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찾은 여의도 공원에 가서 조금 놀랐다. 엉덩이만 앉을 수 있는 작은 돗자리를 가지고 간 우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텐트촌에 당황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금,토일에만 여는 야간 트럭 야시장을 구경차 갔는데, 주말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그늘 막 텐트를 가지고 나와 모여 앉아 강가를 바라보며 놀고 있는 모습은 서울로 막 상경한 사람 같다고 할까.






우리는 너무 준비 없이 왔다며 공원을 어슬렁어슬렁 거렸고 뭔가 빈부의 차이를 느낀다며 우리가 가져간 작은 돗자리를 꺼내지도 못하다 결국 야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올려놓기 위해 구석에 앉았다. 밤이 되니 강바람이 차가워졌고, 우리는 따뜻한 텐트 속에 있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찬 강바람을 피해 결국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한참을 한강의 텐트들과의 우리 모습을 떠 올리며 웃고 떠들다 집으로 향했다. 한강 다리를 건너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어두운 우물 속 같은 생활에 주변이 변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는 생각에 화들짝 남은 달력을 봤다. 두 달 남짓이면 또 한 해가 가는데, 나는 뭘 하고 있나....그동안 준비 못했던 것들도 해야 하고, 루키의 겨울나기도 해 줘야 한다. 나 또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올해 안 좋아진 건강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미뤄 뒀던 책들도 올해가 가지전에 다 읽고 싶다. 






집에 잠들어 있는 무거운 카메라를 꺼냈다. 

루키를 찍는 일이 쉽지 않다. 츄르 한 개를 열심히 흔들어야 찍을 수 있는 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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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폴란드 - 2018~2019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동유럽중 폴란드에 대한 정보다 많이 없어서 기대가 더욱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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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봉하로 내려 갔다.

매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생신을 맞아 열리고 있는 봉하 음악회

 

 

 

 

지난 5월 추모식에 내려 갈때 같이 앉았던 분에게 음악회에 얘기를 들었다. 퇴임 이후 이런 음악회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 ....결국 남겨진 이들이 이 음악회를 이끌고 있다.

 

그 짝꿍언니와 서로의 이름과 연락처도 안 물어보며 8월에 있을 음악회에서 만나자고 헤어졌는데 옆칸에 앉아 있었던 언니 동행분이 나를 알아보고 알려주셔서 만났다. 그리고 같이 만나서 즐겁다며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내년에는 같이 봉하를 내려가기로 했다. 이런 인연이 또 어디 있나며...즐겁게 모여서 우리의 두번째 목적, (첫번째는 음악회) 봉하 막걸리를 마시러 내려 갔다.

 

음악회까지 약 2시간 정도 남은 시간에 이만큼 마셨다. 5명이서....

 

 

봉하에서만 마실수 있는 막걸리

안 먹어 본 사람은 모르는 이 맛

정말 맛 있는 막걸리는 음악회를 보는 내내,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우리는 또 마시며 올라왔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막걸리....

 

 

 

 

음악회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좋았다.

같이 간 후배는 음악회를 보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얘기 했다.

 

내년에도 오겠다며...

 

많은 이들이 이 음악회에 내년에 오셨음 좋겠다.

올해는 비록 구름이 많아 별을 많이 못 봤지만, 괜찮다. 막걸리가 그 허전함을 다 채워주었으니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이승환의 노래에 춤추며 흥분했던 그 순간, 같이 있었던 언니들...고미웠다.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요즘 높은곳을 다 찾아 다니며 잠을 청하고 계시는 루키_ 그간 많이 힘들게 했던 기침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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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매년 같이 유럽 여행을 같이 갔던 지인들을 만났다. 작년 그리스와 두바이 야행을 마치고 올해는 잠시 유럽행을 미뤘다. 작년에 나도 독일에서 3개월가량 있었던 것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로 등등...사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만.

