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2 - 아라 5970842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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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많이 읽어보긴 했지만, 이처럼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은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막연하기만 했던 미래의 도시의 모습, 그리고 로봇과 인간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영화나 책으로 상상해보건데 이렇게 구체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도 극과 극을 달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보았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그런 부분에까지도 상상력을 더한다.

안그래도 얼마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던 신종플루라는 무서운 질병, 조류독감 등등 인류에게 나타나는 새로운 질병들 때문에 가슴 졸였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미래에는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감만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불현듯 공포가 엄습했다. 미래에는 더 큰 질병이나 무서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약이 존재하는 반면, 계층별로 서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물론 책 속 이야기지만,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공포로 다가온 듯 하다.

그만큼 실감나는 이야기 구성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1권, 그리고 이어서 읽어본 2권이다.

 

아이들 책으로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머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린 로봇과 인간의 공존 이야기, 그 두번째 <로봇의 별> 2편에서는 1편에 이어 더욱 박진감 넘치고 스릴있는, 그리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1편에서 익살스러운 공룡 로봇 루피를 만나면서 로봇의 별에 대해 알게 된 나로는 일행과 같이 가고자 하지만 결국 루피마저 놓치게 되는데, 가까스로  모든 로봇의 지휘를 맡고 있는 슈퍼컴퓨터 노란잠수함의 도움으로 로봇의 별로 가게 된다. 아라는 로봇을 만든 인간 피에르 회장 밑에서 길러지게 된 로봇이지만,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메일을 통해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우주도시로 오게 되어 6년만에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로봇 나로와 재회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로와 아라는 서로 다른 임무를 부여받게 되지만,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인 노란 잠수함의 의도를 알아버리게 되는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의 도시를 아주 실감나게 전개하는 이 책은, 치밀한 구성이 이야기를 몰입하게 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특히 2편에서는 극적인 요소와 빠른 전개, 그리고 반전이 이어지면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구성으로 이어지는게 특징이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인지라, 아이들에게 머지않은 미래가 될 로봇과 인간의 공존 사이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실감나는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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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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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리나라도 모두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나로호’ 발사로 우주 시대의 개막이 열리는 것에 대한 기대가 아니었나 한다. 이미 강대국들의 우주 진출로 우리 나라도 그 꿈을 빨리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는데, 아쉽게도 순조롭지 못한 진행으로 접어야했던,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컸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올 5월에도 또 발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성공 궤도에 진입했으면 좋겠다고 염원해 본다.

 

앞으로의 시대, 특히 아이들의 미래에는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더 놀라운 로봇의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사실 어른 세대인 우리에겐 막연하기만 하다. 우리 어릴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터넷, 핸드폰, 그리고 우주 시대까지 이제 천천히 그 서막이 열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더 먼 미래의 이야기,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아이들의 미래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될 놀라운 발명들과 또 문명의 이기들이 많이 나타날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의 미래에 펼쳐질 이야기가 실감나게 전개되는 <로봇의 별>은 인간과 로봇이 이 지구상에서 또 우주 상에서 공존하면서 벌어지는 놀라온 이야기로 흡인력있게 다가왔다.

 

 로봇의 별은 1,2,3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주인공인 나로, 아라, 네다의 지구상에 딱 3대만 존재한다는 어린 여자아이 로봇이 주인공이 되어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1편에서는 인간과 흡사한, 아픔과 감정까지도 느낄 수 있는 어린 여자아이 로봇 나로가 등장한다. 인간인 엄마 태경과 함께 살아가던 로봇 나로는 진짜 가족처럼 지내왔던 엄마 태경과 함께 돌아가신 아빠의 묘가 있는 우주 도시로 가려하나 제지 당한다. 이유는 우주도시에서 생긴 로봇의 반란때문에 로봇이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가 우주도시에 가 있는 동안 나로는 잠시 로봇 보관소에 맡겨지는데, 그동안 인간인 엄마의 한 가족처럼 지냈던 나로지만 그곳에서는 로봇이라는 이유로 심한 모욕과 차별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룡로봇 루피를 만나게 되면서 로봇의 별 이야기를 알게 된다. 마침 진우네 가정부이자 진우의 보모이상이었던 현주씨를 진우 아버지가 팔아버리겠다고 하자 진우가 울면서 쫓아오고 루피를 통해서 그들은 로봇의 별로 가려고 하는데.....

