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기체의 비밀을 밝힌 보일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류상하 글, 백원흠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과학지식 없어도 OK!

만화로 읽으면 과학 원리와 계보가 한 눈에~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 입자설VS연속설 등등..

이 책의 주요 목차들이다. 이 목차들을 보는 순간 학창시절 과학시간이 떠오르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무슨 법칙, 무슨 실험이 그렇게 많은건지 학창시절 나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것들 이라고 생각했던 때였다. 원리와 개념도 모른채 시험을 위해 달달 외우려고만 했으니...참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던 것 같다.

 

그 때, 와이즈만북스의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험관찰 시리즈 HOW?>를 만났더라면 과학이 그렇게 힘들고, 어렵지 않았을텐데..ㅜㅜ 내가 일찍 태어난건지, HOW?가 늦게 출판 된건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게 만든 <HOW? 기체의 비밀을 밝힌 보일>이다.

 

이 책은 보일을 주인공으로 기체 실험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만화이다. 어려운 과학의 원리를 만화형식으로 풀었기에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다. 초2 아들녀석이 기체의 '기'자도 모르면서 이 책을 완독한 걸 보고 HOW?의 힘이 대단함을 인정했다. 4~5학년이나 되어야 배울 내용인데 녀석이 의도치 않게 '기체'를 자연스럽게 선행학습 한 것이다.

 

녀석이 책을 보다가 갑자기 물어 봤다.

"엄마, 내가 실험해 보고 싶은게 있는데 해도 되요? 그런데, 조금 위험해요" 라고 해서 일단 설명해보라고 했더니, 이 책 135쪽의 '간이 열기구 만들기'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 실험 성공하기엔 재료 준비와 만들기가 치밀해야 할 것 같았고, 정말 위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 돼!" 라고 말해 버렸다. 마음은 녀석이 맘껏 실험 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지만, 귀찮다는 핑계로 거절한 것이다. 이러면 안돼는데...녀석의 꿈이 과학자인데...엄마가 이러면 안돼는데...자책감이 들었지만...귀찮은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녀석이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도 있는데 내가 그 씨앗을 밟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할 뿐...귀찮은 건 딱 질색~!!

 

여하튼, 녀석이 완독 했다고 해서 이 책을 100프로 이해했다고 생각 안 한다. 아무리 만화라고 해도 과학의 원리나 개념은 어렵다. 솔직히 나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녀석이 이해하길 바라는 건 과한 욕심이겠지...

녀석이 '기체',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 등의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이렇게 HOW?를 통해 과학은 위대하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학문이란 걸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만족스럽다.

 

 

HOW?가 알려준다!

과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하고,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초2인 녀석은 과학을 매우 좋아한다. 심오한 과학에 발가락도 담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과학이 마냥 즐거운 녀석이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 처럼 과학을 멀리하지는 않을지 앞 일을 미리 걱정하는 소심한 엄마이다.하지만, HOW?를 보고 이젠 사서 걱정 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기체 실험'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체'만을 놓고 한 권으로 역사책 보듯 구성한 책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부터 샤를의 법칙까지 시대순으로 보여주어서, 기체실험의 원리와 개념이 잘 정리되어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기체실험을 한 여러 과학자들이 나온다. 보일의 법칙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선대 과학자인 갈릴레이, 토리첼리, 게리케 그리고 보일의 법칙을 통해 샤를의 법칙을 만든 과학자 까지, 기초실험의 계보를 잘 보여준다.

또한, 과학의 법칙이나 이론 등이 그냥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 주어 과학의 위대함에 놀라게 된다. 해당 실험이 나오기 까지의 시대 배경과 선대 과학자와 동료 혹은 라이벌 과학자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이후 어떻게 발전되어 현재에 이르렀는지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HOW?가 알려준다!

과학자의 길을!​

 

아이의 꿈이 과학자라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책 속 과학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갈릴레이, 토리첼리, 보일, 샤를 등은 항상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물어 보고 실험하고 확인한다. 그들은 다른 과학자들이 이미 실험을 통해 만든 법칙이나 이론을 다시 한번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했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늘 호기심을 갖고 "왜?" 라며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었다.

