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 풀과바람 환경생각 8
서지원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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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하면서 생명이 길어지고 생활도 편해졌지만, 그 이면에 있는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 해결이 쉽지 않다. 나 혼자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만 노력해서도 되는 일이 아니기에 UNEP, UNFCC 같은 국제 환경 단체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나 미세 먼지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는 '먼지' 라는 단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날이 심해져 가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부로 느끼면서 정말 심각함을 인지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는 어떠할지....

그래서, 미래를 살아 갈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는 이런 환경오염의 주범 중 '미세 먼지'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왜 하필 '미세 먼지'를 주제로 선택했을까? 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 진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업 지역에서 나온 유해 물질 등이 먼지에 섞여 지구를 아프게 하고,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먼지' 하나만으로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는 제목 그대로 '미세 먼지'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먼지의 본질 부터 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이로운 점, 그리고 대기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 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잘 쓰여진 보고서? 이다.

먼지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인지 이 책 처음에 나오는 '먼지의 정체'는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먼지는 지구에 늘 공존하고 있지만, 먼지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 세상에 먼지가 없다면? 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던지게 되고, 먼지가 지구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먼지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 이후 부터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이야기 한다. 난방을 위한 화석 연료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지대의 각종 유해 물질 등의 심각한 폐해 및 이상 기후 현상, 지구 온난화 등등 먼지로 인해 병드는 지구와 생물, 인간의 건강 까지 자세히 다룬다.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는 먼지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심각한 폐혜를 밝히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기 오염에 대한 대책도 마지막에 제시 한다.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세계의 노력은 물론 개개인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이야기 한다.


큼직한 글씨와 적당한 문장간의 간격 그리고 쉬운 문체로 되어 있어서 초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지식을 전달하는 글이다 보니 그렇게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페이지를 가득 채운 위트 있는 그림이 텍스트의 이해를 도와주어서 지루함을 덜어주고 문체도 부드러워서 이야기 책 읽듯이 술술 읽힌다. 이런 구성은 초3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 하다. 다만 초4 이상은 되어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는 '먼지 관련 상식 퀴즈'와 '먼지 관련 단어 풀이'를 재미있게 해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를 읽은 아이들은 미세 먼지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더욱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이 위해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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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최소 비용으로 성적 올리기 - 사교육 때문에 힘들어 하는 중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아무도 알려 주지 않는 사교육 3단계 비법!
유경준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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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정말 고민이다. 초딩이어서 홈스쿨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사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생각하는 요즘 이다. 하지만, 사교육은 상위 1%를 위한 집단이라는 생각에 선뜻 아이를 집어 넣기도 불안하다.
더욱이 산만한 아이여서 돈만 버릴 것 같다는 생각도 커서 홈스쿨을 하는데 너무 버겁다. 그래서 <사교육, 최소비용으로 성적 올리기> 를 펼쳤다.

일단, 제목이 사교육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눈에 딱 띄었다. 그리고 '평범한 중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고민을 덜어 줄 단 하나의 책!' 이라는 뒤 표지 문장은 고민없이 책을 펼치게 만든다.

 

그러고는 다음과 같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교육 업계에서 금기되어왔던 사교육 비용은 줄이고 성적은 높이는 방법을 최초로 말하다!

따라만 하면 성적이 오르는 사교육 준비, 실천, 점검의 3단계!

그리고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14가지 사항!

 

따라만 하면 성적이 오른다니~~!!

중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몇 년 후 중딩이 될 아들을 둔 엄마 입장에서 무척 솔깃한 문장이다. 이 책은 많은 실례들을 들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와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세 가지가 있다. 1장에서 말한 의지+집중+학습법 3박자와 복습과 계획표 그리고 또 하나는 '자녀를 신뢰'하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들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세 가지는 이 책에서 여러 번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추가로 이야기하면 '학교 수업 충실'을 강조한다. 오늘 배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사교육을 선택하라고 한다.

 

이 책의 차례가 곧 최소 사교육 비용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1장 1단계-준비는 사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을 이루려면 의지+집중+학습법 3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즉, 사교육을 학생 스스로 받으려는 의지가 있고 잡중해서 공부를 하며 본인에게 맞는 학습법을 활용하는 3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이 3박자가 이 책의 가장 핵심이다. 이 3박자를 갖춰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때문이다.

