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
도미니크 월리먼 지음, 이충호 옮김, 벤 뉴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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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을 휘리릭 넘겨 보았을 때 일러스트가 화려해서 매우 감각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펼칠 때 대충 빠르게 한 장씩 넘겨 보았는데, 화려한 일러스트가 오히려 어수선해 보였고 작은 글씨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세 번째 정독을 해서 보았을 때는 앞선 느낌이 편견이었음을 확인했다. 한 장 한 장 자세히 보면 글과 그림이 매우 질서 있고 조화롭게 구성되었다는 걸 바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숫자와 기호들이 난무하는 학문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데 물리학이 그 중 한 영역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수학, 과학 시간들을 엄청 싫어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문들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어서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영역들이기도 하기에 고민이다. 초2 아들녀석은 다행히 수학을 좋아하고 숫자 감각도 빨라서 감사하지만, 앞으로 닥칠? 어마무시한 수학, 과학의 영역을 녀석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을 하는 내 눈에 띈 책이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이다. 여행은 휴식과 즐거움을 찾기 위해 하는 건데, 이 재미없고 어려운 물리학의 세계를 어떻게 '여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의아했다. 개성있는 일러스트와 물리학 여행이라는 조합이 매우 신선한 책이었다. 어렵고 복잡한 물리학이 아스트로캣과 만나면 정말 쉽고 재미있을까?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라고 하니까 믿어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아들녀석이 아스트로캣을 만나서 물리학의 세계를 정말로 즐겁게 여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간절하게 드는 책이었다.

 

학창시절 나에게는 어려웠던 물리학이 아들녀석에게는 재미있는 물리학이 되었으면 하는 대놓고 사심 드러내며 녀석에게 디밀었다. "우와~이 책 진짜 예쁘다! 우와~고양이가 우주에서 가장 똑똑하데! 얼마나 똑똑하지 너도 한 번 볼래?" 라면서 말이다.

일단, 깔끔하고 세련된 일러스트에 녀석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

녀석은 호기심을 갖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금 읽고는 "엄마, 글씨가 너무 작아요~!"라며 책을 덮는다 ㅜㅜ

짜슥, 진지하게 앉아서 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데..ㅜㅜ

초2 아들에게 작은 글씨는 넘기 어려운 엄청난 장벽인듯 하다.

 

작은 글씨가 넘사벽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녀석이 3학년 중반쯤 되면 이 책을 완전 사랑해 줄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솔직히 물리학을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물리학이기 때문에 초2가 보기에는 조금 무리인 듯 하다. 그러나, 과학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 저학년이라도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알기 쉽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뻔한 물리학을 매우 개성있고, 활기차게 보여준다. 밝은 칼라와 개성있는 그래픽은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매우 탁월한 비쥬얼의 책이다.

 

주인공 아스트로캣은 위트, 지식, 쎈스, 부드러움을 갖춘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평범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이 저명한 물리학 박사와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서 멋진 캐릭터로 탄생했다. 아스트로캣은 저자를 대신해서 물리학을 간결하고 위트있게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물리학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정복하여 학업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먼저, 하늘은 왜 파랄까?, 전기는 어디서 올까?, 배는 어떻게 물 위에 뜰까?, 우리는 어떻게 색을 볼 수 있을까? 등등 평소 궁금했던 호기심으로 이 책은 시작을 한다. 이어서 하나 하나씩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호기심을 풀어 간다. 또한, 핵물리학, 입자 물리학, 양자 물리학 등의 생소한 단어들에 개념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기묘한 우주, 수로된 언어, 원자 세계 진실 또는 거짓 등을 통해 물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주변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쉽지 않은 물리학을 멋진 비쥬얼로 재미있고 쉽게 전달해 주는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은 아이들 시선에서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물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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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5 : 한국 근대사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5
우덕환 글.그림, 고성훈 외 감수 / 로직아이(로직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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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국이 매우 어지럽다 못해 전 국민에게 상실감과 분노를 안겨 주고 있는 주범 대통령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이다. 국민을 대신해 일하라고 준 자리인데, 국민을 기만하고 배신한 박대통령의 행태와 그 측근들을 보며 을사5적과 다를 바 없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들의 안위를 위해 저지르고 있는 일들이 나라를 팔아 먹고도 남을 위인들임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권력의 힘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심한 욕이라도 던지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매국노 집단이 국민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국정교과서는 그들이 매국노라고 드러내놓고 외치는 것 같다.

