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보고 저리 재는 단위 이야기 풀과바람 지식나무 31
김은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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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맘이어서 아이의 공부는 스스로 하도록 두고 있는 편이다. 너무 공부를 안 해서 잔소리는 하지만, 그 놈의 귀차니즘은 아이의 책 까지 들춰보게 하지 않아서 나름 걱정이다.ㅜㅜ

요즘은 숙제가 없어서 아이 책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몇일 전 수익책을 풀어 오라는 숙제를 올만에 가져왔다.

 

초2 아들은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책상에 앉아 숙제를 시작!

몸을 베베 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해서 푸는 녀석이 기특했다. 숙제를 검사하려고 수익책을 펼친 나는 정말 깜놀했다. 이제 겨우 초2 인데 벌써 센티미터를 미터로 바꾸는 단위환산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수가...내가 이렇게 무심한 엄마였다니...

녀석이 문제를 다 잘 풀었지만 의심 스러워서 물었다. "아들아, 이거 안 어려워? 이거 어떻게 풀었어?" 라고 말이다..

녀석은 대수롭지 않게 "엄마, 이게 어려워요? 하나도 안 어려운데..친구들도 다 알아요?" 라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본다. 헐...헐...헐...

 

하긴, 단위환산이라도 덧셈 뺄셈만 할 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녀석의 말 처럼 쉬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수포자였던 나는 CM, MM 등의 단위만 보아도 눈앞이 깜깜하고 짜증이 난다.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단위 기호 자체가 무조건 싫은 나 이기에 아들녀석이 앞으로 배울 수학의 길이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수학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문제들이 쉽다는 녀석의 말에 기쁘기도 하지만, 녀석에게도 분명 고비가 있을텐데...그 고비가 빨리 올지 늦게 올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고비를 만날 거란 건 확실하다.

 

이렇게 녀석의 숙제를 보고 발등에 불 떨어진 나의 눈에 들어 온 책이 있다. 풀과바람의 신간 <이리 보고 저리 재는 단위 이야기> 이다. 수학의 정석 처럼 수학의 이론을 딱딱하게 설명하는 학습서가 아니라, 제목 처럼 단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들이 단위를 쉽고 재미있게 익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덕분에 단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효과를 내가 더 톡톡히 보았다.

 

이 책은 단위 이야기 이지만 단위나 수학에만 국한 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태초에 단위가 생겨난 이유를 시작으로 현대 일상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단위를 통해 역사, 과학, 수학, 사회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등을 입말체로 옛이야기 하듯 쉽게 전달하고 있어서 학습이란 생각이 전혀 안 들고 그냥 이야기책 처럼 읽을 수 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떠들면 인기있는 선생님은 "그럴까? 그럼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께~"라며 시작하듯 단위를 이야기처럼 들을 수 있는 <이리 보고 저리 재는 단위 이야기> 책 이다.

 

'단위'라는 소재 하나로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전 영역으로 확장하여 이야기 하는 <이리 보고 저리 재는 단위 이야기>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단위는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단위의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새로운 발견은 다양한 영역으로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고, 이를 계기로 다른 학습의 공부 방법도 스스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단위가 왜 필요했고, 단위가 왜 생겼으며, 단위는 어디에 쓰이고, 단위가 있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등등...을 시간,과 관점에 따라 차근차근 설명하여 아이들은 재미있게 단위를 익히게 될 것이다. 또한 호기심, 세밀한 관찰과 관심, 상상력과 창의력 등이 있었기에 단위가 더욱 발전하고 생활에 편의를 가져 왔음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옛 선구자들의 행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폭발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적당한 줄간격과 매 페이지 마다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 책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듯 하다. 밝고 큼직큼직한 그림은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데 충실하고, 지루하지 않게 한다.

단위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이리 보고 저리 재는 단위 이야기>,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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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2
김하루 지음, 김옥재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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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의 신간 <이야기 보따리를 훔친 호랑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에서 얼개를 땄지만, 그 안에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 이야기를 액자처럼 끼워 넣어 하나의 이야기 속에 두 개의 이야기가 있다.

두 개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저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된 듯 하다. 이 그림책은 '우리 얼 그림책' 시리즈 중 두 번째 인데 시리즈 주제에 맞게 전통적인 그림과 구수한 입말체를 써서 제작 의도가 잘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호랑이의 모습은 우리의 전통적인 모습은 아닌 듯 하다. 우리의 전통 호랑이 모습은 천하를 호령하는 위엄과 존엄이 있는 모습이지만, 책 속의 호랑이는 익살맞아 보이기 때문이다. 전혀 무섭지 않고 귀여운 호랑이의 모습은 일본 화풍의 영향이라고 한다. 일본의 영향을 받았든 아니든 이 그림책 속의 호랑이 또한 우리의 정서가 반영된 모습이어서 친근하다.

