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1
이동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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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만 더! 게임 좀 하고 싶다는 십대

이제 그만!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

게임은 정말로 쓸모없을까?

게임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제를 다룬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청소년들에게 부모대신 충고해주는 책이길 바랐었나 보다. 청소년문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저런 청소년책들을 읽어오며 대부분의 청소년용책들이 어른으로서도 공감갈 만한 내용의 책들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청소년책이지만 청소년보다 어른이 더 좋아할만한 그런 청소년책들을 나도 모르게 선호했던 것일까... 완전 청소년입장인 청소년책을 읽으며 어른인 내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할지 난감해지면서 선뜻 저자의 말에 공감을 표해줄 수 없었다. 그런면에서보면 이 책은 진정 청소년인문서라 할 만하다. 청소년을 위한 게임 인문학 수업!

수많은 게임에서 얻은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옹호했습니다. 그랬기에 제 아들에게도 당당히 게임을 소개할 수 있었고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처음으로 피시방에 데리고 간 사람도 저였습니다. 아들도 저처럼 게임을 통해서 삶의 단면을 발견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게임을 미학적으로 바라봐 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를 맞은 아이가 게임에 빠져있자 결국 제 입에서도 "이제 그만!"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집에 있던 게임기들을 정리해 창고에 집어넣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게임 영상을 보는 아이를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게임은 아이의 공부 시간을 갉아먹고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나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p. 5 -들어가며 中-)

저자는 문화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연구자이자 기획자이고 해당학과의 교수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면 게임관련 문화 콘텐츠를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연구하는 학문이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는 아마도 없을터, 저자또한 게임의 부정적 측면을 줄이기위해 늘 고민해온 사람이기에 이러한 책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서문부터 저자가 말하듯이 학업이 중요한 시기의 아이를 둔 부모입장이 되면 그러한 이성적 판단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부디 이 책을 읽으며 게임의 노예가 아니라, 게임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p. 9)' 라면서 청소년들에게 게임에 대해 알아두면 좋고 생각해보면 더 좋을 내용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게임을 게임으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성찰의 한 수단으로 볼 수 있음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부터 출발하여 게임의 역사와 세계관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지점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게임이란 무엇이고 게임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게임의 원리가 무엇이기에 그토록 빠져들게 되는 것인지 등등등...

게임에는 정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려와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p. 160)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스스로 내려오는 길을 찾아야만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게임을 즐기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해야 할 일을 잊은 채 주객이 전도되어 게임에서의 몰입만 즐기는 것은 위험합니다. (p. 161) 게임을 통한 몰입의 즐거움을 의도적으로 끊어 내는 것 또한 여러분의 또 다른 임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p. 162) 그래서 우리는 게임 자체보다는 플레이어가 문제적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페르소나와 퍼슨을 구분할 줄 알고 페르소나의 지식을 퍼슨에게 적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략) 단순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게임의 본질을 이해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169)

게임중독이 아닌걸 알면서도 게임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자녀를 보면 게임중독자라고 소리지르게 된다. 하지만 잔소리하는 부모도 사실은 자녀가 행복하게 게임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하는 것을 바란다. 둘다를 함께할 수 있는 방법만 안다면 자녀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이 책이 그런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은 '전교 1등도 던전에 갑니다. (표지문구)' 라며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게임의 본질과 누구나 빠져드는 게임의 성질들을 학문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게임하지 말라는 부모에게 항변할때 써먹을 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음에도 나는 그런 자녀에게 훈계할만한 내용을 찾기 바빴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말고는 없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청소년 스스로 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게임에 대해 좀더 인문학적 생각을 해볼 수 있게끔 유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그런 성찰적 생각을 스스로 하고 게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서 잘 살아가야 하는 주체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주체도 여러분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아직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기존의 지식과 사고 체계만으로는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없어요. 다가올 세상은 새로운 가치관으로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p. 212) 그러기 위해서 미래 세계의 기반이 되는 게임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통찰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게임을 단순한 유희적 활동이 아니라 미래의 삶이 펼쳐질 세계로 바라보는 작은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p. 213)