 

 로봇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알파인과 베타인, 즉 부를 가진 인간만이 가질 수 있으며, 델타인, 감마인은 하늘도시에서도 살수 없고 치료할 약조차 얻을 수 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는 미래의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야기가 1편부터 흥미진진하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그냥 아이들의 미래에 있을 로봇들의 이야기려니 아주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내려가면서 어른인 나 조차도 그 상상력과 실감나는 구성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스토리 구성도 치밀하고 탄탄한 느낌이 들면서 마치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착각마저 불러왔다.

 

 인간이 로봇이기를 꿈꾸며, 또 로봇이 인간이기를 꿈꾸는 시대가 곧 다가올지도 모른다. 흥미진진한 다음 이야기는 나로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 아라를 만나면서 더욱 흥미로워진다. 국내 최초 본격 SF 창작동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고 작가의 상상력에 반한 스토리 구성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몰입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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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양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존 패트릭 루이스 글,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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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줄여서 지붕킥)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까지,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즐겨서 시청했던 시트콤이었다. 중간 부분은 좀 빼먹었지만, 뒷 부분과 결말은 다 지켜본터라, 마지막 결말이 왜 그렇게 되어야했나 의아하기만 했다. 그래서 더욱 긴 여운을 안겨준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세경과 준혁의 러브스토리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둘이서 나란히 볼로냐 원화 전시회에서 원화를 감상했던 부분은 사실 놓쳐버려서 아쉬웠다. 그래서 결말을 암시했다고 하는 화제의 책 <마지막 휴양지>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표지부터 뭔가 독특했다. 표지 한면에 토막토막 잘려진 듯한 인상을 주는 그림들이 독특했고,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제목과 목차 정도를 지나서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데 비해 이 책은 우선 커다란 글씨로 씌여진 한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고 나서 두어장을 넘겨야 비로소 그림에 다다른다. 그런데 이번엔 그림만 있고 글이 없다.

 



 

줄거리를 살짝 소개해 보면...

여느 날과 다름없던 오후, 화가가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때, 화가의 상상력은 무시당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화가 난 나머지 휴가를 떠나서는 돌아오지 않기로 한다. 화가는 펜을 놓고 짐을 꾸려 빨간 자동차를 끌고 험한 길을 달려서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가던 길에  '마지막 휴양지'라는 외딴 호텔에 다다른다. 그 호텔에서 화가는 신비로운 소년, 외다리 선장, 병약하고 아름다운 소녀 등 어디선가 본 것 같으면서도 낯설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모두 알 수 없는 이상하고 신비로운 인물들로, 저마다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호텔에서 만난 인물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들이 찾는 걸 찾아낸다면 자신의 잃어버린 상상력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다른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신이 찾던 걸 발견해서 호텔을 떠나가는데 화가는 답을 얻지 못하는데.... 

 

처음엔 한장 한장 그림만 보고 TV에 나왔다던 장면을 찾아보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에서는 빨간 머플러의 여인이 등장하는 그림은 없었다. 그렇다면 화제의 결말을 암시하던 그 그림은 가짜였을까. 책을 깊이 있게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 해답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맞는 정보인줄은 모르겠지만, 책 속에는 포함이 되어 있지 않지만 이 책을 그린 작가가 그린 또 다른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전개가 다소 철학적인 느낌도 들고, 역시 수준높은 느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들과 가볍게 읽었던 그림책과는 차원이 다른, 아이들과 읽기에는 살짝 심오하고 좀 어려운듯 하지만, 그림도 마음에 들고 보다 깊이 있는 그런 느낌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특히 글도 글이지만, 그림에 더 주목하게 된 그림책이다.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화풍에 놀라웠다.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일으키는 그런 화풍인 듯 하다.

 

사실 이 책 속에서 지붕킥의 스토리를 찾아내려고 접한건데, 그보다 깊이 있는 무언가를 얻은 느낌이다. 상상력의 부재에 놓인 한 화가의 고민, 그리고 낯선 호텔에서 만난 사람들은 사실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인물들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참 독특한 구성에 이끌렸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서 좀 헤매긴 했지만 알고나니 흥미로웠다. 한권의 책이 주는 알쏭달쏭한 느낌과 미스터리 같은 느낌이 살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고전 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 같고, 화가의 상상력처럼 상상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뒷편에는 <덧붙이는 말>을 통해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의 소개도 나와서 이 책을 읽고 다른 작품들을 함께 찾아서 읽어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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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푸른도서관 36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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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우리때는 인터넷도 없었지만 글을 쓴다기보다 멋을 내며 쓴 시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기는 했다. 예쁘게 삽화도 그려넣고 해서 연습장 한권을 예쁘게 꾸몄던 기억과 친구들과 나누었던 기억 등...그때는 왕따도 없었고, 아이들 간의 마찰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가 되긴 했다. 그래도 사실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힘들게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금이 작가님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 제목부터 뭔가 흥미를 끄는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로 만나게 되어 기뻤다.

