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영 숫자 그림책 시리즈 2
캐드린 오토시 글.그림,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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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캐드린 오토시 작가의 숫자그림책 시리즈 중 두번째 이다. 첫번째 <One 일>을 먼저 만나 보았기에 두 번째도 기대가 크다. <One 일>은 숫자와 색깔로 '다름'의 갈등을 치유하고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 책이다. 파랑을 괴롭히던 빨강은 숫자 '7'이 되어 다른 숫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강'이고, 행운의 숫자는 '7'이여서 이런 멋진 주인공들이 탄생한 것 같다.

 

<One 일>은 미국에서 15개의 상을 수상한 만큼 이미 인정 받은 그림책이다. 간결한 문장과 숫자와 칼라 만으로 작가가 보여주려는 주제를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해주었기에 다수의 상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Zero 영>은 그의 두 번째 숫자 그림책이다. <One 일>에 이어 <Zero 영>도 미국에서 5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어떻게 숫자와 색깔만으로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냈는지 저자의 능력이 참 부럽다.

 

이번 <Zero 영>도 숫자와 칼라로 주제를 매우 잘 전달한다. 주인공 <Zero 영>은 흰색과 검은색 바탕의 회색이고, 나머지 숫자들은 원색으로 표현 되었다. <One 일>이 '다름, 따돌림'을 주제로 하였다면, <Zero 영>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셀 수 있는 숫자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빠진 '0'은 '회색'으로 표현 되었다. 1 부터 9 까지의 수는 각기 개성있는 칼라로 서로 숫자를 세며 어울린다. '0'은 숫자를 세면서 노는 숫자들이 부럽다. 그저 둥글기만 할 뿐 가운데가 텅 비어서 마음도 텅 빈 것 같은 '0'의 자존감은 한없이 떨어지기만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숫자들 처럼 되고 싶은 '0'은 자기 몸을 밀고, 당기고, 쭉 늘여도 보고, 납작하게 엎드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운데가 텅 빈 '0'일 뿐...

 

그때, '7'이 상냥하게 말을 한다. "0, 너 자신을 잘 들여다봐. 아무것도 아닌 숫자란 없어. 너도 자신의 좋은 점을 한번 찾아 봐." 라고...

'0'은 '7'의 말에 자신감을 얻고 다른 숫자들에게 굴러가서 말한다. "우리 함께 훨씬 더 큰 숫자를 세어 보자." 라고...

 

"다 같이 세어 보자!" 모든 숫자들이 함께 외쳤어요.

'0'이 제일 먼저 높이 뛰어오르며 말했어요.

"이제부터 새로운 걸 시작해 보자! 모두 힘을 모아 커다란 숫자가 되어 보는 거야! 자, 시작한다. 하나 둘..."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와! 정말 더, 더, 더 큰 숫자를 셀 수 있네!"

'0'은 그제야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숫자가 커지는 것은 '0'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0'은 텅 비어서 싫었던 자기 모습이 비로소 좋아졌어요.

몸 한가운데에 빛이 가득찬 느낌이었어요.

 

자존감 없는 '0'은 흰색 바탕이었는데, 자존감을 찾은 '0'은 검은색 바탕에서 매우 도드라져 보인다. 자신감이 넘치고, 동그라미 안이 검은색이 아닌 환한 빛으로 차오른 것 처럼 착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인 것 같다. 말은 별로 없지만, 숫자와 색깔 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저자가 '빨강색'과 '7'을 좋아한다고 앞서 말했는데, <Zero 영>에서도 '빨강색 7'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주인공 '0'의 자존감을 찾아 주고, 모두의 화합을 이끌어 낸 '빨강색 7'에게 최우수조연상을 주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작가인 캐드린 오토시의 한 마디가 다음과 같이 있다.

<One 일>을 읽고 집단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Zero 영>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One 일>을 읽고 따돌림을 극복한 독자들이 있었 듯, <Zero 영>은 독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훈을 주고 있다. 작가가 숫자그림책 세 번째를 쓴다면, 그 책의 마지막에는 이런 글이 실리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One 일>을 읽고 집단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었고, <Zero 영>을 읽고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세번째 숫자그림책>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라고...^^

 

유아에게 읽어주어도 좋지만, 상처 받았거나 위로 받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떻게든 좋은 영향을 받고 행동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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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철이와 해바라기 세상 바꾸기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1
신현득 지음, 신경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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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의 시집들은 따뜻하고, 재치있고, 참 예쁘다. 가문비어린이의 시집들을 읽으면 우리말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잘 느껴진다. 아이들의 동심을, 아이들의 마음을 예쁘고 밝게 해주는 동시들이 참 좋다. 가문비어린이는 이번에도 동시집 신간을 들고 나왔다.

