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콩닥콩닥 9
칼 노락 글, 자우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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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늘을 보는 때도 여러 가지가 있고요.

하늘을 보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각자 좋아하는 계절이 있고,

각자 저만의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 누가 틀리다고 하겠어요?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본문 시작 전에 나오는 문장이다. 표시에서 보 듯 이 책의 주인공은 똑같이 생긴 미어켓 네 마리 이다. 외모는 똑같지만 이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어떤 도마뱀의 색깔이 가장 멋진지, 어떤 풍뎅이가 가장 바삭바삭한지 같은 걸로 항상 티격태격한다. 특히 하늘을 보는 가장 완벽한 방법에 대해 얘기할 때 더욱 그러하다.

하늘을 잘 보려면 잭은 누워 봐야 한다고 하고, 짐은 산꼭대기에 올라 가라고 하고, 조는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라고 하고, 제리는 그냥 제 자리에서 고개만 들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생각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다. 그냥 싸움이 아니라 무서운 전쟁이다.

 

이들의 모습은 인간들의 삶과 똑같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으로 얼룩진 유럽의 역사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킨 6.25,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인 난무하는 세계의 모습은 미어켓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물론 인간들의 전쟁은 '다른 생각' 뿐만아니라 '이익' 이라는 더 큰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싸움은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전쟁하는 인간들 처럼 미어켓 네 마리는 어떻게 화해를 할까? 화해는 할 수 있을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어느 날, 배고픈 독수리가 나타난다. 독수리 공격에 다행히도 무사했지만, 독수리가 다시 쳐들어 온다면 어떻게 할지 방법을 놓고도 여전히 티격태격 이다.

그때, 독수리가 다시 나타났다.

다행히, 누워 있던 잭이 독수리를 발견하고, 눈을 가고 있던 조가 독수리 날갯짓을 듣고 다 함께 산으로 도망친다. 마침, 짐이 산길을 잘 알고 있었고, 제리는 숨을 곳인 구덩이를 찾아낸다.

다행히 독수리를 피한 미어캣들은 서로를 꼭 껴안고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행운과 우연과 생명에 대해...

넷은 산 꼭대기에서 밤 하늘을 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시에 같은 말을 한다.

"와, 너희 봤어? 하늘 정말 아름답다!"

 

넷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혜를 모아 독수리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다름과 틀림'은 완전히 다르다. 외모, 취향, 성격 등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들이 아니다. 개개인의 개성일 분 틀린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어켓과 마찬가지로 나를 비롯한 인간들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려운 듯 하다. '다름'을 인정하면 전쟁은 없을 텐데...

그래서,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새싹들이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에서 전쟁없이 더욱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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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샘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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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그림책이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어려운 철학적 물음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마음'을 보여 준다. 어른인 나도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쉽게 답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내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한참 성장기인 아이들은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춘기 등의 시간을 거치면서 각자가 겪는 마디 마디의 순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직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과 격렬하면 할 수록 더욱 정답을 알고 싶은 욕구가 커질 것이다.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명언 처럼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알고 싶어 하고, 철학적 물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이 본능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런 철학적 물음은 너무도 어렵다. 정답도 없고, 해답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겪는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혜로운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이 있다면 해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욱 멋지게 성장할거라고 믿는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철학적 멘토가 되어 줄 그림책

 

그래서, 이 책이 매우 매력있다. 나도 모르는 '나의 마음'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연령은 유아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 만큼 매력 넘치는 그림책이다.

초3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아이도 나름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철학이라는 영역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초3 이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녀석은 글밥이 작고 어려운 내용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기에 유아책으로 분류된 점이 아쉽다. 유아기에는 가볍게 그림을 보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 초딩은 되어야 이 그림책의 깊은 뜻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밥이 적고, 그림책이라는 이유로 유아책으로 분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이 책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초딩이든 중딩이든 고딩이든 성인이든 누구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  도와줄 사람이 없고, 물어 볼 사람이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판화로 찍은 그림 같은 검은색의 늑대와 늑대의 마음을 보여주는 하얀토끼의 모습은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멋지게 말해준다.

 

어느 날, 늑대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자신과 다른 겁 많고 어수룩한 토끼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두 나를 용감한 늑대라고 생각할 텐데 내가 토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쩌지?'

'우습게 보고 놀려 대지 않을까?'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두려운 늑대는 토끼를 쫓기위해 으르렁 소리치고, 숲 속에 몸을 숨기고, 미친 듯 달리기도 하고, 샘물을 다 마셔버리려고도 했지만 토끼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늑대는 토끼와 한껏 실랑이하다 지칠대로 지친 후에야 자신의 마음인 토끼를 제대로 보게 된다.

