 좋아지고, 지식을 채워주는 재미있는 정보에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생각보다 많은 식용 곤충의 종류와 알지 못했던 세계의 다양한 곤충 요리들, 환경을 살리는 위대한 곤충들,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식용 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등의 새로운 지식을 통해 유엔이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왜 곤충을 지목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곤충을 먹어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곤충 요리 레시피와 사진만으로도 거부반응이 먼저 오기 때문에 생전에 곤충을 먹을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반드시 곤충이 미래의 식량자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폭풍 공감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넘을거라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식량 구조 변화가 필요에 의해 변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들이 살아갈 미래는 다양한 곤충 요리 레시피가 많아질 것이고, 곤충 요리 전문점도 일반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혐오스런 곤충요리가 가장 사랑하는 국민요리로 탈바꿈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충분히 공감하도록 만들어 준 매우 유익한 <영양 만점 곤충 식당>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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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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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육아서를 꽤 많이 읽었다. 아이가 4살 때부터 매년 수 십권을 읽었다. 육아서를 읽는 동안 만큼은 정말 좋은 부모, 정말 훌륭한 부모가 될 거라고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결심은 작심삼일도 아닌 하루도 안 가 무참히 무너져 버리기만 했다. 유명한 전문가들의 육아방법도 평범한 주부의 성공한 육아 방법도 나에게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읽을 때만 고개를 끄덕일 뿐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싹 잃어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육아서를 꾸준히 읽은 덕분에 지식은 많이 늘었지만 딱 그 뿐이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죽은 지식이기 때문이다.

 

죽은 지식이 쌓여도 계속 육아서를 찾는 건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내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성품도 올바르고, 지혜롭고, 똑똑하고, 어떤 고난도 잘 혜쳐 갈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들과 마주하게 되면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나의 이런 바램은 항상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들이 고집불통은 아니지만, 가끔 혈압 올라가게 만드는 행동들 때문에 괴물로 변하는 나의 모습이 자연스워지는 것 같다. 아들이 커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험한 말을 하게 되고, 매를 들게 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서 좋은 부모가 되려는 바램과도 더욱 멀어지고 있기에 또 다시 육아서를 찾고 있다.

 

 

아무리 혼을 내도 바뀌지 않는 아이!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이 답!

 

이런 나에게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제목이 마음 속으로 훅~들어 왔다. 점점 괴물이 되어 가고 있는 나는 진심으로 간절하게 내 아이 고집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아들녀석을 반드시 말 잘 듣는 순한 양으로 만들리라!' 라는 거대한? 포부를 갖고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엄청난 과오를 일으키는 착각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어리석은 부모라는 걸 저자가 하나에서 열까지 꼭꼭 짚어주는 말에 정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수많은 육아서를 읽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것을 저자가 너무도 감사하게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죽은 지식을 주는 육아서가 아닌 생생하게 살아있는 육아방침을 주어서 나와 아들의 관계에 아름다운 희망의 줄기가 보였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도 나는 아들에게 괴물이었다. 숙제를 안 내서, 숙제를 늦게 해서, 학원에 빨리 가야하는데 꾸물거려서, 가방과 옷을 벗어 던져서 등등...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내가 괴물로 변할 만큼 혼낼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그렇게 험한 말을 하며 악을 쓰며 녀석을 혼냈을까?

 

저자는 아들과 나의 관계를 너무나 잘 알고 이 책을 쓴 듯 하다. 위와 같은 상황 외에도 여러 상황을 실례로 들고 그에 대한 처방을 하고 있는데 그 예들이 딱 나와 아들의 이야기여서 놀라웠다. 우리 집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들이 폭풍 공감하게 만들었고, 내 아이 고집 이기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생생한 육아지침서였다. 아무리 혼을 내도 바뀌지 않는 아이에게 더 이상 괴물 엄마가 되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 감사한 육아지침서이다.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일단 정지' 그리고 '올바른 개념' 만들면 끝!