 

 

동시단의 원로 신현득 선생님의 한국 최초 한국 최초의 '연작 동화시집'

 

이번에 만난 <용철이와 해바라기 세상 바꾸기>는 기존의 동시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동화시집' 이다. '동화시'는 형식면에서는 시적인 짜임을 가지고 동화적인 내용을 담은 동시라고 한다. 이 시집의 또 다른 특성은 하나의 주제로 엮어진 '연작 동화시집'으로 동시 역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이 시집을 읽기 전에는 앞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시를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진 동화같은 스토리인데, 그 스토리가 동시의 형식으로 쓰여진 것이다. 이런 동화시의 책을 처음 접한 나에게는 매우 신선한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스토리가 주는 따뜻함과 아름다움이 동시의 형식을 빌려서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동화와 시가 만나서 강한 시너지를 뿜어낸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한 저자가 대단해 보인다. 그냥 동화를 쓰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동화를 운율에 맞춰 쓴 자체가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된다.

 

 

용철이와 해바라기 세상 바꾸기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인 용철이와 식물인 해바라기 이다. 해바라기의 키가 부러운 용철이와 사람이 돼봤으면 했던 해바라기는 서로의 몸을 바꾸어 바뀐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판타지 동화 이야기 이다. 8개의 큰 주제 안에 용철이가 된 해바라기와 해바라기가 된 용철이의 이야기를 동시의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1. 용철이와 해바라기가 몸을 바꿨지

사람과 해바라기가 몸을 바꾸다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나? 꼬마 용철이는 해바라기 되고, 해바라기는 용철이 됐단다. 용철이는 해바라기의 키가 부러웠고, 해바라기는 사람이 돼봤으면 했던 거지.

 

"용철이 너, 왜 날 쳐다보니?" 해바라기가 물었지.

"네 키가 부러워서 그래." 꼬마 용철이가 말했지.

"난 용철이 네가 부러운 걸. 걷고 뛰어다니는 게 좋아 보여."

"그럼, 우리 서로 몸을 바꿀까?"

"그거 좋지."

 

2. 학교에 간 해바라기

해바라기가 학교에 갔대. 용철이 노릇을 한 거야. 반 동무들은 진짜 용철인 줄 알았지. 수학 시험에 100점을 맞아 칭찬을 독차지하고 먹새가 좋아, 힘이 생겨서 씨름판 판막음도 했지. 골목 축구에서 인기를 얻었지, 학교생활에 재미가 쏟아졌지.

 

용철이된해바라기, 무엇이나 잘 먹는다. "밥 맛있다, 맛있다. 김치 맛있다."

채소 골고루. 휘딱휘딱 먹는다. 사람 몸 바꾸길 잘했지. 이렇게 좋은 음식 먹는 건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3. 초록나라 우리는 산소 공장

식물은 누구나 자기 영양을 자기가 만들지. 산소를 만들어 사람과 동물이 숨 쉬게 한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야. 용철이는 해바라기가 돼보고 그걸 알았지. 초록식물은 모두 녹말 공장이면서 산소 공장이지. 식물이 만들어 준 산소로 동물이 살고 있다니....

 

초록식물은 초록나라 국민인 걸.

해바라기는 초록나라 해바라기. 버드나무는 초록나라 버드나무다.

초록나라 말을 나누며, 때 맞추어 꽃 피우고 열매 익힌다.

해바라기 말은 초록나라 표준말. 꽃다지네, 냉이네 말은 사투리다. 그래도 서로 잘 알아듣지.

해바라기 돼보고 용철이가 안 것.

 

4. 태백산에 오른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세상을 고루 살피면서 사람공부를 한다. 사람들이 산소를 만들어 주는 초록식물을 고맙게 여긴다는 것도 알았다. 바다에 가보고 바다의 크기에 놀란다. 태백산에까지 올라가 나라 모습을 살피고, 들 구경을 하면서 농부의 슬기를 생각한다. 반장 선거에서 해바라기가 반장에 뽑혔으니, 쨘!

 

오늘의 사람공부는 들 구경이다. 반 동무 민수와 들길을 걸었지.

