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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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응원이 필요한 순간,

다시 그림책을 읽다

 

나는 초딩 아들을 둔 엄마 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그 그림책들 중 이해가 어려운 것들도 꽤 많았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마냥 가벼운 책들만 있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작가의 그림책들은 글자가 적은 대신 그림이 많은 것들을 말해주다 보니 조금 난해했던 것 같다. 그들의 그림책은 짧은 문장 안에도 숨어 있는 의미가 있고, 그림 속에도 많은 의미가 숨어있다. 그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나에게는 참 어려웠다. 그렇다 보니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무척 재미없게 읽었었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는 작가의 통찰력에 놀랐다. 위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그림책으로 위안을 주는 작가의 뛰어난 통찰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책을 많이 읽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통찰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작가는 덜그럭덜그럭 흔들리는 마음이 숭숭 빈 공간을 만들었을 때 그 빈틈으로 그림책 한 권이 들어왔다고 이야기 한다. 이후로 그림책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도 굉장히 많은 그림책을 탐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를 선택한 이유는 초딩 아들을 둔 부모입장에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초3인 아들은 표현이 서툴다 보니 친구들과 종종 갈등을 일으켜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런 아들을 위해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로 녀석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친구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닌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 다음과 같은 프롤로그에서도 이 책의 제작의도를 알 수 있다.

"그때의 나처럼, 누군가의 내면에 덜그럭덜그럭 흔들리면서 숭숭 빈 공간을 만들고 있다면 그 빈틈으로 분명 꼭 맞는 그림책 한 권이 가닿으리라는 믿음으로 '그림책 처방'을 썼다." 라고....

 

처음에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의도와 완전 달라서 살짝 실망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아닌 내가 위로 받아서 너무 좋았다. 늘 아이 위주로 생각했던 시선을 '나'에게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고마운 책이다.

 

외롭고 지치고 상처받고 혼란스러운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줄 그림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이 책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문장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의 아픔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런 아픔을 내면에 흔들거리면서 숭숭 빈 공간이 생길때 라는 저자의 표현이 무척 공감이 간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작가는 그에 맞는 그림책 처방을 한다. 자존감이 낮아서 고민인 사람,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사람, 타인의 동정심에 기대려는 고민, 혼혈로 태어나 정체성으로 고민인 사람, 자신 보다 잘 나가는 친구와의 비교로 힘들어 하는 사람 등등 그들의 고민은 내가 했던 고민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고민들이었다.

 

먼저 책의 목차를 보았다. 내가 읽어 본 그림책이 있는지 궁금해서다. 그런데 제목 조차도 모두 생소한 그림책 들이었다. 그래서 낯선 그림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제목들을 보았다. 그래도 나는 엄마이다 보니 아들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에 어떤 책을 녀석에게 읽어주면 좋을지 찾게 된다.

 

그 중에 여덟 번째 이야기 "자꾸만 남과 비교합니다...질투하고 못난 마음에게"라는 제목이다. 녀석이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질투는 안하지만 "왜 나만 혼내요? 제도 노는데 나는 왜 놀면 안되요? 다른 애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는 안되요?" 식의 비교를 한다. 물론 이 주제와 딱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과 비교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옳지 못하다는 걸 말해 주고 싶어서 책장을 넘겼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고민 이다. 그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재능 많은 친구를 보면서 한없는 좌절감을 느끼고, 자책하면서 불안하다는 고민을 이야기 했다. 이에 작가가 처방한 그림책은 <<빨간 나무>> 이다.

작가는 말한다. 등수나 점수 같은 숫자에 종속된 비교와 경쟁이 무서운 이유는 그 허기와 갈증에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교는 과장이라고, 비교는 좌절감과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라고 상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위로를 건넨다.

