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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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어릴땐 참으로 걱정이 많았던 아이 중 하나였던 것 같다. 4남매의 맏이다보니, 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많은 걱정을 안고 살았던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성장하는데에는, 가정의 환경과 또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형제나 자매들 사이의 관계, 학교 생활 속 교우 관계 등 많은 관계 속에서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동생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에 많은 걱정으로 소심해졌던 나의 유년시절, 이 책의 줄리엣처럼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발견했다면 조금 달라졌을까.
이 책에는 한창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될 많은 근심과 걱정, 고민들을 지닌 한 소녀와 할머니와의 어린 시절 추억속 나무 그림을 통해서 해결해가는 참 좋은 동화 구성으로 읽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다.
줄리엣의 가정은 나이드신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오프의 여섯명이 사는 평범한 가정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있는 가정처럼 보인다.
발명더미인지 쓰레기더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온갖 잡동사니를 쌓아놓아 엄마의 원성을 사는 엉뚱한 아빠, 늘상 동생과의 싸움에서 심리학자답게 서로 대화를 해보자며 이야기를 꺼내는 성격이 좀 강한 엄마, 그리고 은퇴 후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할머니, 그리고 매일 언니를 골리는 악동 동생 오프(오필리아)까지 가족 구성원에게서도 줄리엣에게는 걱정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줄리엣에게는 고민과 걱정, 그리고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알렌이 있다.
늘 긴장의 연속에 엄마 아빠가 이혼하시지 않을까 고민하며 자신의 의견을 잘 내어보이지 못하는 줄리엣에게, 어느날 엄마의 주장으로 새 방이 생기는데, 그 벽에는 할머니가 알려주신 비밀 나무가 있었으니...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이 책은 이미 호주에서 호주 국립 평화 어린이 문학상과 호주 가족상담협회 어린이 문학상, 호주 퀸스랜드 문학상 어린이 문학 부문 최종 후보 등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고민과 걱정은 누구낙 가지고 있는 법, 하지만 부모에게 반항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란 어려운 일.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걱정을 붙들어맬 수 있는 나무가 있으니, 이제 이 책처럼 사소한 걱정거리들을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편안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