'저 많은 곡식을 사람들이 가꾸는 군.' 사람은 슬기롭다. 사람은 부지런하다. 사람들은 훌륭해!

용철이된해바라기가 생각했지.

 

5. 해님 손은 골고루

해바라기된용철이는 해바라기와 초록식물의 생각을 모두 알게 되었지. 이들이 사람의 손길을 고마워한다는 것, 햇빛을 고마워한다는 것을 알았지. 단비가 초록식물의 생명을 이어 준다는 것도 알았지. 세계를 돌아다니는 바람이 좋은 친구라는 것까지. 아침마다 만세 소리 내는 무궁화나무에게서 감동을 받기도 했지.

 

해님이 벙글거리며 하는 말,

"나를 닮았대서 더 사랑하진 않지. 나는 온갖 생명의 어머니거든."

"내 손은 골고루야." 골고루 쓰다듬고 골고루 사랑을 주는

해님의 손!

 

6. 손 잡고 사는 사람

해바라기 눈에 비친 사람의 생활은 놀라운 것이었지. 사람들은 서로 손 잡고 도와가며 살고 있었지. 법이 있어서 질서를 지키게 하고 있었지. 예술을 즐기고, 과학을 발전시켰지. 이에 대한 모든 기록이 도서관에 모인 걸 보았지. 그러나 무기의 역사는 알고 보니 실망이었어.

 

뭐냐? 사람들이 쌈박질을 해? 착하게만 보이는 이들이 다툼이라니?

그것을 전쟁이라 한다지. 골목 전쟁이 나라 전쟁으로 나라 전쟁이 세계 전으로 커졌다지. 세계 전쟁이 두 차례나 있었다니.

 

7. 고마움 아는 초록나라

해바라기의 흙의 고마움을 생각한다. 흙은 여문 씨앗을 받아서 겨울 동안 잠재웠다가 봄이 되면 새싹을 틔워 준다. 농부의 손이 고맙다. 농부는 땀을 흘려 들을 가꾸어 준다. 농부가 가꾸는 농작물 하나가 해바라기다. 초록나라에 게으른 식물은 없다. 욕심 부리는 식물도 없다. 그러면서도 곤충과 새와 짐승을 먹여 살리고 있다. 초록나라 초록식물은 모두 착하다.

 

흙보다 더 큰 손이 있을까? 한 들판이 하나의 손이다.

지녔던 영양을 어린 싹에게 주고, 지녔던 물을 주어, 온작 초록시물이 목마르잖게 한다. 그래서 흙은 고마운 어머니!

해바라기 돼보고 용철이의 생각.

 

8. 내가 용철이예요

해바라기 세상에서 해바라기 공부를 한 용철이는 사람으로 돌아가서 더욱 식물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초록나라 식물 모두는 착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고통이 있다는 걸 안다. 해바라기도 사람공부를 그만하고 해바라기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좋은 일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의 세상에서 다툼이 있다는 것은 실망이었다. 전쟁은 더 큰 다툼이라니?

 

용철이된해바라기가 해바라기된용철일 찾아왔지.

-우리 이젠 바꿔야 겠다. 넌 2학기 공부를 해야 되거든, 내 하던 반장을 계속하면 된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너는 씨앗을 여물게 해야 돼. 많은 해바라기 친구, 초록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네.

-나도.

둘은 몸을 바꾸기고 했지, 용철이는 용철이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로.

-하낫두울 얍!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로 우뚝!

용철이는 집을 향해 달렸지.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8개 소주제 안의 일부 동시들을 부분부분 발췌하여 위와 같이 적어 보았다. 시집인데 동화처럼 읽었다. 먹새·판막음·주적거리며·꼬시다 등 예쁜 우리말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사람 시선에서 인간사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초록나라 입장에서 초록세상을 볼 수 있었다. 사람과 자연은 서로에게 감사한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용철이와 해바라기 세상 바꾸기>는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함을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동시도 재미있다는 걸 알려준 즐거운 동시 여행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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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 특명! 온달을 역사 천재로 만들어라!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 아이휴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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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민석 샘을 알게 된 건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의 첫 방송을 보자 마자 그의 팬이 되었다. 학창시절 역사는 수능비중도 낮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어서 무시한 경향이 있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역사라는 것이 학문으로만 여겨져서 매우 멀게만 생각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설샘을 알게된 후 우리 한국사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재미와 감동과 교훈까지 주는 그의 명 강연은, 책속의 지식이 아닌 우리의 현실 이야기가 되어 폭풍 공감하며 함께 웃고, 울고,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너무나 멋진 강연을 나 혼자만 보기에 너무 아까워서 초2 아들도 억지로 TV 속 설샘 앞에 앉혔다. 초2에게 간혹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설샘의 강연은 녀석에게도 통하여 설샘이 방송에 나오면 꼭 챙겨 보는 녀석이 되었다.

