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정하지 못한 나, 비정상인가요? - 선생님, 부모님께도 묻기 어려웠던 ‘나, 진로, 미래’에 대한 85가지 질문
최현정 지음 / 팜파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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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인 10대 청소년 모두를 '모모'라고 지칭하며 선배가 후배에게 인생상담 하듯 편안한 입말체로 얘기한다. 저자는 이 책 안의 '모모'에 '나'를 대입해서 읽으라고 말하며 모모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하는 카운슬러 희망샘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모모야, 네가 꿈꾸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니? 혹시 꿈꾸는 게 뭔지, 원하는 게 뭔지 찾을 수 없어서 답답한 거니? 그런 답답함을 누가 함께해주면 참 좋을 텐데...깜깜한 어둠 속을 불안에 떨며 걸어 나가야 할 때, 누군가 손을 꽉 잡아주어면서 '할 수 있어! 괜찮아! 한번 가보가!'하면 모모의 마음은 어떨까? 조금은 안심이 되겠지? 모모가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끝가지 읽어봐주기를 바라고, 또 진로와 관련하여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뉘었다. "내 진로는 어떻게 알아가야 하나요?, 미래를 위해 무얼 준비해야 하나요?, 저는 정말 고민이 많아요?"로 구성 되었다. 각 파트는 "내가 정말 알고 싶은 진로 이야기, 학교생활·공부·입시, 성장하는 10대를 위한 다독임"이라는 소주제로 진로와 삶에 대한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저자가 상담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진로를 '타협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100가지 아이스크림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처럼'이라고 비유하였는데 너무나 공감이 된다. 3개중에 고르라면 쉽게 고를 텐데, 100가지 아이스크림 중에서 고르라고 하니 선택이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타협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데 그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가장 중요한 건 모모의 마음가짐인 것 같아.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해내고야 말 거야'라고 믿어보면 어때?" 라며 따뜻하게 조언을 한다. 맛있는 밥상을 차리기까지 맛있게 먹고 잘 먹었다고 보람을 느끼는 과정도 중요하다면서 말이다.

 

축구선구가 꿈이였던 모모 집안 형편으로 꿈을 접게 되었다며 부모님 탓을 하자, 저자는 "가짜 꿈과 진짜 꿈"을 얘기한다. '내 꿈은 이거야!' 말만 하고 다니면서 행동할 줄 모르면 진짜 꿈이 아니라며, "진짜 꿈을 꾸는 사람, 가짜 꿈만 품고 사는 사람, 분명 다를 거야."라고 따끔한 충고도 한다.

 

스타가 꿈인 모모에게는 "별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성공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성공이 아니라 사기인 거지"라며, 손가락질 당하더라도 견딜만한 끈끈한 열정이 불타오를지 가늠해보라고 정신 번쩍드는 진솔한 답변을 준다.

 

꿈이 없어서 의욕이 없다는 모모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할 것이기에 별표를 치며 읽었다. 꿈이 없는 모모에게 저자는 '삽질 좀 해보라'고 한다. 미리 부터 포기하거나, 너무 초라해서 부끄러워 하지말고 삽질 좀 하면서 걸러져 나온 것들을 모모의 것으로 만들다 보면 꿈 찾기는 가능해진다며 노력하라고 말한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모모에게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하지 말고 '이건 아직 잘 못해'라고 생각을 바꾸고,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잘할 때가지 연습하라고 충고도 한다.

 

하고 싶은 게 없고 놀고만 싶은 모모 있다. 아들녀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큰 소리나 꿀밤이 먼저 나갔을텐데, 저자의 대답이 전혀 예상 밖이어서 부끄럽게 만들었다. 저자는 샘도 그럴 때가 있다고 말하며 놀고 싶다면 충분히 즐겁게 놀라고 한다. 뭘 하고 놀든 놀다 보면 재미있는 게 있을 거고, 거기에서 작은 소스럴 얻어서 '이런 걸 하면서 살면 진짜 재밌겠다!'하는 삶을 선택해도 괜찮다며 직업인 인터뷰 기사를 찾아 볼 것을 권한다. '놀다 보니 내 일을 찾았어요!'하는 사람도 왕왕 있다면서 말이다.

