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용 용을 찾아라 - 열두 띠 우리 문화 상징 그림책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2
강성은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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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출판사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해서 스콜라의 모든 책들에 욕심이 난다. 창작도 좋지만, 지식책들이 특히 좋다. 지루하고 어려운 지식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참신한 구성과 쉬운 글로 재미있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어른이 보기에도 너무 좋다. 일러스트도 스토리도 구성과 편집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스콜라의 책들은 너무 훌륭해서 학부모 입장에서 너무 고마운 출판사 이다.

<용용용을 찾아> 역시 너무 훌륭하다. '용' 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우리의 전통·옛 이야기, 지리, 사자성어·속담, 세계 인물 등을 만나 우리문화와 어휘력, 세계 문화 영역 까지 지식이 확장이 되는 스팀융합 도서 이다. 질 좋은 도화지 두께에 고풍스런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책은 무척 세련 되었다. 고전의 맛과 현대의 맛이 잘 어우러진 구성으로 매우 멋스럽다.

 

스콜라의 책들은 나도 좋아하지만, 아들녀석도 매우 좋아한다. 이 책도 역시 녀석의 사랑을 받았다. 일단 제목과 표지는 녀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에 녀석은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 했다. 녀석은 쥐띠 인데 작은 쥐가 마음에 안들어서 늘 호랑이 띠라고 우겼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이제 부터 '용띠' 라고 선언한다. 이유는, 호랑이 뱀, 매와 같은 무서운 동물 뿐만아니라 토끼, 돼지, 낙타, 사슴, 소, 조개, 잉어 같은 동물들이 합쳐진 것이 '용'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용은 신과 같은 힘도 있어서 호랑이 보다 더 멋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녀석이다.

 

 

주인공 용희는 용띠 이다. '용'이 어떤 동물인지 궁금한 용희는 아빠와 함께 용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도서관, 바다, 농촌, 동물원, 궁궐 등에도 간다. 과연 용을 찾을 수 있을까?

 

초3 아들녀석은 용희와 용희 아빠와 함게 <용용용을 찾아라>를 여행을 함께 하면서 '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첫 째, '용'은 어떤 동물인지 이다.

십이지에서 유일하게 '용'만 상상의 동물이라는 것, 용은 구운 제비 고기를 좋아하고, 물가에서 살고, 신비한 구슬인 여의주를 좋아하고, 급소인 '역린'도 알았다. 또한, 물의 신이기도 한 용은 어부들에게 물고리를 잘 잡게 해 주고, 농부들에게는 비를 내려 주어 농사를 잘 짓게 해주는 고마운 신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둘 째, 옛날 무덤이나 비석, 절에 용 그림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고구려 고분 벽화인 <사신도>를 알게 되고,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 중에 용은 동쪽의 수호신 이라는 걸 알았다.

 

셋 째, 옛날 예술품과 생활 도구 들에도 용 그림이 많다는 사실이다.

용 무늬 벼루, 절의 암막새, 용뉴, 소반, 보루각 자력루 같은 우리 전통 도구를 알았다.

 

넷 째, 전국 곳곳에 '용' 자가 들어간 동네 이름과 사자성어와 속담도 알았다.

강원도 춘천 용화산, 서울시 용두동, 경기도 김포 오룡곡 등등의 지명, 그리고 '용호상박', '용두사미', '개천에서 용 난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용이 되다.' 와 같은 것을 통해 어휘력 향상!

 

다섯 째, 알고 있는 우리 옛이야기 속의 용을 만나더니?

"아~용이 이런 데도 있었지?" 라며 혼잣말로 쭝얼쭝얼~

 

여섯 째, '용'을 현실에서 만난다는 사실에 급 호기심을 보인다.

바다에서 만나는 용, 농촌에서 만나는 용, 동물원에서 만나는 용, 옛 궁궐에서 만나는 용 등등~

이를 통해 용왕제, 기우제, 용호놀이 같은 현대에도 이어지는 용과 관련된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만나게 된다.

 

일곱번 째, 나라 마다 다른 용의 모습 이다.

"아, 나라 마다 용의 모습이 다르구나~" 라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 이해도 한다.

 

여덟번 째,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 십이지에 대해서도 알았다.

 

마지막으로 용이 한 마디 던진 구절은 녀석이 꼭 새겨 들었으면 하는 말 이다.

 

용희야,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렇다고 나만 믿으면 안 돼.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만 복을 내려 주거든.

