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평전 서평스탈린의 진정한 핵심적 업적은 나무 쟁기를 가지고 일하던 러시아를 원자로를 완비한 나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아이작 도이처("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저자)레닌과 스탈린은 러시아를 수십배나 부강시킨 위대한 인물이다.-겐나디 주가노프(현재 러시아 공산당 당수)스탈린 그는 악마다.-니키타 후르쇼프(1956년 공산당 제20차 전당대회에서)스탈린이 악한이라는 표지는 그가 마음대로 도덕을 전복시켰다는 점에 있다. 선이 악이 되었고, 악이 선으로 둔갑했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이 모든 진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 사람이였다.-미하일 고르바초프아버지는 더이상 없지만, 아버지의 그늘은 아직도 우리 곁에 드리워져 우리에게 자주 명령하며, 우리는 아직도 자주 그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스베틀라나 알릴루예바, 스탈린의 딸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뚜렸하다. 특히 1920,30년대 공업화 시절의 경제개발에 대한 호평과 1930년대 그가 단행한 대숙청에 대한 혹평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그가 단행한 경제개발 5개년 와중에 무자비하게 실행한 강제집단 농장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이 초래했고 대숙청 시기 NKVD가 처형한 사람이 공식적으로 1백만이 넘고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이끌었던 주체세력은 거의다 씨가 말랐고 수십만명의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으로 추방당했다. 이 사실만 가지고 스탈린은 평가하자 히틀러 못지 않은 독재자이자 폭군이다. 그러나 스탈린 집권 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그 시기 소련이 매우 부강한 강대국으로 컷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1920년 적백내전을 겪은 사회주의 러시아는 매우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렸고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속출하였다. 그러했던 소련이 스탈린의 집권기를 거치면서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서구국가들이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휘청거릴 시기 스탈린의 소련은 매년 10%가 넘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문맹은 거의 사라졌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기도 했다. 1938년이 되어서는 경제규모로만 세계2위에 도달했다. 당시 세워진 소련의 복지제도가 매우 탄탄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1930년대 소련은 엄청난 강대국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인권탄압과 억압 그리고 착취가 있었던 것만도 사실이다. 스탈린이 경제개발 5개년을 실행하던 1931년 일본은 만주를 침략했고 1933년 독일에서는 히틀러가 등장했다. 1938년에는 노몬한과 하산호에서 일본군과의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고 히틀러는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면서 유럽 정복에 대한 야욕을 들어냈다. 이처럼 소련의 안보는 위태로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시기 스탈린은 대숙청을 함으로써 자신에 대항하는 정적들을 거의다 숙청했고 고려인을 비롯한 소련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1940년에는 멕시코에 있던 그의 라이벌 트로츠키를 암살했다. 뿐만 아니라 1930년대 경제개발 5년 계획을 실행할 당시 강제적으로 집단농장을 실행한 결과로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이 발생하여 수백만명이 굶어 죽었다. 즉 스탈린의 경제개발 계획은 농업을 무자비하게 희생시켜 발전한 도시중심의 경제개발이었다.이 처럼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작년 8월 국내 출판사 삼인에서 스탈린 평전이 출간되었을 당시 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1달전 12월 이 책을 3주에 걸쳐서 읽었다. 저자 올레크는 냉전이후 공개된 동구권 기밀자료들을 많이 참고했고 주로 새로 나온 자료들을 참고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저자는 너무 스탈린에 대해 비판적으로만 보려했고 주로 스탈린 신화를 비판하기에만 급급하며 그의 업적에 대한 최소한의 긍정적인 평가조차 하지 않았다. 이 점은 이 책을 읽을때 매우 주의해서 읽어야할 부분인 것 같다.이 책의 매우 흥미로웠던 파트는 제2차세계대전 (특히 독소전쟁에서 모스크바 공방전 과 스탈린그라드 쿠르스크 바그라티온 작전 그리고 베를린 전투까지)파트였다. 비록 이 책에선 2차대전 당시 스탈린의 행적을 비판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소련군이 나치독일을 몰아내는데 세웠던 공로는 매우 크다고 본다. 이 책은 과거 소련시기 만들어진 스탈린의 신화와 그의 행적을 비판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어느정도 주의해서 읽을필요가 있다. 그래도 이와같은 책이 출판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앞으로는 스탈린에 대해 좀 더 균형 있는 책이 출판되길 기대한다.
<삼엽충 서평>최초의 인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탄생하기 아주 먼 옛날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 선캄브리아기부터 페름기까지인 고생대가 있고 트라이아스기부터 백악기까지를 나타낸 시기인 중생대가 있다. 우리가 다 아는 공룡은 트라이아스기부터 백악기까지 약 1억 6천만년동안 서식했고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고생물 중에는 공룡이 서식했던 시대보다 2배나 더 지구에 존재했던 생물이 있다. 바로 삼엽충이다.여기서 내 얘기를 좀 더 해볼까 한다. 초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동물학자 사육사 혹은 고생물학자였다. 초등학생 시절 고생물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나는 BBC공룡대탐험과 같은 공룡 다큐들을 매일 같이 봤고 매우 많은 공룡이름을 외우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BBC에서 했던 ‘바다괴물들’이라는 다큐를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보았는데 그 다큐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오르도비스기 장면에서 삼엽충이 포식자 바다전갈의 먹이로 나온걸 봤었다. 물론 그전부터 어린이용 고생물 책들을 봤기에 삼엽충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고생대 초반기에만 서식한줄 알았었다.시간이 흘러 난 대학생이 되었고 전공을 역사과를 선택했지만 공룡과 고생물에 대한 흥미를 버리지 않았다. 전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취미차원에서 관심을 가졌고 간혹 공룡 관련한 다큐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정도였다. 최근 역사책 독서에 빠져있던 내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리처드 포터의 ‘삼엽충’이었다.공룡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지구에 서식했던 삼엽충에 대해 흥미를 느낀 나는 알라딘에서 구매했고 2주에 걸쳐서 끝까지 다 읽었다. 과거 난 삼엽충의 존재를 단순히 현재 생존하는 쥐며느리의 조상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다. 그 편향된 관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깨졌다. 삼엽충의 후손에 가장 가까운 동물이 투구게라는 사실에는 생김새와 서식환경을 고려하여 어느 정도 공감이 갔지만 전갈하고는 도저히 매칭되지 않았다. 책에서 안 또 하나의 사실은 삼엽충도 진화를 했고 그 종류가 수백 가지라는 사실이다.책에는 저자의 인생스토리와 수십 년간 삼엽충 연구를 하며 느꼈던 감정서술이 대단히 잘 되어있다. 해외 여러곳을 다니며 삼엽충을 연구했던 저자의 노력도 책에 매우 잘 드러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이나 일본의 고생물연구나 삼엽충에대해선 책에서 적잖게 나오지만 한국의 삼엽충과 고생물 연구에 대해선 일언반구조차 없다. 우리나라 고생물학 연구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번역된 삼엽충 서적을 읽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고생물을 연구하거나 진로를 그쪽으로 선택한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3억년이라는 매우 긴 세월에 가려진 삼엽충의 진실은 매우 많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단순히 삼엽충 뿐만 아니라 고대에 살았던 악어 데이노수쿠스, 수장룡 엘라스모사우루스. 다이어트한 고래 바실로사우루스와 같은 여러 고생물들을 다룬 영문책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공룡학자를 꿈꾸는 이들의 지식을 높여주어 한국의 고생물 연구가 지금 보다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