나또한 청소년들이 '게임을 단순한 유희적 활동이 아니라 미래의 삶이 펼쳐질 세계로' 바라보고 '게임세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통찰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전교 1등도 던전에 간다고 해서 던전에 가는 모든 이가 전교 1등과 같지 않음을 우리는 누구나 안다. 학업에 치인 청소년들이라면 더욱 그러한 현실을 절절히 안다. 게임의 쓸모있음없음을 논하는 것도 본인의 자아가 확고할때 가능하다. 게임에 빠지고 게임으로 회피하고 게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 그 어떤 말보다 조용히 기대고 쉴 수 있는 어른의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든저러든 각자의 삶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나는 현재를 살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미래를 살게 될 세대이다. 그 미래를 좀더 진심으로 생각하며 게임도 즐기길 바라고 바라며 지켜보고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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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이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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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지나간 자리엔 건축이 있었다

수난 속에서 살아남은 28개 건축물로 벽과 기둥에 새겨진 전쟁사를 읽다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라는 제목의 이 책은 '건축을 '전쟁의 증언자'로 보자는 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 (p. 5)' 라고 저자가 설명하고 있지만, 건축이 기억하는 전쟁사라기 보다는 전쟁에 관련된 건축물의 뒷이야기 라고 하는 것이 내용을 좀더 제대로 설명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방일보>에 <건축, 전쟁사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연재물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p. 6)' 라는 서문의 문장에서 알수 있듯이 내용은 각각 독립적이자 단편적이고, 콜로세움부터 에펠탑까지가 아니라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연대기적 전쟁사 책은 아니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라별로 한 챕터씩 구분되어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라는 5개국을 선정한 이유는 세계 4대 박물관이 있는 국가들과 유럽전쟁사의 시작인 로마제국(이탈리아)와 끝인 독일을 포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러시아의 예르미타시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세계 4대 박물관이라는 언급이 박물관 얘기할때마다 나온다. 그리고 저자가 프랑스에서 학업의 기반을 닦아서인지 프랑스가 가장 먼저 언급되면서 비중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전쟁의 상흔이 건축물에 남은 것은 아니지만 히틀러가 파리를 파괴하라고 했을때 거부하고 파리를 지킴으로써 에펠탑을 보존한 독일장군 콜티츠의 일화와 나폴레옹 1세가 세운 에투알개선문, 나폴레옹1세의 전리품들을 전시한 루브르박물관, 퇴역군인들을 위해 지어진 앵발리드가 나폴레옹묘를 안장한 성당으로 유명해진것, 나폴레옹1세 치욕의 현장 랑부예성 등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1세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독일군에게서의 승리를 상징하는 베르사유 궁전과 패배를 상징하는 마지노선.

프랑스의 건축물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한 독일이 뒤를 잇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으로 보인다. 그리고 독일의 건축물 이야기는 세계1차, 2차 대전에 집중된다. 베를린전승기념탑을 무색하게 하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는 파괴된 부분을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이 책에서 몇 안되는) 건축물이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콜비츠의 '피에타'를 전시함으로써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게 하는 노이에 바헤 추모기념관, 평화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 전쟁의 파괴를 새긴 하이델베르크성 과 드레스덴 성모교회 등 독일편에 등장한 건축물들은 이 책의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메세지를 전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런던탑, 웨스트민스터사원, 윈저성, 칼라일성, 도버성, 에든버러성, 대영박물관 등 영국의 건축물들은 전쟁의 상흔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오래전 역사적 전쟁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매개체로서 소개되는 것 같아서 관광지를 순회하는 것처럼 읽히기도 했다.

사실 유럽의 전쟁사에서 가장 유구한 곳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에 인데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개선문, 티투스개선문, 산마르코대성당, 몬테카시노수도원 으로는 그 유구함을 느낄 수 없어서 좀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전, 예르미타시박물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간략하게 훑어본 러시아 전쟁사 보다는 그나마 나았다고 해야 하려나.

