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3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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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장편독서토론]

모임의 패턴을 발견했다. 장편의 특성상 같은 작품을 몇 주에 연달아 읽는데, 처음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땐 많은 분들이 나오시지만, 두 번째엔 그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책이 두껍거나 잘 읽히지 않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까라마조프가도 1권에 12명 나왔던 열기는 어디로 가고, 2권에는 8명이 참석했다. 게다가 그 중 두 분은 읽지 않고 참석하신 참관인이었다.

대부분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던 1권에 비해 장남 드미트리의 미친짓이 펼쳐지는 2권은 더 쉽게 읽히고 재미있었다는 평이었다. 특히 아버지를 죽인 것이 드미트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모든 상황 증거는 맞는데 서술자가드미트리의 편에서 아니라고 말하는서술을 유지했기에 당연히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루센카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갑자기 드미트리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 수가 있나?
암튼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가 인기있는 캐릭터라고 들은 것 같다.
나는 드미트리 괜찮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3권까지 완독하신 우님은 완독하고도 이게 왜 명작인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명성을 빼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단순 스토리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고,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총평은 완독 후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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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1-02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 쉽지 않은 책을 추천해놓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ㅎㅎㅎㅎ
내년 독서모임에 읽을 책을 선정해야 하는데, 저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

붕붕툐툐 2018-11-03 18:53   좋아요 0 | URL
ㅋㅋㅋ맞아요~ 그런 사람 있죠~ 오~ cyrus님 무슨 책을 선정하실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벌써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때가 왔네요 :)
 
그리스인 조르바 -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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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가 부족한 책

그리스인 조르바. 책 이름은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그런데 이 책을 이제야 만나다니!! 그리고 그리스어 원전 번역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올해 5월에 초판 인쇄가 나왔으니까. 정말 번역본 읽으며 처음으로 번역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마구 들어서 메일 주소가 있다면 감사편지를 쓰려고 찾아보았다...

조르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 구절을 읽고 온몸에 전율이 왔다.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 현재를 아무런 판단 없이 처음 보는 것처럼 보는 삶을 조르바는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팩트 폭력을 날려주기도 했다. 난 줄이 조금 더 긴 것 뿐이라고....(사실 줄도 안 길 수도 있다...) 나에게 너무 큰 울림이어서 버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났다.

마담 오르탕스에게도 감정이입이 너무 많이 됐다. 아파 누워 있을 때 ‘나‘의 거짓말을 듣고 만족스러워 할 때도 눈물이 났다.
적어도 나는 조르바가 말하는 여자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간이다. 40을 눈 앞에 두고, 여자로서의 삶이 끝난게 아닌가 두려울 때가 많다. 여전히 남자들의 찬사를 듣고 싶고, 이성으로서의 관심을 받고 싶다. 그런 점에서 조르바는 자신의 주장대로 성인의 반열에 올라야 한다. 조르바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만족감을 주었는가.....

조르바, 그를 내 마음에서 영원히 살게 하고 싶다.

카잔자키스 그의 묘비에 쓰인 글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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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0-30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조르바의 자유로움과 대담한 행동을 부러워했지만,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그의 여성관을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좋아하진 않아요. ^^;;

붕붕툐툐 2018-10-30 17:12   좋아요 0 | URL
그러실 수도 있겠어요~ 전 소유물이라기 보단 모든 여성을 사랑할 수 있는 박애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봤더니 좋더라고요^^
 
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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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9. 단편모임]

까뮈의 소설 이방인을 거의 20년만에 다시 읽었다.
단편 모임은 발제를 맡은 분이 소설을 고르는 시스템인데 이번 발제였던 영님께서 이 소설로 발제하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헉 했다.

왜 난 이 소설을 발제할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고...
그리고 이상한 평행이론....

현재 장편에선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고, 이번엔 이방인을 읽었는데, 두 책은 모두 고1 때 작문 선생님께서 숙제로 읽으라고 했던 책이다. 남자셨고 나이가 많으셨던 선생님은 지금도 내 뇌리에 강하게 남은 교사 중 한 분이시다.
정말 여러모로 나에겐 충격을 주셨던 분이기도 하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신 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열정도 넘치셨고... 아직도 수업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니까~

간만에 다시 읽은 이방인은 생각보다 주인공 뫼르소가 너무 이해가 잘 되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 누군가를 애도하는 방법도, 사랑하는 방법도, 살아가는 방법도....
결국엔 자신을 찾은 거 같기도 하다.

