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만세 글로연 그림책 10
이선미 글.그림 / 글로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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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개의 주제를 담고 있다. '쓸데 없는 걱정'과 '공감' 두 개이다. 누구나 걱정은 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연령에 관계없이 걱정은 찾아 온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은 쓸데 없는 걱정이다. 하지만, 그 쓸데 없는 걱정은 두려움을 키우기도 해서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면 걱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작가는 그러한 '걱정'을 '꿀꺽 삼킨 과일 씨앗'으로 표현했다. 쓸데 없는 걱정이 어떻게 시작했고, 그 걱정이 자라고 자라서 공포감에 떠는 아이들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걱정이 생겼을 땐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해답도 재치있게 알려준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매력이 많은 책이다.

연필 스케치에 칼라를 입힌 깔끔한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살려주어 매력이 있다.

호흡이 짧은 매우 간결한 문장만으로도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매력이 있다.

씨앗을 먹으면 뱃속에서 잘랄 것 같다는 아이들만의 순수한 상상력이 동심을 자극하여 미소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작가가 주려는 메세지가 잘 느껴지는 글과 그림이 매력이 있다.

 

 

아이는 행복한 얼굴로 수박을 씨까지 꿀꺽꿀꺽 맛있게 먹는다.

수박을 다 먹고 나자 아이는 심각한 걱정이 생겼다.

"혹시 뱃속에서 씨앗이 자라는 것은 아닐까?"

"수박씨가 진짜로 뱃속엣거 자라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하며 잠을 못 이루자 갑자기 아이 입에서 싹이 나오고, 싹이 자라더니 수박 열매까지 열렸다.

할 수 없이 수박을 달고 학교에 간 아이는 놀라게 된다.

교실에는 아이처럼 과일을 주렁주렁 달고 온 친구들이 또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달고 온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

꿀꺽 삼킨 포도씨가 뱃속에서 자랄까봐 물도 한 모금 안 마셨는데, 포도 미라가 될 것만 같다는 아이.

살구씨를 꿀꺽 삼킨 아니는 살구나무가 되어 꼼짝 못할까봐 걱정.

수박이 자라고 자라서 아이를 꿀꺽 삼킬까 걱정.

 

이렇게 걱정을 하는 친구들 옆에는 그들의 걱정을 들어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랬구나", "정말 걱정되겠다", "많이 힘들겠다", "우리가 도와줄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많이 무서웠지?", "힘내!", "방법을 찾아보자", "내가 옆에 있어줄게!" 라며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그들을 위해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준다. 그러고는 걱정하는 아이들의 친구들이 지금까지 삼킨 씨앗에 대해 이야기 하고, 씨앗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이야기 한다.

그러자, "펑!"하며 아이들이 밤새 걱정으로 키운 수박넝쿨과 포도나무와 살구나무로 부터 순식간에 자유로워 진다.

 

 

이제 초3이 되는 아들은 수박 씨앗을 먹고 뱃속에 자란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씨앗을 먹으면 위액 때문에 다 녹는데 어떻게 뱃속에서 씨앗이 자랄 수 있냐며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녀석..ㅜㅜ

만약, 씨앗이 자라 입에서 새싹이 나온다면 가위로 싹둑 자르면 된다고 말 한다. 아니면, 아예 쑥 뽑아 버리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참, 쑥 뽑으면 많이 아프겠지?" 라며 아이다운 말을 하여 안심했다. 앞에서는 위액 어쩌구 저쩌구 하며 동심을 파괴하는 말만 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이 또한 쓸데 없는 나의 걱정이겠지? ㅎㅎ

 

