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것 같은 상황에서도 독서가 좋은 탈출구를 열어준다. 책은 단순하고 손에 들어도 눈에 띄지 않고, 아무리 빠져 살더라도 (질투 같은) 감정적 흥분을 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책 한 권에 불과할 뿐, 새로운 남자와의 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금세 마음이 안정되고, 독한 욕이나 심한 언쟁도 문장의 멜로디를 통해 부드럽게 흡수된다. 또한 책은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숙달된 독자일수록이 문은 더 빨리 열린다.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벌써 전쟁터 같은 거실에서 멀리 떠난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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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전에 목걸이 줬다는 그 제자랑 영등포에 있는 만천곤충박물관에 다녀왔다.
요즘 그가 푹 빠져 있는 곤충 표본을 사기 위해서였다. 내가 예전에 같이 가자고 해놨기에 서울 온다고 연락이 와 동행했다.
그곳은 나프탈렌 향이 강하게 나는 곤충 시체 전시장이었다. ㅋㅋㅋ
근데 와중에 푸른 나비 왤케 예쁜 건데?
하~ 진짜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미라를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재미 없었다는 건 아니다.ㅎㅎ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얘길 하려는 거다.(내용과 결론이 맞지 않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이다.)

아, 우리가 흔히 예화로 쓰는 동물 이야기는 거짓이 매우 많다고 한다.
1) 개구리는 찬물부터 삶아도 일정 온도 이상이면 튀어 나온다.
2) 레밍은 집단 자살을 하지 않는다.
3) 독수리(매?)는 부리와 발톱을 갈지 않는다.
4) 백조는 물 위에 잘 떠 있고 물 속 발도 여유롭다.






사람들은 죽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입니다.
People think that dying is wrong.
There‘s nothing wrong with death.
Death is a part of life.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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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4 2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고 계시는 희곡 <곤충극장>과 뭔가 연관되는 느낌? 이 드네요 ㅎㅎ

붕붕툐툐 2021-07-05 22:19   좋아요 1 | URL
빙고!! 제가 책을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읽습니다~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7-05 0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툐툐님 제자분 곤충 전시장에서 보석 디자인 영감을 받을려고 ㅎㅎ
실제로 곤충 전시장에 나프탈렌 향이 난다는건
뭔가?? 전시장 측에서 관람객을 배려 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전 실제로 날아다니는 나비들만 잔뜩 모아 놓은 플라워 박람회 갔다온 이후
날라다니는 모든것들이 🦋 보였던 적이 ㅎㅎ

붕붕툐툐 2021-07-05 22:20   좋아요 2 | URL
전시장이라기 보단 사실 판매장~ㅋ 향이 안 날수는 없을 거 같아요. 전 별로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독특한 향 정도?ㅎㅎ 오~ 나비전 독특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7-05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만천곤충박물관 검색 돌입. 곤충 좋아하는 아들과 가볼만한지 봐야겠어요. 고마워요 툐툐님~~~^^

붕붕툐툐 2021-07-05 22:21   좋아요 2 | URL
ㅋㅋ넵~ 판매장과 전시장이 따로 있으니 전시장으로 가시는 게 좋겠죵? 영등포구청역 쪽이 전시장이라고 하더라구용~ 아드님이랑 나들이함 좋죵!!^^

mini74 2021-07-05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은 죄가 없지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마음에 있을 뿐 이란 이야기지요 툐툐님? 공감합니다.*^^* 곤충하면 저는 그저 호박화석에 주라기공원이 자꾸 떠올라서 ㅎㅎ

붕붕툐툐 2021-07-05 22:22   좋아요 3 | URL
이런걸 두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해야하나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해야하나요?ㅎㅎㅎㅎ
아 그 장면 저도 생생!!ㅎㅎ
 

충분히 자비를 안 베풀고, 계율을 지키지 않아서~^^;;;;;

여러분이 충분히 자비를 베풀고 계율을 지켜왔다면,
당신은 멋진 환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은 죽는 것을 두려워합니까?
If you‘ve done a lot of charity and you keep precepts,
you‘re going to have a wonderful rebirth.
So why are you afraid of dying?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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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4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환생의 불확실성 때문? ㅎㅎ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게 느껴지는 오늘의 문장이네요 ^^

붕붕툐툐 2021-07-04 18:52   좋아요 3 | URL
ㅎㅎ그니까요~ 환생 있는지도 모르겠다능?ㅎㅎㅎㅎ

scott 2021-07-0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계율
주말에는 늦잠을! ㅎㅎ
툐툐님 장마 시작 주말!
푹쉬기,맘껏 먹귀!ค^•ﻌ•^ค

붕붕툐툐 2021-07-04 18:5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당~ 맘껏 먹고 맘껏 쉬고 있어용~~😍😍

mini74 2021-07-05 15: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빵 터졌어요.