 

 

내년으로 정해졌던 나라들을 얘기하다 몇 달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얘기 했더니 일행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와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고양이털이 싫다며...

 

 

루키를 키우며 그간 그들을 만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모를 만큼 옷에 달라붙은 털을 세심하게 관리 했었다. 그런데 고양이를 키운다고 말하는 순간 내 옷에 달라붙은 고양이털이 눈에 들어 왔던 것일까?

그렇다고 내가 우리 루키 털을 계속 뿜뿜 날리며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어찌 농담이라도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반려동물을 그렇게 취급할까 화가 나는 마음을 눌러 담으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 오랫동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지금 나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가족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사람과 나는 그동안 어떤 연대를 만들어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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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6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혼자가 좋다 -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
프란치스카 무리 지음, 유영미 옮김 / 심플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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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술과 혼 밥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혼자 밥을 먹고 왔다고 하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본다. 아무 일도 없이 혼자 밥을 먹는 것은 아직 이상한 일일까?



이혼 후 혼자 살게 된 저자가 느낀 혼자가 주는 시간의 힘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들이 열거 되어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혼자가 되어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꼭 한 두 시간은 필요 하겠지만 그 혼자만의 시간이 계속 영원하다면 그것이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의 답도 있다.





얼마 전 모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대가족일수록 행복지수가 높고 오래 산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궁금했다. 그와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회는 늘 혼자 있는 사람들을 혼자 두려고 하지 않는다. 결혼이 늦으면 왜 결혼이 늦는지. 애를 낳지 않으면 왜 애가 없는지, 한명만 낳으면 혹은 그 한명이 아들이라면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며 딸을 낳기를 강요한다. 그렇게 딸을 낳으면 행복하다는 걸까? 결국 누구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선택의 옆에 놓인 참견은 때론 나의 행복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통계를 믿지 말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당신 자신의 생의 감정과 경험에 어긋나는 통계는 믿지 말라.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독신자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수명도 길다고 말하는 연구들이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것은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40대 후반에 불행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난생처음으로 해방감을 누리며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어 살고 있는 중년 여성에게 묻는 것과, 그전까지 집안 살림을 온통 다 맡아 해주고,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주던 아내를 잃은 뒤로 냉동 피자와 담배로 연명하고 있는 중년 남성에게 묻는 것은 천지 차이다” 45쪽

저자는 혼자 있는 삶을 외롭겠다는 시선을 주지 말 것을 원한다. 혼자 있으므로 얻어지는 것이 많은데 혼자 있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그 참견은 거둬 두시라. 둘이 있어 행복했다면 싱글만이 얻을 수 있는 행복 또한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싱글이 된 지 오래되었든 얼마 안 되었든 간에, 자신이 무엇에서 해방되었는지를 의식하라. 외로움이 엄습하면 파트너 관계를 전반적으로 미화하고, 예전에 자신이 경험했던 관계를 그리워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은 속이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예전에 힘들었던 감정들을 떠올려보라.

헤어지고 난 뒤 어느 정도 지나면, 슬픔과 아픔이 다 물러가고 더 이상 과거를 동경하지 않는 시점이 온다. 대신에 안도감, 기쁨, 호기심이 솟아난다. 이 시가에 얻는 보물은 소중하다. 나는 다시금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61쪽

그간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면 혼자가 된 자신을 돌아보며 주도적은 삶을 살아 갈 수 있길 바란다. 그런 부분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지만 그 내용은 어쩌면 이 부분을 위한 얘기가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독일인인 그녀도 혼자인 삶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스러웠다는 얘기를 했다. 혼자 인 그녀가 마지막까지 혼자 있을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개인이 주어진 환경에서 선택한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의 참견이 없고 다름을 이해 할 수 있는 그 중요한 포인트를 서로 인정해주는 삶.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둘인 삶, 혹은 더 많은 가족과 함께 하는 인생이라도 그런 차이를 이해해주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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