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한 탑 그림책은 내 친구 23
콜린 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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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이상기온현상으로 올해는 더욱 햇볕이 드는 날이 적어 올해는 특히 일조량이 적어 특히 식물재배에 큰 피해가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햇볕이 주는 유익함은 비단 식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을 떠나 인간에게도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한다. 햇볕을 하루 30분 이상은 쐬어야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성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아이들에게도 하루 30분 이상의 햇볕을 쐬는게 참 중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사람이 햇볕을 장기간 쐬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도 한다. 이 정도로 우리 생활에서 햇볕의 중요성은 이루말할 수 없는데, 공기와 마찬가지로 우리 눈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부분이 아니라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머지않은 미래에 혹 태양빛이 사라진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정말 끔찍한 재앙이 될것이다. 어쩌면 이 그림책처럼 태양빛을 그리워하며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말이다.



<태양을 향한 탑>은 런던 태생의 판화작가이면서 그림책작가인 콜린 톰슨의 작품이다. 머지않은 미래를 현실감있게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도 가질 수 없었던 태양 빛.
이 지구가 생겨나고 햇볕을 볼 수 있었던 지금, 그리고 머지 않은 미래엔 햇볕을 보았던 기억을 추억해야 할 정도로 지구는 잿빛으로 물들어있다.

그리고 도시는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행기를 띄울수도 없으며 눈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조차도 태양을 보기 위해 구름을 뚫고 위로 갈수 없었는데, 손자에게 햇볕을 봤던 추억을 이야기하자 손자는 기구를 생각해내지만 이내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바로 ’태양을 향한 탑’을 짓는 것이다. 그리고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늘을 향한 도시를 짓기 시작하는데......


런던엔 안개가 자욱한 날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참으로 실감나게 다가왔다.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그림책이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정말로 햇볕을 볼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질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스치는 요즘, 이상 기온으로 인해 비가 잦고 햇볕이 드는 날도 적은데 우리의 자손들이 책 속의 손자처럼 햇볕을 사진으로 봤다고 한다면 아찔할 것 같다.

우리 대에 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독후활동:’태양을 향한 탑’ 점토로 표현해 보기 준비물: 색깔 점토, 물감, 붓, 스케치북





책을 보고 난 후 책 속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태양을 향해 조금씩 쌓아가는 탑을 점토로 표현해 봤다. 책 속처럼 볼록볼록한 건물 이미지로 책 속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만들어보았다. 태양을 향해 조금씨 높아져가는 탑, 그리고 드디어 태양가까이에 다다른 첨탑의 모습과 태양을 본 할아버지와 증손자의 모습도 생각해가며 만들어보면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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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00점 수학꾸러기 공부귀신 3
박신식 지음, 강우리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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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수학을 잘 못했던지라 우리 아이의 수학도 걱정이 많이 된다. 사실 수학이란 암기과목과는 달리 원리를 잘 깨우칠수 있어야 실력도 느는 과목 중 하나라 원리에서 막히면 다음 단계로 진행이 어렵기도 한 과목인 것 같다.

어릴적 가장 힘들어했던 도형이나 어느 한 부분, 그리고 수식을 대입하는 응용 과정 등이 제대로 정립이 안되어 매번 시험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시간이 다 지나가버린 기억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초등학교 수학이야 어찌 지나간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인 것 같다. 우리가 배웠던 수학보다 점점 더 어려운 문제들이 아래 학년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하니, 기초부터 탄탄하게 수학을 정복하지 않으면 어려워져서 결국 흥미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차근차근 밟아가야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학습을 강조하기보다 원리를 차근차근 소개한 책들이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것 같다.

이번에 만나본 처음주니어의 <100점 수학꾸러기 시리즈>는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 있는 구성이라 어렵지 않고 술술 읽어가면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구성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알려주는 재미있게 푸는 수학의 열쇠가 가득하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에게 더하기, 빼기, 도형, 비교하기, 식만들기의 순으로 두렵고 어려워 포기하고만 싶은 수학을 아주 재미있게 원리부터 이해하도록 알려준다.

 

학교의 수학 수업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교재 구성이 참신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아주 기초적인것 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 있도록 탄탄하게 구성해 놓았다. 마치 앞에 선생님이 있는 것같은 글 구성도 재미있다.

