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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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참 독특한 책이라 관심이 갔던 소설 '핫하우스 플라워'는 온실속 화초를 연상하는 제목인데, 열대우림의 한가운데서 전설의 아홉가지 화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로맨틱한 이야기다. 마고 버윈의 첫 장편 소설로 '최고의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음과 동시에 내년인 2011년에 '프리티 우먼'으로 유명해진 스타 '줄리아 로버츠'의 제작 및 주연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원작이라고 하면 왠지 더 기대되는 느낌도 들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이 책은 이혼 후 일과 사랑에 한꺼번에 배신당한 주인공이 인생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로 좌충우돌 모험을 하게 되는 참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의 이야기다.

 

특히 이혼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화초를 키우게 되고 우연히 인간이 갈망하는 아홉가지 욕망인, 사랑, 섹스, 모험, 지식, 권력,마법, 재물, 자유, 불멸을 상징하는 희귀 화초들에 얽힌 전설을 듣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혼 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뉴요커인 릴라. 그녀는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소가 될 화초를 사러 갔다가 멋진 구릿빛 피부의 묘목상 데이비드를 만나게 되고 극락조라는 화초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식물과 잘 맏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화초를 구입하면서 점점 데이비드에게도 끌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상사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목격한 릴라는 충격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우연히 희귀식물들이 가득 들어있는 기묘한 빨래방을 발견하고 그곳에 이끌려 들어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매력적인 이 소설은,  실제로 존재하는 희귀 화초들에 상상력을 더해서 구성한 또 그것을 매개체로 해서 진정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 작품에는 좌충우돌의 모험이 참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내내 흥미진진했다. 특히 여성독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랄까. 모험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반전등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아슬아슬한 사랑에 왠지 가슴이 설레이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여름에 더 어울릴만한 열대우림의 배경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색다르고 재미있는 매개체가 된 것 같다. 더불어 화초에도 더 관심이 느껴지는 그런 독특한 소설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로는 어떤 영상미와 연기로 이야기를 실감나고 박진감넘치게 재현할지 소설을 읽은 것만으로도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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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믿는다 - 전직 대기업 CFO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제자도
이민우 지음 / 가이드포스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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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부터 읽어보고 싶은 이끌림이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기독교서적이지만, 제목처럼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혀서 정말 나를 조건없이 믿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편하게 읽어보게 된 책이다.

담담하면서도 마치 옆에서 들려주듯한 어렵지 않은 문체와 짤막짤막한 소제목으로 나누어진 글은 한편 한편 일화나 에세이를 보는 듯한 가벼운 느낌으로 대하기에 참 좋은 구성이었다.

 

억대연봉이라는 잘 나가던 그가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장애인과 함께 하려고 선교단장이 되었다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민우님의 삶과 신앙, 그리고 지금의 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진정 물질만능 주의 속에서 예수님의 참 제자로 살아가는 삶과 비움과 낮아짐의 발자취를 말이다.

 

그런 이민우 목사님께는 그 삶에 전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셨음을 이 책의 첫 이야기로부터 느껴볼 수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반에서도 뒤에서 몇등으로 세던 그에게 선친은 무조건 '나는 너를 믿는다'라고 하셨고, 기차 통학을 하며 무단가출을 한 적도 있는 그였지만 그럴때도 '나는 너를 믿는다'고 하여 정신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준 덕분에 선친이 원하시던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LG 그룹에서 최고재무경영자(CFO)로 근무하며 수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한편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의 어린시절에는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죽을뻔한 고비에서도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던 어린시절과, 저자에게 신앙을 전해준 아내인 사모님과의 만남이 참 드라마틱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 결혼후 아내의 간청에 한번 나가보자고 했던 교회가 그의 인생을 뒤바뀌어 놓았던 계기가 되었고 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과감히 안락한 생활을 접고 장애인 사역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게 되는 그 과정이 하나하나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내려놓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주신 축복을 또한 하나하나 소개하여 이 책을 읽는 내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이민우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서 또 소외된 장애인들과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신 그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려놓음과 순종하는 모습, 진솔한 삶의 모습에서 제자도를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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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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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한번쯤 가봤을 지리산. 그러나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높이 1,915미터에, 둘레 약 320킬로미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소속이라고(책 속에서).

