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 임신과 출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닥터베르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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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웹툰 정말 특이하네?' 이런 느낌으로 시작해서 계속 보게 되는 만화가 바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다. 육아일기란 소재로 웹툰시장에 들어간 엉뚱해 보이는 주인공은 놀랍게도 공학박사 닥터베르였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이 아닌 육아휴학을 3년이나 한 닥터베르,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닥터안다의 의학적이고 공학적인 이야기가 육아라는 주제로 펼쳐지니 새로운 세상을 개척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겠다.

육아라는 것이 초보엄마와 초보아빠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그래서 보물같은 존재를 얻었지만 우울증에도 걸리게 되고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기에 이 만화는 육아를 카더라가 아닌 사실 기반으로, 실험으로 관점을 달리하며 접근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팩트가 실은 거짓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내용도 꽤 되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회차를 보니 172 회차다.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까지의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는 1권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임신이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출산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인데 난임부부, 출산을 앞둔 부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읽으면 유용하고 좋은 정보들이 감동이라는 코드와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실제로 이 부부가 겪은 내용이라는 진실이 담겨 있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치가 꽤 커짐을 독서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책 속 '그냥 엄마, 아빠가 된 것도 대단한 거에요' 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요즘 자주 접하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사고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치가 떨린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위 말에 공감하길 그래서 더이상 그런 범죄들이 일어나질 않길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보며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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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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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긴 호흡이라 매번 챙겨보기 쉽지 않고 책을 읽을 시간에 주로 하는 지라 방송보단 책을 택해 그 시간을 보내게 되니 자연스레 드라마를 볼 기회가 없어졌다. 그러던 내가 꾸준히 챙겨보려고 노력했던 드라마가 있었으니, 오랜만에 출연한 김태희와 이규형이 부부로 나온 [하이 바이 마마] 였다.


사랑하는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었고,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편에게 어느날 유령으로 찾아온 아내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것이 이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다. 이렇게 달랑 한 줄로 요약해놓고 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재밌다고 봤다는 사람이 드라마를 자주 안본다고 하면 믿지 못할 말로 들릴 것이다. 그만큼 유령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닿는 영역인가 보다. 이 책 [고스트 인 러브]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보니 재밌게 잘 읽은 책이었다.


다작의 아이콘이자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크 레비의 20번째 소설은 나의 취향에 딱 떨어지는 유령 이야기를 다룬 [고스트 인 러브]다. 이 소설에서의 유령은 주인공 토마의 아버지다. 연주회 전날 어머니 집을 방문해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마리화나를 피우고 나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는 이상하고 야릇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죽은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온 이유도 참으로 문화적으로 개방적인 프랑스답다.


사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익숙한 정서와 배치되는 지점이 있기에 뜨악스러웠지만 영화는 코믹하면서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들며 아버지 레옹의 첫 사랑 카미유를 향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마르크 레비식의 소설의 맛깔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소설은 전형적인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독자는 어느새 사랑에 빠진 유령을 응원하고 애틋하게 여기며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된 토마를 흐뭇하게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게 될 마농과의 새로운 사랑에 열열하게 반응하며 '어서 어서'를 외치는 나를 발견하게 되니, 소설은 독자를 꼭 붙들어 이야기 속에 가두어 두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소설 속 삽화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폴린 레베크의 본문 삽화 덕분에 이야기로의 몰입이 더욱 쉬웠고 그림의 맛에 빠졌던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일년에 한 권 꼴로 작품을 선보이는 다작의 능력에, 작품의 완성도까지 갖춘 마르크 레비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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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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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를 참 좋아했더랬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감정이 뜨거워졌고 작가의 심사숙고해 고른 표현에 전율을 느끼며 힘주어 밑줄을 긋느라 늘 책 읽는 시간은 늘어졌다. 때론 한 페이지 읽고 머리를 들어 감정을 추스릴 시간도 필요했다. 어느새 책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엄마가, 친구가, 딸이 되기도 하는 나를 목격하며 겸연쩍기도 했다. 천천히 아껴 읽으니 문장마다 작가와 교류하는 듯 즐겁기도 했다. 신경숙 작가의 책만을 따로 꽂아놓은 책꽂이를 바라보며 다음 신작은 언제 나오나 궁금해하며 기다리곤 했었다. 적어도 그 사건 전까지는..

