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하는 게 더 힘들어 독깨비 (책콩 어린이) 43
야마모토 에쓰코 지음, 사토 마키코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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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 하는 게 더 힘들어> 참 재미있으면서 아이러니 한 제목이다. 어른인 나도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숙제가 정말 싫었다. 놀 시간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은 더욱이 숙제를 싫어 한다. 특히, 초2 아들녀석을 보면 딱 그렇다. 학교 가는 건 좋아하는 데 숙제는 어쩜 그렇게 싫어 하는지...

숙제를 하려면 놀거 다 놀고, 먹을거 다 먹고 잠 자기 직전에야 책상에 앉는 녀석은 졸립다며 숙제를 내일로 미루기 일쑤여서 늘 나의 혈압을 최고치로 올린다.

그런데, 숙제 안 하는 게 더 힘들다?..초2 아들녀석이 요런 이쁜 말을 한 번이라도 하면 너무 너무 행복할텐데..

 

나 보다 아들녀석이 책 제목을 보고 급 관심을 보이며 먼저 읽었다. 책장을 한 번 넘기더니 초집중해서 끝까지 읽었다. 재미있는 책은 글밥이 제법 되어도 잘 읽는 녀석이어서 이 책이 녀석이 좋아하는 스토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재미있냐고 물어 보는 나의 질문에 "네, 엄청~!" 이라며 짧게 대답하고는 끝!

녀석의 책 읽은 소감은 늘 싱겁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주었을 때 집중해서 책 보는 녀석의 모습은 언제 봐도 뿌듯하다.

 

 

에리코 선생님이 울 아이의 담임 샘이라면 정말 좋겠다!

 

주인공 유스케는 4학년이다. 숙제를 안 해서 선생님께 거짓말로 둘러대지만 금새 들통이 나고 만다. 만약, 내가 유스케의 담임샘이 었다면 혼을 내거나 벌을 주었을 텐데...유스테의 담임샘인 에리코 선생님은 달랐다.

"유스케, 엉터리구나.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왕 거짓말을 꾸며 낼 거면 금방 들키면 안 되겠지? 들통나지 않도록 해야지. 거기다 듣든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어야 하고."

"누가 아프다거나 세상을 떠났다거나 그런 거짓말은 하면 안 돼. 상대방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차리더라도 하하하,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해."

 

유스케의 거짓말을 혼내기 보다는 숙제 안 한 이유를 먼저 물어보는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게다가 숙제 안 한 이유를 기분이 좋아지는 거짓말로 선생님이 속아 넘어간다면 "어쩔 수 없잖아." 라면서 숙제를 안해도 괜찮다고 한다.

 

이후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숙제하기 싫은아이들은 저마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숙제 안 한 이유를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 한다. 우주인은 만나서 구구단을 알려주느라 숙제를 못한 유스케, 길 잃은 들쥐를 엄마 쥐에게 데려다 주었다가 들쥐 집에 초대되어 신나게 놀다가 천장에 부딪혀 기절해서 숙제를 못한 리나, 연필이 도망가서 숨바꼭질 하느라 숙제를 못한 준이, 계산 문제 속의 숫자가 공중으로 떠올라 춤을 추는 바람에 수식을 읽을 수가 없었다는 아이 등등...

숙제를 못 한 이유들이 제 가각 정말 기발하다. 아이다운 재치있는 상상력에 미소가 지어지는 거짓말들이었다.

 

그런데....

아이들 입에서 "숙제 안 하는 게 더 힘들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숙제는 10분 만에 끝나는데, 숙제를 못 한 이유를 생각한는 데는 두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이후에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숙제를 했다. "역시 숙제하는 게 더 편해." 라는 토마의 말에 아이들은 "맞아, 맞아."라며 전부 동조한다.

 

후반에는 에리코 선생님이 깜빡하고 숙제를 만들지 못한 거짓말을 하는데....