늑대는 토끼가 꽤 영리해 보였고, 토끼가 점점 좋아졌다.

늑대는 더 이상 숨지 않았다.

오히려 늑대의 마음샘을 본 동물 친구들도 자신들의 마음샘을 보여 주었다.

코끼리는 달팽이, 곰은 거북이, 악어는 오리, 사자는 양, 뱀은 잠자리 등등..

저마다 모양은 다르지만 자기만의 마음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누구예요?" 라고 물을 때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자신의 마음을 사랑하게 된 늑대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자기 모습을 보여 주자 친구들도 하나 둘 자기만의 마음샘을 보여 준 것이다.

나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않은 마음샘이 있다. 나의 마음샘이 들키면 늑대 처럼 놀림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늑대가 자신의 마음샘을 사랑하게 되자 용기가 생겼고, 용기를 내자 친구들도 모두 용기를 내는 것을 보며 내 아이도 늑대처럼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다행히도 녀석은 자신을 무척 사랑한다. 스스로 그것을 진짜로 인식하는지 가짜로 인식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녀석이기에 언제든 용기를 낼 수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들여다 보고, 정체성에 대해 용기를 주고, 친구들에게 용기 낼 수 있는 지혜를 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두고두고 가끔씩 꺼내 읽으려고 한다. 아이가 "나는 누구예요?" 라고 물어 볼 때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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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8 - CSI, 정치 사건을 해결하다! 추리로 배우는 사회 교과서 8
고희정 지음, 김준영 그림, 김영택 학습글, 유호진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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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이 사회 형사대 CSI> 시리즈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 이다. 아무래도 어려운 사회 영영이다 보니 초3 아들은 나 처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름방학 때쯤이면 무척 잘 읽을 것 같다. 사건들이 흥미롭고,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 녀석에게도 흥미를 끌 것이기 때문이다. 흥미진진함, 반전이 있는 드라마틱함 등이 긴장감과 흥미와 재미를 주어서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덮을 수 가 없다.

 

이 시리즈는 일반 사회, 지리, 역사, 경제, 정치 다섯 개의 영역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각 권은 이 중 4개의 영역을 핵심 주제로 하여 4개의 다양한 사건 속에서 다루고 있다. 그 중 이번 8권은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학습 영역을 핵심 주제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주인공들은 각 사건 속에서 해결을 위한 단서를 찾고, 추리를 하며, 범인을 쫓으며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는 등의 스토리를 통해 사회와 추리가 자연스럽게 만난다. 또한 주인공들을 통해 10대 들의 사랑과 우정도 엿볼 수 있다.

고영웅과 백두산은 경제인을 사이에 둔 삼각관계이다. 하지만 제인이는 영웅이를 좋아하고 두산이와는 친구이고 싶다. 그래서 두산이와 영웅이의 관계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수행평가를 통해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잠시 흔들렸던 아이들은 우정을 택했다. 우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치국이는 국회의원인 할아버지와 검사인 아빠가 비자금 비리와 연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충격 받고 상심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뛰어 다닐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라느 걸 깨닫는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스승과 친구가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와 추리를 하면서 삼각관계, 브로맨스, 우정 등의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있어서 드라마틱한 재미도 만난다.

 

스토리 안에 학습요소를 넣다 보니 이야기가 억지 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시리즈의 스토리는 매우 탄탄하여 재미와 학습 모두 놓치지 않는다. 흥미진진한 탄탄한 스토리, 적절한 실사와 그림 등의 매력적인 구성이 모두 훌륭하다. 사건 속에서 10대들의 풋풋한 감정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어져서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8

CSI, 정치 사건을 해결하다!

 

사건1. 황당한 수행평가 - (경제)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오늘도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다. 각 줄에서 한 글자씩 찾아 시험지가 있는 건물로 가면 관리 아저씨가 다음 힌트를 줄 것이다.

위 문장만 가지고 제한시간 내에 시험지를 찾아서 시험문제 까지 풀어야 하는 황당한 수행평가 이다. 주인공 다섯 명은 함께 지혜를 발휘해서 시험지를 찾았지만, 시험문제의 답을 틀려서 미션 실패로 재시험을 치뤄야 하는 상황.

수행평가 미션 해결의 열쇠는 우리나라 IMF 시절 사건발생 연도 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와 ,IMF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배우게 된다.

 

*제인이가 들려주는 사건 해결의 열쇠

경제성장의 의미,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과정, 경제 위기란?, 국제통화기금(IMF)과 외환위기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

 

사건2. 정치국, 가출하다! - (지리)지역의 상징

CSI 형사대는 4년 전 한성 비자금 사건 파일을 찾고 관련된 강성일 의원을 조사하는데, 치국이의 할아버지인 정 의원과 검사인 아빠 까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치국이는 가출한다.