쓸데 없는 걱정으로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함께 걱정하고 위로하는 친구들의 말을 아들과 함께 번갈아 가며 읽었다. 걱정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건내는 친구들의 위로의 말들을 녀석이 기억했으면 해서이다. "그랬구나, 도와줄게, 무서웠지? 힘내, 방법을 찾아보자" 등등의 말은 진심으로 타인의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못했다면 그들을 걱정하기 보다는 괴물 보듯 쳐다보며 피했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인 지금은 공감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협업을 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다. 협업을 하려면 공감력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이런 공감할 줄 아는 말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메세지를 '꿀꺽 삼킨 과일 씨앗'이라는 소재로 작가는 재치있게 너무도 잘 전해주고 있다. 상상력과 교훈을 재치있게 보여 준 <수박만세>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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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통째로 이해되는 세계사 5 : 이슬람교의 탄생과 종교 전쟁 기원전 3세기~서기 13세기 - 한국사까지 저절로 공부되는 역사 이야기 초등 통째로 이해되는 세계사 5
김상훈 지음, 이창섭 그림, 남동현.나상집 감수 / 가나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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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현직 기자이면서 역사 전문가이다. 그리고 초등학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세계사를 초등생 기준으로 제작 되었고, 그에 맞게 초등 눈높에서 잘 만들어진 세계사이다. 작가가 역사 전문가이면서 초등학생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이 책을 썼을 거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아들이 한국사와 세계사 연결을 어려워 해서 한국사와 동서양의 역사를 통째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나의 학창시절에 이러한 역사책이 있었으면 했었는데...아들이 초2인 지금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다. 이 책을 통해 아들은 나 처럼 세계사를 지루하고 어렵게 배우지 않아도 되니 녀석은 정말 행운이다.

 

작가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꺼번에 이해할 때 비로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기에 모든 초등생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방대한 세계사를 시대별, 주제별로 엮어서 이야기한다. 이번에 만난 5권은 '이슬람교의 탄생과 종교 전쟁'을 주제로 '7세기~13세기' 까지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학창시절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 부분은 매우 짧게 지나갔던 것 같다.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의 십자군 전쟁만 비중있게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해를 잘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십자군 전쟁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뉴스에서 매일 보는 중동쪽에서 의 전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초등 눈높이에 딱 맞는 역사책

 

저자가 초등 아들을 위해 기획한 시리즈이기에 초등 눈높이에 딱 맞다. 초등 아들을 위해 기획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을 것이고, 심혈을 기울인 장치들이 책 곳곳에 묻어 있다.

 

역사책이기에 텍스트가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텍스트가 많으면 아무리 좋은 책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어 그림의 떡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도 당연히 텍스트가 많다. 하지만 초등 눈높이에 맞춘 구성이어서 아이들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역사책다.

 

일단, 활자가 커서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타이틀과 강조의 글은 칼라와 텍스트를 달리하여 집중을 유도한다. 또한, 사진, 그림, 지도 등 자료들이 매우 풍부하다. 텍스트 못지 않게 그림이 많은 차지를 하고 있고, 실사 자료들이 풍부하게 곳곳에 배치되어 텍스트의 주조연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삽입된 그림은 만화 같은 친근함으로 본문의 내용을 잘 보여 주고 있고, 캐릭터들의 풍선말은 재치있어서 글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아빠가 쓴 책이지만 착한 여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하는 듯 부드러운 문체를 쓰고 있어서 역사 이야기를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동시대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대순을 세로막대 그림으로 보여주면 더 좋겠다.

 

 

이슬람교의 탄생과 종교 전쟁(7세기~13세기) 이야기

 

<지도 연표로 한눈에 정리 쏙!>

이 책의 주요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지도에 이슬람교의 탄생과 종교 전쟁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용어로 한번에 정리 쏙!>

이야기에 집중 하려면 문장의 이해가 있어야 하고,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에 대한 개념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사 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어렵고,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 매우 중요한 코너이다.

또한, <간단 테스트> 코너를 통해서 퀴즈로 핵심 용어들을 다시 한번 짚어 주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했다.

 

<지도 위 세계사>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본문의 내용을 지도 위에 실사와 풍선말로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본문에서 이야기와 그림으로 역사를 풀어 갔다면 이 코너에서는 지도 위에 실사를 붙혀 넣어 본문의 내용을 한 눈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사 정리 노트>

마지막에는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지역, 인물, 유물, 사건의 주제별로 핵심 용어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전체 흐름의 이해를 반복학습 하는 효과를 주고, 가다나 순으로 '찾아보기'가 있어서 용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종교와 인간'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떤 종교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교는 좋은 가르침만을 주고, 인간존엄과 평화, 행복 등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르침을 전달하는 인간들이 문제이다. 이슬람의 탄생은 탄생에만 머문것이 아니라 교리 확장을 위해 전쟁을 택했고, 기성 세력이었던 크리스트교는 신성 세력인 이슬람교를 막기 위해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다. 이로인해 순수한 믿음을 가진 수많은 민초들은 억울한 죽음과 배고픔과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도대체 "뭣이 중헌디~"

민초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화나고, 또 화나고, 또 화가 났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에 더욱 화가나고 또 화가 난다. 지금도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테러, 전쟁의 처참함,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의 고통과 죽음...정말 마음이 아프다. 과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옳은 것일까?

