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톨린과 유령 대소동 - 개정판 오톨린 시리즈
크리스 리들 글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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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치와 위트가 풍부한 책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어찌 보면 시크한것 같지만 굉장히 엉뚱발랄하다. 주인공 오톨린이 가장 정상적이라고 할까? 암튼 <오톨린과 유령 대소동>은 기상천외한 캐릭터들과 기상천외한 사건이 만나 기상천외한 동화책이다.

 

글자가 많은 책이지만 만화같은 느낌의 상상이 가득한 스토리 전개여서 만화책 처럼 읽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느낌의 스토리이지만 그 속에는 작가가 전하고 싶은 교훈을 살짝 숨겨 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마지막 장에 오톨린의 친구 세실리에게 보내는 앨리스B.스미스 학교의 성적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성적표는 세실리가 아닌 그 부모에게 보내는 성적표인데 총평이 재미있다.

 

아주 나쁜 성적이군요. 두 분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텐데요. 세실리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앞으로 더 나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는 어떤 부모일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 오톨린의 부모도 매우 바빠서 오톨린과 떨어져 지낸다. 오톨린 부모는 전 세계의 흥미로운 물건을 수집하느라 세계를 여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편지로 대화를 한다. 그래도 세실리 보다는 오톨린이 조금 더 부모와 잘 지내는 듯 하다. 세실리의 부모는 편지 쓸 시간도 없어서 늘 비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오톨린 부모의 편지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태어나 처음 가는 학교의 이름에도 교훈이 숨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앨리스B.스미스 학교'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교훈을 숨겼다기 보다는 아예 전면에 드러냈다고 생각이 들지만 스토리가 너무도 기상천외하여 교훈이 숨어있는 것 처럼 생각된다. 이 학교의 시간표도 굉장히 재미있다. 공부 시간은 하나도 없고, 앉기실습·종이접기·관찰하기·위장하기·역할놀이·웃기연구·울기공동연구·쓸모 있는 기술·쓸데없는 기술·휘파람합창·차 한잔 교실·고급 명상이 이 학교의 시간표이다.

 

재치와 위트가 풍부한 그림과 스토리 속에 교훈도 대놓고 드러낸 <오톨린과 유령대소동>은 재치 만점, 매력 만점의 무척이나 재미있고 상상이 넘치는 동화책이다. 흑백의 연필 스케치 그림에 포인트가 되는 부분만 파란색 칼라를 사용한 그림도 인상적이다. 연필 터치가 살아있는 섬세한 그림은 차가운 듯 따뜻한 듯 캐릭터나 배경의 느낌이 풍부하게 잘 살아 있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주인공 오톨린은 부모와 떨어져 있지만 외롭지 않다. 털복숭이 늪지대 인간 먼로씨가 실과 바늘 처럼 늘 함께 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만난 세실리를 따라서 태어나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되는 오톨린과 먼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은 남다른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이 다니는 '앨리스B.스미스 학교'에 입학한다. 이곳 교장샘은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키우도록 응원하는 학교 라고 얘기한다. 이곳에서 오톨린은 남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투명 소년 브라이언을 따라 접시를 돌려 보고, 오빌리스와 윌버타 자매를 따라 공중 곡예 꽃꽃이도 해보고, 술타나와 코끼리 바이바이를 따라 커튼으로 종이접기 등을 따라 해보았지만 매번 실패한다. 이럴 때 교장샘은 오톨린을 격려 한다. "최고가 되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단다." 라고...

오톨린은 남다른 재능을 찾을 수 있을까?

 

어느 날, 세실리는 이 학교에 유령이 있다고 하며 학교에 전해오는 '해머스타인가의 말의 저주'에 대해 들려 준다. 그 이후에 학교에서는 밤 마다 알 수 없는 '따가닥 따가닥~' 소리가 나고, 물건이 하나둘 씩 없어지는데~~

'정말 유령이 나타난걸까?'

오톨린과 친구들은 오싹오싹 하다.

 

하지만, 오톨린과 먼로 씨의 활약으로 유령의 정체를 밝혀 내고, 오톨린은 드디어 재능을 찾아내고 뺏지를 받는다.