 

오늘도 꼼지락 대고, 열심히 한 숙제를 안 내고,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 왔지만 녀석을 혼내지 않았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일단 정지' 했다. 그리고 '개념'을 만들어 주었다. '시간은 지켜야 하는 약속, 숙제는 학생의 기본, 하교하면 엄마에게 전화'라는 개념을 짧고 굵게 알려 주었다. 물론, 녀석이 단번에 변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했다. 그리고, 아이와 소통없이 어른이라는 힘의 논리로 아이의 기를 꺾지 말고, 올바른 논리와 언어로 '기본 개념'부터 차근 차근 가르치라고 한다.

 

저자가 알려 준 '일단 정지', '올바른 개념 만들기' 이 책의 핵심이다. '일단 정지'는 엄마가 나중에 후회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막아주고, '개념 만들기'는 무의식적인 행동까지 좌우하며 아이의 행동이 저절로 바뀌게 하는 핵심 원칙이다. 행동에 대한 바른 개념을 만들어주면 분별력이 생기고, 이후에는 그 개념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념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짧게 말하기' 방법으로 잔소리 없이 간단 명료하게 바른 개념만 말하면 되는 것이다.

 

개념 만들기 위해 저자가 들어 준 예를 보자!

때리는 아이에게는 "때리면 안 돼"라고 하나만 알려 주면 된다. "엄마 대리면 안 돼", "연우 때리지 마", "동생 때리면 안 돼", "친구 때리지 마" 등 때리는 대상이 바뀔 때마다 일일이 지적하면 안된다. 아이가 때리는 행동 자체를 못 고치는 것은 생각이 없거나 고집쟁라서가 아니라, 때리는 행동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즉, '때려도 된다'는 개념이 있으면 손이 저절로 나가 때릴 수 있다가 된다. 따끔하게 혼낼 필요도 없이 "때리면 안 돼"라고 분명하게 말해서 개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자의 핵심이다.

 

나는 이 핵심을 실천하려고 앞서 말한바와 같이오늘도 노력했다. 그 결과 신기하게도 아이의 행동이 이전 보다 더욱 부드러워졌다. 간단한 저자의 육아방법에 놀라는 시간이었다. 실천 방법은 간단하지만 일단정지와 개념 만들기의 힘은 엄청나게 강했다.

 

이 책은 유아기를 중심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어느 연령대에나 적용이 된다. 저자는 '고집쟁이도 지금부터 가르치면 된다'라고 하였다. 아이가 이미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가르쳐도 된다고 말이다. 화내지 말고 혼내지 말고 길게 잔소리하지 말고, 짧게 개념을 만들어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구성도 너무 마음에 드는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총 5장 까지 구성 되었다. 자녀에게 어떤 개념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주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도덕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길러주는 양육방법들도 자세히 가르쳐 준다. 아이를 토끼(집중하지 않는 아이의 행동을 비유한 동물로 '토끼주의'라고 한다.)로 만들지 않는 훈육 방식과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구체적인 예로 보여준다. 또한, 매 오른쪽 페이지 마다 띠 모양 안에 핵심 문장이 요약 되어 있어서 이것들만 읽어도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한 눈에 들어와서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이 띠 모양 안의 글들만 기억해도 육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술술 읽혀서 너무 마음에 든다. 어렵지 않고,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다양한 예들이 나의 현실과 너무도 비슷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점들이 매우 마음에 든다. 실천 방법도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죽은 육아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육아지식이어서 책을 덮어도 잊지 않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동안 수많은 육아책을 읽고도 여전히 소리치고, 험한 말을 내뱉었는데 이젠 진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책이다. 요 몇일 아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은 내 모습이 너무 만족스럽다. 일단 정지하고, 짧고 굵게 개념 만들려고 노력하니 아들과 나 사이가 부드러워졌다. 물론, 하루 아침에 녀석의 행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숙제 문제로 늘 목소리 높혔던 나 였지만, 지금은 녀석이 숙제는 자기 책임이라는 걸 조금씩 인식하고 있어서 목소리 커질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변화만으로도 나에겐 굉장히 큰 소득이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서 아이가 인생을 행복하게 즐길 줄 알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책 속의 글 중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수를 자꾸 한다면 전반적으로 자기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가르치자.

아이들의 실수는 어린시절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저자는 부모가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자녀를 혼내는 것을 군대에서 고참이 신병을 혼내는 것과 비교했다.