무엇보다, 평화와 행복을 사랑하는 민초들이 똑똑해져서 그릇된 자들의 지배욕에 당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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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철이는 설날이 가장 즐거워요 - 이호철 사계절 동화 : 설날 이야기 살아 있는 글읽기 19
이호철 지음, 박소정 그림 / 고인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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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설날과 정월대보름의 풍경을 매우 잘 묘사하고 있다. 사투리 입말로 써 내려 갔는데 아마도 저자의 고향인 경상북도 사투리 같다. 구수한 사투리로 쓰여서 더 사람 냄새가 나고 더 정이 느껴지는 설날과 정월대보름의 풍경이었다. 주인공 호철이와 호철이의 가족, 호철이의 개구쟁이 친구들이 겪는 명절의 모습을 따라가면 설과 정월대보름의 풍습과 조상의 정신을 배우게 된다. 사투리여서 이해가 어려운 문장들이 꽤 있었는데, 이런 이해가 어려운 사투리와 전통문화 용어를 따로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성인이 되어 가족을 이룬 후 발길을 끊었던 큰집에서의 명절을 지냈던 기억이다. 서울에 살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는 때가 되면 큰 집에 갔었는데 엄청 많은 친척들이 무척 반겨 주었던 기억이 난다. 맛있는 음식과 강가에서 얼음을 깨며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이 글은 시골에서 사는 대가족인 호철이네 가족을 중심으로 그 마을 공동체의 설날과 정월대보름 풍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1950년대 끝쯤에서 1960년대 시작 때쯤 저자 집안의 설풍경이라고 한다. 설 명정을 맞아 흩어졌던 친인척 들이 호철이네 집으로 모여 든다. 설추석 명절때만 새 옷을 입을 수 있다거나 돈 벌기 위해 서울 공장을 간 복이 누나와 서울 어느 부잣집에 식모살이 간 득이 누나도 오는데, 이런 이야기 등을 보면 그 당시의 사회배경이 스토리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설풍경과 정월대보름의 풍경이 매우 자세히 묘사되어 글을 읽다 보면 풍경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 당시의 보통 서민들은 설이나 추석명절 때에만 새 옷을 입을 수 있었 던 모양이다. 옷과 신발이 낡아 새 옷과 새 신을 받은 주인공 호철이의 행복한 모습은 독자들도 그 기분을 느낄만큼 감정 표현이 섬세하다. 말린 곡식을 뻥튀기 기계에 튀겨내는 과정과 그 앞에 모여든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정겹다. 설을 맞기 위해 떡을 찌고 강정을 만들고, 제사음식 등을 만드는 과정 등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은 거히 볼 수 없는 책 속 이런 우리 전통의 모습은 어른 독자에게는 추억을 어린 독자에게는 신기함을 준다. 70년대를 살았 던 난 명절이 되면 맛있게 먹고 놀 줄만 알았었지 종가집 어른들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했을 거란 걸 상상도 안 했었는데,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해주는 책이었다.

 

설 명절에는 아이들은 마냥 신나는 날이지만, 어른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 할 만큼 할 일이 너무 많다.  설 몇일 전 부터 가래떡을 뽑고, 조청을 만들고, 돼지를 잡는 등 음식 준비를 하고 설이 되면 제사음식들을 준비하며 손님을 맞기도 하고, 설이 끝나면 바로 동제 지내고, 정월대보름을 맞기 위해 어른들의 시간은 여전히 바빴다. 반면 아이들은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 먹고, 돼지 잡으면서 나온 오줌보로 축구를 하고, 세배 하고 용돈 받는 등 신나기만 하다. 이렇게 60년대 시골의 설과 정월대보름 풍습이 구수한 사투리로 세세히 묘사되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스토리 속에는 우리 설명정과 정월대보름의 다양한 풍습들이 나온다. 설빔, 설음식, 차례, 세배, 동제, 풍물놀이, 쥐불놀이, 정월대보름, 오곡밥, 부럼, 귀밝이술, 달불놀이, 달집태우기, 다리 밟기, 윷놀이 같은 세시풍속이 마을 공동체의 전통 문화 속에 아이들의 놀이로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우리 전통 풍습의 추억과 상상과 호기심을 주고 있다.