저자는 어려서 엄마 무릎에 누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호랑이가 수수에 엉덩이를 찔려 죽는 다는 결말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과거에 수수에 찔려 죽은 호랑이의 이야기를 소문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호랑이는 영리한 인간 아이들에게 속지 않으려고 꾀를 내어 보지만 역시나 인간에게 속아 넘어가는 호랑이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게다가 혀를 날름 거리며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주인공 호랑이의 모습은 강아지 같기도 하여 절로 "우쭈쭈~귀여운 내 호랑이~!" 라며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에서 처럼 호랑이가 죽지 않고, 인기있는 이야기 꾼이 되어 '이건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야' 라면서 이 동네 저 동네, 이 장터 저 장터 다니며 신나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둘려준다는 결말이다.

제목이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인 이유는 혹부리 영감 이야기와 비슷도 하다. 아이들과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할머니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호랑이에게 들려준다. 그랬더니, 호랑이가 이야기 속에 홀딱 빠져서는 "그런데 할멈, 그 재미있는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라고 말한다. 혹부리 영감은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고 해서 혹이 떨어지는 행운을 얻었다면, 할머니는 이야기 보따리에서 나온다고 거짓말해서 행운을 얻게 된다.

엄청난 덩치의 호랑이가 작은 보따리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한 손을 흔들며 등지고 있는 모습이 무척 정겹다. 또한 자기가 귀여운걸 아는지 역시나 혀를 날름 거리며 보따리를 껴 안고 활짝 웃는 모습도 매우 익살맞다.

엄마 무릎을 베고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 저자 처럼 아기가 잠들기 전에 읽어 주면 좋을 듯 하다. 그림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유없이 기분좋아지게 되는 책이다. 울 집 사내녀석은 혼자서도 재미있게 읽었고,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도 행복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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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4
김진욱 지음, 임대환 그림, 손영운 기획,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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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은 이젠 낯선 단어가 아니다. '창의'와 '융합'이 합해진 신조어이지만 너무나 핫해서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은 과거 1~2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량생산을 위한 전근대적 방식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여전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목표는 미래지향적인데, 교육의 현실은 여전히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창의융합에 대한 괴리감이 크게 느껴진다.

 

지금의 교육현실은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과도기 라고 생각된다. 여전히 전근대적 방식의 교육이 우세하지만, 점점 미래지향적인 열린 교육으로 바뀌고 있음을 학부모로써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우리 때는 없었던 모듬수업과 창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협력과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변모하고 있다. 이런 점점 변화하는 수업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더 창의융합인재에 가까워질 것이기에 우리교육에 희망을 가져 본다.

 

지금은 과학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촌을 이룬 3차 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정보통신기술 등의 융합을 통한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시대가 분명하기에 과도기적 교육시스템 만으로는 불안한 것이 학부모의 솔직한 심경이다. 그렇기에 내 아이도 미래에 적합한 창의융합인재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지 하는 불안감에 여기저기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창의융합인재는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는 걸까? 내가 찾은 답은 '독서와 경험'이다. 창의융합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다른 종류의 것을 구별 없이 하나로 만들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많은 경험과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창의융합과 함께 뜨고 있는 이슈가 독서, 인문학 등일 것이다.

 

그래서, 와이즈만북스의 <닮고 싶은 창의융합인재> 시리즈 기획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는 세기의 위인들 중 창의융합 인재에 부합하는 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뉴턴, 괴테 등만을 골라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갖고, 어떤 노력을 통해 창의융합 인재로 평가 받았는지 이들의 삶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앞선 시대의 위인들 삶을 통해 호기심과 창의성, 융합 능력 등을 보면서 독자인 아이들은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과학자, 예술가, 정치인 등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위인들의 삶 속에서 '닮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애민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한

세종대왕의 창의융합 인생 속으로!​

 

세종대왕님에 대한 이야기는 두 말하면 잔소리이고 세 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우리나라, 아니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분으로 한국인임을 자랑스럽다고 여기게 해주신 분이다. 사실, 역사샘 설민석님의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세종대왕님에 대해 자세히 몰랐을 것이다. 그 분의 강의 덕분에 세종대왕님을 더욱 존경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세종대왕님의 팬이 되었다. 그렇기에 와이즈만북스의 '세종대왕' 이야기가 무척 반갑다.

 

와이즈만북스의 세종대왕님은 타 위인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책의 기획의도 처럼 시간 순서가 아닌 '창의융합' 키워드에 맞게 인물의 일대기를 구성하였는데, 매우 참신하고 흥미진진하며 재미있다. 창의융합적 특성과 핵심 키워드에 따라 주제별로 인물의 일대기를 재구성하여 세종대왕님과 공감할 수 있는 구성이 매우 돋보인다.

