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산소통 코치! - 헉헉, 숨이 차요 스콜라 우리 몸 학교 4
신순재 지음, 이형진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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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산소통 코치 : 전설의 축구 선수. 경기 시간 내내 쉬지 않고 뛰어다녀서 별명이 '산소통 사나이'

동준: 꿈은 축구 선수. 달리기를 할 때 유달리 숨차해서 별명이 '헐떡이'

 

 

신비로운 우리 몸 속 이야기!

산소통 코치와 알아 보는 '호흡계'의 모든 것!

 

달리기 할 때 유달리 헐떡여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동준이에게 산소통 코치가 말한다.

 

"걱정마. 너한테도 산소통이 있으니까!"

 

이 한마디는 매우 강렬했다.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오는 느낌? 산소통 코치의 이 한 마디는 동준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듯 하다. 이렇게 멋진 말을 할 줄 아는 산소통 코치는 남성미가 넘치는 매력과 든든한 신뢰를 준다.

 

달리기를 하고 산을 오르면 왜 숨이 찰까?

산소통 코치는 헐떡이는 동준이를 다그치기 보다는 "그야 산소가 더 믾이 필요해서지." 라며 자상하게 말한다. 그리고, 우리 몸속의 공기가 지나는 길을 쉽게 설명하면서 "운동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거든!" 이라며 자신감도 주는 멋진 산소통 코치!

 

이어 산소의 우리 몸 속 여행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축구장 옆의 공사로 인한 먼지로 건강에 해로울 거라고 걱정하는 동준이에게 이번에도 산소통 코치는 자상하게 설명한다. 공기 속의 먼지나 세균 등으로 허파가 더렵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은 먼지와 세균 등을 겹겹이 거르고 있다고 유치원 생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경기 30분 전,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는 동준이에게 "걱정거리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숨이 가빠지기도 해." 라며 숨을 깊고 느리게 쉬도록 돕는 산소통 코치...

동준이는 산소통 코치의 도움으로 경기에서 맹활약을 한다.

 

 

멋진 숨쉬기!

 

숨을 쉰다는 것을 어려운 말로 '호흡'이라고 해.

그런데 호흡이라는 말에는 함께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룬다는 뜻도 있어.

숨쉬기를 통해 내 몸과 밖이 서로 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

멋지지 않아?

숨을 쉰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

 

산소통 코치의 말이다. 숨을 쉬는 것만이 호흡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너무 멋진 말이다.

산소통 코치를 통해 기관, 기관지, 허파 등 호흡기관과 관련된 신체의 움직임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우리 몸과 마음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그러고 보면 연예인들이 짝꿍으로 배역을 맡으면 '호흡이 잘 맞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산소통 코치의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진심 이해하게 된다.

호흡을 통해 내 몸 안밖이 소통하 듯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이 책은 <스콜라 우리 몸 학교> 시리즈 중 4번째로 '호흡'에 대한 이야기이다. 산소통 코치의 매력을 맛 보고 나니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진다. 호흡에 대해 어쩜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그림책으로 풀어냈는지 작가님이 존경스럽다.

호기심 많은 질문쟁이 아이들이 우리 몸에 대해 물어 본다면 <스콜라 우리 몸 학교>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가래를 들이키고, 재체기를 많이 하는 녀석에게 이 책이 도움 되었기 때문에 다른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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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2
천추스 글, 윤세열 그림 / 나한기획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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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가 필요한 시대!

 

동화를 읽으며 동화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자신이 자기 마음의 주인 됨을 깨닫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행할 수 있는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언제부터인가 철학 부재의 시대라는 걱정스런 말이 사회 전반에 깔리기 시작했다. 뉴스를 통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각 종 끔찍한 사건들은 철학부재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 하여 사회안전에 대한 위기감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상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철학부재의 시대에 아이들을 위한 '마음공부'를 주제로한 그림책이 나와서 너무나 반갑다.

이 책은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중의 하나로 위의 글과 같은 기획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출판한 '나한기획'은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예술치료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이 주 사업이다.