 

2장 2단계-실전은 최소 비용의 사교육으로 성적 올리는 비법 이다. 앞의 3박자를 갖추었다면 가장 경제적인 공부 채널로 '인터넷 강의'를 강추하면서 인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례를 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장 3단계-점검은 사교육을 받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학습 내외적 요소를 통해 살펴 본다.

 

4장 학부모 코너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효율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하는 법'을 완성하기 위해 저자가 알려 주고 싶은 14가지 팁이다.

 

사교육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은 확실히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 맞다. 그런데 내가 너무 드라마틱한 기대를 했던 탓일까? 솔직히 살짝 실망했다. 물론 저자가 강조한 "따라만 하면 성적이 오르는 사교육 준비, 실천, 점검의 3단계"는 맞는 말이었다. 정말 저자가 알려준 방법만 따라하면 누~구~나~ 성적이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고, 실패없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줄 매우 훌륭한 책이 틀림없다.

 

그런데, 육아책과 교육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어 온 나에게는 특별할게 없는 책이었다. 이미 많은 육아책에서 읽은 내용들이 중복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은 '사교육 비용' 이라는 주제 하나에 초점을 맞춰서 구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힘들어 하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금 더 친절한 책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분명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고, 꼭 알아야 할 방법이다. 드라마틱한 비법이 아니어서 별 하나를 뺐지만, 사교육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 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고 반드시 지켜야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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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한국 지리 여행 - 어디까지 가 봤니? 방방곡곡 지리 여행
김은하 지음, 긴리(Gynree) 그림 / 봄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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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밝히듯 한국지리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한반도 만의 독특한 지형과 그 지형의 생성 원인, 지리적 특징, 생활 문화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틈만 나면 들로 산으로 다니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책 작가이다. 저자는 방방곡곡 다니면서 기암괴석이 즐비한 바위산, 기기묘묘한 모습을 뽐내는 지하동굴,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거대한 갯벌 등 우리 땅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이런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고, 그 자연환경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책은 그렇게 궁리하고 공부하면서 만들었다고 저자 소개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 소개에서 말한 것 처럼 한반도의 땅·산·강물·평야·바다·도시 방방곡곡의 독특한 지형과 그 지형의 생성원인, 지리적 특징, 생활 문화를 저자만의 문체로 이야기하 듯 설명하고 있다. 한반도 육해공에 걸친 지리를 이야기하다 보니 책의 분량도 상당하다. 지리적 이야기를 하다보면 관련하여 역사·과학·사회 영역까지 확장이 되어 이해가 더욱 쉬워진다. 또한 실사와 그림 삽화도 적절히 배치 되어서 텍스트의 이해를 도와 준다.

 

이 책은 크게 땅·산·강물·평야·바다·도시 6개의 주제로 나뉘었다. 각 주제는 한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지형의 배경과 생성원리 등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 땅은 얼마나 넓은지(국토), 한반도는 언제 생긴 땅인지, 산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나라에도 화산이 있는지, 강의 길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지, 삼각주는 어떤 곳에 만들어지는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지형들은 무엇인지, 도시를 발달시킨 요인들은? 등등의 궁금증들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한반도 육해공에 걸쳐 지리 뿐만아니라 사회·과학·역사 등으로 지식을 확장하게 된다.

 

각 주제에 대한 개념 설명이 끝나면 주제에 맞는 우리나라의 해당 지역을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예를들어, 우리나라가 정말 극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지 설명이 끝나면 정동진이 정말 가장 동쪽에 있는지 이야기 한다. 한반도가 언제 생겨난 땅인지 한반도의 역사 설명이 끝나면 고성 덕명리 지역에 왜 공룡 발작국이 많은지 이야기 한다. 산은 많지만 지하자원은 부족한 우리나라의 특징 이야기가 끝나면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했던 정선의 이야기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지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나면 해당 지역을 추가로 설명하여 한반도의 지리 이해가 더욱 쉬워진다.