 

책 속의 죽은 지식이었던 한국사를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이고, 살아있는 이야기로 재탄생 시킨 설샘은 정말 너무 너무 멋지다. 이후 그가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해보니 역시 경력도 화려하다. 특히, '2014년 대한민국창조신지식인대상 역사교육 부문' 수상 내역이 눈에 띄었는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인정한 유명한 분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너무 멋진 설샘~ 외모도 어쩜 그리 멋져 보이는지, TV를 보는 내내 열정적인 그의 강의를 보며 '오우~멋있어~멋있어~'를 연발하며 봐서 옆의 남편이 째려보기도 한다.

 

이렇게 멋진 설샘이 아이들을 위한 한국사 만화를 펴냈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이들을 위한 설샘의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었는데, 이번에 아이휴먼에서 그의 생애 첫 어린이 역사만화책을 출간하여 엄청나게 반가웠다. 아들이 이 책을 보자 마자 "어? 설민석이네? 엄마 진짜 설민석 맞아요?"라며 무척 반가워했다. 그러고는 바로 펼쳐서 읽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다 읽고서 "엄마, 2권은 없어요?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라고 물어본다.

 

 

우리 아이 '지智'와 '덕德'을 책임질 첫 역사책!

 

역시 설샘은 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강연에서 받았던 감동이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열정과 재치와 유머와 감동이 넘치는 그의 강연처럼 이 책도 재치와 유머와 감동이 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은 연대순이 아닌 인물순으로 구성되었다. 어쩌다 어른에서 초심, 애민정신 등의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했듯 이 책도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들을 역사 인물들을 통해 전해 주고 있다.

 

강연을 통해 느꼈지만 이 책에서도 그는 천생 역사샘이었다. 타 역사만화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 구성으로 '역사에서 만큼은 설민석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잘 나타난 역사만화이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판타지 스토리도 재미있고, 과거의 시대로 통하는 문을 여는 주문도 매우 재치있다. 또한 타 역사책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이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을 설샘은 재치와 감동있는 설명으로 지식을 재미있게 채워주고, 가슴을 뜨겁게 달궈준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라는 그의 신념이 그대로 들어간 역사만화이기 때문이다. 초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역사이야기는 아이들 스스로 현재를 살아가는 통찰과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

 

내가 읽은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은 샘플북으로 단군왕검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조선 시대의 단군왕검 이야기를 통해 '끈기'를 배우고,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설쌤과 한국사 대모험 제대로 즐기기

 

1. '시간의 문'을 열고 한국사 대모험 속으로!

온달을 역사 천재로 만들기 위해 시간의 문을 열고 한국사 여행을 하는 설쌤 일행!

시간여행을 통해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직접 겪는 듯 생생하게 즐긴다.

 

2. 설쌤의 역사톡톡으로 한국사 지식 늘리기

만화 중간 중간에는 있는 코너로 꼭 알아야 할 한국사 지식을 담았다.

 

3. 설쌤의 주문 따라하기

신간의 문을 열기 위한 설쌤의 주문은 역사 속 인물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예를들어 단군왕검 시대로 가는 주문은 "홍익인간", 세종대왕 시대로 가는 주문은 "훈민정음" 이다. '온달이와 함께 주문을 배워보자!' 코너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4. 다양한 추가 학습으로 한국사의 깊이 느끼기

설쌤의 한국사 톡톡 코너: 만화에 없는 더 깊은 지식 배우기

온달이와 함께 주문을 배워보자 코너: 시간의 문을 여는 주문 배워 보기

평강이와 함께 떠나는 현장학습: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장학습 정보

로빈이를 따라가는 역사 타임머신: 시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5. 한국사 50문제를 풀며 실력 확인

