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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놀러 왔어요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6
이다 예센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어로 옮김,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커가면서 집단과 또래 모임에서 조금씩 더 마음이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새삼 해보게 되었다.
한창 더 어린 유아기때에는 이성 여자친구에 대해서 관심이 살짝 있긴 했지만, 이내 또래의 남자 아이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했던 우리 아이가, 어느새 유치원 반 친구 중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생겼다고 하는 것. 활달한 듯 하면서도 살짝 또 내성적인 면도 있는지라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기도 하고, 수줍어하기도 하며 요즘 마음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자라가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노랑 표지에 두 친구가 나란히 등장하는 예쁜 그림책, <친구가 놀러 왔어요>는 유아들 눈높이에 맞춘 참 예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래 친구라고 하여도, 자신의 특별한 친구라면, 또, 이성 친구라면 좀 더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 속 코비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코비는 친구 패니랑 노는 것을 참 좋아한다.
화창한 어느날, 친구인 패니가 놀러 오기로 한다. 코비에게는 형 앨버트와 동생 맥스가 있다.
동생에게는 패니랑 노는 걸 구경해도 된다고 말하며 대신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동생 앨버트에게는 친구 패니랑 노는데 끼어들지 말라고 당부한다.
코비는 패니를 위해 만든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를 하러 가기로 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갑자기 앨버트 형이 뗏목을 타러 가자고 한다. 그러자 패니도 좋아하며 같이 가자고 하고, 앨버트 형이 자신보다 앞장서는데.....
함께여서 더 즐거운 그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란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흐믓했던 내용이었다.
그림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랑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작은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그림으로 코비와 패니를 그려볼까 하다가 이번에는 책 표지를 이용하여 두 친구를 활용하기로 했다.
컬러 인쇄하여 오려서 사용하는 간단하고 재미난 활동!
책을 이미 두어번 읽은 후라서 아이가 역할 놀이처럼 두 주인공을 사용하여 책장을 넘겨가며 이야기를 재현해보는 장면이다.
아이 나름대로 상상력을 가미해서 그 뒷이야기를 더해보기도 하고,
책 속에는 안 나와 있지만 속닥속닥 귓속말로도 이야기를 꾸며보며 즐겁게 활용했다.
요 부분은 아이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패니를 업어주고 있는 패니란다.
이번에는 오려서 활용했지만,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활용하면 더욱 멋진 활동이 될 것 같다. 코니의 다른 형제들도 같이 말이다.
덴마크의 그림책 작가인 '이다 예센'의 글과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으로 만나는 코끼리 코니와 패니, 그리고 코니의 형제들과의 형제애와 친구와의 우정이 빛나는 참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코끼리들과 아름다운 배경이 잘 어우러지는 이 책은 영문번역을 그림책의 대가 '앤서니 브라운'이 해서 더욱 뜻깊은 구성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