"<<빨간 나무>>는 절망감의 정체를 직시하고 마음 아래로 깊이 내려가 그 감정에 푹 빠지게 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 순간, 손끝에 다시 단단한 반동이 느껴집니다. 바닥을 치고 위로 올라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겁니다. "라고...그러고는, "타인의 정원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견눈질을 거두고 자기 안의 정원을 직시할 때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라고 하며,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일르스트레이터 친구도 분명 혼자 있을 땐 다른 작가가 가진 재능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부러워할 겁니다. 제가 아는 한 질투심과 열패감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창작자는 단 한 명도 없거든요." 라고 명 처방전을 내렸다.

초3 아들녀석을 위해 골랐던 주제였는데, 오히려 내가 더 위로받고 깨달음을 얻었다.

 

작가의 소개 전에 내가 이 그림책을 만났다면 어떠했을까? 작가처럼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매 페이지마다 보이는 빨간 단풍잎에서 희망을 보았는데, 나도 볼 수 있었을까? 나의 대답은 "NO!" 이다. <<빨간 나무>>를 찾아 보니 쪽수는 30여 쪽이고 텍스트는 굉장히 적고 온전히 그림이 가득한 그림책이었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나에게도 어려운 책이었다. 작가가 아니었다면 <<빨간 나무>> 그림에 숨은 이야기를 전혀 찾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의 통찰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작가는 이렇게 외롭고 지치고 상처받은 혼란스러운 독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서 그에 딱 맞는 그림책을 처방하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낸다. 얼마 전 알쓸신잡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의 매력을 '다양한 생각' 이라고 하였다. 같은 소설을 읽어도 시대나, 환경 등에 따라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를 읽으면서 김영하 작가의 말에 진심 공감했다. 같은 그림책이라도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의 그림책 처방전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시각들을 접하면서 나 또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처한 상황이 다르고 고민도 각양 각색이다. 가끔 삶에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럴 때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를 추천 한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을 찾아서 그때 그때 작가가 처방해준 그림책을 찾아 읽으면 된다. 그림책이 주는 위안과 저자의 격려가 새로운 도약의 힘을 주는 명약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응원이 필요한 순간, 나 또한 다시 그림책을 찾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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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OST 잉글리시 - 디즈니 OST 22곡으로 초등영어 완성하기
서영조 지음 / 길벗스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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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들 영어 수준은 아주 기초이다. 영어는 유치때까지 하고 쉬었다. 초등 되니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해서 영어 공부 할 시간이 없었다. 요맘때는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영어를 등한시 했다. 초3 되니 영어를 시작했지만, 녀석은 여전히 놀고 있다. 슬슬 걱정이 되어 이제부터 신경 좀 써 볼까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학원을 보내자니 녀석의 실력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영어 숙제에 쫓겨다니는 것이 싫다. 그래서 길벗스쿨의 <디즈니 OST 잉글리시>를 만났다.

 

일단, 녀석에게 친숙한 디즈니 OST 를 매일 들려주면 녀석의 귀가 언젠가는 트이지 않을까 기대되기 때문이다. 공부라면 딱 질색인 녀석에게 귀가 즐거운 디즈니 OST는 영어의 흥미를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역시나 녀석이 반응을 한다. 학습 책은 거들떠 보려고 하지도 않는 녀석인데, 책 표지의 익숙한 캐릭터들을 보고는 책을 들춰 본다. 하지만 영어책이라는 걸 알고는 금새 덮어 버린다~ㅜㅜ

 

요럴때 책이 제공하는 QR코드를 사용하면 딱 좋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는 것 만으로도 녀석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리고 화면에서 보여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상과 OST는 녀석이 꼼짝하지 않고 책상에 앉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영상에 흠뻑 빠지면서 예전에 보았던 겨울왕국, 모아나 등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만난다. 영상을 무한반복 재생하면서 다시 만난 겨울왕국과 모아나 영상 등의 재미에 푹 빠지다 보면 영어는 저절로 귀에서 맴돌게 된다.

 

길벗스쿨의 <디즈니 OST 잉글리시>는 구성이 매우 좋다. SONG BOOK과 STUDY BOOK 두 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잡지와 같은 재질로 내용 또한 보기 좋게 구성 되었다.