결과적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에는 전쟁의 기억이 직접적으로 남아있는 곳보다는 상징적으로 남아있다고 할만한 곳들이 더 많아 보였다. 건축이 전쟁을 기억했다기 보다는 건축을 통해 전쟁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들이었달까. 또한 오래전 역사적 전쟁들 보다는 근현대의 전쟁이야기 들이 많고 맥락적 연결성이 없어서 '전쟁사'로 읽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관광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유명한 외국유적지들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가볍고 간략하게 또한 쉽고 다양하게 읽기 편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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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위의 남자
다니엘 켈만 지음, 박종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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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세상에 던지는 농담이자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진 수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안부

세상엔 왜 이렇게 유명한 작가들이 많은 것일까;;; '<해리포터>를 제치고 <향수>이래 가장 많이 읽힌 작가 다니엘 켈만 최고의 소설' 이라는 홍보문구를 단 소설 <틸>의 작가 '다니엘 켈만'을 나는 이 소설로 인해 처음 알았다. <해리포터> 팬이고 <향수>를 읽었음에도 전혀 알지 못했던 다니엘 켈만의 작품을 읽게된 계기는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였다. '소설다운 소설이면서도 상상력을 한계 너머로 마음껏 펼치는, 다니엘 켈만다운 작품이다' 라는 김연수 작가의 감탄을 공감해보고 싶었다.

이력을 보건대 아직 젊은 작가이고, 추천사를 보건대 유명작가들이 꼽은 작가라는 점에서 나는 현대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독일30년전쟁을 배경으로 틸 울렌슈피겔 이라는 광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 아닌 면도 꽤 많다. 그러니까 역사이면서 역사가아닌 언밸런스적 요소들을 조화롭게 구성해 놓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마법사적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고 절대적 권위의 왕을 마음껏 조롱거리로 삼으면서도 딱히 이상적 인간형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간들의 향연이랄까...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전쟁이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두려움과 희망을 함께 품은 채 살았고, 단단한 벽으로 둘러싸인 우리 도시에 신의 분노가 미치지 않도록 갖은 애를 썼다. 백다섯 가구와 예배당,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는 공동묘지가 자리한 도시였다.

우리는 전쟁이 우리를 비켜 가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전지전능한 신에게 기도했고, 선하신 마리아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거기다 숲의 여신과 밤의 요정들, 전설 속의 거룩한 게르빈, 천국의 문을 지키는 성 베드로, 사도 요한에게 기도했다. 혹시 몰라 악령이 자유롭게 떠도는 스산한 밤이면 종자들을 데리고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마녀 멜레에게도 두 손을 모았다. 또한 우리는 그 옛날 뿔 달린 도깨비에게도 기도하고, 얼어 죽어가는 거지에게 자신의 외투를 건네 같이 덮고는 함께 떨었다는 마르틴 주교에게도 기도했다. 사실 한겨울에 둘이서 외투를 나누어 입는다고 무슨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p. 9)

전쟁의 시대였다. 하지만 전쟁이 찾아가지 않은 작은 마을이 있었다. 사람들은 기도했다. 그들이 믿는 신 뿐만 아니라 믿어서는 안되는 것들에게도 기도했다. 너무 많은 곳에 기도를 올렸기 때문일까, 신과 신이 아닌 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올린 기도라서 일까, 그 누구도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어느날 문득 '틸'이 마을에 왔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었어도 온갖 전단에 등장했던 가장 유명한 광대 '틸'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줄타기를 하는 남자였다.