 

시중에는 명절을 주제로 한 책들이 다양하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이지만 우리 설날과 정월대보름의 풍습을 이렇게 자세히 재미있게 풀어낸 책을 드물거라고 생각된다. 굳이 그림이 없어도 당시의 풍경이 머릿 속에 자동으로 그려지는 세세한 묘사들이 매우 훌륭하다. 명절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책들도 좋지만 이렇게 호철이 가족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하는 명절의 모습은 더 없이 따뜻하고 푸근하다. 이런 풍경은 삭막한 오늘 날의 모습과 대조되어 그 시절의 넉넉했던 마음이 매우 그립기도 하다. 정겨웠던 그 시절의 풍경을 잘 느낄 수 있는 <호철이는 설날이 가장 즐거워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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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 테오 책 읽는 아이
에이미 헤스트 지음, 로렌 카스틸로 그림, 김지성 옮김 / 아이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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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참 이쁜 책이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주인공 남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썰매가 꽉 채운 페이지들이 정적이면서 동적이고, 동심을 자극한다. 남자 아이 이름은 '테오', 강아지 이름은 '브라우니', 이름도 참 멋지다. 동시를 읽는 듯한 짧은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착해지는 느낌이다. 그림은 글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전해준다.


주인공 테오는 눈썰매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눈 오는 날이 좋은 남자 아이이다. 좋아하는 또 한 가지는 책이다. 테오는 장화와 썰매가 아무리 무거워도, 날이 아무리 추워도 좋아하는 브라우니와 함께 책을 가지고 눈썰매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아이이다.


테오의 빨간색 장화는 길고 무거워요

하지만 테오는 힘이 아주 세요

무거운 장화를 신고 한 손으로 썰매를 끌어요

눈 위의 썰매 자국은 마치 기찻길 같아요


브라우니는 테오를 기다려요

테오가 잘 올까 생각해요

좋은 사람은 아무리 기다려도 좋아요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언덕이 높고 꼭대기가 멀어도 테오는 힘든 줄 몰라요

눈썰매를 타는 것이 너무 좋거든요


테오는 언덕을 올라가요

바람을 가르고

눈보라를 헤치며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요


언덕 꼭대기에 도착한 테오와 브라우니는 기분이 정말 좋다. 그곳에서 둘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도 뭉치며 신나게 논다. 그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해서 나도 이렇게 놀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언덕 꼭대기는 추워요. 무척 추워요

하지만 테오와 브라우니는 따뜻한 코코아와 바삭바삭한 빵이 있어요

눈이 내려요. 눈 오는 소리는 조용해요

홀짝-바삭-바삭......홀짝-바삭-바삭. 이 소리뿐이예요


그러고는 이제 시간이 됐다며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낸다. '딸까, 딸깍' 가방문 여는 소리가 크게 드리는 듯 하다. 제목은 "사이좋은 두 친구"

브라우니는 책을 읽어 주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도 브라우니는 잘 기다린다. 언덕 꼭대기에는 테오의 책 읽는 소리뿐...

책을 다 읽고 눈썰매 타고 언덕을 내려온다. 바람보다, 눈보라보다 빠르다. 기분이 최고다. 둘은 사이좋게 집으로 달려간다.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단어들이 참 예쁘고, 따뜻하다. 눈을 감고 읽으면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언덕을 오르는 길이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가 함께 있고 좋아하는 썰매와 책이 있고, 추위를 녹여 주는 따뜻한 차와 맛있는 빵이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한 모습이다. 진정으로 내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예쁜 그림책이 었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언덕에 먼저 도착한 브라니가 테오를 바라보는 모습과 언덕 아래에서 브라우니를 바라보는 테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 장면을 보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속을 숨기지 말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지...


그런데, 아들녀석은 책을 다 읽더니 이렇게 말한다.