 

이렇게 만화 속 과학자들의 모습은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굳이 과학자가 꿈이 아니더라도 만화 속 과학자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거라고 생각된다.

 

책 속 내용 중에 게리케 시장이 반구를 이용해서 대기압의 크기를 증명한 실험이 있었는데, 보일이 진공펌프를 만들어 같은 실험을 하려고 하자 그의 누나가 물었다.

"보일, 게리케 시장이 이미 한 실험을 왜 굳이 또 반복하니? 다른 실험을 하는 게 낮지 않아?"

그러자 보일은 대답했다.

"아니, 우린 우리 신조대로 해야지. 눌리스 인 베르바!" 라고..

 

여기서 '눌리스 인 베르바'는 '누구의 말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라는 뜻이다. 보일의 이 말이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라고 말하고 싶다. 늘 호기심을 갖고, 의심하며, 물어보고, 확인하는 자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인 과학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과학을 만화로 흥미를 주고, 보기 좋은 구성으로 잘 편집한 <HOW? 기체의 비밀을 밝힌 보일>은 강추하고 싶은 훌륭한 과학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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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의 신기한 붓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6
카테리나 찬도넬라 글.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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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을 판타지형식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아이가 또래나 형 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이 쓰지 않는 언어들을 배워 오곤 한다. 특히, 욕설 같은 나쁜 말들도 배워서 오늘 이런 말을 들었다며 나에게 해주는데 참 놀라웠다. 초2 밖에 안 된 녀석들이 욕설을 자주 한다는 사실에 참 난감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 아이만은 예쁜 말을 썼으면 하는 바램으로 '바른 말'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그래서, 말과 관련한 여러 속담들을 얘기하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 하는데, 다행히도 녀석은 욕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얘기해서 그런건지, 내 앞에서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녀석이 되도록이면 욕을 안 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이쁘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는 욕설이 빠지면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책이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은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들녀석에게도 교훈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주인공 밍밍이 신기한 붓으로 글자를 쓰면 그 글자들이 살아 움직여서 주인공과 독자를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그림책이다.

판타지 세계에서는 욕이 왜 나쁜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는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어." 라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언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저이자 작가이다. 이런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서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살았던 경험 덕분에 중국, 인도 등 아이사의 다양한 문화를 소재로 그림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중국의 전통 문화인 '서예'를 중심으로 판타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서예가 중심이어서 그림도 수묵화에 채색을 하였다. 그런데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일본풍의 느낌이 더 많이 난다. 중국와 일본의 화풍이 짬뽕이 된 듯하여 살짝 국적이 애매하게 느껴졌지만, 국적을 떠나 화풍만 본다면 아시아만의 낌이 나는 신비스러운 화풍이 이야기와 잘 어울려서 굳이 국적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밍밍의 신기한 붓

 

유명한 서예가의 딸인 밍밍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글자가 삐뚤빼뚤하다. 서예가의 전통을 잇기를 바라는 밍밍의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실망이 크다. 어느 날, 밍밍은 우연하게 신기한 붓을 얻게 되는 데 붓으로 '대나무 죽'과 '용 용'자를 쓰자 글자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밍밍은 용을 타고 글자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밍밍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서예가의 길을 가게 될까?

결론은 해피앤딩이니 읽어 보시길..^^

 

 

요즘 일상에서 쉽게 접해보지 않은 서예를 주제로 전통의 대를 잇는 것과 언어의 소중함, 그리고 밍밍의 성장통을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빠는 아이에게 글씨 좀 예쁘게 쓰라고 잔소리 하지만, 밍밍은 애를 써도 예쁘게 쓰지 못해서 속상해 하는 마음이 나와 내 아이를 보는 듯 해서 반성했다. 녀석도 예쁘게 써서 칭찬 받고 싶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속상했을 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 내가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적어 보았다. 이 글을 아들녀석의 심금에 새겨두고 싶다.

