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만화열전'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 방송사를 대표하는 라디오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그동안 여러권의 에세이를 낸 작가로,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한 뒤 심리상담가로,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연자로, 그야말로 화려한 이력이 넘쳐나는 (저자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A4용지 6장을 꽉 채우는 이력서를 소지하게 된) 작가가 쓴 책이라는 소개글을 봤을때 궁금했다.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라디오디제이들과 함께 하고 유희열의 따뜻한 추천사를 받고 정재승에게 '심리적 산소'를 제공해줄 글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의 글이 어떨지 궁금했다.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보니 갈수록 에세이를 꽤 읽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에세이만 쓰는 작가도 작가인가 라는 나의 의문에 대해 저자의 글이 어떤 감상을 전해줄지 궁금했다.

여하튼 책은 궁금해져야 시작할 수 있는듯 ㅎㅎ

일단 예쁜 책이라 좋았다. (나는 책도 예쁜 책이 좋다. 이 예쁨이라는 것은 미적 아름다움과는 좀 다르다. 뭐랄까.. 책과 어울리는 예쁨을 말하고 싶은데...;;;)

작고 화사한 느낌의 책구성이 봄의 분위기를 풍겼고,핑크 아이스바가 반쯤 녹아내린 하트호수위에 러버덕이 아닌 러버홍학이 떠있는 모습이 제목과도 잘 어울려 보였다. 표지에 대한 첫인상이 중요한 편인 나에게는 일단 호감인걸로 ㅎㅎ

저자는 경력만 봤을땐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아무리 화려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다 각자의 인생고충이 있는 법인 것처럼, 저자 개인의 삶은 녹록치 않았음을 고백한다. 남다른 감성과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고난을 겪어오며 성장했음에도 치유되지 않았던 심리적 불충분함을 심리학을 배우고나서야 딛고 일어섰음을 담담이 풀어낸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저자의 심리일기 같은 것은 아니다. 라디오 작가였던 만큼 다양한 사연과 인연이 있었고 그 에피소드들을 통해 심리서처럼 읽히기도 하고 방송후일담같기도 하고 문화적 소양이 남다른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덕질공감기 같기도 한 글들이 내내 잔잔하면서도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좀 많이-)고급지게 이야기되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고 그림을 자주 보고 음악을 즐겨듣는 감성에 대한 공감이 저자의 글들을 내게 가깝게 다가올수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그들이 정말로 떠나고 싶어했던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끝없이 달리거나 비행기를 타고 만 킬로미터를 날아도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여행 갈때 다른 건 다 버리고 갈 수 있어도, 이메일 알람과 핸드폰 전원까지 끌 수 있어도, 자신은 데리고 가야 한다. (p. 28)

 

대부분 떠나고 싶어서 여행을 간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상을 여행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 떠날때조차 자기자신은 데리고 가게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이 너무너무 가고싶어질때는 다시말해 내 마음이 '나를 더 돌봐줘'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왠지 처음해보는 기분이다.

심리학자 하인츠 코헛은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관계를 통해 진정한 공감을 얻으면 '심리적 산소'를 공급받는다고 했다. 나는 이 표현을 좋아한다. 나에게 공감해주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면 꼭 질식할 것 같은 위기가 찾아왔다.

무엇을 해도 피곤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피곤하며, 평생 누워만 있고만 싶다면 당신은 심리적 산소가 부족한 상태이다. 꾹 참고 지내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 전에 이산화탄소발생기 같은 사람들을 떠나서 산소발생기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p. 52)

 

'심리적 산소' 라는 표현이 나도 마음에 든다. 이산화탄소발생기 같은 사람들을 정말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많이 만나며 살게 된다. 나에게 심리적 산소같은 사람은 누구일까...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상담공부를 하게 되었을때, 칼 융을 좋아하는 교수님이 매주 설명하셨던 개념으로 '상처입고 좌절하였으나 그것을 극복한 치유자'라는 의미이다. 고난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남을 돕는 데 한계가 있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은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한 사람만이 진정한 치유자가 된다. 내가 생각하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이런 사람이다. (p. 96)

심리치료사나 정신과의사들이 써낸 에세이들을 꽤 여럿 읽었었는데, 그 책들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치료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파도 되나 이 사람들 부터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다. 심리치료사들은 여전히 자신의 심리에 문제가 있었고 정신과 의사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정신건강이 건강하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상처입은 치유자' 라는 표현을 보니 예전에 읽은 책들에 대한 미심쩍음이 좀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일부를 상실에 바치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다. (p. 116)

인간은 살면서 늘 상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상실에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또한 인간은 상실에 일부러 자기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바치는 존재이다. 이 역설이 인간의 삶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 표현이 좋았다.

