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이 2주 동안 계속 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문제는 내가 1년 전 화장실 공사(3일 소요)를 하며 시끄러울까 염려되어, 옆집에 문화상품권+스벅커피쿠폰+이어플러그+양해를 바라는 손카드를 줬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옆집이 아무말 없이 안내문만 붙이고 리모델링 시작하니까 왜 그 생각이 턱 나면서 서운한 건데??
아무 대가 없이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정도는 해야해라는 마음이 거의 본능처럼 새겨져 있는 거 같다. 옆집이 리모델링을 안 했으면 비슷한 경우가 생기지 않았으니 그냥 지나갔겠지만, 사실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너는 명상하는 사람이 뭘 그런 걸로 서운해해?˝ 라고 말했다면 화가 났을 거 같다. 공감을 못 받아서도 그렇지만, 사실 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퍼득 깨달았다. 명상하는 사람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 하마터면 이런 감정이 생긴 나를 또 책망하고 미워할 뻔했다. 그래서 아~ 나는 지금 서운하구나, 내가 한 것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사한다고 한마디 말이라고 해줬으면 했구나, 나는 옆집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구나 하고 내 감정을 지켜보고 알아봐줬다. 이 상황을 통해 좋은 공부를 한 거 같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바보라고 불렀을 때, 그들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고 믿는 경우에만 화가 나는 것입니다! If someone calls you a fool, the reason you get upset can only be that you believe they may be right!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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