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이지만 상처 받은 또렷한 기억이 있다.
은행에 간단한 업무을 보러 갔다(그 은행의 모습과 공기까지 생생).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번호가 밀리고 있었고-102번 호출하는데 101번이 가는 꼴-나보다 한 번호 앞인 아저씨가 내 번호가 들어온 창구로 가는 거다. 그 아저씨 앞에서도 한 번호 밀렸던 듯. 아무튼 나는 저 다음에 가서 하면 되겠지 싶어서 기다렸고 다음 번호로 넘어가기에 그 창구로 갔더니 창구 여직원이 ˝아휴~ 오늘은 다 왜이렇게 밀려서 오지?˝라며 나를 책망하는 투로 말을 하는 거다. ˝아니, 저는 제 번호 뜬 거 봤는데 제 앞 번호 가진 분이 가시기에..˝라며 상황을 설명하는데 내 말을 뚝 끊고 ˝아, 됐어요.˝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모멸감과 억울함이 몰려왔다. 나름 배려하느라 한 행동이었는데,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오해만 안했음 싶었던 건데 사람 면전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그당시는 끝까지 따지지도 못하고 일만 보고 나왔는데, 지금까지도 그게 마음에 남아 있는 걸 보면 그 당시 엄청난 상처였나보다. 사실 그 당시가 인생에서 가장 자존감이 바닥인 시기여서 그럴 수도 있다. 아마도 자존감이 높았다면 그 창구 여직원이 진실을 그리고 나를 알아주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거다. 기분만 조금 나빴겠지. 15년도 더 지난 일이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진 않을 거다. 그리고 이런 걸 보면 용서도 못한 거 같다. 사실 과거의 그 창구 여직원의 냉랭함,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몸짓과 표정 등은 실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의 해석이 덧입혀진 채로 더 표독스럽게 각색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차피 과거는 실재하지 않는다. 다만 내 마음이 거기에 매여 있을 뿐! 오늘 생각난 김에 지나간 과거를 툴툴 털고, 당신도 고충이 있었겠지-물론 손님에게 그렇게 대하면 안되지만(뒤끝ㅋ)-이해하는 마음으로 용서하기로 한다. 사실 마음에서 놓아버린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거 같다. 잘 가~~

상처를 준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우리에게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어려운 교훈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Whoever hurt us is teaching us how to forgive.
It‘s a difficult lesson, but it‘s worth it.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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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15 2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쌤~ 그 은행 어디에요? 제가 애들 데리고 가서 좀 혼내줄게요!

붕붕툐툐 2021-09-16 11:37   좋아요 2 | URL
역시 의리에 자냥이! 다같이 가자!!!!!😍

서니데이 2021-09-15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은행에서 순서가 잘 맞지 않을 때가 있어요. 너무 빨리 눌러서 가는데 순서가 지나간 적도 있었고요.
어쩌다 그렇게 된 거지만, 상대가 그렇게 말하면 불편해질것 같아요.
시간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는 일들은 있을것 같은데, 더 시간 지나면 지나갈지도 몰라요.
대신 더 좋은 일이 더 많으시기를.
붕붕툐툐님,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16 11:39   좋아요 3 | URL
맞아요~ 시간 지나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건 억지로 보내기도 해야 하는 거 같아요~ 어제 하나는 억지로 보냈는데, 또 오면 또 보내야죠~ㅎㅎㅎ
서니데이님 고운 마음 잘 받을게요~ 사실 좋은 일이 훠얼씬 많은데, 그런 건 왜 마음에 박히지 않는 걸까요?ㅎㅎ

scott 2021-09-15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됐어요‘ 라뇨!(저얼대 이런 상황 기냥 넘어가지 마삼 333)툐툐님 넘 순둥순둥해서 맘에 상처만 가득 ㅠ.ㅠ