치국이를 찾기 위해 주인공들은 단서를 하나씩 찾으면서 치국이를 찾았지만, 비자금 사건의 주범들을 체포하면서  치국이의 할아버지와 아빠도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치국이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비리의 핵심인 강성일 의원을 체포하기 위한 '체포동의안', 페이퍼컴퍼니, 조세회피 지역, 국회 원내대표의 역할 등을 스토리 속에서 배우게 된다.

 

*두산이가 들려주는 사건 해결의 열쇠

가출을 감행한 치국이가 부산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징물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상징물에 담긴 지역의 특성 등을 두산이에게서 들어 본다.

 

사건3. 연이은 강도 사건 - (일반 사회)고령화 사회

주인공들은 살인사건을 맡는다. 피해자는 반지하에 혼자 사는 85세의 할머니이고, 사건을 신고한 사람의 직업은 사회복지사이다. 사건의 단서를 찾던 중 비슷한 또 다른 두 개의 살인 사건을 알게 된다. 범인의 직업은 지하철 택배사 이다. 이 사건을 통해 노인 복지, 노인 안전에 관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외에도 사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 생활보호대상자, 지하철 택배 같은 고령화 사회의 노인복지 제도가 무엇인지, 힘들고 외로운 노인이 얼마나 많은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영웅이가 들려주는 사건 해결의 열쇠

혼자 사는 가난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연이은 강도 사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인구 변화와 고령화 사회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인구 문제 등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본다.

 

사건4. 박물관 사기 사건 - (역사)조선 시대의 신분 질서

중국에서 유명한 문화재 도굴꾼이자 사기꾼인 조선족을 쫒는 형사대는 역사 박물관에서 가짜 그림을 발견한다. 이 사건을 통해 조선시대의 미술과 신분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된다. 문화재 전문가 하재의 혜박한 지식과 형사대 모두가 힘을 합쳐 결국 사기꾼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사기죄'로 구속한다.

 

*하재가 들려주는 사건 해결의 열쇠

박물관에 전시된 김득신의 '노상알현도'가 가품이었다고 밝힐 수 있었던 것은 조선 시대의 신분 질서와 그에 따른 생활 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시리즈의 구성

 

이 시리즈는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구성 되었다.

 

4개의 사건, 4개의 사회 학습 주제를 담은 동화

초등 사회 교과서의 5개 영역(사회, 경제, 지리, 역사, 정치) 중 하나의 영역을 중심으로 재미있고, 논리적인 추리 스토리가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야기의 흡입력이 강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개성있는 그림 또한 스토리 집중에 도움을 준다.

 

동화 속 학습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사건 해결의 열쇠>

각 본문이 끝나면 동화 속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핵심이 된 사회 학습 내용이 쉽게 설명 되었다. 텍스트와 실사, 그림이 보기 좋게 구성 되어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흡입력이 있다. 지식을 전하는 코너이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다.

 

책속의 책, 놀이로 사회교과를 학습하는 <CSI, 함께 놀며 훈련하다!>

책의 마지막에 부록처럼 구성된 책속의 책이다. 본문의 학습 내용을 놀이처럼 복습해 볼수 있는 특별활동 코너로 구성되었다. 십자퍼즐, 개념 사다리타기, 견학 안내, 퀴즈 등 본문에 등장한 사회 학습 주제들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사회를 간접 체험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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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이 뿔났다 그림책 마을 10
아사노 마스미 지음, 아리타 나오 그림, 김난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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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 마을 시리즈> 열 번째 그림책이다. 스콜라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 시리즈 또한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초등 저학년을 위해 스콜라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림책 시리즈라고 하는데, 정말 저학년이 보기에 딱 좋은 참신한 구성과 스토리이다. 그림책만 보다가 학교 들어 갔다고 갑자기 글밥 많은 책을 보면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게 된다. 스콜라는 이런점을 고려하여 초등 저학년에게 맞는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책들을 보면 출판사의 자신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대번 알 만큼 저학년에게 너무 좋은 시리즈이다. 글밥은 짧지만, 의미 전달이 완벽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참신한 그림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출판사의 기획의도에 맞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여자 화장실을 의미하는 표지판이 뿔났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참신하다. 여자 화장실의 뿔난 표지판 이름은 레디 이다. 레디는 심심하다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 인형의 집, 지점토 놀이하는 곳, 기차놀이 장소 등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장난감 가게 이곳 저곳을 신나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뛰어 다닌다. 여기 자기 다니다가 벽이라고 생각하고 숨은 곳은 여자 아이의 빨간 원피스였다. 잘도 숨다가 여자 아이 카나에게 딱 걸린 레디는 어떻게 되었을까?