학습 내용을 확인하는 기분 문제는 물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에 해당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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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 메타 인지 향상을 위한 학습 코칭 교실
윤태황 지음 / 북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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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에 대한 개념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하는 것' 이라는 아주 단순한 개념이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에 나온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듣고 메타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전에 한 방송에 상위 1% 아이들의 비밀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그 비밀이 바로 메타인지 였다고 김경일 교수가 말하여 더욱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에 이런 엄청난 비밀이 있을 줄이야...김경일 교수의 강연 중 기억에 남는 또하나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이 우위일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단 한가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메타인지', 즉,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무지각'이었다. 인공지능 로봇은 절대 모르는 '안다와 모른다'의 자각이 인간에게는 있기 때문에 로봇이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메타인지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초2 아들녀석에게 써먹으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이때 만난 책이 바로 메타인지 향상을 위한 학습코칭 교실 <잠들어 있는 공부능력을 깨워라>이다. 저자는 학습코칭 전문가로 메타인지 학습법을 통해 많은 아이들의 성적을 향상 시켰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 책 속에 상세하고 자세히 넣어서 메타인지에 무지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쉽게 설명하여 술술 읽었고, 스토리 이해를 돕는 도표나 삽화 등이 산뜻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내가 원하는 지식을 자세히 얻어서 좋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구성도 깔끔하고 세련되어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다.

 

 

메타인지 향상을 위한 학습코칭의 바이블

 

난 이 책을 '메타인지 향상을 위한 학습코칭의 바이블'이라고 말하고 싶다. 메타인지를 통한 학습코칭을 단계를 밟으며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 학습법에 전혀 무지한 나도 이 책을 다 읽은 후 내 아이에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저자는 메타인지 훈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주기주도학습이 잘 되는 아이가 메타인지 능력이 높고,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잘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닝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메타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만, 문제는 메타인지 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라고 하며 저자가 할 일은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의 이런 고민 덕분에 내가 이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이 책은 0교시 부터 7교시, 그리고 방과후로 구분하여 메타인지 학습코칭을 하고 있다. 0교시에 메타 인지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0교시에 배운 메타 인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자기주도학습을 해나가는 과정 전반에 걸쳐서 메타 인지적인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훈련하게 된다. 5교시에서는 국, 영, 수 학습에 대한 메타 인지를 훈련하며, 6교시에서는 학습 동기와 관련도니 메타인지를 배우게 된다. 7교시에서는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메타인지를 살펴보고, 방과후에서는 스마트폰, 공부방 색깔 등 공부환경을 스스로 점검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각각의 수업시간은 메타인지 학습코칭을 위해 '질문'으로 시작하고 '질문'으로 끝난다. 질문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실천법을 알려주어 독자는 어느세 메타인지가 향상하게 되고 '공부 잘하는 법'을 알게 된다. 또한 주제별로 마련되어 있는 '오늘의 코칭 질문' 코너를 통해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독자 스스로 점검 하도록 하였다.

 

이 책을 읽게된 목적은 제목처럼 자녀의 잠들어 있는 공부능력을 깨워 상위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메타인지 학습코칭에 관심을 갖고 집중해 읽게 된다. 그렇다면 상위권과 중위권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계획을 짜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공부계획 능력'과 '시간 분배 계획 짜기' 두 가지가 상위권과 중위권의 결정적 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 없이 계획을 세우는 것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모두 무의미한 계획이기에 목표와 계획을 끊임없이 생각해 보고 점검하는 것이 메타인지를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메타인지의 여부가 상위권과 중위권 차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메타인지 훈련을 거치고 나면 공부에 대한 자각이 업그레이드되어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읽는 궁극의 목적을 되새겨 보게 하는 저자의 당부의 말로 마친다.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속독 보다는 정독하면서 자신의 느낌을 한 줄이라도 반드시 기록하면서 자신을 분석하기 바랍니다. 이 책의 목적은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공부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을 기억하고 다짐합시다.(p.21)

 

 

우리는 1등을 하겠노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목표로 공부하면서 실현 방법을 깨우치는 것. 그것이 궁극적으로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며,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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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고 태도 고친 아이 이태동
고정욱 지음, 양은정 그림 / 다숲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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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3이 되는 아들녀석의 태도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고쳐야 할 점이 분명 있다. 슬슬 유아기적 행동에서 벗어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져야 하는데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래도 이쁘게 성장하는 중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녀석이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욕심이 크다. 그래서 나의 잔소리가 많아지고, 목소리 데시벨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고민인 요즘에 만난 책이 있다. 다숲에서 출판된 <벼락 맞고 태도 고친 아이 이태동>이다. 제목이 참 재미있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의 주제어가 딱 드러난다. 아이의 태도가 고민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위트 있는 제목이다. 벼락을 맞아야만 태도를 고치는 극단적인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주인공 태동이는 불량아는 아니지만 문제아 이다. 수업태도가 불량하고, 어른에게 인사도 잘 안하는 등 태도가 나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선생님과 친구, 이웃 뿐만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늘 우울하다. 하지만, 태동이는 자신의 태도가 나쁘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이혼한 부모만을 원망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 한다. 그런 태동이를 유일하게 좋아해주는 친구는 할머니 친구 옷가게에 있는 강아지 래시이다.

