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육아 - 평생 아이 걱정할 일 없는
김지영 지음 / 무한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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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었다. 그러나, 멈추면서 천천히 되새기며 읽었다. 모든 문장에 밑줄 긋고 싶을 만큼 폭풍 공감 하며 읽었다.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문장과 심간에 두고 두고 새기고 싶은 글에는 별표를 그리며 읽었다. 아이의 시선이 아닌 엄마의 시선으로 육아했던 나, 아이의 속도를 무시하고 엄마의 조바심으로 아이를 재촉했던 나를 깨닫고 반성하며 읽었다.  무늬만 엄마였던 나를 진심으로 반성하며 읽었다.

많은 육아서를 읽으며 엄마 전문가가 되려고 했던 나를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엄마는 서툴다는 것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엄마라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엄마의 본질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바다처럼 받아주는 만만한 엄마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하나하나 배워가 듯 엄마 역할도 늘 처음 이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처음, 아이가 유치원 들어갔을 때도 처음, 아이가 학교 들어갔을 때도 처음, 아이가 매년 나이를 먹는 만큼 매년 처음인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매일 공부해야 하는 엄마였다. 그래서, 진정한 "엄마 공부는 마음을 위로하고 단단히 하는 공부다" 라는 저자의 말은 심금을 울렸다.

 

엄마가 된지 10년이 되었고, 많은 육아서들을 읽으면서 왜? 이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을까? 생각해보면 기존의 육아서들 가르침도 이 책과 다를바가 없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깨닫기는 했든데 심금을 울리지는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엄마 생활 10년 동안 누적된 경력 덕분에 저자의 글들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정답은 모르겠다 이다. 무엇이 되었든 현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 덕분에 엄마로서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했다는 지금 이 순간이 가중 중요하다.

 

이전에는 엄마란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식으로 알았을 뿐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엄마란 만만해야 했던 것이다. 세상이 전부 아이를 비난 해도 아이가 언제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했다. '부담스러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바다'와 같은 엄마처럼 만만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이라도 친구와 다투면 내 아이를 더 혼냈고, 실수라도 하면 큰일 난 듯 아이게 소리지르던 나는 만만한 엄마가 아니었다. 녀석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만 녀석을 판단하고 가르치려 했던 거만한 실수투성이 엄마였음에 진심으로 아이에게 미안했다.

 

유치원 교사 경력이 많아질수록 지식의 양은 늘어나고 지식의 양과 전문가라는 자만심은 정비례 했고, 그 자만심으로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당당히 주장했던 저자는, 엄마가 되고서야 엄마 전문가라고 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엄마 자격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 세상을 하나하나 배워 가 듯, 자신도 그저 하나 하나 배워가는 서툰 엄마일 뿐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존재하지 않는 엄마 전문가가 되려는 욕심이 엄마 노릇을 힘들게 한다. 엄마 자격증은 없다. 엄마 자격이면 된다. 엄마 자격은 기술이 있는냐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 안에 본질적인 사랑이 있느냐이다.

 

습관육아의 키워드는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과 위의 글이 이 책의 핵심주제 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엄마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바다처럼 만만한 존재라는 것을 폭풍 공감하게 만드는 진솔한 글로 저자는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아이의 부족한 점을 먼저 보면, 아이는 부족한 아이가 되고

아이의 좋은 점을 먼저 보면, 아이는 괜찮은 아이가 된다.

남편의 부족한 점을 먼저 보면, 부족한 남편이 되고

남편의 좋은 점을 보면, 괜찮은 남편이 된다.

나의 부족한 점을 먼저 보면, 부족한 엄마가 되고

좋은 점을 먼저 보면, 괜찮은 엄마가 된다.

완벽한 엄마는 존재할 수 없고 원래 서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 순간부터 엄마 노릇이 행복하고 내 아이는 괜찮은 아이가 된다.

 

저자의 모든 문장들을 기억하고 싶지만 가장 기억하고 싶은 구절 중 위 의 글은 내 심장을 가장 콕콕 찌르는 글이 었다. 그리고, 내 심장을 콕콕 찌른 또 하나는 제 2장 엄마 사표 쓰고 다시 엄마 되기 파트의 다섯 번째 소주제인 '엄마들 세상의 불편한진실' 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관계의 힘'이고, "관계는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라고 말하며 불편한 진실 세 가지를 말하였다. 그 세 가지는 엄마들의 부정적인 수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 사교육열은 교육제도 탓? 이다.