먼저 SONG BOOK 의 QR코드를 찍어서 원하는 애니메이션의 영상을 보며 노래와 가사를 익힌다. 이어서 STUDY BOOK으로 학습을 한다.

 

STUDY BOOK 은 4단계로 구성되었다.(확인테스트를 제외한 모든 단계는 QR코드가 있다.)

1. 쏙쏙 중요단어: 노래에 등장하는 중요 단어들을 음원을 듣고 따라 읽고 쓰면서 단어를 익힌다.

2. 주제곡 따라잡기: 여자와 남자 원어민이 한 번씩 총 두번 노랫말을 천천히 들려주면 눈으로 글자를 보며 따라 읽는다.

3. 노래 속 핵심표현 따라 쓰기: 노래 속 핵심표현 중 6문장을 골라 여자와 남자 원어민이 번갈아 가며 세 번씩 들려준다. 각 문장에 대한 문법적 설명이 있어서 학습의 이해를 돕는다.

4. 확인 테스트: 가사 내용 속 문장을 이용한 빈칸 채우기, 단어 퍼즐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도 복습한다.

 

애니메이션의 대표 명장면들을 담은 삽화들이 큼직큼직 가득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실제 애니메이션 같은 화질의 선명한 칼라 삽화는 장면들 마다 생생하게 기억을 되살려 주어서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을 감소 시키고, 삽화 보는 재미로 책장을 넘기는 매력이 있다. 분량도 적당하다. 쏙쏙 단어 14개, 핵심표현 6문장을 기억하는 건 학습에 그리 무리가 없는 정도 여서 매일 매일 한 페이지씩 학습하기에 딱 좋다. 같은 문장을 매일 매일 듣고 따라 읽고 쓰고 확인테스트까지 하면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만 않을 것 같다.

녀석이 따라 읽고 쓰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스스로 QR코드를 찍고 노래를 들으면서 조만간 따라 읽고 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한 가지 아쉬운건, CD가 없다는 점이다. CD가 있다면 학습의 효과가 더욱 좋을 텐데 그 점이 많이 아쉽다. 아날로스 세대이다 보니 QR코나드 MP3가 귀찮은 나에게 CD가 없다는 건 정말 아쉽다. 이것 빼고는 너무 너무 좋은 영어학습 교재여서 초강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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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부자 되기 대작전! 꿈터 어린이 20
프란시스 오로크 도웰 지음, 에이미 준 베이츠 그림, 김지현 옮김 / 꿈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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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하게 읽은 책이다. 아들녀석보다 1살 어린 주인공 샘의 행동이 너무나 이쁘기 때문이다. 누나처럼 돈이 벌고 싶은 샘은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가족과 이웃에게 끊임 없이 물어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한다. 10살 아들은 '어떻게 하면 더 놀 수 있을까!' 만을 고민하는데....ㅎㅎ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이 꼭 보아야 할 책이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이거나 자기 보다 동생인 샘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샘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멘토가 될 듯 하다. 샘의 이야기는 경제관념 뿐만아니라 돈을 잘 쓰는법, 인생의 목표, 책임있는 행동 등을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요즘 아이들도 부모의 경제력이나 돈에 대해 관심이 크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장래의 직업도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예전 기사의 글만 보아도 그렇다. 이런 물질만능주의 현대에 아이들의 이런 생각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건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잘벌고, 잘 쓸 수 있는지 현명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번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말이다. 경제교육은 어려서 부터 하라고 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 그래서 이 책이 아이들에게 딱 좋은 듯 하다.

 

일단, 아이들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좋은 책이라고 무조건 들이민다고 해도 아이들이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강추 한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스토리가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 샘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한 잔잔한 재미와 따뜻함이 가득 담긴 스토리로 아이들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탄탄한 스토리의 힘이 독자인 아이들을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샘은 자신이 직접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9살 샘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엄마가 방 청소 하면 1달러를 준다고 했지만 샘은 누나처럼 20달러를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샘은 커너 아주머니 댁의 닭을 돌보게 되고 최선을 다해서 닭들을 돌보아 20달러를 받게 된다.