 

아이들을 혼내지 않고도 스스로 숙제를 하게 만든 에리코 선생님의 전략?에 완전 감동이다. 아이들은 거짓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깨우치고, 아이들 상상력에 날개까지 달아 준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너무 훌륭하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이 에리코 선생님 같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읽은 책

특히,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A4 반 사이즈의 작은 크기지만, 답답하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큰 글씨와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무리가 없다. 숙제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들녀석도 폭풍 공감하는 스토리이기에 녀석이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 필독서라고 해도 될 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은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를 혼내기 전에 아이 입장에서 이유를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에리코 선생님의 이야기는 진심으로 귀감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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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대장 조 - 세상을 울고 웃긴 조셉의 진짜 이야기 딱따구리 그림책 11
캐슬린 크럴.폴 브루어 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김난령 옮김 / 다산기획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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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연주로 세상을 울고 웃긴 따뜻한 이야기

 

낮게 혹은 높게, 부우웅, 뽕뽕뽕~

부드럽게 혹은 요란하게, 뿌우웅, 뿌와왕~

달콤하게 혹은 톡 쏘게, 뿌잉뿌잉, 피융피융~

 

방귀소리가 이렇게 우아한지 몰랐다. 방귀소리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생각도 안 해봤다. 특히, 방귀 소리가 '달콤하다'라는 말과 어울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방귀로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지나가는 글로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보면서 세상에는 진짜 별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그냥 의미 없이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 그림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궁금해졌다.

왜? 방귀로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방귀로 연주를 할 수 있지? 정말 가능하기나 한걸까?

 

이성적으로는 지어낸 이야기 일거라는 편견에 주인공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방귀가 웃음을 줄 수는 있으나 이렇게 당시 유럽인들에게 열광적일 만큼은 아닐거라고 생각했기에 분명히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작이 아닌 실화가 정말 맞았다. 책 후반부에 <앙코르> 코너에서 4페이지에 걸친 방귀대장 조에 대한 인물 설명을 읽고 서야 "아~정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구나~"라고 공감했다.

 

주인공 조셉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자신이 장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조셉은 엄청난 훈련과 연습을 거쳐, 괄약근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밖으로 뿜어내면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조셉의 이런 신기한 능력은 아무리 들어도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정말 신기하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그 능력을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상상이 쉽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홉 명이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많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한 주인공의 피 나는 노력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이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자녀와 주변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주려고 시작했는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직업이 되었고, 파리 물랭루주에서 공연할 만큼 예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 주인공의 모습에 감동의 박수가 절로 나오게 된다.

 

 

명화같은 그림과 주인공의 따뜻한 성공 신화 이야기

 

뽀오옹~뽕~!

뿡빠라 빠빠 풍팡퐈!

휘~리리리~뽕! 에~취취취~뽕!

탕, 탕~뽕! 퍼엉~뽕!

멍멍~뽕! 꼬꼬댁~뽕! 개골개골~뽕!

뿌우욱~뿡, 뿍~뿡~!

 

이 책에는 이처럼 다양한 방귀소리가 등장한다. 방귀소리는 음악처럼 입에 착착 붙어서 재미가 있다. 방귀소리의 다양한 소리만으로도 웃음과 상상을 주는 그림책이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같은 고급진 화풍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매우 우아하게 만들어 준다. 방귀라는 소재는 자칫 이야기가 가벼울 수 있는데, 고급진 화풍으로 이야기에 더욱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조가 방귀를 뀔 때 악보, 꽃, 별, 불 같은 그림으로 묘사 되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주인공 조가 진정한 예술인임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이다.

 

방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 여기저기서 움찔움찔, 키득키득거리더니

관객들은 꾹 참았던 웃음보를 터트리고야 말았어.

"푸하하! 깔깔깔!"

급기야 비명까지 질러댔어!

"꺅! 꺅!"