이기적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안전한 새장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용감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마음이 상한 사람들, 슬픔을 아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p. 135)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약해빠진 인간이라고 함부로 말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나약해빠진 인간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들의 안위를 점검하고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당위감을 얻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아픔을 감춘채 사는 사람들보다 용감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울함에서 처음으로 용기를 발견한 듯하다.

사심없이 무언가를 배우는 행위처럼 무해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목적없는 공부는 지복이다. (p. 165)

저자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 공부라는 것이 학생들이나 어떤 시험을 목표로 하는 공부와 다른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나또한 평생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기에 저자의 탐구 여행에 공감이 갔다.

왜 사람은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싶어할까?

책을 읽는 이유는 잃어버린 사랑과 존재의 슬픔에 대한 존중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인간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최대한 세밀하게 묘사해내는 도구는 '글' 말고는 아직 없다. 정제된 문학작품에 이르면, 현실의 비애에 대한 묘사는 최고점에 이른다. 나 역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슬픔에 매료된다. 자신의 상처를 대신 읽어주는 문학을 사랑한다. (p. 226)

 

나도 책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고 문학작품을 사랑하지만 너무 우울하기만 한 문학작품을 읽고나면 한동안 마음이 힘들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대신 읽어주는 문학이라는 점을 잊고 있었던 것도 같다. 글자로 된 모든 작품이 다 작품으로 불려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제된 글'은 늘 어떤 식으로든 삶에 위안을 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삶에는 늘 위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는 내내 '글' 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초등학생 때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나라고 인지할까?' 라는 질문에 사로잡혔다. 나를 나로 인식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다. (프롤로그 중 p. 8)

중학생 때 '끝' 이라는 말이 갑자기 이해가 안됐던 때가 있었다. 모든 물체에는 끝이 있다. 탁자의 끝 TV의 끝 책장의 끝... 모든 물건들은 물건들 자체와 물건들이 속해있는 공간과의 단절이 '끝'으로 표현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끝났지만 공간이 있지 않은가 그러면 끝난것이 아니지 않는가 끝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가... 뭐 이런 식의 생각의 고리들에 대해 답도 없이 빠져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답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그 질문은 계속 내 머릿속에 한자리 차지해오고 있었는데, 저자의 호기심들 중에 나와 비슷한 면들이 보여서 반가움이 일었다. 스님들은 평생 한가지 화두에 몰입한다는데, 나는 종교적 화두는 아닐지라도 존재의 인식에 대한 개인적 화두가 늘 있어왔달까... 어찌보면 사람은 내가 했던 생각처럼 말도 안된다고 여겨지는 질문에 한번씩은 확 꽂히게 되는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제대로 말해본 적 없던 질문들이었지만 저자의 책을 읽으며 오래전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좋았다.

에세이만 쓰는 작가도 독자로 하여금 이런저런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구나 싶어서 에세이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도 같다. 제목만 보면 여기저기 넘쳐나는 다정다감한 힐링에세이 같지만, 나는 그런 내용들보다 몇마디의 문장들이 개인적으로 훅 들어와서 좋았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림지구 벙커X - 강영숙 장편소설
강영숙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림지구의 모든 것을 파괴해버린 지진

오염된 세계, 끔찍한 벙커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더는 무너지고 싶지 않운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감각은 얼마나 가혹한가

 

 

이 작품은 재난소설이다.

가상의 지역 부림지구에 지진이 발생하고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모든 삶이 흔들렸다.

부림지구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한때 제철산업으로 번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멈추어버린 공장들 사이에 인적도 드문 삶의 막다른 골목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삶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지진이 발생했다.

땅이 갈라지고 도시전체가 무너지는 와중에 생존한 부림지구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부림지구는 오염된 지구였고 생존자인 이재민들은 오염된 사람들로 취급되었다.

유진은 46세의 싱글여성이다.

부림지구에서 나고 자랐고 부모님도 부림지구에서 보내드렸다.

남들이 보기엔 별볼일 없는 인생이었지만 그렇다고 생존욕구마저 별볼일 없는 건 아니었다.

지진 발생 후 이런 저런 사연으로 벙커X에 모여살게 된 사람들에 대한 유진의 시선은 인간적이다. 이 인간적이라는 표현은 따듯하다 거나 온정어린 뭐 그런 의미는 아니다. 함께 눈물짓다가 짜증도 나고 불쌍하게 여겨지다가도 역겨움을 동시에 느끼는 그런 의미다. 인간적이라는 말이 결코 좋기만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먼지 한톨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처음엔 구호용품을 나눠주었지만

다시 등장했을 땐 부림지구 사람들에게 칩을 심어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려 한다.