"남다른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이 다니는 앨리스B.스미스 학교-유령 탐정"이라는 뺏지 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오톨린과 유령 대소동> 이다. 오톨린이 여행 가방을 꺼내려고 집 벽장을 열자 커라란 곰이 불쑥 나오기도 하고, 세계를 여행하는 부모님과 연락하는 편지의 전달 방법도 재치있고,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남다른 재능이나 재미있는 시간표, 그리고 곰들의 '숲속 소풍단' 초대장을 받고 함께 한 곰들의 소풍 등등...

캐릭터도 스토리 소재도 너무 너무 개성 있고 기발해서 어떻게 스토리를 이어갈까 궁금했는데,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로 집중을 하게 만들어서 이야기 흡입력이 더욱 높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재능 없는 아이들은 어떡해요?"라는 오톨린의 질문에 교장 샘의 대답이 이 책의 주제인 듯 하다.

"모두 저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그걸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오톨린도 고군분투 하며 유령 탐정이라는 재능을 찾아 내었듯 우리 아이들도 신나게 놀고, 화끈하게 공부하다 보면 분명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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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씨는 따뜻해! 같이 사는 가치 3
김성은 지음, 서영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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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씨는 따뜻해>를 표지를 본 아들녀석~

 

"어? 이거 재미있는건데? 엄마, 이거 옛날에 공감씨랑 소통씨랑 같은 거죠?" 라고 한다. 존중씨를 보고 녀석이 이렇게 반길 줄은 몰랐는데...암튼 책을 보고 반가워하니 엄마로써 기분이 좋다.

 

같이 사는 가치 세 번째 이야기 <존중씨는 따뜻해!>는 나도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소통, 공감, 존중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 이지만 어른이어도 부족한 사람이 많다. 나도 아이와의 소통과 공감, 존중이 참 어렵다. 그래서 녀석과 대화 보다는 언성이 높아져서 매일 반성한다.

 

어른도 어려운 소통, 공감, 존중을 어떻게 초딩 아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책읽는곰 출판사의 '같이 사는 가치' 시리즈를 추천한다. 공감씨는 민들레 씨앗, 소통씨는 귀가 큰 나무,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존중씨는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 캐릭터 이다. 친근한 캐릭터들은 이해가 어려운 소통, 공감, 존중을 쉽고 재미있게 차근차근 알려 준다. 공감, 소통, 존중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게 된다.

 

<존중씨는 따뜻해!>는 해바라기 캐릭터 처럼 표지도 예쁜 노랑이다. 해바라기 캐릭터의 존중씨는 언제 나타날까?

 

나를 소중히 여길 때~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일 때~

모두가 평등하다고 믿을 때~

해바라기 존중씨는 태양처럼 태어난다.

 

태양처럼 눈부시게 태어난 해바라기 존중씨는 아이들 마음 속에 들어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를 소중히 여겨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수 있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존중 받을 권리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존중 받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해 줘야 해~

 

아이들 마음 속의 '존중'을 심어 준 해바리기 존중씨는 '존중'을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는지 '존중 연습' 네 가지를 알려준다.

존중 연습1. 스스로를 존중하기: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의 예를 들어 자존감을 키워준다.

존중 연습2. 예의 지키기: 이웃과의 관계 상황극을 보면서 예의를 배운다.

존중 연습3. 사생활 지켜 주기: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존중 연습4. 다양성 인정하기: OX 상황극을 보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이렇게 존중 연습까지 하고 나면, 해바리기 존중씨는 두 개의 '아주 특별한 존중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왜? 존중해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마지막으로 해바라기 존중씨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건

마음의 촛불을 켜는 일이야.

촛불을 켜면 주변이 환해지듯

서로 존중하고 또 존중받으면 마음이 환해지거든.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밝아질수록

세상은 점점 더 밝아질 거야.

 

 

마음의 촛불을 환히 켜고...

자, 이제 존중할 준비 됐니?

 

해바리기 존중씨의 말처럼 세상의 모두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세상은 점점 더 밝아질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마음의 촛불을 환히 켜고, 존중할 준비 됐니?" 라는 존중씨의 물음표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깊이 새겨질거라는 희망도 생긴다.

 

따뜻한 그림과 다양한 상황극을 통해서 '존중'을 이해가 쉽도록 아이들 눈높이에서 시각화가 잘 된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중'이라는 덕목을 해바라기 캐릭터로 아이들 마음에 심어 준 <존중씨는 따뜻해!> 는 모든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올 <정의씨는 용감해>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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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땅속이 궁금해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5
카렌 라차나 케니 지음, 스티븐 우드 그림, 강여은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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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이다. 와이즈만 호기심 시리즈는 <지구 땅속이 궁금해> 가 처음인데 매우 마음에 든다. 유아부터 저학년 까지 보기 좋게 텍스트가 적절하고, 일러스트가 텍스트를 잘 설명해주어서 호기심 그림책으로 딱 좋다.