 

이렇게 <방귀대장 조>는 내레이션 처럼 말하 듯 제 3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의 삶을 이야기한다. 입말체를 써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하여 포근하고, 재미가 있다. 옛날 이야기를 들을 때면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빨리를 재촉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도 그러하다.

 

이렇게 고급진 그림과 입말체의 문장이 잘 어우러져서 주인공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방귀를 하찮은 재주라고 여겨 챙피하거나 우습게 생각했었다면 주인공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아이만의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되었든 자신만의 꽃을 활짝 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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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엽기 과학 상식 쿠키런 펀펀 상식 시리즈 14
조주희 글, 이태영 그림, 정효해 감수 / 서울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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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황당한 연구를?!

예측 불가! 기발하고 재미있는 엽기 과학 이야기!

 

엽기란?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일이나 사물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다니는 것을 말해요. 흥미롭게도 과학계에는 엽기적인 실험을 통해 인류 역사에 큰 이익을 주고, 생명 연장에 도움을 준 사례가 많답니다.

 

진짜 엽기 중의 엽기를 봤다. 그것도 너무 재미있게...

이 책의 머리말에서 밝힌 위의 글처럼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사건들을 일부러 만드는 과학자들이 있는데 진짜 엽기적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러한 엽기적인 것들이 은근 설득력이 있고, 흥미롭고, 재미있기 까지 하다.

쿠키런들은 이런 엽기적인 실험을 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스꽝스럽지만 놀라운 연구로 가득한

쿠키런 엽기 과학 상식!

 

노벨상과 반대되는 개념의 이그노벨상이 있다. 이그노벨상은 제정된지 올해로 25년으로 역사가 길지 않지만 선정 기준이나 상의 의미가 엽기적이다 보니 이 상 또한 노벨상 만큼이나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이그노벨상의 선정 기준은 웃음을 터뜨려야 하고, 웃음->호기심->생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이그노벨상 수상작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웃음과 호기심 그리고 생각으로 이어지는 실험들로 매우 기발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엽기 동물농장'은 2013년 이그노벨 수상한 연구로 확률상을 받은 이야기로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이다. 소가 누웠다가 일어나는 시간을 측정한 연구인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오렌지맛 쿠키가 매번 반복해서 물어본다. "그걸 왜 연구해?" 라고...

 

이 책을 보다 보면 정말 "그걸 왜 연구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그런 연구들이 참 재미있다. 포유류 동물의 소변 보는 시간, 벼룩의 높이 뛰기 비교, 벌에 쏘이는 고통의 신체 부위별 고통 크기 등등...

2009년에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신시내티대 캐서린 희트컴 교수팀은 임신부 배가 불룩하게 불러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를 여성의 척추가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연구 같은 생각도 드는 재미있는 연구였다.

 

특히, 자기 몸을 희생한 과학자들 이야기는 진짜 엽기이다. 마취제를 개발한 호레이스 웰스는 자신의 몸에 마취제를 실험하다가 정신 이상자로 사망, 스스로 병원균에 감염된 과학자들 또한 엽기적이지만 그들의 희생으로 백신이 발명되었다고 하니 감탄해야 할지, 애도 해야할지 헷갈리기도 하다.

 

 

엽기=도전 정신, 상상력, 호기심

 

'엽기'라는 말에서 도전 정신과 상상력, 호기심을 찾아볼 수 있어요.

