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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 ㅣ 노란상상 동화 2
하인츠 야니쉬 지음, 알료샤 블라우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동화책을 읽고 행복한 상상에 잠긴 적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늘 손에서 동화책을 놓치 않고 보고 또 보고,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건 교훈적인 내용이나 권선징악을 담은 내용들보다도, 역시나 기발한 모험이야기나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대부분이 작가의 동화적인 상상력에 의하여 쓰여진 책들이 많은데, 여기 기발하고도 엉뚱하고 발칙한 허풍가, 그것도 실제로 현존했었다고 하는 허풍선이 여행가 남작 뮌히하우젠이 펼치는 기발한 허풍들의 세계가 펼쳐진 이 책 <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는 그 제목처럼 기발한 내용으로 정말 재미있었다.
그의 생애의 모습을 본딴 동상까지 있다고 하니 그거야말로 허풍이 아니고 진실인 셈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허풍이라고. 게다가 그의 기록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전해져 오니 이 보다도 더 확실한 뒷받침은 없을 듯하다. 그런 엉뚱한 그의 일대기 중 이 작품이 남겨지게 된 유래 또한 기가막히게 드라마틱해서 더 흥미로웠다.
이 책의 이야기로 남게 된 이 글들은,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묻힐뻔 했다는 것.
뮌히하우젠 남작이 노트를 전해준 네포무트 백작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묻혀버린 노트가 200년이나 지난 뒤 빈의 제7지구 지벤슈테른가세에 있는 어느 다락방 궤짝에서 나타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 에마누엘 S.가 이사를 도와준 감사의 표시로 옛날 책이며 노트가 들어있는 궤짝을 주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었던 남작의 노트를 토대로 소개된 작품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뮌히하우젠 백작이겠지만, 백작의 친필 노트를 발견한 하인츠 야니쉬의 손에 의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이야기에는 모두 11편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교회탑에 매달린 말>을 시작으로 엄청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여행가다운 면모와 함께 환상적인 거짓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는 사실에 더 재미가 느껴졌다.
눈발이 세차게 내리던 날 하얀 눈과 싸우다 지쳐서 어느 장대에 말을 매고 눈 속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깨어보니 말이 교회의 첨탑에 매달려 있었다는 엄청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얀 깃털 전투>, <대포알을 타다>등 여행지에서 겪었다고 소개하는 기발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각각의 작품이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라서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는 삽화가 곁들여져서 재미를 더해준다.
이 작품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슨 이야기'라고 하며 땅에서 겪은 모험 이야기들로 엮여진 이야기들과 '빈에서 쓴 이야기'로 나뉘어지는데, 특히 책의 제목이 된, 해마를 타고 바다를 여행한 이야기와 햇볕을 자루에 담아 어둠을 밝히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같다.
뮌히하우젠 백작의 재치와 허풍이 정말로 이 시대의 종결자 중 허풍 종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같다. 단순한 뻥쟁이, 허풍쟁이가 아니라 여행을 다니며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모험 이야기를 살짝 부풀려서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재치가 느껴진다.
환상문학답게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제공해줄 것 같다. 또한, 허풍쟁이지만 현존했다는 사실과 함께 허풍이지만 즐거운 공상의 세계로 재미있는 읽어볼 수 있는 구성의 동화인 것 같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