 

저자는 10대들이 고민을 듣고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따뜻하게 이야기하고, <희망샘 TIP!> 코너에서 실질적인 팁도 주는 진정한 카운셀러이다. 각각의 고민 마다 <희망샘 TIP!> 코너를 통해 적절한 정보를 준다. 심리검사 결과로 고민하는 모모에게는 '진로심리검사의 종류'를, 적성과 흥미가 달라 고민인 모모에게는 '눈길 끄는 이 직업!을, 창직이 고민인 모모에게는 '창직의 요령'을,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싶은 모모에게는 '세계 이색 직업'을, 진로 찾는 방법이 궁금한 모모에게는 '진로의 팁을 얻기 위한 인터뷰 질문지'를, 공부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모모에게는 '새로운 습관을 개발하는 방법'을, 수행평가가 짜증나는 모모에게는 '수행평가 잘 받는 법' 등을 <희망샘 TIP!> 코너에서 자세히 알려준다.

 

이 외에도 누구나 하는 모모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깊은 울림으로 모모들의 진로와 관련한 고민들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꾸어 준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린 모두 답을 알고 있어! 인생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에게 어울리는 현명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 거야. 고민을 해결하려면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해. 그리고 수많은 방법들 중에 하나를 사용해 보는 거야. 그게 안 되면 다른 것을 시도해보는 거지." 라고...

 

 

'진로'는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이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진로에 대한 선택은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앞날이 창창한 10대 청소년에게는 학업 만큼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어깨를 무겁게 누를 것이다. 이렇게 진로와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어깨가 무거운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매우 고마운 책이다.

 

책에 소개된 청소년들의 고민은 누구나 하는 고민이기에 그에 대한 솔루션 프로그램이나 서적이 넘치고 있다. 게다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이기에 그에 대한 대답도 보편적이다. 저자도 보편적인 대답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그러나, 보편적이라고 해서 그저 그런 책이 아니다. 그 보편적인 것이 진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진리지만, 저자만의 맛깔난 이야기는 폭풍 공감하면서 읽었고, 밑줄과 별표를 매 페이지마다 그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심간에 새기게 했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의 말은 옆 집 개가 짓는다고 생각한다는데, 그 때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너무 너무 좋을 듯 싶다. 부모의 말은 잔소리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아이가 진심으로 공감하며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해줄 말을 저자가 멘토가 되어 진심어린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와 싸우지 않아서 좋고, 아이는 잔소리? 듣지 않아서 좋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보편적이지만 진리인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다. 책장에 꽂아 두고 아이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볼 수 있도록 오래 오래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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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보다 코딩 - 컴퓨터 없이 배우는 가장 쉬운 어린이 코딩책
양나리.임동준 글.콘텐츠, 이부용 그림 / 계림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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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지만 말고 직접 만들어 보세요. 소프트웨어 교육에 어린이의 미래는 물론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라고 오바마 대통령이 말했고..

"모든 국민이 코딩을 배워야 합니다.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죠."라고 스티브 잡스가 말했 듯..

선진국은 이미 코딩 교육을 시작했고, 저학년 부터 정규 교과 과정으로 채택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는 최첨단 인공지능의 시대가 될 것이다. 세계의 선진국은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2018년도 부터 '코딩'이 정규과목으로 실시된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코딩이 무엇일까? 우리나라도 정규과목으로 편성한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지식이 무지하다. 초2 아들이 4학년이 되면 코딩을 시작한다는 말인데, 코딩에 대한 지식이 무지하여 난감하다. 그래서 요즘 코딩과 관련한 책들을 보기도했다. 그 중 "코딩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 반드시 지녀야 할 교양"이라고 얘기한 어떤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것이고, 우리는 컴퓨터가 사고하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말을 하였다.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지는 미래 사회에서 컴퓨터과학적 사고는 프로그래머나 컴퓨터과학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새로운 역량으로 손꼽힙니다. 컴퓨터과학적 사고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전광석화와 같이 변하는 최첨단 과학의 시대가 될 미래를 상상하면 폭풍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코딩'이 핫 한 만큼 코딩 관련 사교육이 성장하고 있고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나 또한 학부모로써 코딩 책들을 찾아서 읽기도 했다. 그렇다면 내가 읽었던 코딩 책과 <초능력보다 코딩>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단, 다른 점을 얘기하기 전에 '코딩'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는 "컴퓨터 작업의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의 명령문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생각한 코딩의 의미도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하게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래밍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컴퓨터과학적 사고'를 가르치는