 

이 책의 머리말 속에 있는 위의 글처럼 도전정신, 상상력, 호기심이 '엽기'라는 말을 설명하기에 딱! 이라고 생각된다. 기존에는 엽기하면 정말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는데 <쿠키런 엽기 과학 상식>을 통해 '엽기'에 대한 의미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과 다른 생각을 했던 도전정신과 호기심이 강한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호기심 가져야 한다고 하는 것 보다는 이런 좋은 책들을 통해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아이의 작은 호기심을 무시하지 말고 그 호기심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쿠키런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이의 호기심에 점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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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생각실험실 : 훈민정음 생각실험실 시리즈 1
송은영 지음, 오승만 그림 / 해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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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한 진정한 군주

지금의 시국에 더욱 보고 싶은 세종대왕​

 

얼마전에 본 어쩌다 어른의 역사를 읽어주는 남자 설민석 님의 세종대왕 강의는 감동 그 자체 였다. 그냥 한글을 만드신 분, 그냥 만원 지폐에 있는 훌륭한 분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위대한 분인 줄 잘 몰랐다는 사실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게 만든 강의 였다.

 

요즘 나라가 참 어지럽다. 국민의 잘못 선택이 초래한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때가 없다.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없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이런 시국에 설민석 님의 세종대왕 강의가 더욱 생각이 난다. 난세에는 위대한 영웅이 나온 다는데 세종대왕님 같은 분이 언제쯤 나타나실까? 지금같은 난세에 세종대왕님 같은 분이 나와야 할텐데...

 

시국이 이렇게 참혹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김구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이 왜? 피살 당하셨는지 지금 현재 너무나 안타깝고 안타깝다. 대한민국 역사의 잘못 끼워진 첫 단추는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계속 건너고만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종대왕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한글 창제 과정을 함께 하다 보니 한글의 위대함이 새삼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한글 창제의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도 놀랍지만, 한글 창제의 이유인 세종대왕님의 애민의 마음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존경스럽고, 또 존경스럽다.

 

저자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새로 만드는 글자가 소리에 어울리면서도 최대한 단순한 모양을 지녀야 할 뿐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도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자를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세종대왕은 모든 백성이 글자를 깨우치도록 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모든 백성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밤낮없이 노고하시고 노고하신 결과 이렇게 과학적이고 정교한 한글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한글이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을 세종대왕의 머릿속에 직접 들어가서 본 것처럼 자세히 써내려 갔다. 매일 쓰는 한글이지만 한글이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글 자음, 모음의 탄생에는 소리와 자연의 이치에 맞게 각각의 자음과 모음의 탄생 순서 또한 달랐다.

 

소리의 발성기관에서 ㄱ,ㄴ,ㅁ,ㅅ,ㅇ 이 먼저 탄생했고 이를 기본으로 나머지 자음이 만들어졌다. 자음만으로 글자를 만들기에는 부족했기에, 이어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하늘과 땅과 사람을 본뜬 천지인 ㆍ,ㅡ,ㅣ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이어서 나머지 8개의 모음이 탄생하게 되는데, 하늘을 뜻하는 'ㆍ'가 모음의 으뜸 글자가 되어 자연의 음양과 사람을 더해서 모음이 완성된다.

 

'ㄱ' 이라는 글자 하나를 만들기 위한 세종대왕의 노고를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한 글자가 탄생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고치기를 수십 번 한 뒤에야 한 자 한 자가 만들어져 28자가 되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의 머릿속을 여러번 들여다 보고, 세종대왕의 생각을 파란색 글씨로 달리하여 그 감동을 찐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학교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종대왕의 생각실험실>을 통해 우리 한글과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백성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하신 세종대왕의 진심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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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 3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 3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부윤아.이용택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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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

 

책으로 떠나는 직업체험 학습

8년간 50개 이상의 직업현장 취재

 

 

제 62회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시리즈

 

지금까지 알던 직업소개 책과는 접근 부터 차이가 있는 차원이 다른 <진짜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이다. 8년간 50개 이상의 직업현장을 취재하고,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직업 약 40여개의 일터를 1권 부터 4권까지 시리즈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일본의 권위있는 출판문화상인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고도 하는데 정말 상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훌륭한 직업그림사전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직업소개 책과는 다르다. 저학년이 읽기 좋도록 만든 만화 형식의 직업소개 책들도 좋지만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한 눈에 들어 오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직업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리얼하게...