 

'호기심' 이라는 기획의도에 딱 맞게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먼저 설명하고 이어서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땅 속의 전체적인 구조를 책 세로 그림으로 보여 주어서 땅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우리가 늘 밟고 다니는 땅 위 부터 시작하여 부식토층, 표토층, 심토층, 모재층, 기반암층 까지 땅 속으로 깊숙히 차례 차례 들어 간다.

 

"우린 땅속으로 얼마나 들어갈 수 있을까?"

땅속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 이어져서 지구 중심까지 들어간다.

 

책을 세로로 둔 땅속으로 깊숙히 들어 가는 구성의 그림이 좋다. 단계적으로 한 장 한 장 보여주는 땅 속은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각 층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고, 어떤 상호작용을 이루는지, 어떤 물질들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설명하였다. 그림만 보아도 이해가 되어서 좋고, 텍스트도 유치 뿐만아니라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복잡하지 않은 그림은 땅 속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야기 같은 텍스트는 동화책 읽듯이 술술 읽을 수 있다. 어려운 지식책 들어가기 전에 <지구 땅속이 궁금해>로 땅 속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채워주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에는 '지구 땅속 용어 다시 보기'도 있어서 어려운 단어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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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는 어떻게 영재학교를 준비했을까? - 대치맘도 모르는 자녀 영재학교 보내기 프로젝트
김민주 지음 / 렛츠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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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

이 문구가 딱 생각나는 책이다. 두 자녀를 위한 저자의 노력이 정말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나도 같은 엄마인데....

 

나는 지시하고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책을 읽고 연구하고, 함게 실천하고, 안되면 다시 하고, 바꾸어 하면서 아이의 꿈을 키우주고, 잠재력을 이끌어내주고, 보살펴주는 스토리 코치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저자의 이 말처럼 저자는 아이들과 모든 것을 함께 했다. 과학자의 꿈을 위해 주말마다 인천에서 과천까지 다녔고, 한자자격증을 따기위해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피겨선수 꿈을 꾸는 리수를 위해 김연아 엄마가 쓴 책을 읽고 세계 일등 엄마를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수학을 어려워하는 리수를 위해 오답 노트를 만들기도 하면서 정말 굉장한 노력을 하였다.

 

스토리 코치가 되려면 에너지가 빵빵해야 하고, 엄마가 지쳐있으면 자녀의 꿈을 도와줄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심히 공감이 된다. 아이를 너무 앞서도 안되고 딱 한 발짝만 뒤에서 따라가는 엄마가 되기 위한 최고의 스토리 코치의 길은 정말 대단한 에너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나 또한 저자처럼 책을 많이 읽는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책을 통해 도움받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배맘이나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으면 깨달음을 얻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작심삼일이었다. 어느 순간 책을 통해 깨닫기 전의 나로 돌아 가 있다. 여전히 소리치고 화내는 몬스터 맘의 모습이 되어서 매일 반성과 후회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바로 저자와 나의 차이점 이다. 저자도 평범한 나와 같은 엄마였다. 나 처럼 자녀를 위해 책을 통해 똑같이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나 나는 작심삼일이었다면, 저자는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굉장한 노력을 하였고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저자의 친구도 과학고를 꿈꾸고 저자의 조언을 들었지만 "그걸 어떻게 해. 너무 힘들어."라며 시도 하지 않은 결과 친구의 아이는 과학고 진학을 포기 해야만 했다고 한다.