'교육'과 '처벌'은 엄연히 다르고, 고통을 주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아이가 신병이 아니듯, 엄마도 병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양육과 교육은 기다림이 필수

'일단 정지'는 엄마가 나중에 후회하 수밖에 없는 행동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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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 엄마 나 영어 책 읽고 싶어요!
정인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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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어쩌다 어른의 조승연 강의를 들었다. 그는 7개국어에 능통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면서 언어학 연구도 한다고 했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고개를 연식 끄덕였는데, 핵심은 "언어는 감정 소통을 위한 도구" 라는 것이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우리가 영어 공부를 실패하는 이유가 '영어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사설학원이나 영어학습 책들을 보면 6개월이나 1년 안에 영어를 정복 할 수 있다는 홍보문구를 당연한 듯 남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란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다른 동양권의 나라들도 사교육 열풍의 주범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양인에게 영어라는 단어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도 그렇지만 지금도 영어를 할 줄 아느냐, 모르느 냐에 따라 서열기준이 있다. 그렇기에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기를 쓰고 영어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이젠 영어가 서열의 기준이기 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영어는 만국어이다. 조승연은 이를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주인 없는 언어' 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영어 사교육 열풍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언어를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며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가지라고 한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언어이고, 소통의 도구로 즐겁게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기게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조승연의 생각과 비슷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과정의 기준은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비밀의 30분'은 하루 15분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매일 30분씩 아이가 능동적으로 영어와 노는 방법이다. 이것은 잔소리 없이 아이가 자발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는 말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즐겨야만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비밀의 30' 동안 잔소리 없이 아이 스스로 영어를 즐기며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책은 첫째 서린이를 키우면서 저자가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서린이가 10살 영어자립에 성공한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자전적 타 영어육아서와 다른 점은 저자 뿐만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비밀의 30분'을 실천해서 성공했다고 하는 점이다. CHAPTER5 에서 아이 영어자립에 성공한 엄마들의 노하우 사례를 담아서 저자의 방법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밀의 30분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3스텝(정동-문제풀기-CD듣기)' 과정이다. 이건 '영어다지기' 과정에서 하는 단계로 가장 핵심이라고 한다. 앞서 '영어 주춧돌 쌓기'에 성공한 후 이어지는 '영어다지기' 에서 '3스텝'으로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1년 동안이 영어자립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시기로 3스텝은 핵심 과정인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즐기면서 영어자립에 성공하기 위해 '영어 주춧돌 쌓기-영어 다지기-영어자립 완성기' 세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세 과정을 8단계로 세분화 하여 단계별로 <서린이와 엄마가 쏙쏙 뽑은 알짜 책 리스트>를 담아 영어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서린이와 함께 하는 영어 학습 과정에서 읽었던 책들, 도움 받은 동영상, DVD 등 실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특별부록으로 즐기는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보물 같은 자료 및 정보들을 엄선하여 담아서 아이의 성향과 연령에 따라 도움을 준다.

 

 

 

나의 생각

 

저자와 나의 다른 점은 저자는 6살때 시작 했고, 초2 아들을 둔 나는 ABC만 알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저자는 돌보미를 두어서 엄마 자리의 공백을 메꾸고, 좀 더 부지런히 노력해서 아이 영어자립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사실 아들녀석이 4살 때부터 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워킹맘인 나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영어는 하나 마나 였다. CHAPTER5 에서 담은 아이 영어자립에 성공한 엄마들의 노하우 사례들도 이미 유아때부터 시작한 경우들이었고, 한 사례만 9살에 시작한 아이였는데 5학년 수준의 한글 책을 읽는 수준에서 시작한 거였다. 아들녀석은 책 읽기가 딱 2학년 수준이어서 솔직히 공감이 안 되는 사례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영어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이 확실하다. 경험을 통한 정보와 조언들이 실제 도움 받을 수 있을 만큼 알짜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영어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 할 때 저자가 알려주는 '비밀의 30분'으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비밀의 30분 성공 열쇠라고 강조 하고 있다. 무엇이든 꾸준하지 않고, 즐기지 않으면 성공은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만 저자가 알려 준 비밀의 30분으로 겨울방학 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흘려듣기 먼저 하고 이후 집중듣기를 강조하는 데, 저자는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흘려듣기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이 말은 나 또한 동감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저자가 이렇게 말해주니 영어 시작에 더욱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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