또한, <세계사와 함께 보는 세종대왕의 일생>은 한국과 세계사의 역사 연표로 구성되어 세계의 역사의 흐름도 함께 알 수 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세종대왕이 들려주는 창의융합 인재상>은 전체 이야기의 핵심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종대왕이 왜 창의융합 인재로 평가 받고 있는지 명확히 알려 준다.

아울러 본문 내용과 관련된 정보 박스와 실제 자료, 그림, 에필로그 등은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재미있고, 풍성하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단어는 별도 설명을 하고, 본문 중간 중간에 한자어가 필요한 단어는 밑줄을 그어 동그란 원에 설명을 했다.

 

크게 6파트로 나뉘었다.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배경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문, 과학, 예술, 농업 등의 다양한 업적과 한글창제에 대해 주제별로 이야기 한다. 이렇게 창의융합이 키워드로 만난 세종대왕님은 모르고 있던 감동적인 일화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애민의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그분의 행적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책 중간에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이 제일 잘한 것은 세종에게 왕위 계승한 것'이라고 나오는데 정말 공감이 된다.

'만약 세종이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생각이다.

하루도 쉼 없이 백성을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셨던 세종대왕님...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종대왕님을 더욱 존경하고, 지금의 내가 존재함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 이다.

 

 

세종대왕이 들려주는 창의융합 인재상

 

어릴 때부터 단련된 인문학적 상상력 - 스스로의 노력으로 진정한 왕으로 인정 받음

바른 인성과 남다른 포용력 - 지위고하를 막론한 인재육성하고, 진정한 토론과 소통의 달인이었던 세종대왕

다양한 지식과 분야 융합 - 온 몸과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

스스로 새로운 지식 발굴 -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를 외쳤던 세종대왕

세상에 없던 과학기술 창조력 - 오로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과학기술 창조

글자 창제라는 놀라운 가치 창출 - 세종대왕님의 사랑하는 백성을 위한 끝장판 '한글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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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빛낸 50명의 위인들 CQ 놀이북
고은호 지음, 수아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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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idsDML 신간 <세계를 빛낸 50명의 위인들>은 CQ놀이북의 3번째이다.

시리즈 앞에 강조하고 있는 CQ는 IQ, EQ 등과 같은 인간의 지능을 재는 척도로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듯 하다.

CQ의 정의를 찾아 보니 '문화 정서와 교양을 나타내는 지성지수를 나타내는 신어'라고 한다. 요즘은 창의융합인재가 이슈인 만큼 CQ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현재까지는 한 가지 지식만을 파고 들면 전문가로서 대접을 받았지만, 창의융합 시대인 미래에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그렇기에 알고 있는 지식을 다방면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퇴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바로, 요런 CQ놀이북의 출간 배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를 빛낸 50명의 위인들>은 크게 5파트로 나뉘었다.

"용맹하고 지혜로운 위인들, 모험과 도전을 즐긴 위인들, 위대한 유산을 남긴 위인들, 의학·과학의 발전을 이룬 위인들, 봉사와 헌신으로 세상을 빛낸 위인들" 이렇게 5개의 테마로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앞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놀이코너를 2페이지 분량으로 할애 되었다. 사다리타기, 미로탈출, 색칠하기, 틀린그림찾기, 가로세로 낱말퍼즐이 있다.

 

A4 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 괜찮다. 큼직한 인물묘사와 전면이 올 컬러로 화려한 듯 하지만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산뜻한 일러스트이다. 한 인물당 2~4페이지의 분량이고, 글밥도 적다. 분량이 적다 보니 소개하고 있는 위인과 공감하기 보다는 인물의 한 가지 정도 대표적 행적만 알 수 있는 어린이용 위인 사전이 맞을 듯 하다.

 

이 책은 위인전을 처음 접하는 6~7살 정도의 아이가 세계를 빛낸 50명의 이름만 기억하는 데 의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위인전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를 위해 제작 되었기에 기획 의도에 맞지만, 'CQ 놀이북'의 의도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놀이코너가 5개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CQ 놀이북이라는 타이틀을 걸었다는 건 조금 억지란 생각이다.