홈피를 찾아보니 "현대인들의 고단한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인간이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道)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인간 마음의 이치(心理)에 대한 도서들과 문화컨텐츠들을 유불도 동양사상과 결합하여 만들어나가는 것"이 나한기획의 가치관이다.

 

저자 천추스는 아이들의 미술교육과 아동의 문제행동을 연구하여 치료하는 일을 하고, 그린이 윤세열 또한 동양화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양철학과 박사과정 까지 수료한 분이다. 두 분의 약력만 보아도 출판사의 의도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

 

이 책은 문장 하나 하나 버릴 것 없이 마음에 새겨야 할 구절들이다. 서유기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쓰여진 스토리가 마음 다스리는 법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현실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페이지를 꽉 채운 선명한 고급진 칼라와 스토리를 잘 표현한 그림도 매우 매력적이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의 특징과 문제점을 정확히 캐취해 낸 글과 그림 모두 완벽했다.

 

주인공 저팔계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놀기 좋아하는 저팔계는 심심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많은 무술을 배우기 위해 손오공이 컴퓨터를 갖고 왔다.

컴퓨터가 들어온 날부터 저팔계의 시간이 바뀌었다.

혼자서 못 견딜 정도로 심심해하던 저팔계에게 인터넷 게임은 하루 종일 곁에 있는 친구 같았다.

얼마나 날들이 흘렀을까?

저팔계는 그마나 게을리하던 무술 연습마저 아예 안중에도 없이 어떤 날은 밥도 굶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눈은 벌겋게 핏발이 사라지질 않게 되었다.

보다 못한 손오공은 저팔계를 끌고 스승님 앞으로 간다.

스승님 저팔계 눈 앞에 거울을 보이자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괴, 괴물이, 사, 살고 있습니다!" 라며 놀란다.

누구보다 많이 웃고 너그럽던 저팔계는 자신의 변한 얼굴을 보고, "도와주세요!" 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저팔계에게 스승님은 두더지 아비가 딸 두더지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신랑 찾기 이야기를 들려 준다.

 

"사람들이 있는 힘을 다해 높이 쌓아둔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작은 두더지라는 말을 한 번 가슴에 새겨보려무나."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벽처럼 굳고 단단히 쌓은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 벽으 무너뜨리는 두더지의 작은 발처럼 말이다."

 

이러한 스승의 말에도 여전히 인터넷 게임 세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겠다는 저팔계의 말에 스승님은 말한다.

 

"모든 건 네 의지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

"하루 종일 하던 것을 하루아침에 그만 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지 않겠느냐?"

"무론 그리 할 수도 있고 그리 될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걸어가듯 천천히 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듯하구나."

 

스승의 말씀에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저팔계가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 손오공이 말한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 말고!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너는 저팔게잖아!"

 

 

마음의 주인이 될 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

-이께다 다이사쿠-

 

인생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내 마음 다스리는 것'과 '인간관계'이다. 이 책은 이 중에서 '나의 마음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동화를 읽으며 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스스로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행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인 "마음의 주인이 될 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 라는 말이 있다. 마음의 주인이 된다면 지혜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겠지만, 그 반대인 마음을 스승으로 삼게 된다면 무슨일이 생길까? 감정에 지배되어 자제력을 잃고 무슨 일을 벌일지 상상이 안 될 것이다.

또한 자제력을 잃어 버렸을 때 손오공처럼 도움을 줄 좋은 친구, 가족이 있다면 마음다스리는 법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왠지 부처님만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어려운 '마음 다시리는 법'은 어른도 어렵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더욱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는 너무도 고맙고,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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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책 상수리 그림책방 5
김선진 글.그림 / 상수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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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집에 예전에는 누가 살았을까?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 집에 누가 살고 있었을까?' 라고..