 

앞서 한국지리의 바이블이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지형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하여 해당 지역 여행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줄 책이다. 아이와 여행할 때 그 지역의 생성 배경이나 원인, 특징과 문화 등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 책이 딱 그러하다. 보통 역사나 문화 관련 서적은 많지만 지역이 생성된 배경이나 원인 같은 기본 개념을 찾아 보기는 힘들었기에 부모와 아이 입장에서 너무 좋은 책이다.

 

이 책의 권장 연령이 초등3~4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솔직히 초3이 읽기에는 어렵기도 하고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듯 하다. 5학년은 되어야 이 책을 백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도 좋은 책인 만큼 저학년의 경우는 부모가 먼저 읽고 이야기 해주면 좋을 듯 하다. 실사와 그림의 배치도 적절하고, 구성이 잘 되어 있어 궁금할 때마다 꺼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속지는 잡지 같은 뽀드득 소리나는 재질이어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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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먹는 일기장 사계절 중학년문고 33
송미경 지음, 이희은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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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의 그림도 참 재미있는 책이어서 보고 싶게 만든 <일기 먹는 일기장> 이다. 제목만 보고 일기 쓰기 싫어하는 초3 아들이 생각났다. 일주일에 한 번 일기 숙제가 있는데 어찌나 쓰기 싫어하는지~ㅜㅜ

그나마 일기 숙제라도 없었으면 일기의 '일'자도 안 쓰려고 할 녀석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무척 솔깃했다. 일기는 숙제용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스토리가 무척 기대 되었다.

 

오~너무 재미있다. 나 보다 먼저 읽은 녀석은 "엄마,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라며 책을 펼치자 마자 꼼짝 않고 읽는다. 잘 시간이 되어 내일 읽으라고 하니까 읽은 곳 까지 표시하고는 다음 날 아침 눈 뜨자 마자 녀석은 이 책을 펼쳐들고 끝까지 읽고는 "엄마, 다 읽었어요~" 라며 뿌듯해 한다. 책을 재미있게 녀석을 보며 나도 참 뿌듯했다.

 

녀석이 재미있게 읽었기에 나도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 그러고는 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찐한 감동과 웃음, 재치 만점 스토리에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에 푹 빠져서 읽었다.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판타지한 스토리로 녀석과 같은 또래의 주인공들 이야기에 녀석도 나도 폭풍 공감했다.

 

특히 너무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들녀석에게 읽어 주었더니 자기도 재미있게 읽었다며 내용을 줄줄이 말한다. 주인공 동진이가 급식 시간에 장난쳐서 선생님께 혼나고 반성문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데 그 내용이 기가막히다.

 

아름다우신 담임 선생님께. 다시는 급식 시간에 묘기를 펼치지 않겠습니다. 물론 친구들이 무척 서운해하겠지만요.

누구보다 아름다우신 담임 선생님께. 다시는 급식 시간에 특별 공연을 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친구들이 무척 섭섭해하겠지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담임 선생님께. 다시는 급식 시간에 재주를......

 

동진이의 반성문을 듣던 담임 선생님은 "그만!"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 뒤 동진이는 또 혼나야 했다. 동진이에게 푹 빠져 있던 나는 동진이의 반성문이 어찌나 통쾌하던지 나도 모르게 "푸~하하하~" 웃으며 녀석에게도 말한 것인데 녀석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다는 생각에 또 한번 웃음이 났다.

 

말썽쟁이인줄만 알았던 동진이의 멋진 반성문 실력은 학부모로써, 어른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의 주인공지민이와 동진이는 무지개 아파트에 사는데 1동 부터 7동까지 무지개색 순으로 되어 있다. 1동은 방이 하나고 7동은 방이 일곱 개나 된다.

1동에 사는 지민이는 아빠가 암 투병 중이고 엄마는 작은 분식집을 운영한다. 장차 피아니스트가 꿈인 지민이는 가난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은 적이 없지만, 부모와 한 방에서 자고 아빠가 물려준 낡은 피아노가 있어서 행복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민이 일기장이 일기를 먹어서 매일 선생님께 혼나서 고민이다. 지민이는 분명 일기를 썼는데 다음 날 사라지는 것이다.