사고가 발생을 때 개인신상을 알수 있도록 정보를 넘은 칩이라고 설명하지만 부림지구 사람들에겐 오염됐다는 낙인을 찍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벙커X사람들은 칩을 넣기를 거부하고 점점 더 숨어든다.

학문의 높은 수준을 경험하며 살아온 교수 노부부도, 재난 현장을 발로 뛰며 사진을 찍던 사진가도,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던 신문사 기자도, 평범한 회사원도,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녀도, 오염물질을 배달하던 운전기사도 그리고 부림지구를 떠나고 싶지 않은 유진도 지진 앞에서는 다 똑같은 처지가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벙커X에서의 생존을 기록하고 있는 이 소설은

파괴되고 무너진 세계에서, 더 무너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점점더 무너지고 있는 세상을 선택하는 것을 보여주며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가혹함에도 살아있으려고 하는 욕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ps. 어젠 행복한 소설을 읽어서 하루가 가벼웠는데, 오늘은 어두운 소설을 읽어서 하루가 무겁다. 역시 소설은 시간을 지배하는 힘이 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읽은, 우리가 읽을 모든 소설에게 바칩니다.

소설은 마치 졸음이 올때처럼

우리의 일상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심어

무의식 속에서 뻗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키죠.

살금살금, 그러나 돌일킬 수 없는 방식으로.

 

 

 

서간체 소설인 이 책은 주고 받는 편지로 서사가 진행된다.

편지를 주로 쓰고 사건을 진행해나가는 '안느 리즈' 라는 여주인공의 통통튀는 문체와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하나의 인연으로 묶이게 되는 과정이

읽는 내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라는 소설을 생각나게 한다. 분위기와 구성이 굉장히 비슷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은 영국여성이 여주이고 여주의 직업이 작가이고 우연히 전달된 소설속의 주소를 인연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대상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시대적 배경이 세계2차대전중이라서 전쟁의 상처를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라면

'128호실의 원고' 는 프랑스여성이 여주이고 여주의 직업이 출판계이며 우연히 전달된 소설속의 주소를 인연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대상들이 모두 소설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시대적 배경이 1983~2016 의 현대라서 삶의 상처를 운명적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랄까

영국과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볼때 굉장히 경쟁적 관계라서 비슷한 구성을 한 두 작품이

영국작가가 영국여성을 화자로 한 소설과 프랑스작가가 프랑스여성을 화자로 한 소설로 비교가 될까 싶은 궁금증이 읽기전에 조금 있었지만

읽고나니 큰 차이는 없었다. 두 작품 모두 발랄하고 따뜻하며 유쾌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으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하고 있는, 요즘 보기 드문 밝은 소설이라 읽기 편안하고 읽고나서도 편안했다.

특히 '128호실의 원고'는 원고를 완결한 작가를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나름 흥미진진해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주는 힐링감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때마다 관계순서를 머릿속으로 정리해나가며 읽어야 나중에 그 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을때 아~그때그사람 하고 반가워할 수 있다. 기억이 안나면 제일 앞에 있는 인물소개란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된다. ㅎㅎ

안느 리즈 는 휴가동안 머문 호텔 서랍장에서 한 소설 원고를 발견한다.

그 소설을 읽고 너무나 좋았던 나머지 소설속에 메모된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편지는 작가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소설의 앞부분 반은 안느의 편지를 받은 작가가 쓴 것이 맞지만 뒷부분 반은 다른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한다. 30여년만에 돌려받은 자신의 원고를 보며 작가는 과거에 완성하지 못했던 소설을 마무리짓기로 결심하고, 안느는 소설의 후반부를 쓴 작가를 찾기로 결심한다.

실베스트르씨, 여기까지가 제 독후감입니다. 이 글이 소설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당신의 글을 또 읽게 되기를 기대할게요. 출판은 언제라도 가능하니 꼭 마무리하세요. (p. 25)

호텔 128호실에서 발견된 소설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게될 때마다 그 소설을 읽었던 사람들은 그 소설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삶의 변곡점을 가져다 주었는지 고백하며 안느의 추리에 기꺼이 동참한다.