왕따는 아이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을 의식한 제 식구 깎아 내리는 엄마들의 부정적인 수다가가 만들어 낸다라는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사회에는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아이들의 문제를 엄마가 뺏어서 어른 싸움으로 만든다는 말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사교육열은 옆집 엄마가 만들어낸다는 말에도 너무 공감되었다.

이 중 아이가 싸움했을 때 엄마가 취해야 할 행동은 정말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었다. 싸움은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들 관게에서 자연스러운 것이고, 잘못된 싸움의 방식은 나쁜 것이 있다고 가르치고,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라 구절이다.

지금까지 싸움은 나쁘다고 가르치고, 한 번 더 양보하고, 지는 싸움을 하라고 가르쳤건 만~ㅜㅜ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녀석만 다그치고 혼냈던 시간들이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생각해보면 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는데~난 정말 부족한 부모였다.

엄마들이 모여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무심코 하는 수다, 싸움, 정보들이 아이의 성공에 필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관계의 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기억해야 겠다. 엄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은 아이의 시선을 의식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1장과 2장은 그녀의 좌우명을 얘기하며 엄마를 살리고 세우기 위한 엄마 공부의 정의와 필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이어진 다음 장 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3장과 4장은 습관육아를 가질 수 있도록 했고, 5장에서는 선택은 엄마들의 몫임을 자각 하게 된다.

 

저자는 "엄마 공부를 가장 하기 좋을 때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할 때" 라고 하였다.

나는 이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 각자 자신에게 질문하고 마음 안에 소리를 들어보자.

그러면~

내 안에서 하고 싶었던,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왔다.

그것이

바로 10가지 습관이었다.

라고 말하였다.

읽는 습관, 말습관, 인성습관, 생각습관, 사랑습관, 꿈습관, 감정습관, 행복습관, 공부습관, 쓰는 습관

이 열 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엄마가 '훌륭한 엄마, 좋은 엄마, 멋진 엄마'라 생각한다고 하였다.

 

저자는 지식육아와 습관육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지식육아는 엄마의 규칙적인 정보에 의해 되풀이하는 행동이고, 습관육아는 엄마가 주는 환경에 의해 마음을 일으켜 저절로 하는 행동이다. 라고 하였다.

습관육아에서는 '저절로'가 핵심이고, 지식육아에서는 '되풀이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즉, 습관육아의 기본은 아이가 마음을 일으켜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 하였다. 습관육아의 키워드는 '자기가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을 명심하게 된다.

 

이 열 가지 습관들의 순서와 중요도는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선택해도 되고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선택해도 된다고 한다. 이 습관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 한 가지 습관의 맛을 본다면 반은 습관육아를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습관육아는 엄마가 엄마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고,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저자는 따뜻하게 말하고 있다. 즉, 습관육아를 결심하고 하나 하나 실천하면 그것이 훌륭한 엄마·좋은 엄마·멋진 엄마가 되어가는 길이고, 아이 스스로 습관이 절로 잡히는 행복한 육아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첫 번 직업이자 본업은 엄마이고, 그 밖의 직업은 부모교육전문강사, 어린이집 ·유치원교사 교육강사, 아이들 말의 힘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선생님, 양육상담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직업을 묻는 질문에 "첫 번 직업이자 본업은 엄마예요!" 라고 저자처럼 말하게 될 듯 하다.

엄마로써 진심으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심으로 깨달음을 준 <습관 육아>는 엄마로써 내 인생의 책이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는 지식육아를 하고 있는지, 습관육아를 하고 있는지로 구분이 될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동안 아이의 시선을 무시하고 엄마의 잣대로만 아이를 평가하고 가르치는 지식 육아를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아낌없이 주고 바다와 같은 만만한 엄마로서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습관육아를 할 것이다.

 

엄마 준비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넉넉히 하고 여우륩게 가꾸는 일이면 충분하다. 준비 없이 엄마가 되어도 괜찮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 책에서 말하는 습관육아가 엄마의 마음을 챙기는 일이니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금까지 무늬만 엄마로 살아왔다면 지금부터 진짜 엄마로 살겠다고 다짐 했다. 그 길이 어려울 수는 있으나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위의 글처럼 지금부터 시작하려 한다. 아이 속도에 맞추어서 마음을 위로하고 단단히 하는 엄마공부를, 습관육아를~!!

