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 친구 -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정광재.박경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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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우리 생활 속에 늘 함께 하지만 전문적인 경제용어로 얘기하면 생활이 아닌 '학문'이 된다. '학문'이 되는 순간 경제는 어렵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른인 내가 이러할 진데 초딩 아들은 경제가 더욱 먼나라 얘기같을 것이다. 초2 아들에게 아직 용돈을 안 주고 있는데 이 달 부터는 은행계좌를 개설해서 용돈 관리를 알려주려고 한다. 은행계좌 만들 생각에 녀석은 신이 나서 매일 매일 부푼 꿈?을 꾸고 있다. 돈은 어떻게 저금하고, 어떻게 찾아 쓰는지 등 돈과 관련하여 시시콜콜 질문도 늘어났다.

 

이제 곧 경제생활?을 시작할 녀석을 위해 나부터 경제에 대해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경제는 내 친구>를 선택했다.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매우 유익한 책이다. 아들녀석이 조금만 더 큰다면 녀석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꿀맛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10대를 위해 쓰여졌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들 속에서 풀어가는 경제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지금 나의 이야기로 다가 와 재미있게 읽게 된다. 예를들어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하는 고민은 끼니 때가 되면 누구나 매일 하는 고민일 것이다. 가장 본능적인 고민이기에 이 책의 첫 장도 이 고민으로 시작을 한다. 그럼, 이런 고민을 통해 어떤 경제지식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 바로 '기회비용' 이다. 짜장면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짬뽕, 짬뽕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짜장면은 서로에 대한 기회비용인 것이다. 즉, 포기한 것의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문적인 경제지식을 동화처럼 재미있고, 부드럽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경제지식을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서 할아버지가 무 농사가 아닌 배추 농사를 선택한 이유와 우리 집이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산 이유를 이야기 하면서 '기회비용'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하도록 다져 준다.

 

이 책은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서너 개의 이야기와 '따로 또 같이', '경제 상식' 코너로 모두 똑같은 구성이다. 주인공 석완이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숨어 있는 핵심 경제지식을 찾아낸다. 찾아낸 경제지식을 조금더 구체화 시키기 위해 서너 개의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이야기 중의 하나는 신화나 우리 옛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조금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경제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본문이 끝나면 본문의 경제지식 주제와 관련하여 '따로 또 같이', '경제 상식' 코너에서 조금 더 깊이 전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있는 '부모님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코너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경제 문제를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하여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멀게만 느꼈던 경제가 책 제목 처럼 <경제는 내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통해 기회비용을 이해하고, 채찍과 당근의 이야기를 통해 인센티브의 효과를 이해하고,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가격과 가치 그리고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외에도 저축, 신용, 시간관리, 효율과 생산성, 자본시장, 부가가치세, 펀드, 보험 등을 흥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어려운 경제를 이해하기 쉽게 술술 읽히는 쉬운 글과 흥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점은 100점 이상을 주고싶지만, 그림이나 도식화된 표들이 전혀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경제와 관련된 설명은 아무리 쉽다고 해도 이야기 보다는 도식화된 표나 식, 그림 등이 있어야 이해가 더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을 설명할 때도 짜장과 짬뽕의 선택적 과정을 부등호 등의 기호로 설명하였다면 이해하기에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책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그림이나 표 등을 넣어 조금 더 세련된 구성으로 다시 한번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스토리가 너무 좋기 때문에 세련된 구성으로 꼭 다시 한번 간절히 만나고 싶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10대가 지금의 이 책을 읽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쉽고 훌륭해도 책 읽기 어려운 친구들은 그림의 떡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

 

마지막으로, 경제지식을 접하기 전에 아이들이 꼭 명심했으면 하는 구절이 있다. 아래와 같은 구절을 심간에 새겨 둔다면 인생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시간도 돈도 모두 무한한게 아니라 제한되어 있거든. 그래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게 중요하단다. 과한 욕심은 언제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니까 말이야.(p.54)

 