실존주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나도 고1때 그리 배운 거 같은데, 막상 까뮈는 자기는 실존주의 소설을 쓴게 아니라고 하기도 했다고...
무엇으로 규정하기 보단 읽히는 대로 읽는 것도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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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9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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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2. 장편독서모임]

이번주부터 새롭게 시작된 작품은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번역판 별로 제목이 다른데 더 대중적인 이름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인거 같다-이다.
열하일기만 끝나면 다들 나오실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최종 12명이 나왔다. .(열하일기도 상권 때는 12명이 나왔었지..ㅋㅋ) 희님은 이 책도 읽기 만만치 않다며 웃으셨다. 내 생각에도 그렇다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특히나 기독교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무려 고등학교 1학년 때. 작문 과목을 가르치셨던 노선생님께서 여름 방학숙제로 내주셨다. 그때는 두꺼운 두 권으로 되어 있었고, 러시아 사람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옆에 연습장을 펴놓고 일일이 적으며 읽었었다. 결국 나는 그 여름 이 소설을 다 읽었고 뭔가 명작을 읽었다는 자부심괴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대학입시 면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가장 두꺼운 책이었으니까~~ 노선생님께서는 이런 명작은 10년에 한 번씩 읽어야 한다고, 읽을 때마다 느낌 다를 거라고 하셨는데, 20대 때는 못 읽었다. 이제 30대에 읽게 되니 감개무량이다. (그렇다. 사실 이 책 내가 추천했다....ㅋㅋ)

처음 읽으신 회원님들이 토로했던 어려움도 인물들의 이름이 안 외워진다는 것이었다. 풀 네임도 워낙 긴데다가 그냥 불리는 이름, 애칭도 각각 다르니 헷갈리셨다는 분들이 많았다. 예전의 기억으로 나도 두려운 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이름이 너무 쉽게 읽히는 거였다. 이게 두 번 읽은 힘인가 싶게 말이다. 사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났었는데, 어딘가 흔적은 남아 있었나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땐 이런 내용을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너무 궁금했다. 상권은 정말 내용이 막장이다. 표도로가 이런 사람이 있나 싶게 이상하게 나온다. 큰아들 드미트리도 만만치 않고.. 이반도 이상해. 그나마 셋째 알료샤가 제일 나은데, 이 친구는 너무너무 선하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아서 그게 이상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너무 수다쟁이... 만연체의 문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근데 그게 또 매력. 사실 이 작품이 그다지도 명작으로 평가 받는 이유를 아직은 찾지 못했다. 갈 수록 뭔가 깊은 울림이 있겠지 싶어서 기대가 잔뜩 되긴 한다.

토론도 정말 열뗬다. 생각보다 종교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알로샤를 예수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참 신선했다. 역시 함께 이야기 하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이반의 서사시가 나오는 대심판관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였다. 무엇보다 책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분도 하지 않으시고 책 내용에만 몰입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토론이 엄청 알찼다. 담 번 모임도 기대된다. 중권 어여 달려야지~~
(그리고 이거 번역본별로 다 읽고 싶은 이상한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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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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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동네 도서관에서 인기가 너무 많아서 한번 반납한 이후 대기를 한참 기다려 또 받았는데 그 때도 다 못 읽어서 결국 학교 도서관에서 새 책 신청한게 와서 학교에서 빌려 읽었다.

내용도 너무나 신선하고 재밌고 글도 쏙쏙 들어오게 잘 썼는데-유발 하라리는 전에도 느꼈지만 천재인듯- 읽는데 오래 걸린 아이러니라니!!

출판 순서와 다르게 호모 데우스부터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순서는 크게 상관은 없는 듯했고, 이것도 역시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너무 흥미로웠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농업혁명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거다. 물론 종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간이 더 많은 노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거.... 교과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시각이었다.

그나저나 왜 우리 나라 책은 더 두껍고 무거운 걸까? 번역할 때 글자수가 늘어난다는 얘긴 얼핏 들은 거 같긴 한데...종이질도 다르고... 서점에서 본 원서가 작고 가벼워서 놀랐다. 이럴 땐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든다...(아,근데 처음에 히브리어로 썼다니까 영어판도 원서는 아니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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