 

저자의 노력은 정말 나에게는 상상초월의 에너지였다. 나 또한 "그걸 어떻게 해. 너무 힘들어."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수 밖에 없을 만큼 내게도 너무나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자가 대단하다. 보통의 엄마와는 다른 에너지를 가졌다. 상위 일프로의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처럼, 두 아이를 영재학교에 보낸 저자는 특별한 엄마였다. 평범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인고의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내 자녀의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책 겉면에 '엄마는 선생님'이라고 적었었다. 스스로 직업이라고 생각할 정도록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옆에서 함께 공부했기에 엄마 코치 역할이 가능했다." 라는 저자의 말을 통해서도 저자의 각오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이런 인고의 시간이 저자는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들과 겪었던 모든 일들은 힘들었지만 한자자격증 공부한다고 셋이서 모여 앉아 공부했던 일, 공부할 때마다 주는 스트커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모습에 흐뭇했던 일, 서점을 놀이터 가듯 신나 했던 일, 피겨스케이팅 선수 꿈꾸며 차 안에서 도시락 먹었던 일, 과천과학관에 갈 때마다 핫도그와 구슬아이스크림 먹던 일 등등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쫓아다녔던 일들이 마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과연, 나 라면....

 

저자의 두 자녀 리수와 리한이도 내 아이와는 남달랐다. 일단 욕심이 컸고, 책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하는 공부나 활동을 무척 즐기면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저자가 두 아이를 영재학교에 보내기 위한 10년간의 마스터플랜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엄마의 플랜을 잘 따라주었기에 남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 저자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리한이가 스스로 로봇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라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였는데, 이 구절이 저자의 두 자녀에게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논어의 구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렸기에 저자의 두 자녀가 참 부럽기도 하다. 내 자녀가 저자의 아이들처럼 잘 따라와만 준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저자처럼 꼭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여기서 깨달은 건 영재 아이와 영재 아이의 엄마 vs 평범한 아이와 평범한 엄마의 차이였다.

 

'영재vs평범'의 차이는 중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보통'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평범한 아이를 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함께 성장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했다."라는 저자의 글 때문이다. 영재 아이나 평범한 아이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다. 그 시간을 아이와 행복하게 보내느냐 힘들게 보내느냐는 부모의 선택이다. 그래서 저자 처럼 나도 책을 선택했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두 아이는 어떻게 영재학교를 준비했을까?>도 궁금했다. 평범한 아이의 평범한 엄마이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선택은 옳았다.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만큼 할 자신은 없지만 저자를 따라하고 싶은 욕심은 내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 따라와만 준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10년간의 마스터플랜은 영재학교 보내기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마스터플랜은 아이와 엄마의 노력이 50대 50 인 만큼, 엄마의 굉장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플랜이다. 그래서 엄마의 '노력' 이라기 보다는 '희생'이 필요한 플랜이다.

 

내가 저자에게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은 저자의 마인드 이다. 평범한 엄마인 나는 10년간의 플랜 보다도 저자와 아이가 함께한 과정에 같은 엄마로서 반성과 깨달음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나는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엄마가 아니어도 세상이 가르쳐줄 불가능이라는 것을 적어도 엄마에게서는 배우지 않게 하고 싶었다." 이다.

디즈니 가고 싶다는 말에 일본 디즈니를 갔고, 1박 2일 홍콩 특집을 보다가 '지혜의 숲'을 찾아 홍콩으로 떠나고,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에 피겨스케이트를 시작했고, 로봇대회 나가고 싶다는 말에 바로 플랜을 짜는 등등 저자는 아이들의 말을 헛투로 듣지 않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했다.

또한, 저자는 책을 그냥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천했다.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배우고 성장했다. 더 이상 잔소리하지 않는 엄마가 되었고, 아이들 모습 그대로 존중할 줄 아는 엄마가 되었다. 자신이 변하자 아이들이 변하는 경험을 하며서 자신감도 생겼고 그 자신감이 희생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감명 받았다.

 

저자의 이야기는 이젠 나도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재학교를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저자의 10년간 마스터플랜이 도움이 될 것 이고, 나 처럼 평범한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을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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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10 - CSI, 새로운 시작! 추리로 배우는 사회 교과서 10
고희정 지음, 김준영 그림, 김영택.유호진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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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린이 사회형사대 CSI 완간편 10권이 나왔다. 1권을 아이가 초1 때 만났었는데 지금 초3 이 되었으니까 2년여 만에 완간편을 만났다. 녀석이 초1 때는 이 책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권장연령이 초등 5~6학년 인데 당연한 결과 이다. 그래도 책 욕심에 시리즈를 하나씩 들여서 8권 까지 책장에 있다. 그런데 녀석이 3학년이 되더니 책장에서

이 시리즈를 하나씩 꺼내 읽는다. 녀석은 CSI가 맡은 사건들에 흥미를 보이면서 주인공들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는 스토리를 재미있어 했다.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스토리에 끝까지 집중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사회형사대 CSI는 어린이 사회형사대가 다양한 사건·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추리를 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동화이다. 주인공 다섯 명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잘하는 영역도 다 다르다. 고영웅은 오리랖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영웅이 되고 싶고, 경제인은 경제, 백두산은 지리, 문하재는 역사, 정치국은 정치 쪽에 각각 자신이 있다. 다섯 명은 각자 잘 하는 영역을 십분 발휘하여 맡는 사건 마다 서로 협력해서 명쾌하게 사건들을 해결한다.