샘은 20달러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되어 샘이 좋아하는 이웃 주디 아주머니에게 찾아 간다.

주디 아주머니는 "샘,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은 모두 공짜란다. 진정한 행복은 20달러는 커녕 한 푼도 들지 않지." 라고 얘기하며 빨간색 깃털을 샘에게 선물로 준다. 빨간색 깃털은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며 20달러를 쓸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샘은 20달러를 어디에 썼을까? 샘은 누나가 갖고 있는 특별한 상자 이야기를 듣는다. 깃털을 보관하기 위해 그 상자가 꼭 갖고 싶던 샘은 20달러를 특별한 상자를 구입하는데 쓴다. 샘은 커너 아주머니에게서 받은 세상에 한 마리뿐인 행복의 파랑새가 떨어뜨린 특별한 파란색 깃털도 특별한 상자에 소중하게 넣었다.

 

샘은 상자에 넣은 깃털들을 학교에 갖고 가고 싶지만 누가 훔쳐가 버릴까 걱정하며, "누나, 학교에 깃털을 가져가는 건 너무 위험할 것 같아!"라고 의논하자 누나가 말한다.

"삶은 어차피 위험으로 가득 차 있어, 샘. 가져갈 것이냐 말 것이냐? 그걸 물어보는 거지? 내 생각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거면 그런 특별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있을까? 라고~

그런데, 방에 두었던 깃털이 없어졌다. 깃털이 숨을 쉴 수 있게 상자 뚜껑을 열어두고 창문도 함께 열어 두었는데, 상자는 그대로 있고 깃털만 없어진 것이다.

 

깃털을 잃어버려 속상한 샘에게 누나가 한 마디 던진다. "샘, 걱정 마. 이제 깃털 잃어버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잖아" 라고...샘은 학교에서 깃털 자랑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누나의 말에 더 속상하다.

 

샘의 친구들은 깃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친구들과 함께 깃털을 찾으면서 샘은 알게 된다. 친구들이 한 가지씩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샘도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지...

샘은 닭 전문가가 되기로 한다. 샘의 아빠는 파란 달걀을 낳는 닭을 20달러에 데려오고 샘에게 매주 조금씩 갚는 조건을 붙힌다.

 

아빠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20달러가 필요해진 샘은 스톡피쉬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하면 2달러 받는 일을 한다. 처음에는 돈 때문이었지만 매일 산책하면서 스톡피쉬 할아버지를 좋아하게 된다. 닭이 파란색 달걀을 낳기를 기다리던 샘은 드디어 행복의 파란색 달걀을 얻는다. 파란색 달걀의 소문은 퍼지고 친구들은 파란 껍데기를 50센트에 구입하겠다고 한다.

 

샘은 더이상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빠에게 빌린 20달러도 갚을 수 있다. 그동안 닭을 지켜보면서 샘은 닭 전문가가 되었다. 샘은 스톡피쉬 할아버지와 산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샘은 스톡피쉬 할아버지와의 산책이 전혀 귀찮지 않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위해 닭을 한 마리 사드리고 싶다. 20달러가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샘은 돈을 벌기 위해 닭을 최선을 다해 돌보고, 스톡피쉬 할아버지와의 산책도 즐겁게 했다. 그리고 한 가지씩 잘하는 게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도 닭 전문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계획을 세운다. 파란 달걀을 낳는 닭의 이야기를 듣고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도 계획 한다. 그리고 번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가치있는 일인지도 느끼게 된다.