 

표지에는 3~10세 필독으로 되어 있는데 엄마라면 꼭 봐야할 책이다. 저자는 엄마공부의 적기는 없다고 하였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렇기에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꼭 보면 좋겠다. 이 세상 위대한 엄마들에게 힘이 되어 줄 책이다. 엄마의 본질이 '사랑' 임을 깨우쳐 준 <습관육아>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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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거울 상자 즐거운 동화 여행 63
김경우 지음, 강봉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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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좋은 관계'라고 한다. 이 연구 결과 처럼 사람은 누군가의 관계에 의해 기분이 좌우 되고, 행불행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군가가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특히, 가족은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인생의 행불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학교나 직장도 매일 생활하는 곳이기에 또한 그러하다. 집 다음으로 학교가 생활 공간인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의해 성적이 좌우 된다고도 하니 관계를 잘 맺는 것은 정말 중요한다.

 

사람간의 관계를 맺기 위한 기본은 '말' 이라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 '세 치 혀가 사람잡는다' 속담 처럼 말로 복을 부를 수도, 불행을 부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육아에서 '언어'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남아다 보니 말이 그닥 이쁘지가 않아서 더욱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언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듣는 태도' 이다.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혼자만 소리 높여 말한다면 누구도 좋아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말 다음으로 듣는 것을 녀석에게 중요하게 말하지만, 언어를 고쳐 주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를 고쳐주는 것이 더욱 힘들다. 늘 잔소리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끝나기에 내 속마 부글부글 할 뿐이다.

 

이럴 때 아이에게 보여 줄 딱 좋은 책이 <할머니의 거울상자> 이다. 저자와 만난 적도 없는데, 어쩜 우리 아이를 이리도 잘 알고 쓰셨는지..폭풍 공감하며 읽었다. 초딩 3학년인 아들녀석은 말이 청산유수인데다 자기 주장까지 강하고 상대의 말은 주인공 처럼 잘 들으려 하지 않아서 주의를 자주 받는다. 아직은 어려서 이런 행동이 통할지는 모르나 학년이 올라가면 친구들의 생각도 커져서 녀석을 멀리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미리 부터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참 고맙다. 굳이 내가 입 아프게 잔소리 하지 않아도 녀석은 자기와 비슷한 주인공 민규에게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스스로 깨달음을 줄 거라는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그림과, 적당한 크기의 활자와 탄탄한 스토리 모두 초딩3 학년 눈높이에 딱 맞아서 녀석이 읽기에도 매우 좋은 책이다. 또한 자신과 같은 또래의 이야기여서 공감이 되는 스토리이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할머니의 거울 상자>는 할머니의 거울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민규의 이야기 이다. 민규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친구들에게 늘 인기가 많다. 민규는 이런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친구들 보다 자신이 더 잘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친구들이 자신을 멀리 한다는 걸 느끼게 되고 친구들이 멀어졌다는 사실에 민규는 무척 슬퍼한다. 늘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친구들이 자신을 왜 멀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던 민규는 우연히 할머니의 거울 상자를 통해 학교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거울 속에서 본 민규는 친구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민규는 곧바로 친구들에게 사과 하고 나쁜 대화 습관을 바꾸어 나간다. 그리고 친구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유진이가 왜 지각하는지 알게 되고, 동철이가 세 살 된 동생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사실도, 영미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민규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할머니의 거울을 통해 스스로 잘 못 된 점을 자각했다는 사실을 인지 한 것도 기특했지만, 잘 못을 인정하고 친구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했다는 점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민규의 행동을 통해 바른 대화와 올바른 듣는 태도를 배웠을 뿐만아니라, 잘 못을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동안 속상했던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행동을 보여 주어서 독자인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 이다. 어쩌면 거울을 보며 혼잣말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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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통하는 말 - 높임말과 대화 표현 우리말 표현력 활동책 2
박은정 지음, 이주희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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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관계에 의해 나의 기분이 좌우되고, 행불행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군가가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특히, 가족은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인생의 행불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학교나 직장도 매일 생활하는 곳이기에 또한 그러하다.