 

이 책의 모델이 된 작은 집은 저자 김선진의 작업실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실에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지금은 작은 집에 살지 않지만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하며 가족, 이웃이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덕분에 '집'이 라는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집을 보면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을 대충은 짐작하게 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청소가 너무 안 되어 있어서 이전 주인은 게을렀을 거라는 짐작을 했다. 그래서 청소업체를 불렀었는데...지금 울 집이 그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나 또한 귀차니즘이 심한 관계로 청소를 연례행사 처럼 하고 있으니 당연히 지저분할 수밖에..

만약, 내가 아닌 깔끔한 성격의 사람이 살았다면?

 

 

작은 집과 함께하는 보통사람들의 일상

 

작은 집이 있었어요.

오래되고 낡고 소박한 집이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작은 집에 살았어요.

 

<나의 작은 집>은 2층이다. 여러 사람이 거쳐 갔지만 늘 그자리에서 변함없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고치는 아저씨의 가게다. 아무 꾸밈없이 집 모양만 있던 건물은 예쁜 벽돌 타일의 외벽으로 변신하고 '삼일 카-센타' 간판이 달린 자동차 정비소가 들어선다. 1층은 작업장에서 매일 늦은 밤까지 일하고, 2층은 언젠가 자신이 만든 멋진 자동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꾸는 보금자리이다.

 

그다음에는 '초원사진관' 간판이 걸리고 외벽의 인테리어도 바뀐다. 1층은 사진을 찍는 작업장이고, 2층은 사진사 아저씨만의 보금자리이다. 사진사 아저씨도 작은 집에서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 예술가의 꿈을 꾼다.

 

한때는 혼자인 할머니와 길고양이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하고, 모자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자 가계이기도 하면서 작은 집도 여러번 변신을 한다. 작은 집의 할머니는 그리워하던 가족을 만나고, 청년들은 백 개의 모자를 만든 날 패션쇼의 꿈을 이룬다.

 

그 후로 오랫동안 누구의 집도 아닌적이 있었는데, 회색빛의 쓸쓸한 작은 집 앞에는 길고양이와 쓰레기봉투, 벽돌만이 보일 뿐이다. 하지만, 작은 집은 자신을 예쁘게 변신시켜 줄 새 주인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을 뿐...

 

어느 날, 작은 집에 한 아가씨가 찾아온다. 그림을 사랑하고, 향긋한 차를 좋아하는 아가씨는 작은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예쁘게 변신 시켜서 작은 찻집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은 아가씨의 꿈이 담긴 작은 찻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누군가에게는 멋진 자동차 만드는 보금자리 였고, 누군가에게는 멋진 사진을 찍는 보금자리 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가족을 만나는 보금자리였던 나의 작은 집!

나의 작은 집은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꿈을 이루기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안락함과 휴식을 주는 곳이다.

나의 작은 집에는 직업도 꿈도 다른 사람들이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가 떠나지만, 작은 집의 사람들이 편안함과 행복한 미래를 꾸는 것만은 모두가 똑같다.

 

작은 집의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의 이야기는 없지만, 꿈을 이룬 그림속 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더 크고 좋은 집으로 떠났을거라고 생각해본다.

 

책 속 모든 장면은 작은 집만 있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작은 집 뒤로 큰 집과 아파트가 즐비한 배경이 펼쳐져 있다. 골목이 갈라지는 중심에 있는 작은 집은 여전히 안락함과 멋진꿈을 간직하고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안녕, 나의 작은 집."

 

"안녕" 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주인을 맞아 반갑다는 인사일까? 아니면 추억으로 사라진다는 걸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옛 것을 허물고,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현대의 모습이 안타깝기에 전자의 의미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의 집들도 개발 되어서 추억으로만 남아 있기에 작은 집은 그 자리에 늘 있었으면 좋겠다.

 

 

배경음악 같은 문장 &

그림으로 말 하는 <나의 작은 집 >

 

나의 작은 집은 문장이 매우 짧고, 그림만 있는 페이지도 있다. 짧은 에세이 느낌의 문장은 작은 소리로 읆조리 듯 따듰하게 그림을 이야기한다. 마치 배경음악 처럼...