가격은 상대적인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현명한 아이는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합니다.(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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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잘 자라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전미경 지음, 홍기한 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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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서 진짜 풍요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생활책인데 너무 너무 이쁘고, 보기 좋구,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과 몸에 대한 바른 정보도 알려주어서 진짜 진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아이가 이제 초3이 되는데 아직도 유아적인 습관을 못 버리고 있어서 나의 잔소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흘리고, 대충 닦고, 빨리 먹고, 바르지 못한 자세들 때문에 나의 혈압은 올라만 가는데 녀석은 천하태평 무아독존이다ㅜㅜ

그래서 요런 생활습관 책은 꼭 필요한데, 대부분 유아들 위주여서 초3 되는 아들에게 보여주기가 민망하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너무 너무 훌륭하다. 구성이 아이들 보기에 매우 좋게 짜여 있고, 글밥도 적당하며 일러스트도 너무 마음에 든다. 앞에서 말했 듯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몸에 대한 정보도 주어서 인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전달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잘 짜여 있어서 아들녀석이 보기에 딱 좋아 칭찬만 해주고 싶은 책이다.

 

 

부모의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너무도 고마운 <몸 잘 자라는 법>

 

이 책을 보며 부모로서 반성을 좀 했다. 녀석의 칠칠맞지(?) 못한 생활습관 때문에 매일 "넌 왜 그 모양이니?"라는 뉘앙스를 녀석에게 퍼 부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매일 자라는 중인데, 참지 못하고 못한다고만 다그쳐서 녀석의 자존감을 내가 더 낮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의 행동을 보게 되면 참지 못하고 또 퍼붓게 되는데 이런 나의 행동을 막아 주는 것이 <몸 잘 자라는 법>이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재미있는 그림과 위트 있는 글로 나의 잔소리를 대신해 주고 있어서 굳이 부가설명이 필요 없다. 오히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나에게도 고마운 책이다.

 

여러번 얘기하지만 이 책은 구성이 너무 너무 좋다. 여러번 얘기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먼저 우리 몽을 살펴보고 몸이 날마다 하는 일을 간단하게 말하며 이 책은 시작을 한다. "내 몸이 곧 나야!"라고 말하며 "몸에 좋은 게 나한테도 좋다"는 설득력 있는 말에 아이들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몸이 곧 나야"라는 이 간단한 진리를 '왜 녀석에게 말하지 못했을까?' 앞으로 이 말을 잘 써먹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ㅎㅎ

 

이 책은 청결과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매우 유쾌한 잔소리?로 이야기 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씻어야 한다는 기본 생활습관을 아주 자세히 이야기한다. 가장 기본인 '손 씻기'를 그림을 용해 단계별로 보여주고, 손 씻기 전에 해야 할 것과 꼭 씻어야 할 때를 알려주어 손 씻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발 씻기'에서는 오늘 하루 애썼다고 따뜻한 말을 건내어 발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깨끗하게 씻는 법 뿐만 아니라 발 냄재 나는 이유와 주의사항 까지 꼼꼼히 이야기 한다. '얼굴씻기'에서는 나도 놀라울 만큼 올바로 씻기의 완전 정석을 이야기한다. 세수하기 전에 준비 사항 부터 씻기의 방향과 귀 뒤쪽·귓불 코 옆 등 완벽한 세수의 정석에 대충 세수하는 나의 버릇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생식기 씻는 법''응가하고 똥꼬 잘 닦는 법'은 그림과 함께 한 재치있는 설명이 귀여웠다.

 

이 외에도 목욕하는 법을 'OX 표'로 보여주거나, 건강한 눈을 위한 눈 체조법, 코 잘 푸는 법, 칫솔 고르는 법, 머리 건강을 위한 방법, 똥 잘 누는 법, 자세가 올바라야 하는 이유, 발자걸음과 안쩡걸음 고치는 법, 달리기 잘하는 법, 자르게 자는 법 등등 생활습관을 통해 과학적 지식과 생활지식도 알차게 보여주어서 생활습관 고치기에 딱 좋은 효자책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왜? 그래야 되요?"라고 하는 녀석들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있다면 마지막 장을 다시 한 번 더 읽으면 된다. 바로, 지금 좋은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90년은 써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생활습관을 매우 훌륭하게 알려준 <몸 잘 자라는 법>은 모든 아이들이 꼭 필독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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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없는 과학 세상의 모든 지식
클라이브 기포드 지음, 김은영 옮김 / 사파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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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제목이 참신하면서 매우 강한 느낌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제작된 책이어서 '과학은 쉽다!'고 말하고 싶은 기획자의 의도가 역설적인 제목 덕분에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아이러니한 참신한 제목은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해서 아이디어가 좋은 제목이다. 제목에서 드러나 있 듯 이 책은 어렵고 따분한 과학이 아닌, 쓱쓱 그리고 만들면서 과학의 원리를 익히는 진짜 '과학 없는 과학'이다. 당당하게 놀면서 과학 원리를 깨치는 새로운 개념의 책 이다. 