초능력보다 코딩

 

이 책에서 말하는 코딩 교육은 "모든 아이들을 프로그래머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컴퓨터과학적 사고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초능력보다 코딩>은 컴퓨터 없이 컴퓨터과학의 원리를 알려주어 문제 해결력,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인 것이다. 기존의 책들은 스크래치 프로그램이나 코딩을 위한 알고리즘을 초보자를 위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들이었지만, 이 책은 알고리즘 없이 '컴퓨터과학적 사고' 통해 '생각하는 힘'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저자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해결할 방법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소프트웨어라고 말한다. 그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친해져야 하기에 컴퓨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컴퓨터란 친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줄 진이와 로디, 리나와 양박사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일 년 뒤 지구가 커다란 행성과 충돌해 먼지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로봇 로디와 진이는 제2의 지구를 찾아 우주로 떠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로봇 로디, 진이와 함께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하면서 어떤 때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어떤 때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진수로 정보를 표현해야 하고, 논리 연산과 정보 압축도 해야 하고, 검색 알고리즘과 정렬, 순차, 반복 등의 컴퓨터과학적 사고를 해야만 하는 제2의 지구찾기 모험은 다양한 사고를 요하여 매우 흥미진진하다.

 

총 다섯 단계로 코딩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차근차근 알려준다.

1단계, 주인공 진이와 로디의 만남을 통해 이진수로 정보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2단계, 우주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논리 연산과 정보 압축하는 방법을 배운다.

3~4단계, 새로운 행성을 향해 여행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검색 알고리즘과 정렬, 순차, 반복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5단계, 최적의 항로를 찾고, 마지막 테스트를 통해 컴퓨터의 동작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 전략을 세우면서 코딩의 고급 스킬을 배우게 된다.

 

각 단계는 3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총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각 장이 끝날때 마다 '리나의 수첩', '양박사님의 미션', '더 궁금해!' 코너로 코딩의 자세한 설명과 미션을 주어서 독자에게 상상력과 문제해결력을 요한다. 전체적으로 큰 글씨와 깔끔한 편집이 보기에 편하다. 스토리도 흥미있고, 설명도 쉬워서 아이들이 쉽게 따라 갈 수 있다. 또한, 양박사님의 미션은 아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하여 지루하지 않게 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법같은 미래의 세계에는 '초능력보다 코딩'

 

미래는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마법같은 일들이 진짜로 현실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초능력이 있어야만 가능 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는 미래의 세계!

'초능력보다 코딩'은 미래를 표현하기에 적당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소프트웨어 세상이 될 미래에는 '코딩'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한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컴퓨터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근본임을 깨닫게 된다. 논리적 사고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이야 말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인 것이다. 그러한 역량을 키워주기에 <초능력보다 코딩>은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기계적인 알고리즘 학습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 제기를 통해서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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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나무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7
아민 하산자데 샤리프 글.그림, 유영미 옮김 / 책빛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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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일러스트가 이국적이고, 매우 강렬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집집 마다 뚫고 뻗어 나가는 강렬한 칼라의 파란 나무가 인상적이다. 보통 '강렬하다'라는 표현은 붉은 계열의 칼라가 어울리는데, 이 책의 '파란색' 칼라는 신비스러운 강렬함을 내뿜고 있어 궁금했다.

 

화이트, 브라운, 블랙, 블루 4가지 칼라만을 사용 하지만, 각 칼라가 주는 메세지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개의 칼라를 이용한 강렬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일러스트는 저자가 주려는 메세지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게 만든다.

 

 

파란 나무, 자유를 향한 강력한 메세지

 

어느 마을 한가운데에 어마어마하게 크고 파란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 어떤 나무보다 튼튼하게 뿌리 내렸던 파란 나무..
파란 나무는 언제나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고, 모두가 파란 나무를 사랑했다.
오직 한 사람 그 나라의 왕만 빼고...
파란 나무가 자신보다 더 칭송 받는 것이 못마땅한 왕은 나무를 베어 버리고 자신의 동상을 세운다.
사람들이 파란 나무를 살려 달라는 외침은 무시한체...