지난번 말씀하시길 '우리에게 올 운명이 아니었던 사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읽은 게 우리의 공통점이라고 하셨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저는 알고 있답니다. 이 작품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그 소설은 제가 다시 길을 되찾고 좀 더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주려고 그 해변까지 온 거에요. 때때로 서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책과 독자가 존재하잖아요. 그건 절대 우연일 리가 없어요. (p. 84)

전화와 이메일이 당연해진 시대이지만 128호실의 원고를 읽은 사람들은 편지를 쓴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글로 쓰는 것에 대한 매력을 알고 있다. 직접 말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보다 천천히 도착하고 생각하며 읽게하는 편지만의 매력, 그리고 소설이 얼마나 삶에 필요한 것인지 서로서로 공감하며 소설만의 매력을 편지에 녹여낸다. 이 매력들을 사랑하는 이들의 편지를 읽다보면 나도 잊고 있던 손편지 라는 전달수단에 대한 향수가 저절로 생겨난다. 손편지 참 좋아하는데... 글씨가 괴발개발이라;;; ㅠㅠ

소설이라는 배가 우리를 태우고 멀리까지 데려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고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죠. 종이 속 인물들이 우리의 추억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저는 알고 있어요. (p. 297)

소설이 삶에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 '128호실의 원고' 는 책읽기를 사랑하고 소설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책장마다 테두리에 무늬가 있어서 책장이 편지지 같은 느낌이 드니 매 페이지마다 편지를 읽는 기분이 더해져 그또한 좋았다.

원고의 여행은

안느 리즈 호텔 128호실 - 나이마 레자 해변 - 로메오 도서관 - 빅토르 클레데르 축구연습장 - 앨런 안톤 독서모임 - 윌리엄 그랜트 부모님댁 - 다비드 재활시설 - 앨비르 아버지의 서재 - 로랑 막드랄

로 연결연결되면서 프랑스와 캐나다와 벨기에를 넘나들고

청춘의 첫사랑과 중년의 새로운 사랑과 노년의 마지막 사랑을 연결시킨다.

무엇보다 이 원고의 진정한 작가 실베스트르 파메 가 소설을 다시 쓰게 되면서 그의 삶을 되돌려 놓는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흩어지고 듣는이의 기억속에서 변형되어 남을 수 있지만

글은 종이게 써지는 순간 기록되고 읽는이의 기억속에서 재해석된 의미와 변형되지 않은 문자를 남긴다.

같은 글자를 읽어도 다르게 받아들이기 마련이지만 한번 기록된 글자는 고정된 문자이므로 글자에 대한 감흥은 서로 공유하며 공감할 여지를 만들어준다.

읽는 다는 것은 말과 다른 생각을 주고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삶이 경험하지 못한 감동을 준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은 내가 책을 읽고 소설 읽는 것을 멈출 수는 없지 않을까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2 - 세계사, 한국사, 미술, 음악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2
김정화.김혜경 지음,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 소울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물어볼까 봐 불안한 지식에 대한 명쾌한 해답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이미 학교에서 배웠다!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교과서 Ⅰ 국어·수학·사회·과학> 을 정말 즐겁고 유익하게 읽었던지라 Ⅱ 권이 나왔다고 했을때에도 기대했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Ⅱ 에 더 많았다. 그렇게 읽고나니... 일단, 이 책을 만드신 분들께 박수부터!

정말, 정리를 너~~~무 잘해놓으셨다!!!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아니면 교과서들을 이 책으로 몰아서 간략하게 핵심만 쏙쏙 읽다보니 재미있어진건가? 여하튼, 이 책도 역시나 즐겁게 유익하게 읽었다. 게다가 예전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지금 어떻게 바뀌어 설명되고 있는지 알게 되는 부분들도 흥미롭고, 이렇게 변한 내용들을 알아야 지금 학교 다니는 자녀들과 더 소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또 좋았다. 역시 친.절.한. 교과서가 맞다. ㅎㅎ

Ⅱ 권에 나오는 과목인 세계사·한국사·미술·음악 은 사실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는게 중고교학교교과에서의 비중은 다했다 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입시경쟁중심의 고교교육에서 이 과목들은 휴식과목에 가까워져있지 않을까;;; 그래서 중2과정까지만 다루었음에도 교과서에서 배워야할 중요 내용들은 다 들어가 있는듯 했다. 게다가 세계사와 한국사를 접목한 연표도 보기 좋았고, 미술과 음악에선 주요 ~주의들과 인물들을 끝부분에 간략하게 정리해놓아서 이몇페이지들만 훑어보아도 유용할 듯 싶었다.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책들은 참 많다. 하지만 살다보면 사실 지.대.넓.얕 지식이 사용되는 지적대화를 딱히 자주 하지 않는다^^;;; 정말 실질적인 지적대화는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부모입장에서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대화에 있어서 이 책은 정말 아~주 필요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꼭 자녀들과의 대화가 아니더라도 이 책정도의 지식수준을 기억하고 사는 것이 쉽지않다;;; 어른들을 위해서도 정말 교과서가 필요했나보다. 이 책이 이렇게 친절하게 고맙게 읽혀지는 것을 보면 ㅎㅎ