 

과학이 따분하다고요?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요.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거든요. 아니면 과학책일 수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구절이 있다. 과학이 따분하다고 생각해도 괜찮다며 과학책이 아니라면서 과학책일 수도 있다니...제목처럼 참 아이러니한 글이다. 그런데, 이 글 속에 이 책의 기획의도가 전부 들어가 있다. 정말 과학책이지만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 분야를 '인체, 자연, 물리, 두뇌, 눈과 시각,  빛,  우주, 두뇌 퍼즐' 등 총 8개의 주제로 세분화 하여 이와 관련된 과학활동을 한다. 과학활동이 실험도구를 이용하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준비물은 싸인펜과 크레파스, 연필과 지우개, 두꺼운 종이와 얇은 종이, 투명종이, 가위와 풀 등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책에서 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지를 통해 쓱쓱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깨치도록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과학책?(or 과학 공작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기 싫고 놀고만 싶은 아이들에게 과학과 놀이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과학과 놀이를 아주 잘 접목했다. 놀면서 과학 원리를 깨치는 기획 의도가 매우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흔히 있는 현상을 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과학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 호기심의 문을 두드릴 뿐이다. 활짝 열린 호기심의 문은 만들고, 관찰하며 더 많은 호기심의 문을 스스로 두드려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과학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놀이 활동들을 통해 "일상=과학"이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되면서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것이다.

 

 

흥미를 자극하는 다양한 과학 놀이 활동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 편한 칼라와 큼직큼직한 일러스트가 아이들 보기에 좋고, 텍스트와 그림 등의 배치도 조화롭게 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구성이다. 8개로 나뉜 과학 분야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으로 아이들을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96쪽에 달하는 이 책은 많은 과학활동들이 있다. 먼저 이 책의 활동들을 도와 줄 우리 인체 중 '편리한 손(인체)'의 구조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호기심의 문을 노크한다. 이어 꽃의 구조를 색칠하면서 '꽃잎의 힘(자연)'을 이해한다. 뱅글뱅글 뱀 모형을 만들어 관찰하면서 '열 에너지(물리)'를 알게된다. 도형의 모양이나 칼라 등을 이용한 착시현상 들을 통해 '뇌는 착각의 천재(두뇌)'임 알면서 신비한 두뇌의 세계에 놀라게 된다. 색칠하기·벤함의 팽이 만들기·회전그림판 등의 '잔상을 이용한 과학놀이(눈과 시각)' 또한 신기함에 호기심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게 된다. 무지개·알록달록 색팽이·거울에 비친 세상 등의 '빛을 이용한 과학놀이(빛)'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달의 변화를 관찰하는 활동과 별자리 잇기 등의 활동 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재미를 주는 많은 활동들이 가득하여 아이들이 방학동안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들녀석은 아직 이 책을 보지 않았지만, 살짝 무기력?에 빠져있는 녀석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줄 책이 될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은 정말 과학책이 아닐까? 미술 공작책 이라고 해야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마지막 말을 당부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요. 이건 과학책이 아니랍니다."

 

이 책이 진짜 과학 없는 과학책인지 궁금하면 꼭 만나보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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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급이 뭐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내일을 위한 책 2
플란텔 팀 지음, 호안 네그레스콜로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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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어수선하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얼룩진 우리 사회의 현실 때문에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가 될거라는 희망도 가지게 된다.