"엄마, 이 책 제목이 이해가 안 되요. 책을 좋아한다면서 책은 잠깐만 읽고 브라우니랑 사이가 좋다는 말만 해요. 제목을 차라리 '강아지와 사이좋은 테오' 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라고...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이어서 녀석의 말에 나의 생각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냥 "아~그래? 그럴수도 있겠네~엄마도 읽어 봐야겠다."라고만 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녀석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말 녀석의 말이 딱 맞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등장인물과 감정이입이 되었다면 다른 말을 했을텐데....책을 빨리 읽는 버릇이 있는 녀석이어서 감정이입이 힘든 듯 하다. 오늘 저녁 잠자리에서 아이와 같이 읽어 보고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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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위인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CQ 놀이북
오홍선이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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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idsDML 신간 <세계를 빛낸 50명의 위인들>은 CQ놀이북의 4번째이다.

시리즈 앞에 강조하고 있는 CQ는 IQ, EQ 등과 같은 인간의 지능을 재는 척도로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듯 하다.

CQ의 정의를 찾아 보니 '문화 정서와 교양을 나타내는 지성지수를 나타내는 신어'라고 한다. 요즘은 창의융합인재가 이슈인 만큼 CQ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현재까지는 한 가지 지식만을 파고 들면 전문가로서 대접을 받았지만, 창의융합 시대인 미래에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그렇기에 알고 있는 지식을 다방면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퇴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창의융합시대인 요즘 추세에 잘 부합했다. CQ놀이북이라고 하기에 쫌 아닌듯 하지만, 역사 속 위인들의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위인들의 직업을 통해 현대의 직업을 비교하여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위인들의 직업으로 분류하여 총 6장으로 구성하였다. 총 25명의 위인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각 위인의 스토리는 4페이지의 분량이다. 이어서 각 위인이 하는 일을 소개하고 현대의 직업과 비교하여 1페이지에 간략하게 추가 설명 되었다. 마지막으로 <또 누가 있을까요?>코너도 1페이지 분량인데, 이를 통해 같은 직업의 역사적 다른 위인을 살펴보고, '더 알아보기'로 더욱 깊이 있는 정보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 위인을 총 6쪽의 분량으로 똑같이 다룬다.

 

1장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 왕, 장군, 외교관, 정치가

세종대왕-왕건/이순신-강감찬/서희-문익점/조광조-정도전

 

2장 백성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무역가, 의적, 암행어사, 기인

장보고-임상옥/임꺽정-홍길동/박문수-이황/전우치-이지함

 

3장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과학자, 발명가, 의원, 지리학자, 역사가

장영실-홍대용/최무선-우장춘/허준-이제마/김정호-최한기/김부식-일연/정약용-송시열

 

4장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사람들: 화가, 서예가, 음악가, 판소리, 기생

김홍도-정선/김정희-한석봉/박연-완산악과 우륵/신재효-진채선/논개-황진이

 

5장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들: 작가, 여성작가, 여행작가

허균-김시습/허난설헌-신사임당/박지원-혜초

 

6장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 승려, 동학 창시자, 신부

원효대사-의천/최제우-전봉준/김대건-이승훈

 

A4 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 괜찮다. 큼직한 인물묘사와 전면이 올 컬러로 화려한 듯 하지만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산뜻한 일러스트이다. 분량이 적다 보니 소개하고 있는 위인과 공감하기 보다는 인물의 대표적 업적과 행적 정도 알 수 있다. 유치의 아이들이나 초1 정도의 아이들이 처음 위인전을 접하기에는 괜찮은 책이라고 본다. 일단 칼라로 아이들의 눈을 잡고, 입말체의 문장은 위인전에 대한 거부감 없이 이야기 듣는 듯 읽을 수 있다.

 

초2 아들녀석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녀석이 한 마디 한다. "엄마, 이 책은 재미있는데 글이 너무 짧아요."라고..ㅎㅎ

내 생각도 녀석의 생각과 같지만 저학년 아이들용이기에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소개하는 주인공 위인의 하는 일과 <또 누가 있을까요?>코너 이다. 같은 직업의 위인 소개와 현대의 직업과 위인들이 하는 일을 같이 설명하여 조금더 친밀함을 느끼게 되고, 직업에 대하여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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