재미있게 읽히면서 유익하기까지 한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교과서> 정말 칭찬합니다~~~ ^^

대충 알았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되고, 배웠는데 까먹었거나 배우는내용이 달라졌거나 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중 기억해놓고 싶은 것들만 추려보았는데 그래도 좀 많다;;;)


춘추 전국 시대의 혼란을 잠재우고 넓은 중국을 통일한 것은 전국 시대 서쪽에 위치했던 진나라의 왕 '정'이었다. 그는 전설 속의 어진 임금들인 3황5제에서 따온 '황제'라는 명칭응로 자신을 칭했으며, 최초의 황제라는 뜻으로 자신을 '시황제'라 부르게 했다. 이때부터 중국은 통일 왕조의 왕은 황제가 되었다.(p. 40)

>>> 황제가 황제의 명칭이 된것이 결국 카이사르가 카이사르라는 직책명이 된 것가 같은 기원이었다니!

불교는 크게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로 나눌 수 있다. 쿠샨 왕조에 이르러 상좌부 불교는 소수의 '승려(상좌부)'만을 위한 것이라 비판받으며 '큰 수레(대승)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 라는 의미의 대승 불교가 득세하였다. 그러면서 기존 상좌부 불교는 '소승(작은 수레)불교'라고 불리게 되었다. (p. 52)

>>> 상좌부! 처음 들어본다. 수레!! 아~!!!

'힌두교'라는 말은 '인도의 종교'라는 뜻으로, 다른 종교와는 달리 창시자나 체계적인 교리가 없다. 원래 인도의 국교라 할 만한 종교는 브르만교였으나 마우리아 왕조 이후 불교가 성행했고, 굽타 왕조 시기에 이르러 브라만교와 인도의 민간 신앙, 그리고 불교 등이 융합되면서 힌두교가 성립되었다. 즉 여러 종교를 통합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강화하여 발달한 종교인 것이다. (p. 54)

>>> 그랬구나... 힌두교가 그랬구나!

'흉노, 갈, 저, 강, 선비' 이렇게 5개 유목 민족을 '5호'라고 하는데, 이들이 양쯔강 북쪽 지역인 화북에 16개의 나라를 세워 이 시기를 '5호16국시대'라고 한다. (p. 56)

>>> 5호16국 은 알면서 그 뜻은 몰랐다. ㅋ

모스크는 이슬람교의 사원으로,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이라는 뜻의 아랍어 '마스지드'가 영어로 변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다른 종교의 사원이 신을 모시는 곳인데 비해 모스크는 공동으로 기도하는 장소로 지어졌기에 신상이나 제단등이 없이 실내가 단순한 대신 높은 첨탑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p. 60)

>>> 모스크 가 마스지드 의 영어식 표현이었구나... 신상이 없구나!

몽골의 영토가 넓어지자 몽골, 중국, 만주 지역은 칸이 직접 다스렸지만, 서쪽의 중앙아시아와 유럽 영토는 몽골 왕족들이 각각 사한국(四汗國)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여기에서 한(汗)은 칸(汗, Khan)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남러시아에는 킵차크한국, 서아시아에는 일한국, 중앙아시아에는 차가타이한국, 서북 몽골에는 오고타이한국이 세워졌다. 이후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는 대칸이 되어 원을 세웠다. (p. 72)

>>> 몽고역사에서 왜 00한국 이 자꾸 나오나 했더니 한자가 달랐다! 대칸 이라는 말 드라마에 나왔었는데 ㅎ 그 작가 역사공부 많이 한듯

오스만 제국이 동서 무역로를 점령하면서 이들을 통해 동양의 여러 가지 문화와 상품이 유럽으로 전해졌는데, 그중에는 커피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오스만 제국 사람들은 '카웨'라고 하는 장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교를 나눴는데, 여기에서 오늘날 유럽의 카페 문화가 비롯되었다. 또한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도 터키의 야생 튤립에서 온 것이다. (p. 82)

>>> 카웨! 카페!!!

빗술무늬 토기와 민무늬 토기 중 빗살무늬 토기가 먼저 만들어졌다. 빗살무늬 토기의 탄생은 여러 차례 토기를 굽다보니 토기에 음각으로 줄무늬를 넣으면 토기가 더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 소성기술, 즉 토기를 굽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보다 고온에서 토기를 구울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토기에 흙을 덧대거나 줄을 긋지 않아도 충분히 튼튼한 토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무늬가 없는 진정한 '민무늬 토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p. 138)

>>> 무늬가 있는게 더 후기 기술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위만을 중국 연나라 사람으로 보는 견해와 연나라에 살던 고조선계 사람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중국의 역사서 <사기>는 위만이 고조선으로 망명할 당시 상투를 틀고 조선 옷을 입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위만이 순수한 연나라 사람이 아니라 고조선 계통의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자였던 위만의 출신지 논란과는 별개로 당시 고조선의 토착민들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국호와 통치 방법 역시 고조선의 틀을 그대로 계승하였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p. 145)

>>> 위만조선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없다. 위만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아주 짧게 언급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교과서에서는 위만조선을 이렇게 배우는구나 싶어서 흥미로웠다.