고개를 젖히고 있던 우리는 가벼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깨달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가벼운가!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깨달았고, 동시에 우린 절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p. 23)

밧줄이 걸린 날 이후로 공기가 갑자기 한층 무거워졌고, 물맛도 달라졌으며, 하늘조차도 더 이상 예전의 하늘이 아닌 듯했다. 1년 뒤 전쟁이 우리를 찾아왔다. (p. 32)

남들이 우리를 기억해주지 않는다해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기억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죽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고, 우리는 산 자들의 일에 무심하지 않다. 모든 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p. 33)

'틸'이 한바탕 마을 사람들 혼을 쏙 빼놓고 간 뒤 마을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동안 그렇게 여기저기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마을을 덮쳤다.

이 소설은 몇개의 소제목으로 구분된다. 신발, 공중의 제왕, 추스마르스하우젠 전투, 겨울왕, 굶주림, 빛과 그림자의 위대한 예술, 갱도, 베스트팔렌.

에피소드들의 중심인물은 항상 '틸'이지만 에피소드들이 시간순으로 나열되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시간의 뒤섞임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법 못지 않게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다. 그중 첫번째 에피소드인 '신발'은 이 소설의 인트로이자 엔딩이라고 여겨졌다. 혹은 소설의 (아주 긴) 첫문장 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 같다. 짧은 문장으로 하나의 긴 작품을 아우르곤 하는 그런, 소설의 첫문장 말이다.

클라우스는 어둠 속에서 적당한 힘으로 정사각형 문구를 벽에다 써넣는다.

M I L O N

I R A G O

L A M A L

O G A R I

N O L I M

그런 다음 만전을 기하기 위해 주문을 일곱 번 크게 외운다. Nipson anomimat mi monan ospin. 이것이 그리스어라는 것만 알뿐 그 뜻은 모른다. 하지만 이처럼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똑같은 글귀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p. 75)

위와 같은 좌우로 대칭되는 정방형의 주문은 이 소설에 3가지 등장하는데 사전검색을 해봐도 뜻풀이가 되진 않는 그저 대칭적인 문자배열이었다. 하지만 Nipson anomimat mi monan ospin 문장은 그리스어라기에 검색해보았더니 '당신의 얼굴뿐만 아니라 당신의 죄를 씻으십시오' 라는 뜻이라고 나온다. 저자는 종교와 마법을 교묘하게 뒤섞어놓았는데 소설의 뒤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주문은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 씁쓸해지게 만드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믿음, 종교, 미신, 마법 무엇이되었건 여하튼 특별한 힘이 있는 글귀는 읽을 수 없는 책처럼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든다.

소년은 머리에 쓰고 있던 것을 벗는다. 털이 숭숭하고 기다란 귀가 달린 당나귀 머리 가죽의 일부다. 소년의 머리카락은 핏물로 찰싹 달라붙어 있다. "세상에!" 클라우스가 중얼거린다. "무슨 이런 해괴한 일이" 소년이 말한다. "오랫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어. 재미로 그랬어. 목소리가 들렸어! 아주 재미있었어" (p. 92)

"악마는 공기로 이루어져 있거든. 그래서 악마를 공중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거야" 이방인은 여기서 잠시 말을 멈춘다. 마치 자신의 말을 스스로 엿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p. 103)

틸은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이방인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키르허 박사는 소년에게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다. 키르허는 마녀 특별 사법관인 테시먼드 박사와 순회중이다. 키르허와 테시먼드 박사는 틸의 집을 찾는다. 틸의 아버지 클라우스는 주문의 힘을 믿었고 읽을 수 없는 라틴어 책을 읽기를 소망했으나 마법사로 몰려 처형당한다. 나중에 놀라운 줄타기 광대가 되는 틸은 공중의 제왕이라고 불릴만하다. 하지만 틸이 악마일까?