 

"밍밍아, 여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란다. 사람들이 생각을 통해 써 내려간 글자가 생며을 갖게 되는 곳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생명체들은 밍밍처럼 아직은 글씨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만들어 낸 거란다. 이렇게 글자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 아버지를 빼고는 이제 더 이상 서예에 일생을 바치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우리들의 세상이 사라져 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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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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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이것 또한 궁금했다.

 

사진인화지 같은 재질이데 조금 더 두꺼운 표지를 8개의 구멍이 뚫린 표지로 한 겹 더 감싸은 디자인의 한 손에 잡히는 작은 사전이다. 한 겹 더 감싸은 표지 안 쪽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알고보니 그 유명한 <소설 토정비결>의 저자였다. 이 외에도 다수의 소설을 썼고, 1994년부터 우리말 어휘 연구를 시작하여 우리말 시리즈의 저서도 다수 썼다고 소개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니 '들어가는 말'이 나온다. 저자는 여기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은 우리말 어휘를 더 바르고 정확하게 정의한 사전이다. 아울러 우리말 어휘에 생명과 힘을 부여한 성과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시리즈'와 함께 우리말을 가다듬고, 키우고, 늘리고, 또렷하게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말이 자리 잡지 못한 혼란기인 1958년에 태어나 유신 교육을 받은 세대로 우리말이 문학 언어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우리말이 우리 문학 언어가 된 지 불과 100여 년 밖에 안 됐다고 하여 놀라웠다. 이렇게 우리말이 짧은 역사를 가진 만큼 우리말로 표현이 잘 안 되니까 한자어를 갖다 쓰는 것이 일반적이 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사전 작업을 20년째 놓지 못하고 소설 쓰는 일 말고도 사전 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그 결실이 이 책인 것이다.

 

 

모호한 우리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저자가 이 책을 왜 썼는지 서문에서 밝힌 것 처럼 그 의도를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 처럼 애매하게 쓰이는 말들이 꽤 있다는 건 일상적으로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많은 말들을 찾아서 올바로 기록하고, 바른 어휘 정보를 찾은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이 사전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느껴졌다.

 

태아는 언제부터 사람인가

노총각, 노처녀의 기준은 몇 살

장정은 몇 살가량의 남자를 가리키나

강아지는 얼마나 자라야 개가 되나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른가

얼마나 피어야 '벚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나

열대야는 어떤 밤을 가리키나

태풍과 폭풍의 차이는

낮과 밤의 경계는

세월과 시간은 뭐가 다른가

등등...

 

사람 관련/ 동식물 관련/ 기상·자연현상 관련/ 도량형 관련/ 시간, 계절 관련/ 지리, 지형 관련/ 법률, 규정, 약속 등에 따른 구분/ 어휘에 따른 구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한자어

 

이렇게 9개의 장으로 크게 나뉜 후 각 장에 해당하는 어휘들을 위와 같이 물어보고 있다. 태아, 노총각, 노처녀, 강아지, 개 등등 평소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애매모호 하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책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어휘들이 꽤 애매 모호 하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다. 모호했던 말들에 의문을 갖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재미있게 생각의 사고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말 백과사전인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이어서 일반 국어사전과는 많이 다르다. 위와 같은 어휘들이 자로 무 자르 듯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상황에 따라 그 구분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태아는 언제부터 사람인가' 에서는 낙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입장이 다르고, 민법·모자보건법 등의 법으로도 입장차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진다. 또한, 나라별로도 상대적 입장차에 따라서도 매우 달랐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도 해서 놀라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차이도 청소년보호법, 청소년기본법, 인천광역시 시립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 거제시 자치법규, 김포시청 자치법규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서도 미묘하게 틀려서 무척 헷갈린 것도 많았다.