1909년 청과 일본이 '간도협약'을 맺으면서 간도가 중국 땅이 되고 만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외교권을 빼앗겨 협약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협약은 원칙적으로 효력이 없다. (p. 155)

>>> 남북이 갈라지지만 않았다면 지금 조선족이 살고 있는 곳이 한국의 영토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중국의 동북공정 이야기를 읽으며 그나마 두만강과 압록강의 자연경계가 없었다면 북한땅도 다 먹혔겠구나 싶어서 아찔

당시 사비성의 인구가 불과 5만 명이었는데 궁녀가 3천 명이나 되진 않았을 터이다. 삼천궁녀는 중국 역사서에서 으레 수많은 궁녀를 지칭할 때 쓰던 표현이다. 그러니 의자왕의 삼천궁녀도 실제로 숫자를 헤아려 3천 명이 아니라, 많은 수의 궁녀가 낙화암에서 뛰어내려 죽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p. 167)

>>> 의자왕의 삼천궁녀 설은 일제의 역사왜곡으로 퍼트린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몇년전 낙화암을 지나는 유람선을 탔을때 관광안내로 여전히 삼천궁녀 이야기가 나와서 안타까웠다. 그 당시 백제인구가 그럴수가 없었다고요! 게다가 몇명이 돼었건 궁녀들이 왜구에 잡히지 않으려 낙화암에 간 것은 충절로 봐야지 의자왕의 향락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알려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신라 경덕왕 10년인 751년에 만들어져 불국사 석가탑안에 봉인되었다.

금속활자로 인쇄한 최초의 책은 1234년에 만들어진 <상정고금예문>이지만 전해지지 않았기에 현재까지 전해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은 1377년 고려 시대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이다. (p. 190, 191)

>>> 목판인쇄물도 금속 활자본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이 가장 오래되었다! 하지만 외국교과서에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를 굳이 가르치지 않을테니 우리라도 잘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에 있다.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창고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음에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직지> 가 생각난다. 정말 아쉬운 현실이다...

세종의 천문학 업적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조선실정에 맞는 역법서인 <칠정산>을 제작한 것이다. 서운관 학자들이 1442년에 만든 <칠정산>은 한양의 동짓날 낮의 길이가 베이징보다 14분 이상 긴 것을 밝혀낼 정도로 세밀하고 정확했다. 이로써 조선을 기준으로 한 독자적이고 정확한 달력을 만들 수 있었다. (p. 197)

>>> 세종은 정말 천재셨나 보다. 농사를 기반으로 삼은 나라에서 역법은 정말 중요하다. <칠정산> 기억해야지!!

훈구라는 말 자체가 '공로가 있는 사람이나 집안'이라는 뜻이다. '사림'은 '선비사(士)'자와 '수풀 림(林)'자를 써서 '속세에서 벗어난 선비'를 뜻하는 말이다. 사람에는 생육신의 후학들이 많았는데 재야의 유학자들이었다. 훈구 세력은 사림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몄는데 이것을 '사림이 화를 입는다' 는 의미로 '사화'라고 한다. (p. 200)

>>> 사화 가 이런 뜻이었구나;;; 그럼 결국 기존 권력가들은 계속 있고 새로운 선비들만 계속 당했다는 건가;;;

2017년에 이보다 더 오래된 벽화가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술라웨시 동굴벽화'이다. 이 벽화는 저어도 4만 3900년 전에 그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동물 외에솓 반인반수 등이 그려져 있다. (p. 251)

>>> 알타미라, 라스코까진 알았는데 더 오래된 동굴벽화가 나타났구나! 역시 고고학은 새로운 것이 계속 밝혀지는 은근 미래학이다. ㅎ

로마시대 건축물은 어떻게 오래 보존될 수 있었을까? - 콘크리트와 아치, 볼트를 이용했다. (p. 255)

>>> 이탈리아는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다. 화산재나 석회가 많았고, 화산재나 석회로 이루어진 시멘트는 물과 만나면 단단히 굳어져서 튼튼하고 가공하기 쉬웠고 오래갔다.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다. 나무가 많다. 화산재 같은거 구경도 못했을 것이다. 나무는 타버리면 남는게 없다. 거대한 건축물이 많이 있는 곳이 더 훌륭한 문화유산인 것은 아니다. 다 터전에 많은 재료를 활용했을 뿐이다. 그저 다른 것이다.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것이다 라는 관점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한 태도이다.