7동에 사는 동진이는 부유하지만, 크리스마스 때 원하는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 동진이는 축구공을 갖고 싶은데 엄마는 집중력 향상이나 지능 계발에 관련 된 것들만 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지민이와 동진이는 지구 반대편 마을로부터 음악 잔치에 초대장을 받는다. 지구 반대편 마을은 어디이고, 왜 하필 지민이와 동진이에게 초대장을 보냈을까? 초대장에 써 있는 참가 자격과 방식이 재미있다.

 

참가 자격

1.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받고 싶은 선물을 받은 어린이는 참가 불가

2. 한 번도 물건을 잃어버린 적 없는 어린이는 참가 불가

3. 천재, 완벽한 우등생, 박사 학위 가진 어린이 모두 참가 불가

 

 

방식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곡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면 됨.

특히 엉터리 연주곡일 경우 더 높은 점수를 줌.

 

 

대상 수상자 상품

무엇이든 가장 갖고 싶은 선물 한 가지

 

지민이는 암 투병으로 시골로 떠난 아빠와 함께 살고 싶고,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중고로 팔아버린 아빠가 물려준 피아노가 갖고 싶다. 동진이는 축구화와 축구공이 갖고 싶다.

 

그래서 둘은 약속된 시간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드디어 지구 반대편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 안내원은 "어린이 여러분! 이곳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잃어버린 것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라며 '어린이 비밀 은행'으로 안내 한다. 그곳에는 지민이의 잃어버린 일기와 낡은 피아노의 잃어버린 '라'와 '솔' 소리도 있었고, 동진이의 잃어버린 공들도 있다.

'어린이 비밀 은행'은 간절한 소원을 보관하는 곳이었고, 이 방의 것들은 언젠가 지민이가 이루게 될 꿈들을 미리 보여 주기 때문에 지민이의 피아노에 대해 쓴 일기만 보관한다고 했다. 그리고 안내원인 이렇게 말한다.

"네가 진실한 마음으로 적어 놓은 것들은 언젠가 현실이 된단다." 라고...

 

이 책에 결말은 열린 결말이다. 지민이와 동진이가 음악 잔치에서 1등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둘은 일등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처음으로 생각했고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냈다며 행복한 표정의 그림으로 끝난다. 아마도 1등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니 일등을 했으면 좋겠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고, 아빠가 물려준 낡은 피아노를 다시 찾고 싶고, 아빠와 엄마 가족이 함께 살고 싶은 지민이의 꿈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지민이의 진실한 마음을 일기에 적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현실이 될거라고 응원하고 싶은 결말이다.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개성만 보아도 저자의 글 쓴 의도를 잘 알 수 있다. 주인공 지민이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주위에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지민이 친구 동진이는 부유한 집이지만 원하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동진이네 아랫집 지팡이 할멈은 동진이가 코딱지 파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몹시 신경질 적이다. 반면 샘 선생님은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동진이의 말을 잘 들어 준다.

지민이가 사는 무지개 아파트 기린 상가는 예전에는 무척 장사가 잘 되었지만 근거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면서 기린 상가의 손님들 발길이 뜸하다.

 

​이런 경제적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작가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고, 희망을 갖고 싶게 만든다. 이렇게 이 책은 일기의 소중함을 말하기 보다는 꿈을 가지고 싶거나 꿈을 이룰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주는 책이다. '부'의 척도에 따라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닫은 어른들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주인공의 꿈과 동심에 응원의 박수를 마음껏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책 속과 달라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 본연의 모습을 응원하고 인정해주고 싶지만, 아이의 행복을 위한답시고 녀석의 마음은 무시한 채 내 마음대로 녀석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데...나는 왜? 녀석을 믿지 못하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지...참 마음이 아프다.

 

책을 덮고 나면 "네가 진실한 마음으로 적어 놓은 것들은 언젠가 현실이 된단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일기는 숙제이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을 적으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기 먹는 일기장>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하는지 등등 자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일기에 쓸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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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풀빛 지식 아이
허은실 지음, 이희은 그림 / 풀빛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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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들녀석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잠자기' 이다. 학교 다녀와서 하루 종일 놀고도 얼마나 더 놀고 싶은지 밤 10시가 되어 자려고 하면 "엄마, 조금 더 있다 자면 안되요? 엄마, 책 읽어주세요!" 라며 잠자는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한다. 그러고는 아침에 일어날때는 정말 힘들게 일어나서 저녁과 아침마다 나의 화를 돋구는 녀석이다.