 

샘이 돈을 벌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속에는 경제관념과 올바른 돈의 가치, 미래의 꿈 등에 대한 교훈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 안에서 독자인 아이들은 "나도 샘 처럼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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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놀이사전
이상배 지음, 우지현 그림 / 계림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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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방법을 아는 것은 행복한 재능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놀이는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다이앤 애커먼

아이들은 놀 시간과 자유가 필요하다. 놀이는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위의 문장은 이 책 마지막에 나오는 '놀이에 관한 명언' 중 일부 이다. 물질은 풍요로우나 경쟁이 심하고 삶이 팍팍해지면서 아이들에게 '놀이'는 사치가 된지 오래다. '일등만을 위한 세상' 이라는 말이 현실 지금, 남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논다' 라는 말은 사치나 다름 없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필수품이고,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인데....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아이들에게 이기심과 경쟁심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 인문학이나 인성 등이 아무리 이슈라 해도 수박 겉핥기 식이다. 아이들은 그저 학원과 집을 오갈뿐...참 슬프다...

 

초3 아들녀석은 정말 신나게 논다. 한번 나가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친구가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신나게 논다. 스마트폰 게임도 열심히 한다. 녀석은 열심히 놀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뒤쳐진다. 2학년 까지는 상위 1프로 였는데, 지금은....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녀석이 살아갈 인생이 아직도 길고 공부할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공부 못하고 놀기만 하는 녀석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정말 슬프다. 랄프 왈도 에머슨, 다이앤 애커먼과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같은 분들이 내 주위에 많다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할텐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나 교육자라면 <인성이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놀이사전> 강추 한다. 이 책은 전통놀이와 창의적 놀이가 적절히 섞여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로 구성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인성도 쑥쑥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2명 이상이 모여 할 수 있는 제기차기는 인내력, 구슬치기는 집중, 팽이치기는 경쟁, 도토리 치기는 자연보호, 나는 누구일까 놀이는 자존감 등을 키운다. 여러명이 할 수 있는 말뚝박기는 협동, 수건돌리기는 화해, 무궁화 뽑기는 정정당당, 새끼 꼬기 놀이는 경험, 수박따기 놀이는 리더십, 달팽이 놀이는 질서 등을 키운다.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있다. 가족 보물찾기는 가족 사랑, 제자리 카드 놀이는 정리정돈, 행복 찾기 놀이는 배려 등이 있다. 1인 부터 단체 그리고 가족이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구성되어 아이 상황에 맞게 놀이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아이가 논다'의 '논다'는 그냥 '논다' 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고, 아들녀석이 즐겁고 신나게 놀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놀이' 속에 인성까지 쑥쑥 자라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아이가 그냥 신나게 놀 뿐인데 인성도 쑥쑥 자라니 꿩 먹고 알 먹기 이다.

 

책의 구성이 참 좋다.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분하였다. 1장 신나게 놀자, 2장 재미나게 놀자, 3장 야호 놀자, 4장 친구야 놀자 이다. 총 24가지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각 놀이는 먼저 짧은 이야기로 소개하여 놀이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이어서 나오는 '어떻게 할까?'에서 놀이의 구체적인 설명을 쉽게 풀었다. 그러고는 놀이를 통해 쑥쑥 자라는 인성 덕목을 주제로 동시 한 편이 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놀면서 읽는 인성 동화'가 있다. 교훈을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이다.

 

저학년 아이가 보기에도 좋은 구성이어서 아이들 스스로 읽기에 좋다. 큼직한 글씨와 줄간격도 적당하고, 그림도 페이지 가득 차지 하고 있어서 지루함이 없다. 이야기도 흥미를 돋구고 재미있는 놀이가 많아 책장에 두고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을 듯 하다. 녀석에게 모하고 놀았냐고 물어 보면 매일 도둑잡기나 지옥탈출 같은 몇개의 대답만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다양한 놀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 하나 더 바램이 있다면 재미있는 '벌칙' 소개도 있으면 하는 것이다. 놀이 아이디어는 있는데 벌칙 아이디어가 없어서 아쉽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벌칙만 모아 놓은 부록이 있었다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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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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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는 wow그래픽노블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래픽 노블'은 소설과 만화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장르 이다. 소설적 감동과 만화적 재미가 합쳐져서 신선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바로 '고스트'를 선택한 이유 이다. 만화만 좋아하는 아들에게 소설의 감동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스트'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아동문학=교훈' 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출판사 소개글 때문이다. 녀석의 책을 고를 때 늘 교훈이나 지식을 먼저 생각했던 나에게 이 소개글은 신선했고 반성이 되었다.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어야 하는데 너무 교훈과 지식만을 아이에게 강요한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물창고의 WOW그래픽노블은 '도그맨'을 통해 먼저 만났었다. '도그맨'은 초3 아들도 나도 빵빵 터지게 하는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분명 교훈도 있지만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깔깔깔 재미있게 웃고 감동의 도가니에도 빠지다 보면 교훈은 저절로 마음에 스며드는 기발한 책이었다. 그래서 '고스트'에 대한 기대도 엄청 컸다.

