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숲으로 여행 간다 - 전국 자연휴양림.숲체원.국립공원 야영장 50
안윤정 지음, 서은석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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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은 숲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야외인데다가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곳이기에 그곳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의 요소는 충분했다. 그런데 문제는 딱 한가지였다. 아는 숲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 기껏해야 늘 가던 그 숲만 여러 번 갈 수밖에!

산이나 바다처럼 여타 여행지와는 다르게 숲하면 떠오른 곳이 많지 않았다. 자연휴양림 역시 다들 아는 아주 유명한 곳들 몇 곳만이 생각날 뿐이다. 국립공원은 또 어떤가? 그곳 역시 다양하게 떠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알아야 즐긴다고 어디로 갈 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절반은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 [우리는 숲으로 여행 간다]를 보자마자 목차를 훑으며 기분이 들떴다. 나도 이제 나만의 숲 레퍼토리를 완성할 수 있겠구나!


책 속에는 전국구로 숲체원, 자연휴양림, 국립공원 야영장 중 저자가 엄선한 50곳을 선보이고 있다. 목차를 보고 있자니 처음 들어보는 곳도 꽤 된다. 여행 15년 지기 부부 여행가가 추천한 곳이니 신뢰도도 꽤 높아진다.숲은 공존의 공간이지만 숲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침입자일 뿐인데 치유를 해주고 함께 있게 해주며 이로운 것들을 공유해준다. 그래서 숲은 고마운 존재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즐겁게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책 속 50곳의 여행지를 하나 하나 방문하면 좋겠다. 잣나무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축령산자연휴양림을, 휴양림계의 BTS를 찾는다면 방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가자. 최상급 옥빛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지리산국립공원 소막골야영장으로 가면 된다. 모두 책 속에서 알려주니 시간만 정하면 된다.

숲은 공존의 공간이지만 숲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침입자일 뿐인데 치유를 해주고 함께 있게 해주며 이로운 것들을 공유해준다. 그래서 숲은 고마운 존재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를 사진과 함께 찬찬히 눈 맞춤 하다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힐링이 되는 것을 느껴볼 수 있다. 시원시원한 숲 사진과 내가 알지 못했던 곳이 주는 미지의 세계가 선사하는 매력에 푹 빠져 보게 된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당췌 어디로 갈 지 알지 못하겠다면 이 책에서 도착지를 정해보자. 후회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상상출판사에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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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과 어니스트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7
레이먼드 브리그스 지음,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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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적 좋아하던 그림책이었던 [눈사람 아저씨]의 저자 레이먼드 브릭스의 책 [에델과 어니스트]를 만났다. 인터넷서점에서 그래픽노블로 분류된 이 책은 에델과 어니스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삶이 곧 역사이기에 그 안에서 역사적 사건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1929년에서 시작된다. 드라마 속 여주와 남주처럼 첫 만남을 가진 에델과 어니스트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주는 안도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역사는 이들에게 무수히 많은 사건을 겪게 한다. 대공황을 통해 궁핍한 생활을 해나가다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을 온 가족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고, 냉전이라는 세계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어지러운 상황 속에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부모님의 이야기라 더욱 더 따뜻하고 진중하게 다가왔다. 책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삶을 들여다 보며 평범한 소시민의 영웅적 모습을 포착해 우리의 가슴에 와닿는 감동을 선사해준 작가가 고마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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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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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시를 엮은 책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열렸던 전시가 에세이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 부재중 통화가 글이 되었다.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 중 450개의 통화를 눈으로 읽는 시간은 눈물이 반, 먹먹함이 반이다.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했다고, 미안했다고, 고마웠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고, 누군가의 속내는 너무나 진실된 고백들이었다.

"이제 당신이, 누군가의 낯선 여행자가 되어즐래요?"