 

지난주에 어쩌다 어른에서 내가 좋아하는 역사를 읽어주는 남자 설민석님의 강연이 있었다. "2017년을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말을 하였다. "역사적으로 정유년에는 우리나라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420년 전 정유년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왜군을 대파하여 기적을 만든 해"라고 말이다. 그리고 "2017년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램을 이야기해서 폭풍 감동했었다. 그의 말처럼 2017년이 전화위복의 해가 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더욱 행복하고, 밝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2016년 볼로냐라가치상 대상 수상

 

이러한 시국에 이 책은 매우 의미가 있다. 지금 매일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 뉴스를 보면서 지배계층의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이 책의 내용과 똑같기 때문이다. '힘 없는 자와 힘 있는 자', '돈이 있는 자와 돈이 없는자' 등에 대한 현실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진 우리나라의 모습은 "사회 계급이 뭐예요?"라고 자문해본다.

이렇게 매우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어른도 함께 공감할 수 있기에 더욱 가치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텍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수필 느낌의 시를 읽는 듯한 호흡이 짧은 문장이 아이들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주제의 의미를 쉽게 전달해주고 있어 저자의 집필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문장 뿐만아니라 페이지를 꽉 채운 일러스트도 매우 훌륭하다. 현대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세련된 일러스트는 텍스트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상적인 듯 하지만 사회 계급이 무엇인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로 2016년 볼로냐라가치상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2016년에 왜 상을 받았는지 공감하며 읽은 훌륭한 책이다.

 

 

40여 년 전의 사회 계급과 지금의 사회 계급

 

이 책은 40여 년 전에 스페인에서 이미 출간 되었는데 2015년에 일러스트가 새롭게 바뀌어 재출간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스페인은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기로 민주화를 위한 첫 변화들이 탄생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보다 나은 내일' 위해 이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래의 시리즈명도 '내일을 위한 책'이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읽어도 전혀 과거의 이야기 같지 않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도 같기 때문이다. 정당한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검은 돈으로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힘 있는 자'들의 행태는 40여 년 전 보다 더욱 심해졌다. 물질이 풍요로워 지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물질만능 시대인 현대는 '돈=권력'이 성립하여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배경지식을 아이와 이야기한 후 읽으면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된다.

 

이 책 추천의 글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들이예요. 힘센 사람이 제멋대로만 해서도 안 되고, 신분이 높다고 해서 또 남자라고, 여자라고 해서 차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민주주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의견을 모으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고 싶은 내일은 어떤 모습인지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라고....

책을 읽다 보면 추천인이 말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되고,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된다.

 

 

사회 계급이 뭐예요?

 

글과 그림은 '사회 계급'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하고, 표현하고 있다. 에둘러 말하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이 전혀 거부감이 없고, 사회 계급에 대해 올바른 사고를 하도록 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 개성 강한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감이 없고 이해가 쉬워서 효과적인 주제 전달에 매우 훌륭한 구성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들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있어요

 

라고 첫 장은 두 문장으로 시작한다. 문장 하단에는 바둑판 모양의 4개의 칸에 '힘, 권력, 돈, 문화'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 넣어 세상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들을 그림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텍스트를 뒷받침 하는 직설적인 이미지로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하고 있다. 특히, 두번째 장의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의 대조되는 상황 그림은 무척 인상적이다. 힘 있는 자들을 크게 그리고, 힘 없는 자들을 작게 그려서 사회 계급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대비되는 그림을 통해 사회 계급의 현실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전반부에는 이렇게 사회 계급에 대해 직선적으로 말하고 표현하였다면, 후반부에는 '평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국가가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평등하기 때문이지요

 

라고 말하며, 더 이상 힘 있는 자의 일방통행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 하다.

마지막 장의 문장과 그림도 매우 인상적이다.

 

사회 계급이 존재하는 한 계급 간의 갈등은 계속될 거예요

부자들은 계속 부자이기를 원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니까요

 

라고 말하여 독자로 하여금 사회 계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저자가 던진 생각할 거리에 대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사회속의 문제들도 정답은 없다"고 말이다. 다만,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급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기에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끊임 없는 소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불통이 아닌 소통을 위해 작은 '촛불'을 들었다. 이 작은 '촛불'이 꺼지지 않고 '횃불'이 된다는 것을 그들이 꼭 명심하여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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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란 이런 거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내일을 위한 책 1
플란텔 팀 지음, 미켈 카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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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어수선하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얼룩진 우리 사회의 현실 때문에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가 될거라는 희망도 가지게 된다.