카나는 레디를 인형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카나도 심심했던 터라 레디와 함게 장난감 가게 안을 돌아다니면서 놀았다. 레디는 카나와 함께 소꿉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블럭도 만들고 미끄럼틀도 타면서 생각한다.

나도 친구가 생겼어.

친구가 있어서 정말 좋아.

나 이제 화장실 표지판 안 할래.

카나랑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이대로 둘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까?

그때 카나의 배 속에서 ​신호가 왔다. 화장실 가고 싶다는 카나의 말에 레디는 뜨끔하는데~

"에잇, 화장실 여기예요!"라고 소리 치며 레디는 화장실 표지판으로 돌아간다.​ 레디가 없어져서 화장실을 찾아 우왕좌왕 하던 사람들과 카나는 그제야 화장실 앞으로 모여들게 된다.

그리고 레디는 생각했다.

'역시 난 화장실 표지판이야. 여기 있어야겠어.' 라고~

기획의도나 아이디어가 참신해도 억지이거나 공감가지 않는 스토리라면 좋은 책이 아닐 것이다. 화장실 표지판이 주인공인 책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기에 왠지 공감하기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 심심해 죽겠네. 화장실 표지판은 너무 심심해! 흥, 나만 매일 외톨이잖아. 다들 저렇게 신나게 노는데!​"

​라는 표지판 레디의 독백은 우리 아이들이 외치고 싶은 말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바삐 오가면서 놀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여자 화장실의 표지판인 레디 처럼 어딘가 갖혀 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거고, 심심하고 외톨이라는 생각에 일탈을 꿈꿔 보기도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들이 폭풍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아이들의 입장을 레디를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어 폭풍 공감한 그림책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은 구성과 재미있는 스토리는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도 충분했다. 또한, 레디의 다양한 표정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귀여운 레디는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고 있어서 레디의 감정에 더욱 쉽게 동화가 되었다. 교훈도 좋았다.

창의력이 중요한 요즘에는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창의력이 쑥쑥 자란다고 생각한다. <표지판이 뿔났다>를 읽은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될 듯 하다. 여자 화장실 표지판이 레디로 탄행 했듯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엇을 탄생시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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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배우는 수수께끼 이야기 진짜진짜 공부돼요 11
김숙분 지음, 강봉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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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아들은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문제를 내어 맞춰 보라고 하면서 상대의 반응을 재미있어 한다. 녀석의 수수수께끼는 허무개그나 황당개그 오싹개그 등 다양하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대 수수께끼>가 있는데 딱 녀석이 좋아하는 속담이고, 녀석이 맞춰 보라며 내는 속담 스타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착한 사자는?, 얼음이 죽으면? 등등 요런 재미있는 속담들이다.

녀석은 속담 뿐만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엄마를 즐겁게 해준다. 녀석의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도 있지만, 뛰어난 어휘능력에 깜놀하여 매우 뿌듯하다. 위와 같은 녀석의 속담이나 이야기 속에는 허를 찌르고, 교훈을 주고, 의미 있는 것이기에 녀석이 얘기를 하면 집중해서 듣는다.

이 책은 <진짜진짜 공부돼요> 시리즈의 11번째 이다. 속담과 개그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녀석에게 이 책은 너무 너무 좋은 책이다. 녀석이 들려주는 현대 수수께끼와 달리 고전 속에서 나오는 수수께끼를 통해 진짜진짜 고전 공부가 되고, 선조들의 지혜와 용기, 교훈 등도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재미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구비문학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속담 이야기도 있어서 글로벌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대별왕과 소별왕의 이야기에서의 수수께끼는 자연과 인간이 똑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바리공주 이야기에서의 수수께기는 '일석이조'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다른 나라의 수수께끼를 통해서는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기원을 알게 되고, 나일강 요괴의 세 가지 수수께끼는 험악한 괴물도 외로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옛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기 때문에 이 책의 스토리 재미는 믿고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편 10개와 다른 나라 편 7개, 그리고 부록으로 수수게끼에 대한 질문놀이, 재미있는 수수께끼 놀이, 각 지역의 수수께기, 현대 수수께끼로 구성되었다. 본문의 각 이야기가 끝나면 <더 깊이 알아보는 수수께끼 이야기> 코너에서 본문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해 주어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다.

초등 고학년 뿐만아니라 저학년 아이들도 보기 좋은 구성이어서 스토리에 집중해서 볼 수 있어 좋다. 글씨의 크기, 문장간의 간격 그림 등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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