지난번 첫사랑이 초등학교 고학년 동주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고등학생 봄이와 반 아이들, 그리고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이야기로 한층 그 연령대가 높아졌지만, 초등 고학년부터 읽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는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날 갑자기 아주 평범한 반학생 '이봄'이 무단 결석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소에 문제가 없어 보였던 봄이였기에 선생님은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런 가운데, 부모님이 해외에 계신 상태라 일탈을 꿰한 봄이의 단순가출로 여겼던 선생님은, 봄이가 곧 돌아오리라 생각했지만, 결석이 길어지자 봄이의 가출이 단순 가출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반 아이들이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봄이의 가출 나흘째,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는 등 좀 날카로워져 있다. 그러다 교무실에 누군가가 놓고 간 원고뭉치를 발견하게 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원고들에는 반 아이들이 쓴 듯한 아이들 자신과 봄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차례차례 전개되는데 가감없이 써 내려간 그 글을 처음에는 반 아이 은성의 작품으로 생각했던 선생님. 그러나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이 책 속에서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 뜻밖이어서 너무 놀라웠다.

외모 지상주의를 살아가는 요즘, TV마다 날씬한 연예인들은 물론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 상품들이 쏟아지고 뚱뚱한 몸을 지니면 마치 죄라도 되는 양 다루어지는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아이들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편견과 그에 따른 집단 따돌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봄이를 통해서 다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즉, 책 표지의 봄이 같은 외모의 아이가 집안좋고 학벌좋은 멋지고 잘생긴 왕자님같은 남자친구가 있을리 없다는, 진실인데도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그러한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진실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진실이 묻혀버리는 외모에 대한 편견. 그런 편견에서 아이들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해 진실을 보고도 거짓으로 왜곡해버리는, 실은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그러한 복잡미묘한 마음들까지 느껴볼 수 있는 그런 구성이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주는 이면의 무시무시함도 함께 느껴본 것 같다.

 

살짝 동화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야기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있는 독특한 전개가 흡인력있는 전개로 읽는 내내 손에서 놓치 못하고 몰입하여 읽어보게 된 책이다.  아이들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섥혔던 왜곡된 우월감, 질투심, 편견, 허영심, 그리고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진실을 진실로 바라보지 못했던 진실 등이 담임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의 인간관계와도 오버랩되면서 짙은 여운을 안겨준다.

 

<책 표지 이미지의 저작권은 푸른책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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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보물창고 50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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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그림책을 처음 접하고 난 뒤부터 책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던 그때는 책만 보이면 읽고 싶었고, 내용이 궁금했었다. 집에 있는 책들을 읽고 또 읽고도 새로운 책에 갈망하던 그 시절엔 책이 참 귀했었다. 한권의 책을 통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주욱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어린시절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넘쳐나는 책들을 마지못해 보는 경우도 참 많은 것 같다.

책의 홍수 속에서 자칫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어린 시절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아주 소중한 그림책이 한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보물창고의 <책>.

제목이 '책'이라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칼데콧 수상작가로 알려진 모디케이 저스타인의 그림책으로 그림책 속의 주인공들도 만나볼 수 있는 참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책장 속에서 사는 가족들의 아침, 책장이 열릴때 아침을 맞이하는 가족. 삐에로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살고 있다.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자아이가 묻는다. 책장에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는 뭐냐고. 아빠는 서커스 광대로 일하고 있는 아빠의 이야기라고 하고, 엄마는 용감한 소방관으로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오빠는 우주비행사로 자라는 소년의 이야기라고 한다. 또, 함께 사는 고양이는 재빨리 움직이는 작은 동물들을 뒤쫓는 고양이의 이야기라고 하고, 어항속 물고기는 바다를 찾아가는 물고기의 이야기라고 하고, 근사한 냄새를 맡는 강아지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데 여자아이만 아직 이야기를 찾지 못해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서 떠나는데......

 

책 속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 정말 기발한 책속 상상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가는 참 재미있는 구성이다. 역시 책을 사랑하는 작가답게 '책'과 '이야기'라는 소재를 아주 잘 매치시켜 아이들에게도 책 속이 궁금해지도록 탁월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아주 멋진 구성이다.

 

마지막 반전이 참 재미있다. 정말 크고 얼굴처럼 보이는 빵빵한 덩어리...라는 표현에서 웃음이 터졌다.

책을 열고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더해주는 '책'. 그런 책들이 이 책처럼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이 책 속 여자아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깨닫게 해주는 참 독특하고도 유익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이다. 자녀와 함께 읽고 '아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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