붕붕툐툐 2021-09-16 11:40   좋아요 2 | URL
ㅋㅋ순둥인 걸까요? 좀 바보같긴 했던 거 같아요. 지금이면 어림도 없죠~ 그리고 지금이면 왠지 저한테 그러지도 않을 듯해요!ㅎㅎㅎㅎ

mini74 2021-09-15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온갖 것들을 이고 지고 살아요ㅎㅎ 그러고보면 우리조상님들 똑똑한거 같아요 1년간 기분나쁜 일 액운 연에 날려서 태운다잖아요. 툐툐님 잘하셨어요. 훨 훨 놓아버리고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나아지는 툐툐님 되실거예요 *^^*

붕붕툐툐 2021-09-16 11:42   좋아요 2 | URL
오~ 맞아요~ 훨훨 태워 보내는 의식 그런게 매일 매일의 삶에서 필요할 거 같아요. 왜일케 묵은짐을 얹어 사는지.. 미니님 덕분에 더 훌훌 버린 느낌이에요!!^^

청아 2021-09-15 23: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툐툐님! 황당하고 예의에 어긋난 상황에 처하면 마음 여린 사람들은 어처구니없어서 할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최소한 미러링은 해야함요. ˝됐다고요?˝ 아님 ˝뭐라고요?˝한마디 라도요.(흥분하지않고 화내지않는게 포인트!) 이게 환기가 되고 상대에게 상황객관화를 보여준대요. 아무것도 안하면 당연하게 생각해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깁니다.ㅠㅇㅠ툐툐님 맘에 스크레치도 오래 남고요. 아웅...
암튼 툐툐님 이렇게 글로 정리하시고 용서하시는건 너무너무 멋짐요~👍

붕붕툐툐 2021-09-16 11:43   좋아요 2 | URL
와~ 미러링 너무 좋은 방법이에요~ 이렇게 배우네요! 사실 지금이었음 부당함에 대해 한마디 할텐데 그땐 진짜 쭈구리였어요~ㅎㅎ
헤헷~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용~🙆

행복한책읽기 2021-09-16 0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5년이나 된 묵은 상처를, 히야~~~멋지게 날려 버리시다니. 잘가~~ 최고의 안녕 인사에요^^

붕붕툐툐 2021-09-16 11:44   좋아요 2 | URL
상처하는데 딱 생각이 나더라구요~ 묵은 아이 보내줄 때였나봐요~ 잘가~ 했으니 잘 갔을 거예요!ㅎㅎ

새파랑 2021-09-16 06: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의 툐툐님은 순수(?)하셨군요 ㅋ 지금은 안그러실듯 😆

붕붕툐툐 2021-09-16 11:44   좋아요 2 | URL
지금은 멱살잡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순수라기 보단 쭈구리 시절이었슴다~ㅎㅎㅎ

유부만두 2021-09-16 0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직원은 앞 아저씨한텐 말 못하고 만만한(?) 여자 고객에게 그러는군요. 정말 못됐다요.

붕붕툐툐 2021-09-16 11:4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ㅠㅠ그러고보면 저에게 뭔가 만만하다는 아우라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근데 그 땐 진짜 나 자신을 엄청 작게 봤으니 그게 드러난다는 게 소름인 거죠~ 이 부분 짚어주셔서 작은 깨달음이 온 듯해요!😊

고양이라디오 2021-09-16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툐툐님 안좋은 일이 있으셨군요ㅠㅠ 기분나빴던 일은 두고두고 생각나는 거 같아요. 저도 용서하고 훌훌 털어버려야 되는데 쉽지 않네요ㅠㅠ

용서하고 놓아버리기. 저도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면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붕붕툐툐 2021-09-16 12:20   좋아요 1 | URL
마음에 꽂힌 몇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고라님 댓글 읽으면서 났어요~ 타인도 용서하지만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도도 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9-16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가, 라고 하며 잘 보내셨습니다. 현명한 선택.