증언이 없으면 피고인을 이단으로 판정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마법사로 선포할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를 실수를 피하기 위해 키르허는 몇 날 며칠 동안 증인들에게 그들이 봤다는 몸짓과 말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리는 둔하고 더뎠다. 그들이 저주나 마법의 문구, 사탄을 불러내는 주문을 기억하려면 일단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어쨌든 이런 연습 끝에 마침대 다들 올바른 주문과 마법의 몸짓을 직접 듣고 본 것처럼 묘사할 수 있었다. (p. 147)

마녀 재판이라는 것이 마법사 재판이라는 것이 참 해괴하기 그지없다. 증언을 얻기 위해 증언을 교육시킨다. 자백을 받기 위해 자백을 세뇌시킨다. 마법적 꿈을 꾸었다는 것이 죄악의 증거로 채택된다.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미신을 교육시키는 과정이 결국 마녀재판이었다. 이런식의 아이러니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아마도 현대도 그러할 것이다.

그 광대가 나타나면 항상 그랬다. 몇몇 이들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났지만, 거기서 비켜나 있는 사람들은 큰 재미를 누렸다. (p. 203)

광대의 재주부리기에 빠져 박장대소를 터트리다가다 광대가 던져놓은 시비에 휘말려 종내는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 어쩌면 '전쟁'이란 것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 등장하는 용병들은 전쟁의 목적이나 의미따위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황군이었다가 내일은 스페인군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에서 비켜나 있는 사람들은 큰 이득을 얻는다.

독일어는 연극에 맞는 언어가 아니었다. 끙끙대는 신음과 툴툴대는 불평의 어지러운 잡탕일 뿐이었다. 독일어는 마치 목이 졸릴 때나 소가 발작을 일으키며 기침을 할 때, 혹은 맥주가 코로 넘어갈 때 터져 나오는 소리 같았다. 그런 언어로 시인이 뭘 할 수 있겠는가? (p. 252)

"하지만 독일어로도 충분히 시를 쓸 수 있어요! 우리의 언어는 막 태동한 셈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우리 세사람은 모두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라틴어로 이야기하고 있지요. 왜 그래야 할까요? 지금은 독일어가 어설프고, 끓는 죽 같고, 성장기의 아이 같아도, 언젠가는 어른이 될 겁니다." (p. 391)

연극의 도시 영국에 비해 독일의 문화는 한참 처져있었다. 언어도 그러했다. 소설의 배경은 독일전쟁이고 소설의 언어는 독일어다. 그변화와 성장의 의미가 종교와 연결될 때 어떤 식으로 이해하면 될까?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옛날이야기로 역사소설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지금의 이야기로 판타지소설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런게 다니엘 켈만 작가의 능력인건가...

"이제 진짜 용이 필요합니다. 홀슈타인에 북방의 마지막 용이 아직 살고 있습니다"

"그게 발견되었나요?"

"뭐가요?"

"용"

"당연히 아니죠. 사람이 봤다고들 하는 용은 진정한 용의 속성을 지닌 용이 아닐 겁니다. 그런 속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이유에서 나는 용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보고를 믿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는 용은 진정한 용이 아닌 다른 용입니다. 이 지방에서는 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한 마리가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p. 386~387 발췌)

없음으로 있음을 증명하는 시대 그런 시절이 있었다. 틸의 아버지를 처단했던 예수회의 극우파 테시먼드와 그의 조교 키르허는 주문과 마법을 쓴다며 사람들을 처단하고 다녔는데 그들이 연구한 것은 결국 주문과 마법이었다. 테시먼드는 키르허에게 용을 만났을때 사용하라며 평생 단 한번만 쓸수 있는 '주술적 정사각형 문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주문(p. 402)' 를 알려주었다. 키르허는 그 주문을 틸을 만났을 때 사용한다.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일까? 키르허는 사탄이 자기 앞에 직접 나타나는 날이 오리라고 늘 예상하던 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징후가 없었다. 유황 냄새가 나지 않았고, 남자의 발은 인간의 발이었으며, 키르허가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도 따듯해지지 않았다. (p. 417)

"네 말이 맞아. 나는 거짓말을 많이 해. 테시먼드 박사에게 거짓말을 했지.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냐. 나는 황제 폐하에게도 거짓말을 했고, 심지어 하느님에게도 거짓말을 했어. 책에서도 남을 많이 속였어. 나는 늘 거짓말을 해" (p. 423)