이 책은 그림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소엔 자동차 타이어와 공구 등이 가득하고, 사진관은 단란한 가족사진과 인물사진이 걸린 아담한 사진관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사 온 찻집의 아가씨는 구석구석 청소하고 실내를 아기자기 하게 꾸미며 작은 집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각각 주인의 직업이나 상황에 맞는 디테일한 그림이 매력있다. 세밀화가 아니지만 디테일한 그림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작은 집이 2층이어서 페이지를 위로 넘기도록 하여 1층과 2층으로 구분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따스한 수묵화 느낌의 터치도 작은 집에 대한 애정을 더욱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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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바른생활 어린이 실천 동화 2
양은진 지음, 봄 그림, 정우희 부록글 / 꿈꾸는사람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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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라는 제목이 초2 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책을 한 번 펼치더니 덮을 줄을 모른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물 마시러 냉장고 앞 까지 걸어갈 때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더니 끝까지 읽어낸다.

 

이 책은 저학년이 읽기에는 꽤 두껍고, 글밥도 상당하다. 그래서 글밥이 많고 두꺼운 책을 안 읽는 녀석이 이 책을 한 두장 읽다가 말거라고 생각했었는데...녀석이 이렇게 집중해서 보다니...완전 깜놀이다. 무엇이 이렇게 집중하며 읽게 만들었을까?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주제여서 공감이 형성 된 듯 하다.

 

하지만 공감만 갖고 집중했을까?

공감 뿐만아니라 너무 너무 재미있다. 녀석이 이 책을 먼저 읽고는 엄청 재미있다고 엄지 척 했는데, 나 역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나 또한 뒤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어쩜 이리 맛깔나게 글을 쓰셨는지 진짜 존경스럽다.

 

 

기댈 곳이 필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이야기

 

"이 책에서는 게임이 나쁜지 좋은지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어요. 대신 왜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SNS 속으로 빠져드는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아마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기범이와 현이가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을 거에요."

 

저자가 말 한 대로 이 책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다. 주인공 찌질이 기범이와 우등생 현이가 왜 게임을 하게 되었는지, SNS 로 인한 마녀사냥을 통해 가해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며 스토리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기범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별명이 찌질이인 기범이는 인기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소심한 아이다. 어느날 기범이 앞 집에 이사 온 전학생 현이는 소문난 우등생에 인기도 많다. 기범이는 우연히 '부릉부릉 레이싱'이라는 게임을 만나게 되는데, 현실의 모습도 완벽한 모범생 현이가 자신보다 게임도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 게임에서 만이라도 어떻게든 현이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게임 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아이돌 팬이 다른 수정이와 여름이를 둘러싸고 싸움이 시작 되는데,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를 만큼 죄책감 없는 댓글들로 도배를 한다.

또한 기범이가 좋아하는 여름이를 현이가 흑기사가 되어 감싸주자 더욱 현이를 이기고 싶은 열등감으로 기범이는 점점 더 게임에 집착한다.

그러다가 현이가 모범생이면서 게임에 빠진 이유를 엄마를 통해 들은 기범은 현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자신의 아픔은 숨긴 채 엄마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그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에 빠져있던 것이다.

 

 

가상세계에 빠진 아이들을 구원해 줄 이야기

 

"아직도 가상 세계에서 헤매는 친구가 있다면, 어서 돌아오라고 말해 주고 싶어. 왜냐하면 현실도 가상 세계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멋진 곳이거든. 한번 정성껏 달려볼 만해"

 

에필로그에서 기범이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인데, 정말 멋진 표현이어서 기억해 두고 싶은 말이다. "한번 정성껏 달려볼 만해"라는 말은 억지스럽지 않게 자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표현이다.

 

"어디에도 망친 인생은 없었어. 이번 판에 꼴찌를 했으면, 다음 판에 다시 도전하면 돼.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곧 그렇게 되더라."