그런데...
잘려 나간 가지들이 천천히 자라기 시작하더니 가지 하나 하나가 뿌리를 내려 한 그루의 파란 나무가 된다.
이후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파란 숲을 이룬다.

 

이 책의 스토리는 매우 짧다. 32쪽이지만 몇 장을 제외하고는 한 장에 1~2 문장만으로 되어 있어 글을 읽기 시작한 유아들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책을 1~2분이면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의미가 매우 심오하다.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고 세계화를 이루면서 발생하는 폭력과 독재, 전쟁, 권력자의 오만함, 자유와 정의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일러스트의 강렬하고 신비로운 칼라가 눈에 먼저 들어 오는 이 책의 저자는 이란 작가이다. 작가는 조국 이란의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한 작은 마을의 몇백 년 된 고목잉 권력자의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베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집필하고 그림도 그렸다. 전체주의와 극단주의, 폭력과 독재 등 우리가 사는 불안한 이 시대에 두려움에 맞서 평화로 대항하며 자유와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파란색은 하늘의 자유를 상징하고, 갈색은 땅을 상징한다. 파란 나무는 신비한 이방인 같은 존재로 우울한 도시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이다. 파란 나무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소중한 자유와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림으로 말하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심

 

현재도 바다 건너에는 자유와 평화, 평등, 희망이 목숨보다 간절한 나라의 국민들이 있다. 뉴스를 통해 듣는 그들의 소식은 안타깝고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나라의 폭력과 독재를 보고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걸작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글은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파란 나무의 일러스트는 국민의 아픔과 희망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작품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파란 나무의 간절한 외침이 더욱 크게 전달 될 것이다.

 

독재자의 권력에 쓰러져도 다시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파란 나무를 보면서 지금 우리의 시국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바르지 못한 지도자로 인해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도덕이 무너지고,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의 삶은 나날이 팍팍하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파란 나무 대신 '촛불'이 있다. 하나의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되었고, 횃불이 모여 아름다운 촛불의 숲을 이루고 있는 장관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촛불 하나로 시작한 간절한 민심은 올바른 지도자를 바라고 있고, 올바른 정의와 평등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이 될거라고 믿고 싶다. 예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꼭 잡은 촛불을 그녀는 외면하고 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분이라면 국민들이 더 이상 힘들고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파란 나무를 읽으면서 그녀도 촛불의 의미를 꼭 알아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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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로 만화로 보는 한국사 2 - 조선의 기틀을 잡다 Hello! 헬로 만화로 보는 한국사 2
윤승운 글.그림, 홍기운 정보글, 김경애 체험학습 콘텐츠, 황은희 외 감수 / 이락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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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구성과 보기 좋은 일러스트

 

이 책은 Hello! My Job 시리즈로 유명한 이락 출판사의 신간이다. MY JOB 시리즈는 아이녀석이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는 책이로 스토리와 구성이 재미있고, 참신해서 나도 좋아하는 학습 만화이다.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MY JOB 시리즈 이기에, <Hello! 만화로 보는 한국사>도 기대가 크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이 좋아 보여서 눈길이 먼저 간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표지의 일러스트가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국사' 라는 제목에 "에이~한국사네~!"라며 살짝 실망하면서도 만화 같은 표지가 아들녀석의 흥미를 끌었는지 일단은 펼쳐본다. 대충 휘리릭 넘겨 보더니 자리 잡고 앉아서는 집중해서 보았다. 제목만 보고 실망했던 녀석의 흥미를 잡는데 성공~!!