한 마리 남은 용을 찾아나선 길에 틸의 서커스단을 만난 아타나시우스 키르허 박사는 그시대의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학자였다. 그리고 틸의 아버지를 마법사로 재판한 자였다. 그리고 스스로 거짓말쟁이라고 틸에게 말했다. 하지만 '키르허는 헛기침을 하고는 그 옛날 스승이 가르쳐준 마법의 주문을 읊조렸다. SATOR......(p. 422)' 주문을 외우고도 탈출하지 못한 클라우스와 주문을 외우고 로마로 사라진 키르허. 누가 마법사인가? 누가 사탄인가? 사제와 마법사 혹은 사탄과 사탄이 아닌 존재는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무엇을 믿고 누구의 말이 진실이었을까...

"도시가 함락되었을 때 우리는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불태우고 죽였어. 장군이 그랬거든, 우리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지만 그러라고 해서 바로 그렇게 하지는 못해. 너도 알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러려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하거든. 이래도 되는구나,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그런 식으로 적응이 돼야 한다는 말이지. 다른 사람을 내 맘대로 하려면 말이야" (p. 449)

한 용병의 말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약탈전을 보게 된다. 그런 장면이 등장할때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소설속 용병의 말을 읽고 조금은 이해되는 기분이었다.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폭력에.... 적응이 돼야 한다는 것... 그러한 삶... 그러한 시대.... 과연... 옛날이기이기만 할까?

그러나 소년은 말하지 않는다. 겨울왕뿐 아니라 다른 누구에게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생각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p. 456)

틸이 넬레와 도망치던 소년시절, 숲에서 했던 극적 경험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당나귀 하나는 무뢰배 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틸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혹은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지는 않는다.

"더 좋은 게 뭔지 알아? 평화로운 죽음보다 훨씬 좋은 게?"

"말해봐'

"죽지 않는 거야" (p. 521)

틸은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으며 전쟁의 시절을 광대로 살았다. 나이를 먹었고 유일한 (가족같은 존재였던) 넬레도 떠나보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틸은 평생 소년으로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지 않는다는 것은 늙지 않는것, 틸은 자신의 늙어감을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것은 죽음도 마찬가지라고 틸은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틸은 사라졌다. 하지만 틸은 죽었으면서도 죽지않은 광대로 지금도 우리 삶 속 어딘가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옛날 왕을 조롱할 수 있었던 건 오직 광대뿐이었다. 그것이 광대의 역할이자 책임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 권력을 조롱할 수 있는 건 누구일까?

암울한 세상 폭력의 시대 이름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안부는 무엇이었을까... 오래 생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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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D. R. 매켈로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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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히에로글리프부터 현대 서브컬처까지!

전 세계의 아이콘, 글리프, 기호, 상징 1,001종 수록

고대의 문자들은 신비롭다. 문자가 아닌 뭔가 상징적인 기호들은 더욱 신비롭다. 역사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이런 뜻모를 문자나 기호가 등장했을때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곤 한다. 그런데 그런 신비로운 기호와 상징들을 책 한권에 모아놓았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사이즈부터가 남다르다. 커다란 사이즈에 두툼한 표지, 페이지마다 가득한 기호들이 흡사 마법사의 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 책의 목표는 가능한 한 폭넓게 상징의 유형과 쓰임새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1,0001개 이상의 상징, 그 의미와 역사가 수록되었다. 독자 여러분이 용도별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유형에 따라 상징을 분류했다. 맨 뒤에는 해당하는 쪽 번호와 함께 상징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색인을 실었다. 여러분이 세계의 상징을 조사한 이 책을 흥미롭고 쓸모 있다고 여기고, 가능하다면 이 책을 통해 전에는 미처 몰랐으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p. 13 -머리말 中-)

책의 머리말부터 낯선 단어들이 등장한다. '사물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은 매우 많지만, 몇 가지 대표적 기호와 상징의 정의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p. 8)' 면서 저자가 알려주는 애뮬릿, 엠블럼, 글리프, 시질 등의 용어들은 익숙한 그림 대비 생소한 말들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생소한 말들을 사용해 기호와 상징들을 소개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기호와 상징들은 낯설지 않은 것들이었다.