상처를 준 사람이 저에게 분노를 가르쳐 주던데... (이러면 안 되는 거지요?)^^

붕붕툐툐 2021-09-17 00:55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괜찮습니다. 다 괜찮아요~ 저는 보낼 때가 된거고 분노할 땐 준노해야죠!!ㅎㅎ

초딩 2021-09-16 1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전 바꾸러 갔다 무시 당했는데
간달프 같은 친구가 그 은행을 엎었어요 ㅎㅎㅎ
은행에서 전화와서 사죄하고 직접 사과하겠다는거 괜찮다 했어요 ㅎㅎㅎ

그런걸 보면 ㅜㅜ 진상인 진상으로 가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에효

목소리 큰 사람에게는 절절 기고
참는 사람은 내비두고 에효

붕붕툐툐 2021-09-17 00:55   좋아요 3 | URL
어머, 저에게 빠진 것을 찾았네요. 친구!! 담번엔 든든한 친구랑 같이 가야겠네요!!ㅎㅎㅎㅎ

han22598 2021-09-17 0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붕붕툐툐님..진짜 성격 좋으시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바로 퐈이어 하는데...(성격이 별로 안 좋아요..ㅠㅠ)

붕붕툐툐 2021-09-17 22:56   좋아요 0 | URL
속으로 곪는 것보다 퐈이어가 훨씬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역설적이게도 한님은 성격이 좋으신 것!!^^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거 같다.
성숙하기 위해 일부러 괴로움을 당할 이유는 없지만,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맞는 거 같다. 그냥 괴로움만 당하기엔 뭔가 억울하다! 뭐라도 챙겨야해!!

많이 고통스럽고 괴로웠지만, 그래도 거기서 많이 배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거고. 그러나.. 더이상 안 배우면 더 좋겠다~(욕심욕심)😊😁😉

인생의 모든 괴로움은 연민과 지혜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All the bitterness in life can be transformed into compassion and wisdom.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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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14 23:0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내가 겪은 고통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지나칠수 없게 되죠.

붕붕툐툐 2021-09-15 08:12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인간은 자기가 겪은 만큼만 진실로 남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마저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 쓰이는게 확 다른건 사실인 거 같아요!!

막시무스 2021-09-14 23:1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성숙까지는 모르겠지만 백신효과 같은것은 확실히 있는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타인의 고통에 공감이나 이해하는 감정도 깊어지는것 같구요! 써놓고 보니 이런게 성숙이라면 또 성숙이네요!ㅋ 어렵다!ㅎ

붕붕툐툐 2021-09-15 08:12   좋아요 6 | URL
ㅎㅎㅎㅎ성숙인 거 같아요, 막시무스님! 오늘도 한 뼘 더 성숙하실 막시무스님 파이팅!!^^

파이버 2021-09-14 23: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사회초년생일 때 선배가 나쁜 일을 겪으면 배우는 게 있긴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나쁜 일 자체를 안겪는 거라고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납니다.ㅎ 그때 제가 안좋은 일을 겪는 중이었거든요… 툐툐님 말씀대로 뭐라도 챙겨야 덜 억울한것 같습니다.
툐툐님께서도 고통스러운 일 없이 그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늘 긍정에너지 뿜뿜해주셔서 감사합니당~

붕붕툐툐 2021-09-15 08:13   좋아요 5 | URL
아이코~ 이런 축복의 말씀을 남겨 주시다니~ 파이버님 복 받으실 거예용~😍
우리 좀만 아프고 크게 성장해요~😉

새파랑 2021-09-14 23: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괴로움에서 배움마저 못얻는다면 괴로운게 너무 후회될거 같아요 🙄 오늘도 툐토님의 글이 명상글보다 좋군요~!!