젊은 청춘들에게는 도전이 되기도 하고, 늘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을 지리산 여행. 요즘은 어린이들도 캠프를 통해서 지리산 체험을 하는 행사도 많이 여는 등 지리산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저자처럼 우리나라의 지리산을 이 나이 되도록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가보기 전에 지리산을 미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그 지역에 머물면서 여행을 한 김영주님의 여행에세이로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에 이어 다섯번째 여행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서 머물면서 하나하나 기록들을 써내려간 여행에세이로 '머무는 여행'이라는 문학의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미 외국에서의 낯선 땅도 밟아본 그녀지만, 지리산은 선뜻 그 첫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도 50년동안 우리나라 지리산에 가볼 생각을 못했었다고 하는데 T의 말이 발단이 되어 지리산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구례의 오미리 곡전재라는 한옥 고택에 머물면서 지리산학교도 다니며 또 구례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그녀는 한발 한발 지리산을 향해 열정을 품는다.

 

끝도 깊이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리산. 우선은 북한산을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각오를 다지고, 성삼재, 피아골, 뱀사골, 노고단, 천왕봉, 반야봉, 촛대봉 등의 지리산의 주요 지점들과 사찰들을 만날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지리산에 터를 잡고 머무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자리를 잡고 그 근처에 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풋풋한 정을 나누며 함께 식사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시간도 가진다. 그리고 대장정의 3박4일간의 파란만장한 종주가 시작되는데......

 

지리산 지리산 말로만 들었지 이 책을 보니 정말 대단한 각오없이는 종주가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책 속에서 소개한 '지리산 종주를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서는 능선 위에 올라가면 일단 하산시까지 목욕 및 세수를 할수가 없다고 한다. 양치질도 환경보호를 위해 소금으로만 하고, 대피소는 때에 따라 남녀 혼숙이 될수도 있으며 1인당 면적또한 두다리와 두 팔을 나란히 하고 똑바로 누웠을때 조금도 움직일수 없는 넓이 정도이며, 음식도 각자 준비해야하고, 식수도 미리미리 챙겨가야하는 등의 꼼꼼한 주의사항이 12가지 소개되어 있다.(pp235-237)

 

책 속에는 그녀와 함께 했던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한평생 지리산을 지키며 등산객을 구해온 산사람들, 도시를 떠나 느리고 낮게 사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아온 사람들, 지리산을 찍는 사진작가, 대안학교의 학생들....' 등등과 , 사찰, 주변 경관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이 되어 있고, 종주를 마칠때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지리산 알고 떠나자>라는 제목으로 지리산에 대한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어서 지리산으로 떠날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참고하여 가족모두 지리산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참 두근거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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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고양이 도도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3
이재민 지음, 홍찬주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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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풍족해지고부터 현대인에게 붙어다니는 병 중 하나가 비만에서 오는 여러 병이 아닐런지. 요즘은 소아비만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고 하며, 실제로 그런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하물며 동물은? 한때 닭둘기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졌던 기억이 난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동물들도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보내다보면 차칫 뚱뚱해지고 비만해지는 것 같다. 더불어 행동까지 느리고 말이다.

 

이 책 속 우리의 도도도, 귀차니즘 대왕으로 불리며, 먹고, 자고, 먹고 자고..계속 게으른 생활을 한다.

표지에도 한가득 커다란 고양이 도도의 모습으로 꽉 차있어서 우리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느낌이었다.

소파에서 뒹굴뒹굴 너무 행복해보이는 도도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펼쳐진다.