 

이제 부터 용띠라고 선언한 녀석이 이 말도 명심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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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 사귀는 법 다카이 요시카즈 그림책
다카이 요시카즈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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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가족·이웃 등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더욱이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인이 이웃인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일'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 였다. 일은 힘들어도 스스로 노력하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뿌듯하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문제 발생 시 나 혼자 해결 할 수 없다. 반드시 쌍방이 같이 풀어야 한다. 그리고, 쉽지도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좋은 친구 되기 프로젝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새 친구 사귀는 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작가는 교생실습을 2주 동안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낀 건 "아이들에게 교과의 중요성이 2할이라면 나머지 8할은 아이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좋은 친구가 있으면 똑바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친구는 평생 가는 보물입니다.' 라며 이 책이 어린이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된 <새 친구 사귀는 법>은 새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 눈높이의 책이기 때문에 작가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쉽게 이야기 한다. 작가와 독자인 아이들이 직접 마주 대하고 이야기 하는 듯한 구성으로 내 주위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고, 나는 어떤 아이 이고, 친구를 어떻게 해야 사귈 수 있는지 등을 간결하고 쉬운 말과 그림으로 말해서 너무 좋은 그림책이다.

 

좋은 점 또 하나는 마지막 페이지 구성이다.

본문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똫게 사귈 수 있는지 알았다면 마지막 장은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너의 모든 걸 적어 봐!', '어떤 아이와 어떻게 친구가 될지 적어 볼래?'로 앞 뒤 페이지에 구성 되어 있다. 빈 공간을 아이들이 스스로 채우면서 새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코너이다.

 

내 주위에는 서로 다른 많은 아이들이 있어.

라는 글과 함께 다양한 표정의 아이들 여러 명이 첫 페이지에 등장한다.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아이들이냐면 말이지...

그 다음 페이지는 이런 아이도 있고...

그 다음 페이지는 이런 아이도 있을 수 있겠지.

라며 첫 페이지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소개한다.

 

이어서 내가 어떤 아이인지 소개 하고, "너는 어때? 어떤 아이인지 궁금한걸." 이라고 물어 보며 다음 쪽부터 그림을 보고 고르라고 한다.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음식, 장래 희망, 좋아하는 동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운동을 다양한 종류의 그림으로 아이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선택이 끝나면, "어때? 너 자신이 좋아졌어? 그렇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자!" 라고 제안하며 '새 친구를 사귈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시험 삼아 퀴즈로 해보자'를 시작하면 된다.

이어서 친구와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떤 아이랑 친구가 되고 싶은지 선택하면서 내가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새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친구와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할지 등을 아이 스스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게 만든 구성이 너무 훌륭한 책이다. 어렵고, 입 아프게 구구절절 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책을 통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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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1
하루 지음, 김문주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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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나 판타지, 만화 같은 책들은 손이 저절로 가지만 지식책들은 가까이 하기엔 거리감이 있다. 예전의 지식책은 말 그대로 정보를 전하는 지식책이어서 딱딱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관계로 관련 분야가 아니면 찾아서 읽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지식책들은 창작물 처럼 보고 싶게 잘 만들어져서 너무 훌륭하다. 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으로  관련 분야가 아니어도 호기심이 자극되어 손이 저절로 가게 된다.

 

이 책도 구성이 훌륭해서 보고 싶게 만든 책이다. 적당한 활자의 크기와 줄간격, 그리고 그림과 정보글·실사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시야를 환하게 해서 집중하며 글을 읽었다. 표지의 일러스트도 눈길을 끌지만,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제목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 과도기 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최첨단 과학이 만든 세계일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 학부모 사이에서 단연 화두는 '과학'이다. 물론 다들 것들도 많지만 그 모든 것의 근본은 '과학' 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눈길을 잡는다.

 

아이러니한건, 최첨단 시대에 왜? 굳이 조선 시대의 과학자들을 만나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과학은 과거 보다는 미래를 향한 학문이라고 생각되는데 현대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닌, 알지도 못하고 생소한 조선의 과학자들을 찾아야 하는 건지 묻게 된다.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총 일곱 명의 이야기를 한다. 건축에 질문을 던진 박자청, 천문학에 질문을 던진 장영실, 땅에 질문을 던진 정초, 의학에 질문을 던진 허준, 수학에 질문을 던진 홍정하, 원리에 질문을 던진 최천약,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이다.