저장된 누군가의 진실은 예술이 되었고, 책으로 저장되어 우리의 마음에 와닿았다.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사랑, 행복, 엄마...외로운 이들의 속내에 내가 있었고 당신이 있었고 우리가 있었다. 이세상의 어려움들이 결코 나에게만 해당됨이 아님을 10만 명의 목소리는 들려준다. 다만 이 목소리들이 꼭 필요한 그 시기에 꼭 닿길, 반면에 영영 닿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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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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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TV 예능인 [유퀴즈온더블록]에서 '살면서 안 만나고 싶은 사람' 편에 나온 의사 이승훈이 쓴 책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의학적 지식과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뇌졸중 전문의이기에 무엇보다 뇌졸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 뇌졸중은 엄마의 병명이었다. 중년이었던 엄마는 어느날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엄마는 뇌졸중 환자들 중에서도 꽤 젊은 축에 속했다. 지금은 뇌졸중 환자의 연령이 더 어려지고 있다고 하니 더 심각해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뇌졸중은 왜 '증'으로 끝나지 않나 늘 궁금했었는데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용어이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질병의 끝머리인 증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었다.

뇌졸중은 혼자서 절대로 생기지 않는 병이며 합병증에 의한 질환이고 위험 요인만 관리한다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통해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뇌졸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꼭 해야 할 일은 119에 연락하고 편안히 누워 있기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우황청심환 먹기, 손가락 따기, 자가용으로 병원 가기 등이다.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 '당화혈색소'를 측정해야 한다는 것, 스타틴을 복용할 것, 1년에 한 번 저밀도 콜레스테롤 측정, 1달에 1번 혈압 재기,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받기, 뇌MRI 주기적으로 검사하기 등 건강관리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한 것들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책에서는 뇌졸중, 암, 감기를 포함한 코로나 19 관련 알아야 할 내용들도 많다. 증명 가능한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직 의사 선생님이 전하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신뢰하고 조언으로 받아들인 시간이다. 병 없이 건강하게 늙어가는 건 분명 복받은 인생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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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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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랍비의 죽음에 대한 사유는 특별했다. 삷과 죽음은 종이의 양면 같아서 어느날 불현듯 뒤집어질 수 있다. 누구라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듯이 삶의 어느 한순간이 유한성으로 치닿게 되면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다.

여기 이 책 [당신이 살았던 날들]은 프랑스인 랍비가 마주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구별되는 시간 속으로 몰아넣는다'의 문장처럼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금 우리로부터 분리시킨다. 그 분리가 주는 비극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정도의 충격과 쇼크이기도 하다. 그나 그녀의 '장례식에 가보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죽은 후 행해지는 의식으로도 인간은 평가되어진다.

'우리의 장례식에서 우리가 우리의 죽음으로 요약되지 않고, 그래서 우리가 살아생전에 얼마나 살아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란 글을 읽으며 깊은 공감의 끄덕임이 나온다. 죽음으로 요약되기보다는 살아생전의 삶으로 정리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항상 애도자들에게 당부한다. 그들이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건 간에 그로 인한 고통 외에도 생경한 현상을 경험할 각오룰 해야 한다고. 그 현상이란 말의 공허함과 말하는 사람들의 서투름이다'

장례식장을 가게 되면 늘 고민되는 것이 무어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 가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이 어려움은 죽음이라는 공포를 우리 모두가 거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어에는 대부분의 언어처럼, 자식을 잃은 어머니나 아버지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우리는 부모를 여의면 고아가 되고, 배우자를 잃으면 과부나 홀아비가 된다. 그렇다면 자식을 잃었을 때 우리는 뭐가 될까? 마치 명명하지 않으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고 그 미신을 따라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하는 것만 같다'​

위 문장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생각치 못한 영역을 건드려 주면서 죽음을 다시 마주보며 자식을 잃는 일은 단어로조차 명명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

모세가 죽은 나이인 120세가 유대인들에게 절대적 지평이 되었고 간절히 이르기를 바라는 나이가 되어, 유대인들은 생일 때마다 모세를 따라서 백이십 세까지 살 수 있길 바란다는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120이란 숫자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니..유대인들은 묘지에서 죽은 자를 계승하기 위해 영원토록 기억하기 위해 무덤에 조약돌을 놓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유럽여행에서 묘지마다 예쁜 조약돌이 장식되어 있는 걸 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무덤에 남은 이 계승자들의 흔적은 죽은 자에게 확실한 연대를 약속하는 보증처럼 보였다' 조약돌은 죽은 자와 남은 자를 이어주는 존재였다.

​랍비 오르빌뢰르가 들려주었던 친구의 죽음과 헝을 잃은 꼬마의 이야기,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체험한 여인의 경험은 죽음에 대한 자세와 인식에 대해 좀 더 밀도있는 사유를 허락해 주었다.



<츨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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