엄마는 고양이 도도를 안아서 데리고 나가고 게다가 도도에게 맛난 먹이를 많이 주니 도도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게으름을 부리는 도도를 보고 동네의 고양이들은 뚱보에 게으른 도도를 마을에서 쫒아내겠다고 경고하며 사흘안에 쥐 100마리를 잡아오라고 하는데.....

 

그림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우리 아이도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워한 그림책이다. 고양이 도도가 마을의 고양이들에게 가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다. 불량스러운 동네 고양이들이 아니라 어쩐지 날렵하고 멋져보이는, 그런 모습에 비해 도도는 처음엔 주눅들고 소심하지만 쥐를 잡으며 야생본능이 되살아난다는 참 즐거운 구성이다.

 

아이들이 읽어보기에도 즐거운 글 구성과 조금 크고 강조해서 읽어볼 부분은 글자크기를 크게 해 놓아서 구연하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

그림도 사랑스럽고, 그림을 보며 고양이 도도가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변신해가는 고양이 도도에 대한 주인아주머니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한다. 안락하기만 했던, 먹을거라면 늘 풍족했던 도도가 날쌘 도도로 변신하는 모습과 함께 또 그 일면에는 게으른 고양이를 만든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도 생각해볼 부분인 것 같다. 인간에게도 동물에게도 배부른 포만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로 인한 게으름과 나태함, 그리고 무력함과 비만이 함께 찾아 올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꼐 꼭 생각해볼 부분인 것 같다.

변신 고양이 도도처럼 날쌘 일상이 펼쳐지는 아이들의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읽어보았던 참 좋은 그림책이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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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벼 이삭 수북수북 옛이야기
강무지 지음, 신민재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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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우리 아이와 함께 조금씩 우리의 옛이야기 그림책을 접하고 있는데 고전적인 옛이야기도 좋지만 색다른 옛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며느리에 관한 옛이야기는 '며느리 방귀'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번 이야기는 참 색다른 이야기라서 제목만 보고도 관심이 갔던 그림책이다. 

한솔수북의 수북수북 옛이야기 그 두번째 <며느리와 벼 이삭>은 첫번째 책 <거지와 삼백 냥>처럼 색다른 옛이야기를 선사한다.

 

참 독특한 것은 이번 이야기는 비슷한 옛이야기로 아들 셋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아들들에게 무언가 하게 하는데, 이번엔 며느리들을 시험하는 장면이 색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어쩌면 더 지혜로운 우리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아들 중에서 누구에게 농사를 물려줄까 고민하던 아버지는 아들들의 며느리들을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고민을 하는데,

 



 

짚신을 삼다가 벼이삭 세개를 발견하여 그걸로 며느리들을 시험하기로 한다. 보잘것 없어 보이는 벼 이삭이지만  다 쓸모가 있다며 며느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는데 각자 생각하다가 첫째 며느리는 밥하는데 한톨한톨 다 까서 넣고, 둘째 며느리는 줄에 엮어서 처마에 매달고, 셋째 며느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다.

 



바로 벼 이삭으로 참새를 잡는 것.

 



참새 한마리로 점점 더 큰 짐승으로 바꾼 성실하고 부지런한 막내 며느리의 활약이 참 재미있게 전개되는 후반부와 전체적인 이야기가 어디선가 봤던, 또는 알았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마지막에는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잘 것 없는 벼이삭이지만 지혜를 잘 쓰면 커다란 수확을 가져다 준다는 교훈과 함께 다 함께 살면 더 행복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또한 우리의 옛이야기 속의 성실한 일면도 엿볼 수 있었다.

서로 경쟁하여 아웅다웅 하는 모습보다 다 함께 살면 행복하다는 소중한 진리를 아이들에게도 쉽게 일깨워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그림도 전편의 이야기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뒷부분에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한 듯한 부분도 재미있고 옛이야기답게 구성한 종이와 재료를 붙이고 연필로 그린 부분과 채색법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서 재미있다.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말맛이 살아있는 그림책이다.  다음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색다른 옛이야기 시리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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