 

'고스트'는 '도그맨' 만큼 재미는 없었다. '도그맨'이 만화적 재미에 비중을 두었다면, '고스트'는 만화적 재미보다는 소설적 감동에 비중을 더 많이 두었다. 귀신이나 유령을 무서워하는 녀석이 '고스트'를 보고 유령을 친근하게 느꼈으면 했는데, 만화적 재미가 없다 보니 초3 아들은 '고스트' 스토리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 아이라면 다를 수도 있다. 잔잔한 스토리 안에 따뜻한 감동이 있어서 여자 아이들 감성에 잘 맞을 것 같다. '고스트'는 섬세한 감정의 내면을 다룬 만화이기 때문이다.

 

카트리나 가족은 '낭포성 섬유증' 병을 앓고 있는 동생 마야를 위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북부 해안가 마을 바이아데라루나로 이사 한다. 하지만 카트리나는 이사 가는 것이 싫다. 좋아하는 햄버거도 없지만 친했던 친구들과의 이별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생을 사랑하는 카트리나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마야는 새로 이사한 곳이 너무 좋다. 바닷가가 가까워서 좋고, 유령이 있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들어 한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카를로스는 유령 투어 가이드 이다. 카트리나와 마야에게 유령을 만나게 해주는데...

카트리나는 이 마을에 유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다. 그러나 마야는 유령을 만나 할말이 있다며 유령에 관심을 갖는다. 카를로스는 마야가 유령과 만날 수 있도록 하려는데, 카트리나는 그런 카를로스가 못마땅하다.

 

이 마을은 '죽은 자들의 날' 이라는 멕시코 전통 축제를 해마다 행사 한다. 이날은 유령들과 함께 파티를 하는 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유령의 존재를 진심으로 믿고 있었고, 진짜로 유령들과 함께 파티를 한다. 카트리나는 '죽은 자들의 날' 축제를 즐기면서 유령과 친구가 되고 카를로스와도 화해하게 된다.

 

<고스트>는 판타지 이야기 이다. 만화지만 재미보다는 소설 같은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판타지 스토리 이다. 흔한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니라 주인공 카트리나와 마야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그들과 주변과의 관계 그리고 유령을 통해 내면의 갈등과 가족간의 사랑의 섬세한 표현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진지하게 던진다.

 

마야는 왜? 유령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마야가 앓고 있는 '낭포성 섬유증' 은 유전병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마야는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어리지만 죽음을 두려워 하기 보다는 죽어서도 가족 옆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유령 이야기에 사후 세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된 듯 하다. 죽음을 대하는 마야의 긍정적인 모습은 독자인 아이들이 '죽음'과 '이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릴 듯 하다.

 

작가가 들려주는 '고스트'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신의 유령들과 화해하는 일은 삶에 대한 생각만큼이나 심오한 것이지요. 그리고 삶과 죽음 위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랑입니다.

 

스토리 속에서의 삶과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과 유령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축제로 행복하고 즐거움이 있었다. 유령이 실제로 존재 하든, 안 하든 유령들과의 축제와 마야의 병을 통해 작가는 결국 '사랑'을 이야기하려고 했던것 같다.

만화적 재미 부분을 생각하면 별 네개를 주어야 겠지만, 소설적 감동이 크기 때문에 별 다섯개를 주었다. 소설적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고스트'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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