조전의 과학자 하면 '장영실'만 알고 있던 나에게 박자청·정초·홍정하·최천약은 무척 생소하다. 또 허준과 김정호는 과학자라기 보다는 의술과 지리의 유명 위인이라고 생각했다. 생소한 과학자들과 의외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해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이다.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본문 시작하기 전에 소개할 주인공의 타이틀  아래로 해당 위인의 연혁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주인공의 핵심 질문을 간략하게 보여 준다. 이어서 본문은 4~5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 스토리 중간에 궁금해 할 단어가 나오면 하단에 네모 박스로 설명 되었다. 또한, 주인공이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을 생각할 때는 서체와 칼라를 달리 하여 강조 하였다. 각 본문이 끝나면 <질문 있어요!> 코너에서 좀 더 깊히 정보를 들여다 본다.

 

 <질문 있어요!> 코너에서는 본문과 관련하여 질문 두 개를 던진다. 하나는 '조선 시대 000는 또 누가 있어요?' 이다. 본문과 같은 직업군이 같은 시대에 누가 또 있는지 소개하고 설명한다. 또 하나는 "000을 연구하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어요?" 이다.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각각 본문과 관련된 연구하는 직업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두 개의 질문이 모두 똑같지 않고 답변 또한 다르지만 <질문 있어요!> 전체적인 구성인 앞 서 말한 바와 같이 비슷하다. 

 

1. 건축에 질문을 던진 박자청-어떻게 하면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떻게 지어야 조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수도로 만들 수 있을까?

 

경덕궁 문을 지키는 병사 였던 박자청이 건축가가 된 이야기 이다.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박자청은 조선 건국 시 임시궁을 보며 임금이 사는 궁궐을 멋지게 짓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다. 성실함·노력·예술적인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임금의 신임을 얻은 박자청은 끊임없이 건축에 질문을 던졌고, 질문에 대한 답을 구상하고 실천하면서 역사에 남는 건축가가 되었다. 이야기를 통해 건축가로서의 직업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 천문학에 질문을 던진 장영실-천문학은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

별은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스스로 시간을 알려 주는 기기 있다면 곤장 맞는 사람도 없겠구나. 그런 기기르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관노의 자식이었던 장영실은 손재주가 뛰어나 '신의 재주를 부리는 사람' 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러한 재능는 당시의 왕인 태종에게 인정 받고, 세종을 만나 천문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며 진정한 천문학자의 직업 정신을 알려 준다.

 

3. 땅에 질문을 던진 정초-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굶지 않을까?

왜 날이 좋았는데도 농사가 잘 되지 않았을까?

어떻게 해야 쓸모 있는 농서를 만들 수 있을까?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았던 정초는 수많은 책을 읽고 기억했기 때문에 그의 학식은 모두가 놀랄 만큼 대단했다. 가뭄이나 홍수, 그리고 날이 좋아도 농사 수확물이 적어서 고민하 던 그는 농사법을 연구하고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모두가 굶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땅에 끊임없이 땅에 질문을 던지고, 끊이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우리 땅을 가장 잘 아는 <농사직설>을 완성하였다.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땅에 질문을 던졌던 정초를 보며 농업과학자 로서의 직업 정신을 배운다.

 

4. 의학에 질문을 던진 허준-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사람의 몸에 도움이 되는 풀은 어떤 것일까?

전쟁으로 다친 사람들을 위해 의학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천연두가 유행했 던 당시 어렸던 허준은 친구들이 천연두로 세상을 달리 하자 마음이 아팠다. 동무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많은 책들을 읽고 열심히 공부하여 의술로 점점 유명해진다. 서자 출신이지만 뛰어난 의술 덕에 임금을 치료하는 내의원이 된다. 임진왜란의 발발하여 전쟁으로 다친 사람들이 많아지며 의학자로서 허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더더욱 연구에 몰두하여 유명한 <동의보감>이 탄생한다.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동의보감 탄생은 어려웠을 것이다. 허준을 통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5. 수학에 질문을 던진 홍정하-어떻게 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까?