 

지난주에 어쩌다 어른에서 내가 좋아하는 역사를 읽어주는 남자 설민석님의 강연이 있었다. "2017년을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말을 하였다. "역사적으로 정유년에는 우리나라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420년 전 정유년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왜군을 대파하여 기적을 만든 해"라고 말이다. 그리고 "2017년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램을 이야기해서 폭풍 감동했었다. 그의 말처럼 2017년이 전화위복의 해가 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더욱 행복하고, 밝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2016년 볼로냐라가치상 대상 수상

 

이러한 시국에 이 책은 매우 의미가 있다. 독재자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이와 함께 독재자의 비참한 마지막 까지 담담하게 이야기하여 진정한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렇게 매우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어른도 함께 공감할 수 있기에 더욱 가치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텍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수필 느낌의 시를 읽는 듯한 호흡이 짧은 문장이 아이들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주제의 의미를 쉽게 전달해주고 있어 저자의 집필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문장 뿐만아니라 페이지를 꽉 채운 일러스트도 매우 훌륭하다. 현대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세련된 일러스트는 텍스트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상적인 듯 하지만 독재자의 삶과 사회적 상황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로 2016년 볼로냐라가치상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2016년에 왜 상을 받았는지 공감하며 읽은 훌륭한 책이다.

 

 

40여 년 전의 독재와 지금의 독재

 

이 책은 40여 년 전에 스페인에서 이미 출간 되었는데 2015년에 일러스트가 새롭게 바뀌어 재출간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스페인은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기로 민주화를 위한 첫 변화들이 탄생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보다 나은 내일' 위해 이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래의 시리즈명도 '내일을 위한 책'이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읽어도 전혀 과거의 이야기 같지 않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도 같기 때문이다. 정당한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검은 돈으로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권력자들의 행태는 40여 년 전의 독재자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은 허울 좋은 자유를 표방 할 뿐, 그 이면은 보이지 않는 검은 힘으로 언론 탄압과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배경지식을 아이와 이야기한 후 읽으면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된다.

 

이 책 추천의 글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들이예요. 힘센 사람이 제멋대로만 해서도 안 되고, 신분이 높다고 해서 또 남자라고, 여자라고 해서 차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민주주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다름ㅇ르 인정하고, 서로 의견을 모으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고 싶은 내일은 어떤 모습인지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라고....

책을 읽다 보면 추천인이 말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되고,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된다.

 

 

독재란 이런 거예요

 

글과 그림은 '독재자'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하고, 표현하고 있다. 에둘러 말하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이 전혀 거부감이 없고, '독재자'라는 권력과 그에 반하는 '자유'에 대해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다. 은유적 표현도 쓰고 있는데 그 또한 핵심을 콕 집어낸 은유여서 무척 직설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적절한 은유와 직설적인 표현, 개성 강한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감이 없고 이해가 쉬워서 효과적인 주제 전달에 매우 훌륭한 구성이다.

 

초록색 배경의 첫 장에 "독재는 받아쓰기 같아요. 한 사람이 해야 할 것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말대로 해야 하거든요."라고 검은 글씨로 말하고, "나는 복종해야 한다"라는 하얀색 큰 글씨가 있는 장면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 왔다. "독재=받아쓰기" 라는 표현이 진심으로 공감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독재자에 대해 이 책은 계속 말한다.

 

독재자는 명령하는 사람이에요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의 주인이라고 정했어요

독재자를 지지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지지하지 않지만요

억지로 일어난 날에는 닥치는 대로 야단치며 하루를 시작해요

복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어요

모두 독재자가 두려워 복종해요

(중략)

독재자는 명령하면서 하루를 보내요(중략)

독재자는 큰 행사를 좋아해요

(이하 생략)

 

라며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하지만 생각이 없는 건 아니예요. 생각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요." 라고 글을 이어가며 마지막 장에는 노란색 바탕에 "독재의 역사가 끝이 나면, 곧바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자유"라는 큰 글자가 가슴을 뛰게 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작은 '촛불'이 꺼지지 않고 '횃불'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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