붕붕툐툐 2021-09-15 08:14   좋아요 4 | URL
ㅎㅎ그렇다니까요~ 뭐라도 챙겨애 합니다!!ㅎㅎ

mini74 2021-09-14 2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아픈만큼 배운다면 무지랭이로 살고 싶어요 ㅎㅎㅎ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는거겠지요. 이 책은 꼭 툐툐님 주석이 필요한 책 ! 입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

붕붕툐툐 2021-09-15 08:15   좋아요 3 | URL
무지랭이~ㅎㅎㅎㅎ완전 동감!! 제가 주석 역할 잘 하고 있는 거겠죵? 미니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용!!♡

얄라알라 2021-09-14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compassion.
연민.

연민이라는 걸 느껴봤는지 저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네요. 툐툐님, 내일을 위해 푸욱 주무세요^^

붕붕툐툐 2021-09-15 08:16   좋아요 4 | URL
연민이란게 우린 어감상 불쌍한 사람이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공감이더라구요~
북사랑님은 누구보다 연민을 잘 느끼시는 분이란게 느껴집니다!!

서니데이 2021-09-15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려운 일을 겪고 남는 게 없으면 너무 손해가 큽니다. 아프고 힘들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참가자 전원 증정 기념품이라도 받고 가고 싶어요. 붕붕툐툐님,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15 08:17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참가자 전원 증정 기념품 너무 좋네용!!ㅎㅎㅎㅎㅎㅎ
서니데이님도 이름처럼 빛나는 하루 되세용!!♡

페넬로페 2021-09-15 0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픈 만큼 성숙해져서 더 풍부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면 좋은데,
어쩌면 그만큼 또 세상과 등지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듵더라고요.
이제는 성숙도 싫고 그냥 그대로 살고 싶기도 해요^^

붕붕툐툐 2021-09-15 08:18   좋아요 4 | URL
와~ 맞습니다. 다 싫다 다 내던지고 싶다 하다가도 또 그냥 그렇게 살게 되는 거 같더라구요~ 저도 이제 더이상 고통으로 인한 성숙은 사양하고 싶습니다!ㅎㅎㅎㅎㅎ

scott 2021-09-15 1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툐툐님 아프지 마삼 333

연민, 고통 모두 마음의 병!

마음의 건강이 쵝오!👍

붕붕툐툐 2021-09-15 15:17   좋아요 2 | URL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쵝오!!
스콧님도 건강하세용~~😘

초딩 2021-09-15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롭지 않으면 금방 잊는 것 같아요 ㅎㅎㅎ
그로면 중요한건 엎드리고나 양손 들고 공부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다 ㅋㅋ

붕붕툐툐 2021-09-15 15: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오~ 그거 왠지 효과 있을 것만 같은?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9-16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혜는 주로 실패와 좌절에서 얻게 되지요.
성공은 사람을 오만하게 만들 수 있고요. ^^

붕붕툐툐 2021-09-17 23:05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래요~ㅎㅎㅎㅎ
 

진짜 읽기 힘들다, 그만 읽을까 하다가 마지막에 정 든 책

여름방학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학교 도서관은 반납기일도 넉넉하고, 설령 지나서 내도 못빌리는 거 없고 그래서 완전 내 서재로 생각함ㅋ-방학 내 제3의 사나이를 낑낑대고 읽었고, 결국 다 못 읽어 반납해야지 하며 학교에 가져왔다가 못내고 틈틈이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끝나갈 때 되니까 작품이 좋다는 생각이!
「제3의 사나이」 말고 「정원 아래서」가 괜찮았다. 특히 지하세계 간 이후부터 흥미진진했다. 왜 그리 오랜 시간 떠돌다 돌아오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고 말이다. 어린 시절의 몽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러고보면 내가 다른 시기에 만났다면 「제 3의 사나이」도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너무 추리소설 같은 걸 기대했나 싶기도 하고~ㅎㅎ
암튼 시원할 것만 같았는데 다 읽으니 시원섭섭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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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4 1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읽다만 책에서 읽은 책으로 ㅎㅎ 툐툐님이 읽기 어려우셨다니 상당히 난해한 책이었군요 😅 어쨋든 완독을 축하합니다~!!