산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습니까?
사람들에게 산학을 쉽게 알려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시대에는 수학을 산학이라고 하였다. 홍정하는 대대로 산학을 연구하는 산학자의 집안 태생이다. 그는 산학이 재미있어서 공부했지만, 사람들은 산학을 너무 어려워하여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산학이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궁금하여 산학을 더욱 연구하고 공부하였다. 중국 대산학자와의 만남에서는 중국 사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통쾌함도 주었다. 백성을 위해 산학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 그는 <구일집>을 완성하게 된다. 산학 분야에 최고였지만 남을 위하고 항상 겸손함이 있었기에 <구일집>이 나올 수 있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홍정하를 통해 '수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6. 원리에 질문을 던진 최천약-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것일까?

신기한 물건일세. 이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걸까?

어떻게 저런 부품들을 만들었지?

 

최천약은 손재주로 유명했지만, 무관을 꿈꿨던 최천약은 번번이 무관 시험에 떨어진다. 우연히 그의 작품이 임금의 친척인 서평군 눈에 띄어 무관으로 궁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뛰어난 그의 손재주와 호기심은 무관이 아닌 기술자로서 활약을 한다. 이러한 그의 호기심과 재주 덕분에 많은 자명종을 만들고 도량형을 통일 하여 조선의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그는 여러 임금의 총애를 받았고, '조선의 자명종 명인'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세상을 떠났다. 한낱 무관이었지만 죽기 전까지 새롭게 들어오는 서양 문물들을 연구하고, 조선의 기술 수준을 끌어 올리려 애썼기에 그의 죽음은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었다. 원리에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원리를 찾고, 끈질기게 탐구하는 '과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울 수 있다.

 

7.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완벽하고,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지도는 어떤 지도일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도를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이 쉽게 지도을 구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는 지도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 지도는 귀했고 비싸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도를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 <청구도>를 만들었지만, 더욱 '완벽하고,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지도는 어떤 지도일까?'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 끊임없는 연구 끝에 가로 380미터 세로 650미터에 달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왜? 위의 일곱 위인을 선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각각 전공한 분야는 모두 달랐지만,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모두 같았다.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 일곱 명의 위인들을 통해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워야 할 지 깊이 깨닫게 된다. 또한 잘났다고 거만하게 굴지 않으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과학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성공 비결과 직업 정신을 알려 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 자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들을 통해 과학자기 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쉽고, 보기 좋은 구성으로 알려 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좋은 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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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의 한 해
토마스 뮐러 지음, 한윤진 옮김 / 한솔수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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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자연다큐멘터리처럼

멋진 일러스트로 그려진

제비의 한 해를 만나보세요

 

이 책의 제목보다 눈길을 끈 건 일러스트였다. 제비는 흔하게 보는 새 이지만, 연미복을 입은 듯한 제비의 모습은 눈길이 간다. 아스팔트 위를 총총 뛰고, 나무에 앚아 쉬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 위해 이륙하는 모습 등등 제비의 연미복?은 그런 모습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멋진 제비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훌륭하게 잘 그려냈다.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제비 부부, 공중에서 사냥하는 제비, 전기줄에 앉아 쉬는 제비, 특히 먼 여행을 떠나는 제비의 무리는 매우 멋지다. 하늘을 날 때 우아하게, 남쪽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웅장하게, 매서운 매에게 쫓길 때는 긴박하게, 제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현실의 제비가 아닌 책으로 만난 제비는 더욱 우아하고, 더욱 멋지다.

 

또한, 일러스트의 멋진 구도가 전체 분위기를 더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제비를 근접에서 보고, 아래에서 위로 보고, 위에서 아래를 보고, 옆에서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선의 구도로 더욱 생생한 제비의 한 해를 만나게 된다. 이런 다양한 구도는 제비를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잘 느껴진다.

 

제비는 봄을 알리는 새 이다. 추워지면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이다. 그렇다면 제비는 어디서 태어나서 어디로 여행갔다가 돌아오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제비의 한 해>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비에 대해 새로이 알게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제비들이 어떻게 길을 찾는지, 알에서 태어나 어른 제비가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등등 제비의 한 해를 함께 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유럽의 한 농가를 배경으로 따뜻한 봄을 맞아 고향을 찾아 온 제비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작년에 제비들의 보금자리였던 외양간은 다행히도 그대로이다. 하지만 제비 부부의 둥지는 농부가 외양간을 하얀색으로 칠하면서 떨어졌나 보다. 그렇지만 제비 부부는 당황하지 않고 새 보금자리를 만든다.

둥지는 열흘 만에 완성 되었다. 그리고 점박이 무늬 하얀 알도 낳았다.