태극기의 모양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모이는 자리를 꽤차고 있다는 사실에 완전 멘붕이다. 이런 무식한 사람들이 그런 고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이렇게 상실감과 분노에 넘치는 현 시국에서 올바른 역사의식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 국민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의를 갖고 있어야 저런 매국노 같은 놈들이 나라를 좌지우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200만명이 넘는 촛불 시위는 대한미국 역사에서 절대 잊지 말고 길이길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국에 만난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5 한국 근대사>편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흥선대원군 이후부터 해방까지의 한국사를 다룬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5 한국 근대사>는 지금의 시국과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무능한 고종황제와 사리사욕에 찌든 당시 권력자들의 모습은 지금 시국의 모습과 닮아도 너~~~무~~닮았다.

 

특히, 제 3장 '대한 제국의 수립과 국권 수호 운동'에서 나오는 '익명서 사건' 장면은 분통이 치밀어 화병을 일으키는 장면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독립 협회의 세력이 커지자 당시 탐관오리들은 독립협회를 반역집단이라는 거짓 모함으로 고종을 현혹 시켜 그들이 감옥에 갖히는 비통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고종 또한 애국 보다는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된다는 이기심이 있었기에 바른 소리는 무시했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지금의 대통령과 사리사욕만 챙기는 측근들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강화도 조약' 당시의 장면이었다. 당시 조선 대표 였던 신헌과 일본 장교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신헌은 이렇게 말한다.

"조약을 맺자 하는데, 대체 조약이라는 게 무엇이요?"

"당신네 나라와 우리는 이미 수백 년 동안 무역을 해오지 않았소? 이제 와서 구태여 또 조약을 맺을 필요가 있소?"

얼마나 순진한? 질문인가..

당시 조선이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조약'이란는 단어도 몰랐던 상황에서 일제의 강압으로 맺은 최초의 '강화도 조약'은 당시 우리나라의 무지를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5 한국 근대사>는 이렇게 역사의 이면 현장까지도 세심하게 잘 그려내었다.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의 진실을 만화로 그려내어 왜? 일본과 불평등 조약을 체결해야 했는지, 개화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나라를 위해 싸운 서민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삶과 그 이면을 만화로 담담하게 그려내어 역사의 현장을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든다.

 

저자는 수많은 학습 만화를 그리면서 습득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집약하여 기존의 책들보다 좀더 알차고 차별화된 새로운 한국사 만화라고 밝혔다. 그의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을 자신있게 밝힌 것 처럼 이 책은 학습만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인물들간의 대화로 당시 역사 장면을 살리고, 삽화나 팁을 이용하여 설명을 간결히 하였고, 도표와 지도를 통해 한 눈에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여 저자가 많은 공을 들여 만든 책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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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9 : 지진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9
김강현 글,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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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정말 효자 도서 이다. 만화책이지만 책 꽂이에 소장해두고 읽어도 좋을 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다. 쿠키런 시리즈들은 아들녀석이 매일 꺼내 보는데 봤던 것도 또 본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지 매 번 다른 페이지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엄마, 이거 읽어 봐요. 진짜 웃겨요!' 라고 하거나 '엄마, 이거 진짜 신기해요!'라며 새로 알게된 지식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녀석이 특히 인상에 남는 것들은 이런식으로 나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는데, 유난히 쿠키런 시리즈들이 많은 걸 보면 쿠키런은 역시 좋은 도서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주는 책이더라도 읽기 어렵거나, 지루하면 멀리해서 그림의 떡인 경우가 되는데, 쿠키런 시리즈들은 재미와 지식을 100프로 만족 시켜서 나 또한 쿠키런을 참 좋아한다. 스토리도 억지스럽지 않고, 고급진 유머가 섞인 스토리의 흡입력이 매우 강해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채워주어 아이 학습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지진 편>은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시리즈의 9번째이다. 서바이벌 대작전 시리즈는 <안전상식 학습 만화>이다. 지진 편은 시리즈 취지에 맞게 지진 발생 전후의 상황에 대한 안전상식을 다루고 있다. 개성있는 쿠키들의 우정과 모험 등을 담은 스토리 속에서 위기 상황 대처법을 위트있게 전하고 있다.