어느 날, 우연히 벼락을 맞은 태동이는 래시의 말을 듣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점차 변하게 되는데...


그날 이후 태동이는 매일 래시와 대화를 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태동이의 태도를 고치기 위한 래시의 특훈이 시작된다.

"태도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마음이 잘못 되었다는 뜻과 같아."

"태도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했잖아. 너의 마음이 바뀌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는 거야."

라고 말하는 래시는 지독한 방귀를 뀌며 필살기 하나를 맛보여 준다.


이어서 래시의 두번째 필살기인 마법을 통해 태동이의 태도는 더욱 좋아지게 된다. 래시의 마법 거울을 통해 자신의 현재와 과거 모습을 보며 태동이는 많은 것을 느끼고, 드디어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며 좋은 태도를 갖기 위한 간절함을 갖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네가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는 거야."

"이 세상에 어떤 일을 하면서 실패를 경함한 사람들은 대개 그 실패 때문에 그만두는 게 아니야. 스스로 단념하는 거라고. 하겠다는 생각을 접어버리고 남들에게 실패했다고 말할 뿐이야."

"좋아,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깨닫는 것부터가 시작이야."

"문제는 네가 간절하게 원하느냐 아니냐지."


태도의 변화가 시작된 태동이는 학교와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칭찬만 받는 아이가 되었다. 그러나 기쁨이 있으면, 고통이 있는 법..

태동이를 오랫만에 찾아 온 엄마는 암투병 중이었다. 그런 엄마를 만난 태동이는 '왜 이모양일까, 나의 인생은?' 이라며 한탄하지만, "포기는 없다고, 내가 단념할 뿐이라고." 래시의 말을 상기한다. 그리고 래시 덕분에 다시 기쁨을 찾게 되는데..


태도가 좋아진 태동이는 더욱 욕심을 내며 학업도 잘하고 싶지만 욕심처럼 되지 않자, 래시는 세 번째 필살기를 알려 준다.

"이 세상은 태도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래시가 알려 준 세 개의 필살기 덕분에 태동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 보증금 문제와 엄마의 병원비 까지 해결하게 된다. 이후 래시는 노령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태동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그 필살기는 바로 너를 변화시켜 똑똑하게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주는 거였어. 개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견공들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야. 내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마워. 태동아, 앞으로 너를 지켜볼게."


래시는 떠났지만, 세 개의 필살기를 전수 받은 태동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에게 문제아로 인정받지 못하던 태동이는 태도를 고친 후로 멋진 아이로 성장하게 되면서 친구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아이가 되었다. 태도가 훌륭한 아이가 된 태동이는 단짝 친구인 만호에게 멘토가 되어 이 말을 남긴다.

"좋아! 만호 너도 '태도 짱'이 될 수 있어. 내겐 너를 도울 수 있는 필살기가 세 개 있거든!" 이라고... 



이 책은 아들녀석에게 내가 하고 싶던 말들이 많아서 ㅣ밑줄을 그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 태동이의 점차 변화되는 스토리가 잘 짜여있어서 중간 중간 공감하고, 감동하며 읽었다. 후반부에서는 태동이가 회장이 되어 반을 이끌고 단짝 친구의 멘토로 활약하는 결말은 폭풍 감동을 주어서 따뜻한 감정으로 몸이 뜨거워졌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따뜻함과 뿌듯함을 주어 기분 좋은 책이었다.

초2 아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림보다 글밥이 제법 많아서 초2 아들이 보기에는 쪼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글씨의 크기가 적당하고 문장간의 간격도 아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아 보인다. 특히, 잘 짜여진 판타지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올바른 태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스스로도 태동이처럼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만들 것 같다. 그리고, 래시의 주옥 같은 말들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아들녀석이 명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또하나는 좋은 책은 말이 필요없다는 생각이든다. 잘 짜여진 구성, 흥미 그리고 교훈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재미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양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도'라는 주제를 판타지한 이야기로 잘 보여주어서 모든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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