 

특히 이 책 속에는 아이들을 수학꾸러기로 만들려는 선생님과 똑똑한 아이 영재, 공부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활달한 동수, 늘 궁시렁거리는 민수, 공부 잘하고 새침하면서도 공주병증세가 있는 듯한 하나, 못말리는 왈가닥 즈믄이의 캐릭터있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꼭 아이들의 교실같은 느낌으로 우선 책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도 학교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조성하여 자연스럽게 수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단락마다 중요한 부분은 다시 요점정리를 해놓았으며 퀴즈 형식의 연습문제들이 등장해서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도 높은 수학교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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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 바우솔 그림책 2
김남길 지음, 김별 그림 / 바우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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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노라고 물으면, 웃지요"라고 했던 그 한 구절이 생각나는, 삶과 일상의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를 유아 그림책으로 만나다니 참 신선하고 독특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오묘하고 어쩌면 좀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르는데,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도 금새 고개를 끄떡끄떡 하게 될것 같은, 투덜이 박쥐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투영해보기에도 참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까만 바탕에 파스텔로 그린듯한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그림 속에서 박쥐들의 모습이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다.

특히 캄캄한 동굴이나 어두컴컴한 곳에서 살아가야하는 박쥐의 습성을 표현하듯, 까만 바탕으로 처리한 느낌도 재미있고, 그 위에 파스텔로 그렸을 재미있는 그림이 정말 잘 어울리는 독특함에 서점에서 먼저 살펴보고 관심이 많이 갔던 그림책이다.

 

이 책은 아빠가 그리고 딸이 쓴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김남길 작가의 작품을 그림책으로 엮은 것으로 딸이 특별히 그림 작업에 참여하여 아빠의 글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한다. (서지 정보 중에서) 이런 점도 함께 보면서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알고 본다면 어쩌면 환상적인 부녀의 팀웍이 이루어낸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뾰족한 중턱의 아주 긴 동굴속에서 천마리가 넘는 박쥐들의 우글우글 모여사는 곳. 그곳에서는 투덜이 스머프를 보는 듯한 투덜이 박쥐가 아주 심통맞게 불평불만을 터트린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도 줄을 서야하고, TV 한대를 놓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쟁탈전을 벌어야하는 공동생활에도 짜증이 난 투덜이 박쥐. 결국 대장에게 이야기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오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박쥐대장이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 하고 물으면, 박쥐들이 일제히 "즐거워요오오오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다.

지금 이렇게 사는게 즐겁냐고 묻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뜨끔하기도 했다.

아이도, 나도, 우리 가족 모두가 지금 이렇게 묻는다면 박쥐들처럼 "즐거워요" 라고 즉답을 할 수 있을까?

행복한 가까이에 있는데 가끔 잊고 사는 것 같아서 이 책을 보며 느껴지는게 많았다. 사실 행복하다고 고백하기보다 잠깐의 불편이나, 좋지 못한 일에 더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쓰이는 일이 많았기에, 그게 행복인줄 몰랐던 것도 같다.

 

또 한편으로는 이 책은 우리 아이 마음도 살짝 느껴볼 수 있는 그런 구성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하나이다보니, 자기 중심적인 면이 많이 보이기도 했는데, 주의를 주면 오히려 거부반응을 보이는지라 참 고민이 많았다. 단체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2년째 접어드는데 맘대로 안되서 그런지 요즘은 가기 싫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함께 보던 날 우리 아들도 이 책을 보면 태도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다. 혼자서만 살면 편할줄 알고 먹고픈것도 맘껏 먹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다 될줄 알았는데, 투덜이 박쥐를 보면서 불편해도 원하는대로 안되어도 함께 사는 생활이 더 즐겁고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는게 즐겁냐고 물으신다면, 웃지말고 당당하게 "즐거워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일상이 아이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늘 넘치길 소망해본다. 독특한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일깨워줄 참 좋은 그림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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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할아버지 우리나라 그림책 5
송언 글, 고광삼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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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화 중 빼놓을 수 없는 건국신화가 바로 단군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어릴적 교과서에도 실려서 재미있는 동화처럼 읽어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호랑이와 곰이 마늘과 쑥을 먹었다는 이야기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성미급한 호랑이는 금새 뛰쳐나오고 곰은 진득하고 끈기있게 100일간의 동굴생활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마치고 여자가 되어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신화. 이제 우리 아이도 이 신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이 나와서 함께 읽어보았답니다.
 
그런데 보통 신화의 하일라이트가 되는 호랑이와 곰이 나오는 부부 말고도 이 책에서는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널리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줄 땅을 내려다보던 환인 임금님. 땅을 다스리는 후보로 신하들에게 지혜로운 환웅을 추천받아서 환웅 임금님의 둘째 아들인 환웅을 보내기로 하고 하늘나라 세가지 보물과 바람의 신, 비의 신, 구름의 신 그리고 3천명의 신하를 내어줍니다.
 