믿을 수없는 사건 이후 긴 시간이 지나갔다. 처음엔 화가 났었고 시간이 지나자 궁금했었다. 그렇게 조금씩 작가가 잊혀질 무렵 신간 소식이 들려 왔다.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많이 울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다시 독자 앞에 선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허름한 우리의 아버지 이야기다. 너무 소설같지 않아서, 누군가의 진짜 살아계신 아버지 같아서 가슴에 돌덩어리를 얹어 놓은 것마냥 묵직한 느낌을 안고 소설 속으로 하염없이 걸어 들어갔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조우한 신경숙 작가가 만든 아버지 이야기를 기꺼이 껴안고 오래도록 품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그녀의 복귀가 논란이다. 무엇이 맞고 그른지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리뷰어스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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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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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까진 트렌드적 키워드를 통해 현실을 인지하고 알아가는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내 예감과는 달리 이 책은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의 박학다식한 인문학적 사유가 키워드라는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펼쳐져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수없이 밑줄을 긋고 책 끄트머리를 접어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렇게 흥미롭다니, 이과 전공 교수가 이렇게나 인문학적 소양이 넘쳐나다니, 물론 전에도 김대식 교수의 책을 읽어본 적 있지만 다시금 놀라는 이 이유는 뭘까?

깊이 생각해보니 그건 바로 내 취향을 저격하는 스타일이었다. 우리의 생각과 세상을 좌우하지만 별반 재미없어 보이는 단어들, 예컨대 외로움, 진실, 고향, 죽음, 현실, 사랑, 게임, 친구, 역사, 미래와 같은 키워들을 풀어내는 방식의 새로움이 남달랐다. 흥미로운 소재들이 하나의 키워드에 낚시질 되어 공통적인 교집합을 만들어 내니 그 안에서 아하! 깨닫게 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그림과 연결해 설명해 주었다는 점이다. 과학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철학으로 건너가 있는 이야기들은 마침내 예술로 마무리되니 34가지 키워드를 통해 과학, 철학, 예술, 신화를 포함한 역사까지 모두 건드려 주기에 책을 읽으며 내내 즐거운 배부름 상태였다.

키워드를 두괄식으로 제시해주고 그것을 열쇠 삼아 다양한 곳에서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책에 수록된 노란 컬러를 베이스로 깐 60점의 명화, 사진과 같은 시각자료가 더해져 지식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역시 믿고 읽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대식 교수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은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경쟁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걱정하고 대비해야 할 진짜 싸움은 기존 서양화를 말하는 미국과 새로운 천하체계를 꿈꾸는 중국 사이의, 둘 다 가짜인 '페이크 세계화'의 싸움일 수도 있겠다'(p4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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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과학자의 사고법 -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통계학적 통찰의 힘
김용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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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집중했던 영역은 빅데이터였다. 그 어떤 정보보다 정확하게 모든 것의 설명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랍도록 흥미로운 분야였다. 그냥 데이터 자체로는 날 것 그대로라 사용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것들을 어떤 툴로,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모래알 속 진주가 될 수 있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데이터과학의 해설서인 이 책 [데이터 과학자의 사고법]은 그런 의문과 궁금증에서 출발한 독서의 시간을 안겨 주었다.

이 책의 저자 김용대 교수는 나와 같이 일반인들도 데이터과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밝히며 오늘날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데이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여러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데이터 과학에 대한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는 데이터와 과학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 데이터와 과학이 만나 하나의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데이터과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학문이자 통계학과 밀접한 영역인 데이터과학은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들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평균소득, 평균 강수량, 신약의 임상시험, 조건부확률 모두 데이터과학을 기반으로 한 통계와 확률의 수치이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추천동영상, 추천쇼핑몰은 데이터과학을 이용한 것이다. 사실 이제는 데이터과학이 다루지 않는 영역이 어디인지를 살펴보는 게 더 나을 정도로 우리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데이터과학이다.

민간영역에서 데이터의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새롭게 부각된 사회적 이슈는 개인정보 유출이다. 정말 자주 받는 보이스피싱, 스미싱의 사기 사례들만 봐도 이들이 내 전화번호와 이름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보내나 걱정스럽기만 하다. 새고 있는 개인정보는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 들리는 가게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야 하니 이제 작은 가게에서조차도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데이터과학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기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목에 데이터과학이 지금보다 유용하게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좀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려면 좋은 데이터와 유능한 데이터과학자가 필요합니다. 데이터과학이 다루는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입니다(p13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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