이렇게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나는 관계를 맺는 것이 참 어렵다. 자식으로써도, 부모로써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써도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때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서로간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배우려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사람간의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그 중 제일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물질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인성을 무시한 행태들이 주위 또는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내 아이를 위해 인성책을 많이 접해주고 있다. 사람은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내 아이가 바른 인성을 갖추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더 좋은 세상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인성책에 욕심이 많은 나는 그래서 이 책도 욕심을 냈다. 사람간의 관계를 맺기 위한 기본은 '말'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 '세 치 혀가 사람잡는다' 속담 처럼 말로 복을 부를 수도, 불행을 부를 수도 있다. 이 책은 서로서로 잘 통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재미있게 알려주어 좀 더 행복한 사람간의 관계를 맺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책이다.

 

 

서로서로 정답게 소통해요!

 

저자는 때와 장소에 딱 맞는 말, 예의 바른 말, 뜻을 부드럽게 전하는 말을 <서로서로 통하는 말>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웃어른께 말을 할 때, 만나고 헤어질 때, 밥을 먹을 때, 만나서 이야기할 때, 전화로 이야기할 때, 내 뜻을 펼 때, 함께 하자고 말할 때, 부탁 하거나 들어줄 때, 거절하고 싶을 때, 속상한 기분을 전할 때, 사과하거나 용서할 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

이렇게 12가지의 때나 장소에 맞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이 책에는 말말이, 잘통이, 왁살이, 불퉁이 네 명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말말이와 잘통이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아주 의젓하다. 반면 왁살이와 불퉁이는 말로써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먼저 만화로 두 페이지에 걸쳐 상황극을 보여주고, 이어진 두 페이지에서는 만화 상황극 속의 '서로서로 통하는 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다양한 놀이로 직접 활동을 할 수 있는 코너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12가지의 상황은 이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똑같이 반복 구성되었다.

 

만화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의 반대되는 상황극을 보여 준다. 먼저 왁살이와 불퉁이가 말로써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하는 상황을 왼쪽 페이지에 제시한다. 오른쪽 페이지는 이와 반대로 말말이와 잘통이가 서로서로 통하는 말로 기분좋은 상황을 보여 준다. 이렇게 반대되는 상황을 만화로 부여 주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직접적으로 배우게 된다.

 

만화에서 옳고 그른 행동을 배웠다면, 각 상황에 대한 말을 언제, 어느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어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활동코너에서는 미로 탈출, 자신의 생각을 말 풍선에 직접 써 보기, 자연스러운 대화 만들어 보기 및 선 긋기, 알맞은 상황 OX 문제, 일기 써보기, 편지 써보기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코너이다. 앞에서 지식을 쌓았다면 활동코너에서 직접 생각해 보고, 써 보고, 놀면서 의젓하게 서로서로 통하는 말의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만화로, 지식으로, 놀이로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배우고, 느끼면서 우리 아이들은 때와 장소에 맞춰 부드럽게 말하고, 배려와 존중의 말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웃어른과 또래들 사이에서는 조화를 이루는 말을 하게 될 것이고,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거절하는 법도 알게 되고, 자신의 감정도 지혜롭게 전달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 구성, 편집, 양질의 종이 까지 모든 것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들어져서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만 있으면 아이에게 예쁘게 말하라고 굳이 잔소리 할 필요가 없으니 부모에게도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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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 마음 잇는 아이 1
유영소 지음, 이현정 그림 / 마음이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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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깔끔하고 산뜻하다. 종이의 질도 훌륭하고, 칼라도 전통의 맛이 느껴져 편안함을 준다. A4반 사이즈 크기의 위트 있는 표지도 눈길이 가는 책이다. 왠지 정가는 일러스트에 깔끔함도 묻어 있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책장을 넘기면 표지 느낌 그대로 위트있는 글과 정가는 일러스트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옹고집전'은 이미 알고 있는 고전이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현대판 옹고집전이 궁금했다.

 

옹고집전은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마음이음의 신간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는 이런 판소리의 맛을 잘 살려서 쓰여졌다. 판소리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책으로 읽는 판소리 문장은 입에 착착 감기고 운율이 있어서 이야기의 재미가 더욱 배가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여서 초딩 아들 보여 주려고 한 책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은 이유이다.

판소리를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판소리체가 전혀 낯설지 않고 익숙한 재미를 주었던 건 우리 고유의 정서 때문인 듯 하다. 우리 선조들의 위트와 해학이 잘 녹아들어간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 이다.