붕붕툐툐 2021-07-06 21:21   좋아요 1 | URL
ㅋㅋㅋ저와 유머코드 단짝이신 미니님~😍
 

여행자 그거 좋네, 번데기. 마음에 들어. 세상 만물이 태어나려고, 영원히 살려고, 백만 가지 감정을 느끼려고 발버둥치지. 중요한 건 오직 하나뿐이야. 바로 존재한다는 경이로운 축복이지.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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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3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책 사놓고 아직 못읽고 있는데 희곡 마니아 겸 전문가 툐툐님의 평이 기대되네요~!!

붕붕툐툐 2021-07-03 22:14   좋아요 2 | URL
아이쿵~ 기대 감사합니당~ 재밌네용~ 곤충극장~ㅎㅎ

scott 2021-07-03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때 곤충 채집을 하느라 여름엔 거의 땡볕아래서 살았는뎅 ㅎㅎ
툐툐님의 주말 독서는 ‘곤충극장‘!

붕붕툐툐 2021-07-03 22:15   좋아요 2 | URL
어머 스콧님 한때 곤충 채집가셨군요~ 모르는 분야가 없으시네용~ 멋지세용~👍
 

만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면서,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벌벌 떤다. (물론 이건 오래 살면서 고생하고 아플까봐 더 그렇지만.. 하긴 그럼 그냥 죽으면 되는데, 역시 죽음을 두여워하고 있긴 해.)

언제나 죽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산다면 훨씬 지혜롭게 사는 것이 가능할 거 같다. 우린 종종 영원히 살거라 착각하기에 과도한 욕심과 욕망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다.

잘 살기 원한다면, 죽음을 기억하자~

소수의 사람들만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우리가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는 이미 살아 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It‘s strange how few people are ready to die.
When we are ready to die,
then we are ready to live.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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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2 23: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나봐여 :-)

붕붕툐툐 2021-07-03 22:16   좋아요 2 | URL
딱 맞는 표현이네요. 죽음도 삶의 한 과정~

초딩 2021-07-02 23:2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아우구티누스의 명상록에서 가득 다룬 죽음이 생각납니다. 원자들이 모였다 다시 흩어진다는 그 죽음이요

붕붕툐툐 2021-07-03 22:16   좋아요 3 | URL
그렇게 생각함 진짜 두려울 게 없는데요~ 명상록을 떠올리시는 초딩님~👍👍👍

서니데이 2021-07-02 23: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고 살아서 다행일지도 모르겠어요. 알고 싶을 때나 알아야 할 순간이 빨리 안 오면 좋을것 같아요. 붕붕툐툐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밤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7-03 00: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는 여전히 쫌 무서워요. 기꺼이 죽을 준비는 아무나 안 되는 일인 듯해요.^^;; 툐툐님은 죽음 얘기도 참 발랄하게 해서 맘이 가볍네요^^

청아 2021-07-03 00: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죽음을 생각하고 보면 삶은 순간순간 더 가치있게 느껴지고 뭐든 좀더 초연해지고 아둥바둥하지 않게 되는것 같아요. 📚 도 더 열심히 읽게되고 음악은 더더 아름답고 곁에있는 사람은 더 소즁소듕!
소듕한 툐툐님과 북플여러분들 굿밤요~🌛😍

scott 2021-07-03 16:57   좋아요 4 | URL
미미님 말씀에 동감!

곁에 살아 숨쉬고 있는 모든 것들 소즁소즁!

붕붕툐툐 2021-07-03 22:17   좋아요 3 | URL
미미님, 스콧님, 모든 북플 친구님들, 세상의 좋은 책들 다 소듕소듕~💕💕😍😍

새파랑 2021-07-03 09: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툐툐님의 말이 더 와닿아요 ^^ 끝이 있기에 삶과 인생이라는게 있는거 같아요. 안그려면 막살겠죠? ㅎㅎ

붕붕툐툐 2021-07-03 22:19   좋아요 3 | URL
그런거 같아요~ 끝이 있으니 더 소중하고 더 잘살고 싶은~ 나만 아등바등 살지 말고 타인과 나누며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거 같아요~^^

scott 2021-07-03 16: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울 친할머니 죽어야지,아고,,고고고,,를
입에 달고 사셨는데 아흔을 훌쩍 넘기셨어요(친가 외가 모두)

툐툐님을 기다리는 새싹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데
하루 하루 건강히 매순간 감사히 ฅ💝ơ ₃ơ)ฅ

붕붕툐툐 2021-07-03 22:20   좋아요 3 | URL
이야~ 스콧님 집안은 스마트한데다가 장수까지!! 좋은 유전자 몰빵 가족이네용~
매순간 감사히가 젤로 중요한 삶의 뽀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