180쪽에 달하는 꽤 많은 분량을 초2 아들녀석은 재미있게 읽고 있다.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역사 만화

 

이 책은 <겨레의 인걸 100인> 개정판이라고 한다. 과거 저자가 집필한 <겨레의 인걸 100인>이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회 타임캡슐 수장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이미 검증된 학습 만화로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다. 다시 태어나는 <헤로, 만화로 보는 한국사>는 오늘날 교과 과정에 따라 연대순으로 재구성 되었다. 어린이책 전문 작가와 문화해설사 선생님 등 여러 전문가와 함께 한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꼼꼼한 검토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재 교육에 맞게 새롭게 탄생되었다고 한다. 정도 600년 기념사업회 타임캡슐 수장품으로 선정된 작품인 만큼 역사 만화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읽혀질 만화책이라고 생각된다.

 

<Hello! 만화로 보는 한국사 2권>'경국대전을 완성한 성종부터 임진왜란 발발 시점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른 역사 만화와 다르게 연대순에 따라 인물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만화로 보여주는 인물 중심의 역사 스토리가 당시의 배경이나 갈등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핵심 사건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위인전의 스멜도 풍긴다.

 

총16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16개를 3~4개씩 묶어서 공통된 주제학습별로 나누었다. 주제학습은 5개이고, 각 주제학습은 아래와 같이 세분되어 구성 되었다.

 

사건의 재구성

스토리텔링식 큰 흐름을 갖는 만화 4컷의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마디가 되는 장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인물확대경

본문에 등장하는 당시 역사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메일, 대담, 인터뷰, 질문과 토론 등의 형태로 구성하여 인물에 대해 심도 있게 살필 수 있다.

 

타임머신 역사체험

조선과 현재의 비교체험, 조선시대의 학교, 조선시대의 책, 조선시대의 여가 풍습, 자료로 보는 임진왜란 이있다.

역사적 유물과 그 가치를 살피고, 그것을 현장적으로 접근하여 현재적 의의를 두루 살필 수 있다.

 

 

책 후반에는 부록으로 교과서로 개념잡는 한국사가 이어져 있다. 부록은 교과서와 연계된 질문으로 꾸며졌다. 연계된 교과서의 페이지를 보여주고,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핵심 개념을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는 어떻게 질서를 유지했을까?, 조선 시대 왕은 왜 제사를 열심히 지냈을까?, 유교가 중요하게 여긴 가르침은?, 유교의 가르침이 담긴 생활이란? 등 이외에 6개의 질문이 더 있다.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다양한 장치들이 지루하지 않고, 전체적인 구성이 깔끔하여 독자인 아이들은 역사를 흥미와 재미로 접하게 된다. 역사는 지루하고, 쓸모없는 학습이 아니다. 나와 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역사이다. 그 역사가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등한시 하였다면 <Hello! 만화로 보는 한국사>를 꼭 보라고 강추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말도 안되는 시국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피부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올바른 사고를 가져야만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시국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내 아이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의도가 들어간 저자의 말을 적어본다.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역사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 형성을 도와줄 수 있는 역사학 본연의 학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기 위해서는 낯설고 어려운 역사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역사와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우리 조상님들의 삶에서 앞으로 살아갈 지혜를 힘껏 배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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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그림, 리처드 플라트 글,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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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이 커지는

매우 놀랍고, 매우 세밀하고, 매우 감탄사가 터지는 예술작품

 

신의 경지까지 느껴지는 완성도에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정말 멋진 책이다. 어떻게 이런 세밀화가 가능할까?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을지...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너무도 대단하여 감탄만 하기에는 저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 훌륭하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을 자연스럽게 존경하게 된다.

 

크기에 놀라고, 세밀한 그림에 놀라고,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놀라는 엄청난 책이다. 음식, 탈 것 등 완성된 것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의심없이 받아 들였는데..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주니 아이들 호기심 자극에 대박일 것 같다. 어른이 봐도 신기한데, 두뇌가 말랑말랑한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신기할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아들녀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단면도를 보여 준 <크로스 섹션>을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똑같이 "우와~, 이야~,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을 한다. 크로스 섹션을 이미 보았어도 너무나 정교한 그림과 책 크기 때문에 역시 똑같은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녀석은 "옛날거랑 똑같은건가? 오? 아니네?"라며 책을 보자 마자 펼쳐 본다. 차례를 먼저 보고 전체 내용이 담긴 첫 장을 유심히 보더니, "엄마, 여기 체스터 연구원이 숨어있데요?" 라면서 체스터를 찾기 위해 뚫어지게 쳐다 본다. 체스터는 작가를 대변하는 등장인물이다. 온갖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물을 꼼꼼히 조사하고, 관찰한 것을 조수 헥터와 함께 설명하는 역할이다.