 

옹고집전은 조선후기에 화폐경제가 발달하면서 오직 부만 쫓고 인정을 저버린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에 대한 반감으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작자 미상의 한글 풍자 소설로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이다. 책을 읽으면서 옹고집전이 나온 당시 시대 상황과 현대의 시대 상황이 오버랩 되었다. 산업혁명 세대인 지금의 기성세대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과학 경제의 발달로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돈이 돈을 낳으면서 가진 자의 배만 불리고 있는 요즘 부자들이 딱 옹고집의 모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이런 사례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얼마나 더 갖고 싶어서, 얼마나 더 뺏고 싶어서 그렇게 안달을 하다가 결국 파국을 맞이 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씁쓸했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옹고집전'이 만들어졌던 옛날 시대와 현 시대를 비교하면 어떤가요? 옛날과는 달리 요즘 시대는 부자들이 존경받고 잘 나누며 살고 있나요? 곰곰 생각해 봤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옹고집 이야기를 다시 읽고 다시 써 보기로 했지요.

원래의 이야기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사건으 좀 덜어 내기도 하고, 감정을 더 끌어내기도 하고, 원래 <옹고집전>에 등장하지 않았던 '옹진이'라는 인물으 새로 만들면서 옹고집 이야기를 요리조리 굴려 보는 글쓰기가 참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존재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참됨, 세상에 꼭 필요한 에너지, 그리고 마침내 옹고집을 구원하는 힘인 옹진이의 마음을 따라가는 여정이 안쓰럽지만 믿음직했어요.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는 이런 작가의 마음이 잘 담아있다. 현실의 부자들 모습을 생각해 보게 했고,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됐다. 또한, 원작에 없는 '옹진이'는 옹고집의 막내 아들이다. 옹진이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그 이유를 스토리에서 잘 알 수 있다.

 

"아비가 없느냐, 어미가 없느냐 밥을 못 먹느냐, 옷을 못 입느냐? 이 근방에 너 처럼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놈이 또 어디 있다고 그까짓 말을 못 해? 빌어먹는 거지도 나불나불 말만 잘하고, 앉은뱅이 곰배밮이도 따따부따 잘만 따지는데, 왜 너는 입 벌려 말도 못 해? 대대로 우리 씨에 벙어리는 없고만, 옹진이! 너는 대체 어디서 떨어진 게냐, 응!"

이러고 매질이니, 아비만 보면 아예 입이 딱 붙는 진이라. 따뜻하고 자사한 아비는 고사하고 자식 아픈 데 쿡쿡 찔러 대는 아비만 아니어도 좋겠는데 말이지.

 

옹고집의 매질과 잔소리에 기 죽어 있는 옹진이가 가엽기도 하지만, 천진난만한 모습에 엄마 미소가 절로 번지기도 한다. 말은 어눌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옹진이의 역할은 이 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작가가 전하려는 핵심 주제 역할도 하고 있다.

못된 옹고집을 벌 주기 위해 학대사는 가짜 옹고집을 만들었는데, 그의 막내 아들인 옹진이 만은 속일 수 없었다. 이런 옹진이 캐릭터를 만든 저자의 생각은 학대사의 대사와 글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쯧쯧쯧! 어리석도다. 참된 재복은 가진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베풀 것이 많으니 나누고 또 나누어 함께 살고자 하는 것! 그 하늘의 뜻을 실천할 기회를 지닌 것이 바로 재복인 것을...."

 

"고얀 녀석! 몽땅 속았건만 너만 아니 속았구나." 하며 스님이 껄껄 웃지 뭐야.

그렇지! 늙었다고 현명한 것이 아니요, 아는 것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도 아니라. 그보다는 마음, 그중에도 첫 마음! 아무걱정도 계산도 없는 순수. 그 힘센 동심이 속지도 속이지도 않은 게지.