 

현실도피의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했던 기범이는 게임 속에서는 멋진 기타이거 였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제자리라는 걸 깨닫지만 실망 보다는 "게임에서도 되는데, 현실에서 안 될 게 뭐야?"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게임을 주제로 SNS에서의 언어 폭력, 마녀사냥, 성적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등의 현대사회 문제점을 또래 아이들 시선에서 너무 잘 풀어낸 고마운 책이다. 주변에 이야기 속 아이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있다면 기범이의 말을 기억했다가 꼭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후 활동

 

본문의 뒷 부분은 11페이지에 걸쳐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후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SNS와 게임, 동영상 등에 빠져 있는 인터넷 몰입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SNS에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며 건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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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김선주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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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인해 자녀가 한 명이거나 아예 출산 계획이 없는 것이 요즘 모습이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크고 여유있게 살고 싶은 요즘 세대들의 미래는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할 거라는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 이와 함께 나 홀로 세대가 많아 지면서 사회의 전반적인 소비 형태도 점점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나 홀로족 이나 가족의 구성원 수가 점점 적어 지면서 대량으로 구매하던 식재료 들도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맞춰 나 홀로족을 위해 <혼밥>이 조선액북에서 신간으로 나왔다.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혼밥

 

"혼자 먹는다고 대충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장을 잔뜩 봐서 화려하게 차릴 것도 없다. 그냥 약간의 정성만 있으면 맛있고 건강하고, 또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저자는 프리로 활동하며 혼자 생활하다 보니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혼자 만들어 먹었던, 혹은 만들어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떠올렸고, 좀 더 쉽고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을 궁리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예쁜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요리, 맛있으면서 모양새도 예쁜 요리들을 담으려 했고,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냉장고가 텅 비었을 때,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그때 해 먹으면 좋을 음식들을 제안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휴식 같은 메뉴 110가지

 

혼밥 주제에 맞게 1인분 기준 레시피이다. 예쁜것을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처럼 전체적으로 깔끔한 이미지이다. 면, 밥, 샌드위치&토스트, 샐러드, 고기요리, 국물요리, 안주&간식, 반찬&저장식, 음료&디저트로 구분하여 110가지의 레시피를 선보인다. 각 레시피는 저자의 일상을 적은 짧은 에세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는 심한 귀차니즘으로 혼자 밥을 차려 먹으려고 하면 너무 귀찮아서 대충 인스턴트로 떼우는 편인데, 저자의 레시피라면 나 같은 귀차니즘도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생각이 들 만큼 쉽고, 간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엄청 어렵고 손도 많이 갈 것 같은 베트남 쌀국수나 토마토 파스타 같은 것도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여 한 번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레피시(짜장라면, 볶음짬뽕, 캐비지롤 등)도 있고,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고급진 레시피(치킨데리야키 덮밥, 스테이크 덮밥 등)도 있다. 새우아스파라거스볶음밥, 새우크림소스오믈렛, 멕시칸나초, 캐비지롤 같은 독특한 레시키도 있다.

이외에 국민 레시피 떡볶이, 콩나물국, 어묵탕 처럼 특별한 팁 없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시피도 있다.

 

이 중 아들과 내가 원한 레시피는 짜장라면, 볶음짬뽕, 치킨데리야키덮밥, 쇠고기꼬치, 달걀토스트, 토마토홍합찜, 초코바나나세이크 등인데 짜장라면과 볶음짬뽕은 시판 라면을 이용하여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레시피여서 꼭 해보고 싶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메뉴들도 꽤 있어서 진짜로 해 보고 싶은 요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예를들면 명란파스타, 깻잎페스토파스타, 참치가 들어간 레시피들, 새우나 연어 등등은 나와 우리 가족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요런 식재료가 기본이 된 레시피들이 꽤 되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뿐, 레피시들은 매우 훌륭하다.

 

선명한 요리사진과 군더더기 없는 레시피 과정으로 요리가 더욱 쉽게 보인다. 살짝 아쉽다면 저자만의 비법이 조금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시피들을 1인 기준으로 쉽고, 보기 좋게 편집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복잡할 것 같은 레시피들을 꼭 필요한 재료만을 써서 귀차니즘인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식탁을 차려야 한다면 이 책을 보고 나만을 위한 휴식 같은 요리를 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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