 

화장실이 없을 때, 지진의 규모와 진도란?, 생존 3·3·3 법칙은?, 솥 없이 밥을 지으려면?, 새총을 만드는 방법은?, 사다리 만드는 방법은?, 지진 대피 방법은?, 여진이 올 땐?

이렇게 8개의 위험 대처법을 재미있게 전한다.

 

달빛술사를 구하기 위한 쿠키런들을 방해하기 위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어둠의 마법사 방해로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용의 협곡에 지진이 일어난다. 동굴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위험 천만한 상황에서 쿠키런들은 우정과 용기로 똘똘 뭉쳐 위기를 간신히 넘기지만, 전설의 킹 드래곤이 깨어나면서 엄청난 위험이 닥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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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헬멧 박사님! - 똑똑해지고 싶어요 스콜라 우리 몸 학교 5
허은실 지음, 정문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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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100개 이상 주고 싶은 <도와줘요, 헬멧 박사님!>

어려운 뇌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인간의 뇌 속은 알수록 신비롭고 흥미롭고 재미있다. 인간의 뇌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정말이지 알고 싶을 만큼 늘 궁금하고 너무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뇌 관련 도서나 TV 강의도 잘 본다. 특히, '어쩌다 어른' 방송에 출연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뇌 전문가 김대식 교수와 김대수 교수님의 강의는 심취해서 보았다. 어쩜 그렇게 쉽고 맛깔나게 강의 하시는지 강의 내내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분이 참 좋았다. 이렇게 흥미로운 뇌 이야기를 아들녀석도 알았으면 해서 게임 해준다는 조건으로 위 교수님들의 강의를 억지로 듣게 하기도 했다. 녀석이 강의를 집중해 듣지는 않았지만 간혹 호기심 자극하는 내용이 나오면 눈에 빛을 내는 모습에 참으로 흡족했다.

 

사실, 교수님들의 강의를 초2가 듣기에는 고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셔서 그래도 하나는 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억지로라도 듣게 한 것이다. 그만큼 뇌의 비밀은 그 끝이 없고, 신비롭기에 녀석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다.

 

그런데, 초딩을 위한 뇌에 관한 책이 나와 너무 너무 기뻤다. 그것도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인 스콜라에서 나와 더욱 좋았다. 지금까지 만난 스콜라의 책들은 전부 너무 너무 훌륭하다. 특히, 지식책들은 초딩 수준에 맞게 매우 맛깔스럽게 구성되어 아들녀석도 재미있게 읽는다. 어려운 지식을 초딩의 구미에 딱 맞게 만들어진 스콜라의 책들은 완전 베리 베리 굿이다.

 

이 책 역시 스콜라는 나의 기대 이상 뛰어 넘을 만큼 너무 너무 매력적인 책이다. 아들녀석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뇌의 신비를 말발이 딸려서 고민만 했는데,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굳이 내가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도 헬멧 박사님이 너무 너무 재미있고, 신나고, 즐겁게 뇌를 잘 알려준다. 게다가 뇌를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지는 방법, 뇌를 예쁘게 만드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까지 헬멧 박사님은 어쩜 이리 찰지게 설명하는지 내 속이 다 후련하다. 할 일이 많은 뇌, 뇌의 역할과 기능 등을 녀석에게 쉽게 설명할 자신이 없었는데 헬멧 박사가 너무 너무 고맙다.