 

원작도 시대상황을 반영한 풍자극으로 사이다 같은 해피엔딩인데,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진짜 옹고집이 부모님을 홀대하고, 제 식구를 막대하고, 이웃을 무시한채 '부'만을 믿고 안하무인 행동하면서 가짜 옹고집을 만나 제가 했던 나쁜짓들을 똑같은 벌로 받으면서 죄를 뉘우치고 착한 사람으로 다시 살아간다는 속 시원한 해피엔딩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는 판소리체 문장도 신선했고, 스토리도 탄탄했고, 일러스트와 구성이 잘 짜여져서 초등 전학년 읽기에 훌륭한 책이다. 재미와 함께 교훈도 훈훈하게 전해주어 너무 좋은 양서이다. 가진 자 뿐만아니라 진정한 사람된 도리를 깨우치게 해 줄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는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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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 - 준비됐나요~, 소리를 듣고 손으로 읽는 신기한 그림책
이자벨 미뉴스 마르친스 지음, 마달레나 마토주 그림, 김나현 옮김 / 찰리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그림책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랙티브 그림책은 어떤 그림책인지 궁금해서 단어의 뜻을 네이버에 물었다. inter와 active의 합성어로 '상호활동적인', '쌍방향'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랙태브의 뜻을 이해하고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을 모니 그 말이 딱 맞는 책이 었다.

초3인 녀석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책이 지시하는 데로 따라 갔다. 책에 귀를 대보기도 하고, 책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북소리를 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성큼성큼 걷는 시늉도 하고, 돌다리를 손가락으로 폴짝폴짝 뛰는 흉내를 내기도 하며 그림책과 적극적으로 상호활동을 하며 읽는 모습이었다.

이 책의 연령대는 유아로 되어 있지만, 초3 아들도 소리를 듣고 손으로 읽는 신기한 그림책이었다. 나도 아들녀석 처럼 똑같이 손가락으로 상호활동하며 읽게 되는 매력을 지닌 그림책이어서 나도 녀석도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읽었던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는 얼굴 없는 남자아이 손가락에 초록새 애벌레가 꿈틀대는 모습이 보이는데, 책 속에는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표지와 같은 사람 손가락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네모, 세모, 동그라미, 꼬불꼬불한 모양들로만 그림책이 전개 되고 있다.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 준비됐나요~

라고 호기심을 주는 표지를 따라 책을 넘기면 "여기에 귀를 대 봐." 라고 시작한다. 이어서 동그란 점들로 그려진 손 그림 위에 "여기 왼손을 올려 봐.", "여기에는 오른손을 올려." 라고 관심을 유도한다. 그리고는..

 

준비됐니?

그럼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서

북소리를 만들어 봐.

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

자, 이제 손가락 여행을 떠나!

 

라며 앞으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 시킨다. 빨간 점을 따라 손가락을 따라 가다 보면 초록색 숲을 성큼성큼 걷고, 무슨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개울물을 만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한다. 빨간 점을 따라 가다 보면 보슬보슬 비를 만나고, 소낙비를 만나고, 폭풍을 만나 비를 피해 바위 뒤로 뛰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액티브한 손가락 여행 중에 빨갛고 동그란 거를 만나게 되는데, 이게 뭘까?

궁금한 손가락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선물을 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데 귀여운 파란색 애벌레이다. 손가락은 애벌레 친구랑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고, 조약돌을 던진다. 그런데 검은 그림자가?

 

서둘러! 우리 친구를 지켜 줘야지!

우리 손으로 애벌레 친구를 숨겨 주자.

 

손가락은 사과처럼 동그랗게 손을 모아서 애벌레 친구를 계속 지켜 준다. 손가락은 잠든 애벌레에게 내일 또 보자며 작별인사를 한다.

 

이 그림책은 하얀색 바탕에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다섯 가지 색만을 이용하지만 굉장히 역동적이다. 성킁성큼, 살금살금, 보슬보슬, 쏴아쏴아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 등의 사용으로 노래하 듯 글을 읽게 되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단순한 칼라와 곡선과 직선을 이용한 단순한 그림은 세밀화 보다 더 많은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상상의 세계를 아이 스스로 만들어 가며 읽을 수 있어 인터렉티브한 그림책이다.

정말 소리가 들릴 것 같고, 냄새가 날 것 같고, 무언가 나타날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 신기한 그림책은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환상적인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무료할 때나 잠잘 때, 호기심을 자극시켜 주고 싶을 때 두구두구두구! 손가각 여행을 떠나면 좋을 듯 하다. 울창한 숲의 청량함과 개울물의 시원함, 소낙비에 이어 폭풍도 만나고, 멋진 친구도 만나게 되는 환상적인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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