붕붕툐툐 2021-09-15 00:02   좋아요 2 | URL
흐음~ 난해한 것도 아닌데 하여튼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구요? 읽다 만 책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14 1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툐툐 낑낑 ㅋㅋㅋ

붕붕툐툐 2021-09-15 00:02   좋아요 1 | URL
툐툐 낑낑, 툐툐 낄낄!ㅎㅎㅎㅎㅎㅎ

청아 2021-09-14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앗!(ㅠㅜ)힘들땐 던지셔야지요~♡ 툐툐님 그럼에도 결국 읽어내셨다니 놀라와요 그나저나 학교 도서관 꿀이군요?!ㅎㅎㅎ🤭🍯

붕붕툐툐 2021-09-15 00:11   좋아요 1 | URL
ㅋㅋ그러게요~ 근데 미미님 페이퍼도 생각나고 스콧님 페이퍼도 생각나고 쿨캣님 페이퍼도 생각나고.. 그래서 그냥 계속 읽었는데, 결론은 읽기를 잘했다!ㅎㅎ
학교 도서관 꿀이죠? 제가 젤 좋아하는 공간. 왜 진작 사서교사를 꿈꾸지 않았을까요??ㅠㅠ

페크pek0501 2021-09-14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추카추카...
독서노트에 기입하셔야지요. ^^

붕붕툐툐 2021-09-15 00:12   좋아요 1 | URL
ㅋㅋㅋ넵넵!! 축하 감사해용~😊

mini74 2021-09-14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선생님의 특권 ! 이군요. ㅎㅎ 부러워요. 마지막에 정 드셨다니 뭔가 끌려요 ~

붕붕툐툐 2021-09-15 00:12   좋아요 2 | URL
넹~ 진짜 특권이죠~ 음.. <정원 아래서>는 진짜 괜찮았던 거 같아요!ㅎㅎ

blanca 2021-09-14 1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은데 그도 아닌 것 같네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붕붕툐툐 2021-09-15 00:13   좋아요 2 | URL
ㅋㅋ저도 기대가 너무 컸나봐용! 축하 감사해용^^

2021-09-14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5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4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닌... 것 같네요.
붕붕툐툐님,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15 00:15   좋아요 3 | URL
ㅋㅋ정확히 보셨습니다!ㅎㅎㅎ 서니데이님도 꿀잠 주무세용!!
 

1분 마음챙김 명상 + 나는 고백한다2 리뷰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The present moment is the only time we can determine our future.

순간을 악으로 잘못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누가 악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상대를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명령을 성실하게 따른다는 명분 하에 얼마나 많은 악이 행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라면 이리 저리 얽혀 아무도 그 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이렇게 보여주다니.. 감동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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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9-13 2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툐툐님의 리뷰까지 이렇게 좋으시다니... 다음달 장바구니 예약이군요...!

붕붕툐툐 2021-09-14 11:06   좋아요 1 | URL
예약예약~북플의 필독서!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09-13 2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타 2피 툐툐님이네요 🙄 명상도 좋고 책도 좋네요~!!

붕붕툐툐 2021-09-14 11:06   좋아요 1 | URL
잘 맞아서 저도 좋았어요!ㅎㅎㅎㅎ 결국 현재를 잘 살라는 말이잖아요~!^^

그레이스 2021-09-13 23: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토를 달 필요없는 문장!

붕붕툐툐 2021-09-14 11:06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현재 뿐!!^^

scott 2021-09-13 2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툐툐님의 고백!!
악에 대한 해석!‘역쉬
1분 명상속에 담긴 구절 보다
툐툐님의 말씀이 더 와 닿습니다

3권을 향해 응원 합니다!!