 

일단 양장본이고 A4 보다 살짝 큰 사이즈여서 세밀한 그림으로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딱 알맞다. 종이의 재질도 살짝 두꺼운 잡지 같은 종이로 직업 설명 화보집 같은 느낌이다.

 

먼저, 양쪽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는 직업인의 작업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안 보이고 주인공의 시선에서 작업현장을 보여주고 현장 속에 있는 사물들에 각각 이름표를 붙혀 노았다. 뒤로 넘기면 역시 양쪽 페이지에 걸쳐 주인공을 소개하고, 직업현장에 있던 도구들 설명과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다.

 

예를들어, 패션디자이너의 직업세계를 살펴보자.

어린이 청바지를 만드는 패션디자이너의 커다란 작업장이 보인다. 패션디자이너의 작업실엔 직업을 알 수 있는 원단, 다리미, 패턴, 재단 가위, 샘플 의상, 자투리 천, 옷걸이에 걸린 자카드 직물 견본 등등도 보이고 패션디자이너의 일상적인 물건들도 보인다. 친구가 보낸 편지, 인형, 피규어, 배달음식 메뉴 쪽지, 패스트푸드 가게 메뉴 등등을 통해 디자이너의 성격이나 취미도 볼 수 있다.

 

이어서 뒤로 넘기면 드디어 주인공 패션디자이너의 모습이 보인다.

먼저, 앞 그림에서 본 도구들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있고, 이어서 어린이 청바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청바지를 디자인해서 디자인과 어울리는 원단 견본을 받아 보고, 디자인한 그림을 패턴 메이커에게 전달하여 옷본을 만들고, 지지서를 만들어 옷본과 함께 봉제 공장에 보내어 샘플을 완성 후 주문을 받아 완성된 옷을 가게에 진열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는 주인공인 패션디자이너의 일거수일투족 뿐만아니라 관련된 직업들도 거론되어 옷은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연관되어서 완성 되어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책의 장점

 

이 책은 단점은 찾기 힘들고 장점이 많은 진짜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이다.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쉬운 그림책

직업현장에는 직업인의 생활 습관도 알 수 있는 사소한 물건들 까지 보여주어서 일에 대한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직업인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고찰에 의해 그려진 그림 및 구성은 초등생이 보기에 너무 너무 좋다. 물론 한 가지의 직업을 파고 들자면 1권으로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영역의 직업을 살피려면 그렇게 깊히 파고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직업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 있는 영역은 스스로 찾아 보면 되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깔끔한 그림 진짜 살아있는 훌륭한 직업그림책이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사회

이 책은 좋은 장점이 참 많다. 그 중 하나가 내가 하는 일들이 혼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모든 업무가 타인과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원하는 것이 완성된다는 걸 재미있게 잘 표현하였다. 우주비행사의 경우 안전한 우주비행을 하기 위한 중요한 엄청나게 많은 조력자들이 있어야 하고, 고고학자 옆에는 발굴담당, 기록 담당, 사진 담당 등의 각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걸 배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임을 간접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유머와 재치

이 책을 보다 보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짐작할 수 가 있다. 그림 하나 하나 자세히 보면 그 속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고, 유머도 있어서 저자가 꽤 유쾌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직업의 주인공들은 다음 직업을 소개 할 때도 등장하여 숨은그림 찾기 같은 쾌감을 준다.

 

 

3권은 야구선수, 만화가, 수의사, 서점직원, 두무명인, 플로리스트, 우주비행사, 패션디자이너, 고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두부명인을 초2 아들녀석은 매우 생소하게 보았고, 고고학자 또한 관심있어 했다. 녀석의 꿈은 이와는 다르지만 몰랐던 직업의 세계를 보면서 녀석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꿈을 꿀 것이라고 생각된다.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의 다른 시리즈도 더 찾아 봐야 겠다. 직업 현장에 직접 있는 듯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는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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