어미 새가 알을 품은 지 15일이 지나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온다. 제비 부부는 배고픈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몹시 바쁘다. 아기 새들은 어미만큼이나 자라 용감하게 공중을 향해 날아 오른다.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고, 어느새 늦여름이 되고, 어린 제비들도 어엿하게 자라 이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9월의 끝자락 가을 느낌이 물씬 들 때, 제비들은 큰 무리를 이루고 곧 떠날 채비를 한다. 길고 먼 힘든 여행을 위해 제비들은 여름 내내 영양분을 몸속에 잘 쌓아 두었다.

제비들은 별자리, 지구의 자기장 그리고 산, 호수와 같은 지형 또는 풍자, 공장 굴뚝 등을 보며 방향을 찾아 간다. 제비들의 여행 길은 사나운 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가득하다. 4주 정도 힘겨운 여행을 하면 따뜻한 남아프리카에 도착한다. 시간이 흘러 3월이 되면 제비는 무리를 이뤄 다시 위험하고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다. 1년 전 외양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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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백만장자 삐삐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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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3040 세대에게 많은 추억을 준 캐린터이다. 나 또한 어린시절 드라마를 보면서 삐삐에 대한 추억을 만들었다. 삐삐가 방영하는 시간은 절대 잊지 않고 모든 방송을 챙겨 볼 만큼 너무 재미있게 봤다. 빨간 머리에 옆으로 쭉 뻗은 따은 머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 짝짝이 롱스타킹과 커다란 신발..

당시 예쁜 것만 좋아하는 여자아이 였던 나에게 이런 패션테러 삐삐 캐릭터는 매우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힘은 슈퍼맨 처럼 엄청 쎄서 건강한 아저씨들을 양 팔로 들기도 하고, 말을 번쩍 들고,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삐삐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삐삐와 친구인 토미와 아니카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삐삐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세상 부러울게 없을 것 같았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삐삐는 워낙 인기있는 고전이어서 두 말이 필요없는 이야기 이다. 요즘에는 영어교육 용 DVD로도 인기가 많다. 나도 애니메이션과 영화 장르 모두 구입을 해서 아이에게 선물했다. 과연 아들녀석도 세대차이가 나는 나와 같은 공감을 할까? 영어로만 보여주었는데 녀석은 집중해서 보며 깔깔 웃기 까지 한다. 게가다 내가 웃는 부분에서 같이 웃고, 정의감을 불태우는 장면에서도 아들과 나는 똑같이 정의감에 불타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자는 삐삐의 팬이 되었다.

 

역시 훌륭한 고전의 힘은 강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세대차이 느끼는 아들과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부끄럽지만 삐삐를 책으로는 한 번도 안 만났다. 삐삐는 TV영화라고만 생각했지 책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었다. 그런데,2017년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을 맞아 개정판이 시공주니어 신간으로 나왔다고 하여 꼭 읽고 싶었다. 부모가 되고 나이가 드니 옛날 추억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삐삐는 추억의 시간을 돌려 줄 저격수 였다.

 

이 책은 초딩 아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책이다. 나와 초딩 아들이 삐삐 이야기를 하며 공감의 시간을 주었듯이, 녀석이 커서 아이를 낳으면 나 처럼 자신의 아이와 삐삐를 통해 공감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44년에 태어날 뻔 했다가 출판 거절 당해서 1945년에 태어난 삐삐 대대손손 이어 갈 장수(長壽)의 아이콘이 될 것이다.

 

삐삐의 탄생 배경도 매우 흥미롭다. 린드그렌의 일곱 살 딸 카린은 폐렴을 앓았다. 딸은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하는 물음에 그 자리에서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고, 린드그렌은 삐삐 롱스타킹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바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삐삐는 첫 출간을 거절당한다. 자유분방한 삐삐의 행동이 당시 사회통념상 허용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듬해 이야기를 다듬어 첫 출판을 하게 되고 출판 되자마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이 되었다고 한다.