그리하여 하늘사다리를 타고 태백산으로 내려가 아사달에 머무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기 좋은 나라 아사달이 되었으나 백성들로 차고 넘치자 먹을거리가 모자라 백성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게 되지요. 그래서 그만 하늘나라 씨앗을 몰래 가져다가 백성들을 먹이고 했는데 환인 임금님이 화가 나서 하늘과 아사달을 이어주는 하늘사다리를 없애버리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사달 동쪽에 곰 부족과 호랑이 부족이 신비한 돌로 인하여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시비를 가려달라고 환웅천왕을 찾아옵니다. 이때 환웅천왕은 이 신바한 돌은 하늘을 섬기는 부족의 것이라며 두 족장을 동굴 속으로 들여보내는데.....
 

 
사실 단편적으로만 이해했던 단군에 얽힌 신화를 색다르게 접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참 흥미롭고, 우리 아이에게도 단편적인 신화의 한 부분이 아니라 좀 더 상상력을 가미한 우리나라의 고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를 접해줄 수 있었던 계기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동굴에서 100일간을 보낸 부분만 부각되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야기가 가미되어 신비한 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느낌도 들었답니다. 게다가 뒷부분에는 전설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용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림도 색다르고, 송언 선생님의 글로 신화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펼쳐지는 단군 할아버지의 색다른 이야기, 지금까지 알아왔던 단군에 얽힌 신화를 새롭게 구성하여 색다른 상상력으로 다가오는 참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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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 곰이 먹었다던 쑥뜯어 집에서 쑥찰떡 만들기
 

 쑥을 뜯어와서 데친다음 간편하게 하느라고 찹쌀을 불려서 압력밥솥에 밥을 해서 절구공이로 찧어서 만들어봤어요. 중간중간 아빠가 찧어주고 아이도 해보고 협동해서 찰진 떡을 만든다음 콩가루를 묻혀서 완성! 파는것만큼은 못해도 우리의 곰도 먹었던 조상대대로 이어져온 몸에 좋은 쑥을 먹는 지혜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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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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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하얀 털을 가진 염소를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흑염소들만 눈에 띈다. 칼라 푸드가 인기이듯 품종에서도 흑염소를 많이 키워서일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살짝 할 즈음, 참 독특한 이름을 가진 하얀 털을 가진 ’염소 시즈카’라는 그림책이 눈이 확 띄었다.

 

일본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기에 사실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시즈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일본어에서 ’시즈카’란 ’しずか(静か)’ 즉, ’조용’이나 ’고요함’을 표현할때 쓰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여성 이름으로도 많이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소에게 ’시즈카’라고 이름을 붙이다니 뭔가 독특한 사연이 있을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보통 책을 구입할때는 이미 구입한 분들의 서평이나 후기도 꼼꼼히 살펴보고, 서지정보도 살펴본 후에 구입하는데, 유아 그림책치고는 꽤 가격이 센 편이지만 바로 구입했다.

 

게다가 다시마 세이조는 이미  <뛰어라 메뚜기>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며 화가라고 한다. 사실 나는 이 분의 작품 중 <모르는 마을>로 처음 접했는데, 설치 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가이며, 특이할만한 것은 쌍둥이 형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자기의 삶과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으며, 지금도 도시 변두리에서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며 살아가는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실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니혼니폰(그림책 일본) 상,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 수 많은 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그림책의 거장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 시원시원하면서도 독특한 그림 스타일에 반해버렸는데, 이 책은 직접 그분이 기르게 된 염소 시즈카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한 책을 보는 순간, 우선 그림책치고는 정말 두꺼운 무려 208쪽이나 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고, 나누고자 하면 이 한권으로 그림책 7권을 나누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제목에서 궁금했었던 시즈카가 된 사연도 참 재미있었다. 매애 매애애애...하며 울었을 염소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던 그 ’시즈카’가 이름이 되었다는 독특함과 심플함, 그리고 나호코와 나호코네 가족이 염소와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즐겁고 유쾌하며 때로는 당황스러웠던 사건들과 일상을 재미있게 담은 이 그림책은,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 마저 느껴졌다. 특히 시즈카의 젖을 짜느라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염소의 습성과 자라는 과정, 그리고 염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느껴볼 수 있어서 우리 아이도 참 좋아했다.

 

특이할만한 것은, 일본인 작가인 타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의 스타일을 살려서 가로쓰기가 아니라 세로쓰기로 글이 구성이 되어 있으며, 넘기는 부분도 반대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스타일이라서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시즈카의 새끼 아기 염소 뽀로의 등장에는 각주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었다. 번역상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원작에 가까운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느낌이랄까. 짤막짤막한 글 구성과 함께 각 장마다 정성을 다해 그렸을 그림이 참 재미있었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난 후에 책 속 내용을 생각해보며 염소 시즈카를 꾸며보았다.

우리 아이는 애완동물과 가축 사이에서 많은 혼동을 하는데 시즈카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했다. 보통 동물들이 나오는 그림책은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의인화 되어 있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시즈카지만 묶여 있을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애완동물과 가축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르 나누어 볼 수 있고 염소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서도 자연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처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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