이럴때 만난 풀빛의 신간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는 잠을 안자려는 아들녀석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세상에서 잠 자는게 제일 싫다는 녀석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도 반가운 책이다.

 

앞표지를 열면 본론을 시작하기 전 이야기가 있다.

"아직 멀었니?", "양치질만 하고요."

"세수는?", "아, 맞다!"

"잠옷도 갈아입어야지.", "알았다고요."

"양치질하고 세수하고 잠옷도 갈아입고. 이젠 다 됐지?"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자, 불끈다."

"안 돼요! 아빠!"

 

딱 우리 집 녀석의 이야기 이다. 아들녀석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작가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일거라는 짐작이 절로 든다. 잠들기 전에 서론이 어찌나 긴 녀석인지....

"잠 자자~" 라고 한 건 9시 반인데 진짜 잠드는 시간은 11시가 되버린다.ㅜㅜ

 

이 책의 주인공도 빨간테 안경을 쓴 개구쟁이 남자 아이이다. 아이는 불만을 이렇게 말한다.

왜 나만 자야 해요?

엄마 아빠는 안 자면서.

나만 빼고 모두 신나게 놀려는 거죠?

 

ㅋㅋㅋ

이 글을 보면서 세상의 아들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ㅋㅋㅋ 웃음이 났다. 나도 어릴때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잠들면 어른들은 신나게 놀 것 같아서 왠지 억울했던 기억이 책 속 아이를 보며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초3 아들의 심정이 이해도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잠 자는 걸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결한 문장과 재치있는 그림으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밤에는 모두 잠자리에 들고, 우리 몸 생체 시계에 따라 낮에 자는 동물도 있고 밤에 자는 동물도 있다고 있야기 한다. 이어서 생체 시계 주기에 따른 하루의 활동과 잠들기 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귀엽게 잘 표현하며 잠의 중요성을 이해시킨다. 그래도 아이는 자기가 싫다.

 

그러면 조금만 더 늦게 자면 안 돼요?

책 읽다가 잘 게요.

훌륭한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었대요.

자는 건 정말 아까워요!

 

헉~~이 페이지를 본 녀석은 똑같이 말하면서 자기도 안 자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어달라는 녀석~

요럴때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재치있는 그림과 현명한 조언으로 이야기를 계속 진행한다. 에디슨은 틈만 나면 낮잠을 잤고, 처칠은 저녁 식사 전 한두 시간은 꼭 잤고, 나폴레옹도 말 위에서 낮잠을 즐겼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그러고는 부족한 잠이 쌓이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 준다. 잠 안 자기 세계 기록에 도전한 아이도 있다는 이야기는 나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이렇게 왜 잠을 안 자면 안 되는지 이야기 하고 나면 왜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이어간다.

 

잠은 내일을 위한 준비 운동.

번데기가 잠을 자면서 나비가 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잠은 활기차고 건강한 내일을 맞게 해 줘.

밤에 잘 자야 낮에 신나게 놀고

낮에 신나게 놀아야 밤에 잘 자거든.

활기찬 하루가 달콤한 잠을 만들고

달콤한 잠이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거야!

 

한 장 한 장 넘어가면 잠 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억울?했던 생각이 점점 사라진다. 책을 읽은 아들녀석도 잠을 왜 자야만 하는지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잠을 자야 성장에도 좋고, 두뇌에도 좋다고 그렇게 폭탄 잔소리를 해도 녀석의 반응은 "잠 안 잘래요~" 였는데....

역쉬, 좋은 책은 좋은 행동과 생각을 이끌어 주는 인생의 나침반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다. 대신 그림이 함께 이야기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순수하게 이해하는 마력을 지닌 책이다. 진짜 너무 너무 마음에 든다. 스토리의 힘도 좋고 그림의 힘도 좋고 전체적인 구성의 힘이 아이들에게 딱 맞아서 너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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