'팝아트 popart'는 글자 그대로 'popular' 와 'art'가 결합하여 탄생한 새로운 미술 흐름으로 1960년대 미국 대중문화가 낳은 예술의 한 장르이다. (p. 272)

>>> 대중문화에서 pop 이라는 접두어를 그렇게 많이 쓰면서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그림은 우리나라 울산에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대략 7000년 전 신석이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암각화가 발견됨으로써 이전까지 10~11세기로 여겼던 인간의 포경활동 역사가 수천년 앞당겨졌다. (p. 286)

>>> 이렇게 가치 높고 교과서마다 우리나라 역사책 마다 등장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보존에 있어서 그닥 존중받지 못하여 풍화되고 물결에 퇴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고려청자에 무늬를 넣는 기법은 양각, 음각, 투각, 상감 등이 있다. 상감기법은 무늬를 새긴 자리에 다른 색의 흙을 넣어 만드는 것으로 우리나라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p. 291)

>>> 고유한 것 우리만 할 수 있었던 것 자랑스러워해야지

이집트 문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금속악기의 등장이다. 이집트는 장신구, 무기 등을 만들며 발달한 금속 가공 기술로 금속 악기를 만들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에서 여러 고대 악기가 출토되었는데, 그중 소년 왕 투탕카멘의 묘에서 발굴된 트럼펫은 지금도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정교하다. (p. 315)

>>> 이집트 유물 꽤 많이 봤다면 봤는데... 투탕카멘 이름 자주 들었는데... 트럼펫이 나왔었구나! 와우 놀랍다!!

발달했던 그리스의 음악을 지금도 들을 수 있을까? 터키에서 발견된 '세이킬로스의 비문'에 그리스 시대 악보가 새겨진 덕분에 가능하다. 세이킬로스의 비문은 기원전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에 새겨진 악보를 해석해 오선지에 옮긴 악보를 보면 8마디 정도의 짧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p. 316)

>>> 기원전 고대그리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헐. 정말 궁금하다. 들어보고 싶다!!

베토벤은 표제음악이 나오기 전부터 자신의 음악에 이르믈 붙였다고 알려져 있다. 6번 '전원교향곡'이 그 예이다. 그러나 5번 '운명교향곡'은 베토벤이 지은 제목이 아니다. 그의 비서가 제1악장 서두에 나오는 주제의 뜻이 뭐냐고 물었을 때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듣고 일본의 누군가가 지은 제목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표제이다. (p. 327)

>>> 또 일본이네.. 이런

슈베르트는 평생 1,000개가 넘는 곡을 만들었지만 죽기 1년 전에야 피아노를 샀다. 즉 기타만으로 그 많은 곡을 작곡한 것이다. (p. 328)

>>> 옛날 음악가들은 다 피아노로 작곡한 줄 알았다. 슈베르타가 기타로?!

절대음악의 경우, 작곡가의 음악을 연구하고 정리한 사람의 이름 약자를 쓰고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다. 모차르트의 곡은 오스트리아의 음악연구가인 쾨헬이 작품을 수집, 정리하여 작품의 일변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쾨헬 번호, 즉 K 를 붙여서 부른다. 바흐의 작품에는 BWV, 하이든은 Hob, 슈베르트는 D, 비발디는 RV, 리스트에는 S가 붙는데 이는 모두 각 음악가의 작품을 정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p. 335)

>>>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무지했던 영역은 역시나 음악이었다. ^^;;;

오케스트라와 같은 관현악단의 음악회를 감상할때는 1층 객석 중앙보다는 2층 가운데 앞줄이 좋다. 소리는 떠오르는 성질이 있어서 1층보다 2층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중심인 2층 가운데 앞줄은 소리가 생성된 후에 남아 있는 소리, 즉 잔향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길기 때문에 소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차이가 나서 입체감과 방향감을 느낄 수 있다. (p. 346)

>>> 음악회를 가본적은 없지만 간다면 꼭 2층가운데앞에!!!

