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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ㅣ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대학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한번쯤 가봤을 지리산. 그러나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높이 1,915미터에, 둘레 약 320킬로미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소속이라고(책 속에서).
젊은 청춘들에게는 도전이 되기도 하고, 늘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을 지리산 여행. 요즘은 어린이들도 캠프를 통해서 지리산 체험을 하는 행사도 많이 여는 등 지리산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저자처럼 우리나라의 지리산을 이 나이 되도록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가보기 전에 지리산을 미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그 지역에 머물면서 여행을 한 김영주님의 여행에세이로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에 이어 다섯번째 여행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서 머물면서 하나하나 기록들을 써내려간 여행에세이로 '머무는 여행'이라는 문학의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미 외국에서의 낯선 땅도 밟아본 그녀지만, 지리산은 선뜻 그 첫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도 50년동안 우리나라 지리산에 가볼 생각을 못했었다고 하는데 T의 말이 발단이 되어 지리산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구례의 오미리 곡전재라는 한옥 고택에 머물면서 지리산학교도 다니며 또 구례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그녀는 한발 한발 지리산을 향해 열정을 품는다.
끝도 깊이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리산. 우선은 북한산을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각오를 다지고, 성삼재, 피아골, 뱀사골, 노고단, 천왕봉, 반야봉, 촛대봉 등의 지리산의 주요 지점들과 사찰들을 만날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지리산에 터를 잡고 머무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자리를 잡고 그 근처에 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풋풋한 정을 나누며 함께 식사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시간도 가진다. 그리고 대장정의 3박4일간의 파란만장한 종주가 시작되는데......
지리산 지리산 말로만 들었지 이 책을 보니 정말 대단한 각오없이는 종주가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책 속에서 소개한 '지리산 종주를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서는 능선 위에 올라가면 일단 하산시까지 목욕 및 세수를 할수가 없다고 한다. 양치질도 환경보호를 위해 소금으로만 하고, 대피소는 때에 따라 남녀 혼숙이 될수도 있으며 1인당 면적또한 두다리와 두 팔을 나란히 하고 똑바로 누웠을때 조금도 움직일수 없는 넓이 정도이며, 음식도 각자 준비해야하고, 식수도 미리미리 챙겨가야하는 등의 꼼꼼한 주의사항이 12가지 소개되어 있다.(pp235-237)
책 속에는 그녀와 함께 했던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한평생 지리산을 지키며 등산객을 구해온 산사람들, 도시를 떠나 느리고 낮게 사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아온 사람들, 지리산을 찍는 사진작가, 대안학교의 학생들....' 등등과 , 사찰, 주변 경관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이 되어 있고, 종주를 마칠때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지리산 알고 떠나자>라는 제목으로 지리산에 대한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어서 지리산으로 떠날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참고하여 가족모두 지리산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참 두근거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