 

그래서, 이 사전에는 100점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물론 정답을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이며 절대적이기에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어휘의 의미를 설명하여 애매모호한 어휘들을 올바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작지만 매우 알차게 우리말을 올바로 알리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은 저자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평소 아무 생각없이 써 왔던 어휘들을 되짚어 보면서 올바른 어휘를 쓰는데 도움이 되어 줄 사전이다. 책장에 꽂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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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지리 바탕 다지기 : 지도 편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창의융합형 초등 사회 시리즈 1
이간용 지음 / 에듀인사이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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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도서이다. <초등 지리 바탕 다지기>는 제목 그대로 지도에 대한 개념 바탕을 다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초2여서 아직 사회 과목을 접해보지 못했고, 지도는 더더욱 잘 모른다. 지도는 은근 까다롭고 어려워서 저학년에서 다루기엔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초등 지리 바탕 다지기를 하면서 그런 편견이 조금씩 깨졌다.

 

솔직히 지도는 어렵다. 공간감각이 떨어지는 나 이기에 가장 어려워 했던 과목이기도 하다. 방위와 축적은 수학적 개념도 있어야 해서 어찌나 어렵던지..그런데, 이런 편견을 깨준 것이 <초등 지리 바탕 다지기>이다.

 

일단, 보기 좋게 구성된 편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 큼직한 글자와 그림, 눈이 편한 칼라 사용, 살짝 여백이 있는 구성과 다양한 문제 및 정보전달 구성력 등등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이유이다.

 

이 책은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창의융합형 초등 사회 시리즈로 요즘 교육과 발 맞춰서 정보를 재미있게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개념을 딱딱하게 전달하지도, 문제를 사지선다형으로 물어 보지도 않는다. 기행문 형식, 게임 형식, 실생활 이야기 형식, 역사 사료 형식 등 교과 융합적인 활동으로 깊이와 개념을 한꺼번에 잡는 '지도 읽기' 활동 프로그램이다. 기계적으로 문제를 읽고 푸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다양한 형식을 통해 즐겁게 활동하듯 진행하는 것이다.

 

지도라는 책을 처음 접해보는 초2 아들에게 일단 도전심을 불태우기 위해 승부욕을 자극 했다. "이거 3학년 형아들이 하는 건데 네가 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워서 못할 것 같기는 한데..한 번 해볼래?" 라고 했을뿐인데, 나의 그물에 녀석이 걸려들었다.

 

녀석은 책을 한 번 훑어 보더니 "이거 쉬워보이는 데?" 라며 연필을 들었다. 그러고는 첫 번째 <지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 모습이에요!>를 읽어 보더니 문제들을 바로 바로 풀어 나간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땅의 모습을 풀 때는 책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선긋기를 하는 잘 풀어 갔다. 3학년 형아들이 하는 건데 어려운 걸 스스로의 힘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건지 신나서 문제들을 풀어 갔다.

 

녀석의 짧은 집중력을 봤을 때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조금 하다가 역시나 그만하고 싶은 표정을 지으며 책을 후루룩 넘기다가 녀석의 눈에 띈 페이지가 있었다. 방위표를 학습하는 단원 이었는데 세계지도의 위와 방향 파악하는 페이지를 펼치고는 "오~이거 재미있겠는데~"라며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내가 봤을 땐 그닥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 문제인데 녀석은 무척 흥미를 끌었던 것이다.

 

 

초2 아들이 초등지리 바탕다지기에 흥미를 갖을 수 있었던 건 보기 좋은 구성력도 있지만, 딱딱한 지식 전달이 아닌 흥를 끄는 구성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지도를 처음 접하는 녀석이 신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기초개념 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초2 녀석도 겁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 한 권에는 지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도의 기본 요소와 방위, 기호, 범례, 축척, 등고선, 좌표 까지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창의융합시대에 맞게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한 영역의 이야기로 어려운 지도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드는 학습서이다. 지도를 공부하는데 이 만한 학습서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우 잘 만들어진 학습서이다. 초등학습지로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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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높이는 방법 -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요
리처드 궤어, 페그 도슨, 콜린 궤어 지음, 정보경 옮김 / 리스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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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내 아이의 원인 및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행가능한 지침을 주는 실용적인 지침서