장구는 허리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얇은 말가죽이나 개가죽을 씌우고, 왼쪽은 조금 더 두꺼운 소가죽이나 말가죽을 씌워서 양쪽의 소리가 다르다. (p. 365)

>>> 장구의 양쪽 소리가 달랐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9 과학이슈 11 9
이상규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와 연구자들의 명쾌한 해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최신 과학의 쟁점 11가지

 

 

일반 도서 크기가 아니라 청소년 학교 교과서 크기의 큼직한 이 책은 잡지인지 도서인지 외형적으로 구분은 잘 되지 않는다. 이 책이 시즌9 이고 앞선 시리즈들을 살짝 검색해 보니 나오는 주기가 일정한 것 같진 않아서 정기 간행물 같진 않고 비정기적 기획도서인가;;; 여하튼 이 책은 2019년에 주목됐던 과학이슈 11가지를 담고 있다. 크기도 큼직하고 올컬러판의 반질반질한 잡지재질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과학잡지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긴 한다. 하지만 내용이 상당히 전문적이라 겉핡기식 잡지와는 수준이 다른 책이다.

이 책에서 이번에 선정한 2019년 한 해의 과학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1[건강·의학] 게임중독도 질병? - 세계보건기구, '게임사용장애' 질병코드 부여

2[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 - 백신없는 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한국에 상륙하다

3[환경오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논란 - 일본 방사능 오염수 얼마나 위험할까?

4[산업] 일본 수출 규제의 시작 - 일본은 왜 3가지 소재를 규제했을까?

5[생명공학] 인보사 사태 -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몰락

6[신종 환경 문제]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 미세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한가?

7[도시공학] 스마트시티 - 4차산업혁명 기술로 만드는, 모두가 행복한 도시

8[지구과학] 아마존 대형 산불 - 전 세계 대형 산불은 지구이 경고인가?

9[식품과학] 다시 부는 매운맛 열풍 - 한국인은 왜 매운맛에 빠질까?

10[천문학] 블랙홀 그림자 촬영 - 블랙홀 그림자, 어떻게 촬영했나?

11[기초과학] 2019 노벨 과학상 - 2019 노벨 과학상, 세상을 바꾼 남다른 생각!

게임중독 관련 해서는 질병코드로 분류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왜 게임중독 에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분분한 찬반론 의견 사이에서 나도 섣불리 어느 한쪽으로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것 같아서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에서는 백신이 물론 필요하긴 하겠지만 현재의 과도한 축산업에 근본적인 변화가 와야 하지 않나 싶었고,

일본방사능오염수 에서는 일본이 태평양에 방사능 오염수들을 뿌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태평양의 해류운동상 미국쪽으로 먼저 갔다가 한국쪽으로는 1년뒤에나 오는걸 보고 함부로 태평양에 버리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제징용관련 문제 때문에 한국과의 수출입에 제동을 걸어놓고 그것때문이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한국에 꼭 필요햔 3가지 소재만 콕 집어 규제하고 그 소재들이 어떤 소재들인지 읽고 나니 이참에 자체생산능력이 어서 높아졌으면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가 될 뻔 했던 인보사 라는 약의 신약개발 이 무산된 과정을 읽으면서 기초연구과 신약개발이 얼마나 필요한지 또한번 절감했다. 며칠전에 읽었던 '슈퍼버그' 라는 책도 생각나고...

미세플라스틱이 문제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람이 일주일에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볼펜 하나정도 된다는 것을 읽고나니 뱃속에 볼펜 한자루가 굴러다니는 것만 같아서 참 씁쓸했다.

스마트시티 관련해서 세계 곳곳의 도시 사례들이 나오는데, 대도시들이 스마트해 지는 것도 좋지만 점점 더 대도시로 몰리는 현상을 스마트하게 해결할 순 없는 걸까 싶어서 아쉽기도 했다.

아마존대형산불은 결국 경제문제였다. 브라질도 개발도상국이 되서 소 많이 키우고 농사 많이 지어서 수출해서 돈 벌겠다는 욕심을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언제까지 선진국들의 지원금으로 그 욕망을 누를수 있을지...

한국인이 고추맛을 알게 된지는 역사적으로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인만큼 고추의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맛에 대한 음식에 대한 변화는 문화와 현실에 대한 반응으로 읽었을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블랙홀그림자 사진을 보면서도 어려운 과학적 용어들을 읽으면서도 사실 천문학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학문이다. 어쩌면 멀고 먼 별을 연구하는 학문이니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별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코스모스의 칼 세이건 생각이 난다. 그의 열정이 새삼 떠오른다.

노벨상 에 대한 소식은 늘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하게 한다. 결과를 추구하지 않는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연구지원이 있을때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노벨상 이야기보다도 뒤에 부록처럼 붙은 이그노벨상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이런 상이 있었네 ㅎㅎ

과학전문기자와 저술가들이 쓴 책이니만큼 믿을만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흥미로운 다양한 주제로 과학에 관심있는 청소년 및 성인에게 유익할 만한 책이었다.

어제 빙하관련 책을 읽어서인지 다음 시즌엔 빙하 관련 연구내용도 실렸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