 

아들 녀석이 아직 이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스콜라의 다른 지식책들을 사랑하는 녀석이어서 요 책도 아주 사랑해주실 거라고 확신한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림과 스토리 그리고 지식까지 헬멧 박사는 녀석의 지적 호기심을 마구 마구 채워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멋진 선물 같은 <도와줘요, 헬멧 박사님!>은 뇌의 신비로운 비밀들을 전하면서 녀석의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거라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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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의 말씀
스즈키 노리타케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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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이뿌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실감나는 표정과 흰색부터 다양한 색으로 나타낸 배경도 너무 멋지다. 명화집의 느낌이 나는 고급진 화풍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이 그림 너무 멋지지?"를 매 페이지 마다 넘기면서 여러번 반복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그림책이다.

 

유아가 봐도 좋을 만큼 문장도 매우 짧고 운율이 있어서 입에 착착 붙는다. 운율과 유머 있는 문장으로 초등 아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 갔고, 이 책을 읽어 주는 나도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읽었다.

 

이 책은 표지가 두 개이다. 겉표지를 두른 또 하나의 표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같은 그림인데 이 책은 각각 다른 그림으로 두 개의 표지에 본문의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꽤 큰 마을의 <천만의 말씀> 이야기 이다. 주인공 남자 아이가 자신의 방 창문에 팔을 괴고 혼자 독백으로 이야기가 시작 된다.

 

나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아이

나만 할 수 있는 거,

나한테만 있는 훌륭한 점,

그런 건 하나도 없는 그저 보통 아이.

 

그저 보통 아이는 코뿔소가 부럽다고 한다. 갑옷같이 생긴 멋진 가죽이 있어서..

그저 보통 아이 옆집에 사는 코뿔소는 "천만의 말씀" 이라며 갑옷이 무거워 죽겠다고 한다. 그래서 가볍게 뛰는 토끼가 부럽다.

이어서 토끼도 외친다. "천만의 말씀" 이라고..너무 잘 뛰어서 곤란하다며 커다란 고래가 부럽다고 한다.

고래는 어떨까? 역시 "천만의 말씀"을 외치며 땅 위에서 이것저것 내려다 볼 수 있는 기린이 부럽다.

고래의 말을 받은 기린도 역시 "천만의 말씀", 목이 길어 고생이라며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럽다.

새도 역시 "천만의 말씀", 아무도 덤비지 못하는 강한 사자가 부럽다.

그렇다면 사자는? 슬슬 책이나 읽으면서 뒹굴뒹둘 지내는 인간 아이들이 부럽다.

 

그제야 그저 보통 아이는 알게 된다.

 

천만의 말씀

자신에게 없는 건 잘 보이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요모조모 힘이 드는 법이야.

재미난 책을 이어서 좀 더 읽으려고 하면.....

 

 

 

(엄마가 외친다)이제 그만 전깃불 끈다~

 

요 마지막에 엄마가 외치는 부분에서는 딱 우리 집 모습이어서 아들과 함께 키득키득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속담이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

책 속 남자 아이가 말한 것처럼 자신에게 없는 건 잘 보이고, 남이 가진것은 더 좋아 보여서 부러워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리일 것이다. 이런한 사람들의 심리를 저자는 멋진 그림과 유머 넘치는 글로 아주 잘 표현해 냈다. 아이가 보아도 어른이 보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작가의 재치가 돋보인다.

 

작가는 그림 속에도 재미난 장치들을 숨겨 두었다. 남자 아이 방에서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숨어 있다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는 매 페이지를 넘기며 다른 재미있는 장치들을 녀석과 함께 찾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책의 맨 뒷장에 <찾아보아요!>라는 작은 멘트로 책 속에 숨어 있는 장치들을 찾아보라고 5개의 문제를 던져두었던 것이다. 우리는 <찾아보아요!>를 보기 전에 이미 그런 장치들을 찾으며 책 장을 넘긴터라 저자의 비밀을 캐낸 듯한 짜릿함도 느꼈다.

 

멋진 그림과 유머가 적절히 들어 간 운율이 있는 스토리가 퍼펙트한 그림책이었다. 오랫만에 초딩 아들이 읽어도, 내가 읽어도 너무 좋은 그림책을 만나 기분좋았다. 눈잉 호강하고, 기분도 좋게 만든 <천만의 말씀> 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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