 

많은 육아서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지침을 주는 책은 드물었다. 이론적인 얘기들은 가득했지만 이렇게 실용적인 지침을 만난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만큼 이 세상 부모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10대 청소년의 실행능력 부족이 과업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부족한 학습능력이나 행동 등이 똑똑하지 않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실행능력이 부족하여 과업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실행 능력이 높을 수록 그만큼 집중력을 요하기에 실행 능력을 향상 시키면 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10대의 실행 능력 부족이 과업 수행에 문제가 되는 경우와 그런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다.

 

산만한 10대와 설익은 부모/ 아이의 실행능력, 부모에게 달려 있다/ 개별 실행능력 기르기

이렇게 크게 세 파트로 나누고 20개의 하위를 두어 아이의 아이의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논한다. 술술 읽히지만, 생각을 요하는 책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질문지와 연구 결과, 다양한 사례들이 실려있다. 무엇보다, 두 아이의 부모인 저자는 직접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사례들도 들고 있어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다.

 

저자는 이론만 논하고 있지 않다. 하나 부터 열 까지 일일이 코칭하 듯 아이의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세상의 아이는 똑같지 않다. 단 한명도 같은 얼굴이 없 듯 성격도 성향도 제각각인 아이들을 한 가지 방법으로 코칭했다면 이 책 또한 다른 육아서들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특별했던 건, 아이들 반응 유형에 따라 각각 개별코치를 하고 있는 점이다. 실례로 문제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코치를 자상하게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부모 자신의 실행능력도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아이의 강점과 약점, 부모의 강점과 약점을 인지하도록 하여 상호보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대 자녀의 반응 유형에 따라 동기 부여 방법이 다른데, 먼저 순조롭게 시작하기 위한 올바른 접근법으로 하지 말아야 할 표현들을 제시하고, 아이 반응에 따라 구체적인 동기 부여 방법과 효과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과업과 인센티브의 바람직한 관계도 설명한다.

 

 

10대가 산만한 이유

11가지 실행 능력으로 설명하고, 해결방법 제시

 

앞 서 말한 것 처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 능력'에 대해서 얘기한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말도 있지만, 저자는 이 말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동기가 없어서 행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10대들이 산만한 이유는 특정 능력이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행동임을 인식하라고 한다. 방을 어지럽히고, 잘 잊어 먹고, 늘 지각하고, 과제물을 제 때 내지 못하는 등의 행동들이 실행 능력 부족 원인이므로, 이런 경우 실패를 통해 가르치려고 한다면 오히려 자괴감에 빠져서 실패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11가지 실행 능력으로 설명하고, 반응유형에 따라 해결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11가지 실행능력은 반응억제, 작업기억, 감점조절, 융통성, 지속적 주의력, 과제착수, 계획·우선순위 결정력, 정리와 체계화, 시간관리, 목표지향적 인내심, 상위인지 이다.

즉, 이 책은 이 11가지 실행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코칭하고 있는 것이다. 이 11가지 실행능력을 강화하면 자녀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얘기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이다. 저자는 학업 문제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겪는 갈등을 매우 안타깝게 보고 있다. 학업이 문제가 되면 승자도 패자도 없는 감정싸움이 발생할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10대가 자신에게 요구되는 거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필요한 실행능력이 없어서 못 하고 있다면 실패를 이용해서 행동을 조절하려는 방법은 소용이 없다." 라고...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특히, 아이의 강점과 부모의 강점이 다르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아이가 소유물이 아닌데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시시비비를 가린 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된 행동이었다. 내가 강점과 약점이 있 듯 아이도 나와 다른 강점과 약점이 있음을 잘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실패를 통해 교훈을 주려 했던 생각 또한 잘 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책에서 코칭한 것 처럼 아이 반응에 따라 실행능력을 키워주워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어릴 때 이 책을 만나서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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