 

CQ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각종 정보 속에서 판단이 어려워지자 카리스마적 인물을 찾게 된 데서 등장한 신조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카리스마란 타인에 대한 흡인력과 공동체 내의 신뢰감, 지도력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 한것(출처:매일경제용어사전)" 인데,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5개로 나뉜 테마가 CQ와 관련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결론은, CQ놀이북이라고 하기에 살짝 부족하지만 유치의 아이들이나 초1 정도의 아이들이 처음 위인전을 접하기에는 괜찮은 책이라고 본다. 일단 칼라로 아이들의 눈을 잡고, 입말체의 문장은 위인전에 대한 거부감 없이 이야기 듣는 듯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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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은 집 한옥 - 옛사람들의 집 이야기 우리 고전 생각 수업 6
노은주.임형남 지음, 정순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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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옥이 참 좋다. 특히, 넓은 마당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한옥이 좋다. 현대는 빌라나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형태이다. 빌라든 아파트든 마당이 없기는 마찬가이고, 어느 집이나 구조가 똑같아서 굳이 옆집을 구경하지 안아도 된다. 이렇게 똑같은 구조의 집을 닭장처럼 만들어서 높이 쌓았을 뿐인데, 왜 한옥보다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지 아이러니다.

 

물론, 인구의 증가로 단체 집단이 만들어 지고 기득권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풍경이긴 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 학업 때문에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이가 독립하면 자연속의 마당이 넓은 한옥집에서 살 계획이다.

 

 

한옥에 대한 편견을 깨 주는 <생각을 담은 집 한옥>

 

한옥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아들녀석의 꿈이 건축가여서 우리의 얼이 담긴 한옥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스콜라의 <생각을 담은 집 한옥>을 보았다.

 

나는 한옥의 예쁜 모습만 보고 막연히 동경했지만, 막상 살라고 하면 불편하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 또한 한옥이다. 그래서, 정통 한옥보다는 현대의 건축기법이 합쳐진 현대식 한옥을 선호한다.

 

그런데 저자의 기획 의도를 보고 살짝 놀랐다. 나 처럼 한옥의 겉모습만 보려는 우려때문에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한옥이 얼마나 깊은 생각을 담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게 해 주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서 말이다.

 

집을 보면서 집안 사람들의 성격까지 읽을 수 있다니, 한옥은 들여다볼수록 참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둘려주는 것 같아요.(77쪽)

 

라는 저자의 말에 우리 한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집에 대한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한옥은 단순히 의식주 중의 하나가 아닌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연을 존중한 조상들의 지혜가 있고, 집과 사람이 가족과 같은 의미가 한옥에 담겨있는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와 옛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생각을 담은 집 한옥>

 

이 책은 <우리 고전 생각 수업> 시리즈 중 6번째로 옛 것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이 더욱 단단하고 풍요로운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제작한 시리즈라고 한다. 우리 것을 모르고 남의 것만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제작의도가 맘에 드는 책이다.

 

스콜라의 지식책들을 전부 본 건 아니지만 내가 만났던 스콜라의 책들이 매우 훌륭해서 이 책도 기대했는데 역시 이 책도 잘 만들어졌다. 초등 중고학년이 보기 좋은 글자의 크기와 배치도 괜찮고, 적절한 그림과 실사도 마음에 든다. 글밥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과 따뜻한 문체여서 지루하지 않게 옛이야기 읽듯이 술술 읽었다.

 

건축가 부부인 저자는 고전을 읽는 것은 어렵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한옥들을 만나면서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를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직업이 건축가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기도 하다. 한옥마을이나 민속촌 같은 곳을 가서 집을 보면 '옛날에는 이런 곳에서 살았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한번 쓰~윽 흩어보는 것이 끝인데...저자는 한옥의 입구 부터 그 집 주인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읽는다고 하니 배워야 할 점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옥에 대한 사전적 의미 뿐만아니라 집이 지어진 배경, 집 주인의 생각 들을 써내려 가서 독자로 하여금 한옥에 담겨진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의 차례를 보아도 알겠지만 집의 형태에 따른 분류가 아닌 '생각을 담은 집'을 주제로 목차가 구성 되었다. 생각을 담은 집, 이름이 붙은 집, 여자를 위한 집, 신들이 사는 집, 집 밖의 집 등등...

집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한옥은 사랑채, 안채, 행랑채, 곳간, 뒷간 등 따로 따로 나위어 각자가 독립적인 공간이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옛사람들은 그 각각의 공간마다 의미를 두고 잘 가꾸었어요. 단순히 집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도 거의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할 정도였지요. 집을 그냥 건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했다고나 할까요. 심지어 터를 잡고 집을 지을 때는 보이지 않는 신들까지도 함께 모시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표적인 것이 집의 운수를 관장하던 성주신, 핏줄을 만들어 주신 조상신, 아이를 만들어 주시고 키워 주시는 삼신,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 집터를 관장하는 터주신...."(이하 줄임, 101쪽)

 

'신들이 사는 집' 에서는 여러 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특히 저자가 가장 무서워한다는 '뒷간신'에 대한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신기하다.

 

주제는 '한옥'이지만, 한옥 하나로 조상의 삶과 얼, 역사적 배경 등등 까지 이어져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아이의 꿈이 건축가라면 건물을 지을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할 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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