 

 

아이가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은 한 장을 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관심 없이 보면 빨리 볼 수 있지만, 세밀한 그림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많아서 절대 빨리 볼 수 없다. 녀석도 한참을 보면서 호기심을 건드리는 컷이 보이면 조잘조잘 물어보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엄마, 소가 하루에 물을 얼마나 먹는 줄 알아요? 60리터 먹는데요?", "엄마, 60리터면 얼마큼 많은 거예요?", "엄마, 집을 만드는 벽 속에 엄청 많은게 들어있어요?", "엄마, 초콜릿이 10킬로그램이면 얼마나 많은거예요? 스위스 사람들은 1년에 초콜릿을 10킬로그램이나 먹는데요?" 라면서 말이다.

 

놀라운 크로스섹션은 이렇게 아이가 조잘조잘 얘기하도록 만드는 대단한 장점도 갖고 있다. 세밀화와 정보글로 녀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저절로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 녀석이 이렇게 조잘조잘 얘기하면서 수학적 개념도 생기고, 새로운 지식들도 알게 된다. 집중력에도 도움이 된다. 세밀화 그림은 당연히 집중이 필요하고, 글씨는 굉장히 작아서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데 녀석이 무척 잘 읽어서 놀랐다. 집중력을 요하기도 하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의 힘이다.

 

이처럼 아들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우유, 초콜릿, 집 등과 흔히 볼 수 없는 새턴 5호 로켓, 보잉777, 미라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 하고, 놀라워 하고, 재미있어 했다. 자동차, 동전, 신문, 우유 등 완성된 사물들만 보다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주변을 새롭게 보는 남다른 관찰력도 키워주는 그림책이다.

 

 

그림 속에 숨은 또 다른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

 

<크로스 섹션>의 사전적 의미는 '횡단면, 단면도' 이다. 제목에서 밝힌것 처럼 이 책은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한 단면도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 과정이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여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상상물이 아니다. 실제 설계도와 건축 기사의 도면에 근거해서 그렸기 때문에 리얼함이 살아있는 진짜 도면들이다. 리얼한 단면도들을 보면 구조물의 건축원리, 작동원리 등을 알게 된다. 뿐만아니라 정교한 단면도 속에 또 다른 엄청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그림 속의 사람들이 역할에 따라 제각기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세밀하여 더욱 놀랍다.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단면도 속에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들을 보여주고 설명하여, 지식의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단면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리얼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역할에 맞게 정성들여 그려져서 그림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독자가 직접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섬세한 그림 속은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어서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턴 5호 로켓은 한 번 더 펼치면 1m에 달하는 초대형 단면도가 펼쳐진다. 새턴 5호는 아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강력한 로켓이다. 새턴 5호가 발사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순서대로 알아보려면, 그림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제1단'부터 읽기 시작하면 된다. 새턴 5호 로켓 단면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리얼하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성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19세기 말 어린이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다는 고달픈 삶의 역사도 들을 수 있다. 거대한 현수교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는 과학과 인간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다. 갑옷을 만들고, 동전을 제조하고, 비누 등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 시대의 생활이나 역사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수돗물, 보잉777, 신문 등의 특수한 구조물 내부 단면도는 탄성과 함께 호기심과 상상력을 최고치로 자극시킨다. '고층 건물'은 제2 롯데월드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상하게 만들어서 녀석이 더욱 관심있게 보기도 했다.

 

 

이 책의 주는 일러스트이지만, 각 사물들을 설명하는 문장 또한 중요하다. 일러스트만으로 부족한 설명을 텍스트로 보충하여서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역사에 대한 정보 등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시작은 그림 뿐일지(?) 모르겠으나 끝은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련 분야로 지식을 확장시키는 훌륭한 그림책이다.

미래의 꿈이 건축가라면 이 책은 무조건 필수로 봐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뿐만아니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작가 등 다방면의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읽어도 매우 훌륭하고, 어른이 보아도 너무 훌륭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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