좋은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게 되어 있는데, 삐삐야 말로 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최고의 고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1945년 초판본' 오리지널 그림으로 삐삐를 만난다. 초판본 그림의 작가는 잉리드 방 니만(1916~1959) 이다. 삐삐는 잉리드 방 니만을 만나서 생동감 넘치는 사랑스런 아이로 탄생한 것이다. 사랑스런 캐릭터를 만들어 준 잉리드 방 니만에게 린드그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책에 대해 마음이 맞는 화가를 찾을 정도로 운이 좋은 작가는 영원히 그 화가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그녀의 말 처럼 잉리드 방 니만의 삐삐가 있었기에 삐삐는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책으로 만난 삐삐는 영화로 만난 삐삐와 같은 스토리이지만 인물의 감정이나 표현, 사건들에 대한 표현이 디테일하여 상상의 폭을 넓힌다. 영상으로 삐삐를 만나지 않은 아이라면 천방지축 자유로운 삐삐와 함께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놀고, 마음껏 재미있는 일탈도 하고, 마음껏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미 영상으로 만났다 해도 텍스트가 주는 맛이 다르기에 또 다른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삐삐는 뒤죽박죽 별장에 혼자 산다. 해적의 선장인 아빠는 금화가 가득 담긴 커다란 가방을 삐삐에게 주고 바람에 날려 바다로 사라졌다. 하지만, 삐삐는 씩씩하다. 아빠는 살아서 식인종의 왕이 되어 돌아올 거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빠가 준 금화 덕분에 삐삐는 꼬마 백만장자 이다. 이 돈으로 장난감 가게와 사탕가게의 사탕을 싹쓸이 해서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회전목마 표를 금화 한 닢 값만큼 사서 실컷 타기도 한다. "난 요정 만큼 부자야."라고 큰소리 치는 삐삐 정말 멋지다.

 

삐삐는 엄청 쎈 귀여운 허풍쟁이 이다. 하지만 삐삐의 허풍을 듣고 있으면 그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같은 상상에 빠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미국 애들은 1년 내내 도랑 속에서 지낸다던가, 마네킹 팔 한 쪽만 사서는 팔이 세 계 있으면 편하다고 세계 여행 중에 팔이 셋 달린 사람들만 사는 도시의 이야기를 하고, 탄산음료가 생기는 떡갈나무 이야기, 벼룩을 훈년시켜  경주고 시키고 다리에 리본도 묶어 준다는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삐삐의 허풍이야기는 듣고만 있어도 신이난다.

 

삐삐는 유머도 훌륭하다. "주근깨 때문에 고민이 많으십니까?" 라고 써있는 가게에 가서 "혹시 주근깨가 더 많아지는 약이 나오면, 저한테 일고 여덟 병 보내 주세요." 라고 말해서 빵 터졌다. 멋진 아가씨가 되라는 선생님의 말에는 "선생님, 멋진 아가씨는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안 되나요?" 라고 묻고는 "안 된다면, 해적이 되는 게 낫겠어요." 라고 해서 또 한 번 빵 터졌다.

 

삐삐는 괴짜다. 약국에 가서는 무조건 아플 때 먹는 약을 달라며 종류별로 한아름 사기도 한다. 토미와 아니카가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말에 삐삐는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쓰고는 마침 집 앞에 있는 집배원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도 한다.

 

삐삐와 함께 하면 색다른 즐거움도 할 수 있다. ​삐삐와 함께 괴물의 숲으로 소풍을 간 아이들은 엄청 사나운 삐삐 괴물을 만나기도 한다.

 

삐삐는 마음도 따뜻하고, 정의롭다. 죽어 있는 새를 보며 마음 아파하고, 말을 함부로 다루는 브럼스터룬드 씨를 공중으로 던져 겁을 주었다.삐삐는 상처 받은 말을 번쩍 들어 곳간으로 옮겨 주었고 브러스터룬드 씨는 말이 지던 많은 짐을 스스로 옮겨야 했다.

 

이 외에도 삐삐와 함께 하면 많은 흥미진진한 사건과 모험, 기상천외한 행동과 상상력 풍부한 거짓말을 만날 수 있다. 회전목마를 실컷 타보고, 뱀 목걸이도 해보고,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와의 한 판 대결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난파선을 타고 무인도에 도착해서 로빈슨 크루소 보다 더한 모험을 겪으며 풍부한 상상의 세계도 만나게 된다.

삐삐는 힘 세고 괴짜이지만, 불의를 안 참는 정의로움과 약자편에 서는 따뜻한 마음도 가진 멋진 아이이다.

 

시공주니어의 <꼬마 백만장자 삐삐>를 만난 아이들은 삐삐 처럼 즐거운 일탈과 멋진 자유를 꿈꾸고, 정의롭고 싶으며, 풍부한 상상력을 부러워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부러움은 나만의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어 미래가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간다. 책 으로 만난 삐삐는 인생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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