연금술, 고대와 현대문명, 점성술, 켈트상징, 화학, 디지털, 화폐, 표의문자, 언어, 제조업, 의료, 군대, 음악, 신화와 전설, 몸짓과 자세, 종교, 성별과 성정체성, 시질과 이교신앙, 운송, 문서와 문장부호 등 20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연금술 기호들이 신비롭다가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상징들은 그림만 구경할뿐 점성술에서 별자리와 12간지 설명같은 것은 식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켈트상징이나 화학기호들 혹은 세계의 화폐단위 같은 것을 한 페이지에서 그림으로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디지털 이모지나 산업, 교통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현대에 만들어진 기호들이야 기호 자체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크게 관심이 없던 분야라 어떠하든 상관없었는데, 언어, 신화, 전설, 종교 같은 고대 역사와 관련되는 부분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생각해보면 그 수많은 기호와 상징들을 이 짧은 페이지안에 기원부터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모두 담는 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애초에 저자가 의도했던 바 그대로 이 책을 읽되 그 이상의 기대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수집' 하고 '수록' 하고 '분류' 했다고. 다시말해 이 책은 다양한 기호와 상징들을 수집한 책이지 하나하나 상세하게 풀이해놓은 사전은 아니었던 거다. 이 책의 영어 원제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Signs & Symbois of the Worid

영어원제가 어떤 의미였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하나의 예로 ※ 에 대한 내용을 보면,

'문서와 문장부호' 챕터인 243p 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 이 표시는 일본어나 한국어 문서에서 주석의 시작을 알리는 참조 기호다. 항목 앞에 쓰는 큰 점이나 별표와 비슷하다. 일본어로는 한자 쌀 미 자와 닮아서 코메지루시 라고 하며 한국어로는 '당구장 표시'라고 한다.]

이 ※ 을 위키백과 에서 검색하면 (참고표 로 검색하면 됨)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참고표(參考標)는 다음 내용을 참고하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문장 부호이다. 다른말- 대한민국 ; 당구장 간판에 흔히 쓰이는 그림(큐 2개와 당구공 4개)과 비슷하여 '당구장 표시'라고도 한다. , 일본 ; 米(쌀 미)자와 비슷한 모양이라 하여 고메지루시(米印, 쌀 표시)라고 한다. , 같이보기 - 별표 ]

그러니까 이 책은 영어 원제 그대로 저자의 머리말 설명 그대로 다양한 상징과 기호들을 '수집' 하고 '수록' 하고 '분류' 한 책이다.

어렸을 때 우표수집을 한 적이 있다. 우표수집용 책도 따로 있었다. 노트 크기의 얇은 책 페이지마다 습자지로 한겹씩 덧씌워져 있어서 그 사이에 우표를 끼워놓으면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페이지 넘길때 안 떨어지고 그림도 구경할 수 있는 그런 수집용 책이었다. 국가적 행사가 있거나 기념일마다 우표가 발행되곤 했고 친척들의 도움으로 외국우표도 어쩌다 생기면 귀하게 끼워놓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우체국에 가면 간단한 스티커로 발송될뿐더러 요새 누가 손편지를 쓰나 이메일을 쓰지;;; 여하튼,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이라는 책은 오랜만에 우표수집책을 떠올리게 한 책이다. 그 의미나 기원 그리고 역사는 차치하고 신기하거나 생소한 기호와 상징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이 책은 한번쯤 볼만하다. 그리고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처럼 그렇게 책장 한켠에 자리하게 될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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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명화를 보면서 심리학적풀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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