<( ̄︶ ̄)>

붕붕툐툐 2021-09-14 11:07   좋아요 1 | URL
3권 기대기대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용~😍

mini74 2021-09-1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일타 이피 받고 광박에 쓰리고 ㅎㅎ 짧지만 강렬헌 공감가는 리뷰 *^^* 안녕히 주무세요 툐툐님 *^^*

붕붕툐툐 2021-09-14 11: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광박 쓰리고라닛! 이번 추석에 패 좀 돌려보겠습니다!ㅎㅎㅎ
미니님 좋은 하루!!^^

독서괭 2021-09-14 0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 나는고백한다는 아직까지 별로라는 평 하나도 못 본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9-14 11:13   좋아요 2 | URL
크... 이거시 진정한 명작일까요? 독서괭님도 도저언?

초딩 2021-09-14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발자들에게는 작성한 코드를 수정하는 것을 리팩토링이라고 하는데
리팩토링의 최고 적기는

지금

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붕붕툐툐 2021-09-14 21:52   좋아요 0 | URL
우와! 명언이네요!!!ㅎㅎㅎㅎ
모든 것에 다 들어맞을 거 같아요!!^^
 

그 유명한 not A but B 구문 나왔네요~ㅎㅎ

오늘 구절 너무 좋아요!
우리는 이미 정말 많은 걸 가졌는데, 왜 못 가진 것만 보일까요?
왜 내가 가진 귀중한 것들은 모두 기본값이 되어 버리는 걸까요?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행복한 밤 되시기를!!!

행복의 비결은 여기저기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The secret to happiness is not searching here and there,
but looking within-looking at what we already have.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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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2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행복 비결은 1등.🖐 @ㅅ@

붕붕툐툐 2021-09-13 08:27   좋아요 1 | URL
ㅋㅋㅋ스콧님은 다 1등이십니당!!😍

파이버 2021-09-12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not A but B 혹시 툐툐님 영어 전공?이신가요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 정말 쉬운 일이네요! 오늘의 명언은 남은 9월 동안 실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붕붕툐툐 2021-09-13 08: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어디서 주워들은 영문법(?)입니당. 오~ 9월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달로 삼아봐요, 우리~😍

새파랑 2021-09-12 2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행복은 옆에 있고, 행운은 저 멀리 있습니다~!! 영어도 잘하시는 툐툐님의 행복은 북플에~!!

붕붕툐툐 2021-09-13 08:29   좋아요 3 | URL
푸하핫! 영어 잘하면 좋겠네용!! 행복은 이곳에!!💃ㅎㅎ

페크pek0501 2021-09-12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문병을 가게 되면 많은 환자들을 보게 되고 새삼 내가 건강함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건강함 몸. 이미 가진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이 필요해요. 이것이 행복의 비결일 듯합니다.

붕붕툐툐 2021-09-13 08:3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건강한 것은 진짜 감사할 건데,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죠~~

그레이스 2021-09-12 2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랑새!^^
툐툐님은 이미 갖고 계십니다.~♡

붕붕툐툐 2021-09-13 08:30   좋아요 2 | URL
헤헷! 그레이스님도요!!
감사합니당~😍

초딩 2021-09-13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못 가진 것
그 중에서도 남이 가진 것을 보는게 문제 같아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13 08:30   좋아요 2 | URL
오홍~ 그쵸~ 결국은 비교가 문제네요!!

독서괭 2021-09-13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유명한 구문. 툐툐님 오늘은 영어선생님 느낌! 가진 것은 왜 기본값이 되어 버리는 걸까- 에 매우 공감합니다. 오늘 제가 가진 걸 잘 돌아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9-13 12:47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영어샘 빙의! 잘 돌아보면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용!!👍

서니데이 2021-09-13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ot A but B.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영어가 아니라 수학공식 같았어요.
붕붕툐툐님, 좋은 하루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13 22:5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그쵸? 구문에 이런 공식(?)이 있다는게 신기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 듯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