 

어린이 사회형사대 CSI의 장점은 사회 교과와 흥미진진한 추리를 결합한 추리로 배우는 사회라는 점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사건 속에서 범인을 추적하다 보면 정치·사회·경제·지리·역사 등의 학습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덤으로 얻는 것이다.

권장연령은 초5 이상 이지만 초3 아들도 재미있게 읽은 만큼 구성이 매우 좋다. 그림 삽화가 큼직하고, 문장간의 간격이나 글자 크기도 아이들 시야에 보기 좋아서 긴 스토리를 읽는데 어렵지 않다. 가장 큰 매력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이 되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와 연계 되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구성도 잘 되어 있다. 스토리 안에서 알아야 할 단어는 그 페이지 하단에 커다란 박스로 부연 설명을 하여 스토리 이해를 돕는다. 1개의 스토리가 끝나면 '사건 해결의 열쇠' 코너에서 동화 속에 나오는 해당 학습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여 교과 학습과의 연계가 잘 되어 있다.

 

처음 1권을 만났을 때 CSI의 탄생 부터 도전과 파란만장 적응기, 현장 실습을 통한 사건 해결의 과정 까지 진행 되었는데 이번 완결판 10권은 주인공 다섯 명 모두 어린이 사회형사대 CSI를 드디어 졸업 한다. 그동안 재인이를 사이에 둔 영웅이와 두산이의 삼각관계 그리고 하재와 치국이의 썸탔던 과정이 이번 10권에서 해피엔딩을 예고한다.

 

어린이 사회형대사 CSI 10권은 네 가지의 사건을 통해 지리·사회·경제·역사 영역을 각각 다루고 있다.

 

사건1-백골 사체의 출현(지리: 자연재해의 종류와 원인)에서는 강가에서 우연히 발견된 뼈의 일부를 계기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여기서는 지리 전문가인 두산이의 활약이 크다. 나머지 유골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재해의 종류와 원인, 우리나라 기후의 특징 등의 지리를 학습하게 된다. 뼛조각의 신원 파악을 위한 과학적 지식도 배운다.

 

사건2-수상한 표식(일반사회: 지역의 갈등 해결)에서는 영웅이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 쓰레기소각장 건립 투표 통과에 앙심을 품은 한 주민이 쓰레기소각장 찬성표를 던진 영웅이 부모와 몇몇 사람들의 집과 차에 님비의 영어 약자 낙서를 하는 사건 이다. 최근에 한창 이슈였던 지역 이기주의 현상인 님비(NIMBY)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환경 기초 시설·지역 이기주의·지역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사건3-겨울밤의 강도 사건(경제: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에서는 떡볶이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벌어진 폭행 강도 사건 범인을 잡는 이야기 이다. 여기서는 경제 전문가인 제인이가 활약한다.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화이트 건슈머와 블랙 컨슈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건4-졸업 여행, 아니 졸업 시험!(역사: 신라의 골품 제도와 화랑도)에서는 졸업 여행 중에 갑자기 치러진 졸업 실기 시험 이야기 이다. 졸업 여행 장소인 경주에서 갑자기 받은 미션을 통과해야만 졸업장을 받는다. 역사의 도시 경주인 만큼 역사 전문가 하재가 활약을 한다. 미션을 푸는 과정에서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과 골품제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권말에는 <CSI, 함께 놀며 훈련하다!> 특별활동 부록이 있다. 사다리 타기, 미로찾기, 퍼즐맞추기 등의 다양한 활동지로 본문의 내용을 재미있게 복습할 수 있다.

 

사회 교과목은 단어도 어렵고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에 지루하고 어려워서 아이들이 꺼리는 과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어린이 사회형사대 CSI>를 강추한다. 이 책을 통해 사회 과목을 재미있게 접하게 되면 사회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추적하면서 사회를 재미있게 학습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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