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젊음을 찾아주는 슬기로운 두뇌 생활
안드레 알레만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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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을 봤을때 노래부터 시작하고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

표지 그림에서 노년의 커플이 신나게 음악을 즐기는 그림이 있어서 더욱 노랫가락이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나이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나답지 않아' 라는 표지 문구 처럼 저자는 노년의 기우를 떨쳐내줄 노년기의 뇌 관련 연구내용들을 풀어내고 있다. 검색해보니 저자는 1975년생의 젊은 네덜란드 학자로, 인지신경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 라고 한다.

이 책의 원 제목은 Het seniorenbrein  으로 번역하면 [수석 뇌] 로 나온다. 우리말로 풀어 생각하자면, 가장 최상위의 뇌 정도로 이해된다.

2012년에 나온 책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이 올해인 것이니까 그 사이에 뇌 관련 연구 결과들이 더 업데이트 되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을 내용들도 아직 다 널리 알려졌다고 볼 수는 없기에 가볍게 시작하기에는 여전히 유효한 책인 듯 하다.


비교적 얇은 편인 책으로 각 장의 마무리마다 핵심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되새기기에 좋았다. 노년의 뇌를 연구하는 학자라서 그런지 노년에 읽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싶기도 했다.


이 책은 과학책으로 보기엔 칼럼 같고, 칼럼으로 읽기엔 과학책 같은 책이다.

그래서 저자가 머리말 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노년의 뇌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이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글로 풀어낸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내용들이 설명될 때는 어렵기도 했다가 그 연구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견해가 설명될 때는 쉽게 공감되기도 했다.


65세 이상을 가리켜 제1의 연령대(어린 시절에서 20대 초반까지)와 제2의 연령대(중년)에 이은 제3의 연령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65세라는 나이는 세계적으로 은퇴를 가리키는 기준 같은 나이인가 보다. 하지만 이 책이 꼭 은퇴연령기를 위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이 두뇌와 노화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 왜곡된 편견을 버리고 지혜롭게 나이들기 위한 과학적 상식들을 알려주는 이 책은 나이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이유들도 알려주고 생각보다 생각 자체는 나이들지 않는다는 점도 설명해준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제대로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노화와 호르몬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젊음을 찾아주는 청춘의 묘약들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진실도 알려주고 노년을 빛나게 하는 힘은 인생을 통해 축적된 지혜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여기 지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생활모습을 조언해준다.


100세시대 장수시대 라고 하는 말들이 결코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엔 골골80 이라고 했는데, 골골100세가 뭐 반갑겠는가?!

젊음은 노년보다 짧다. 그런데 젊음만을 부러워하며 노년을 보내기엔 그 시간들이 너무 길지 않은가?!

고집세고 목소리만 큰 꼰대로 사는 것보다는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살기를 누구나 바라지 않을까?!

뇌과학자 알려주는 뇌의 노화를 참고하여 보다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갈 수 있는 팁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공감갔던 부분은 평생 뇌를 써야하는 읽고 쓰는 일이 뇌의 노화에 유익하다는 새삼스러운 발견이었다. 따라서 나는 오늘도 기분좋게 읽고 쓰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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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선언 -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위한
피터 바잘게트 지음, 박여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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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7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 책의 원제목은 The Empathy Instinct 공감 본능 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감능력에 대한 다각도의 설명을 하면서 마지막 장에서 구체적 실행방법들을 담은 공감 헌장 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판 책의 제목이 마지막 챕터의 제목인 공감 선언이 된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 능력을 이해하고 향상시키는 즉, 구체적인 공감 선언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AI 나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내용이 인공지능 시대가 될수록 인간은 더 인간다워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계가 처음 나왔을땐 인간이 점점 기계화 되어 가는 것이 부각되었다면, 이제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기계 수준이 높아졌을때 인간은 기계가 할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계산하는 기계가 할 수 없는 것,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 다운 것, 그것이 바로 공감능력 다시말해 인간만의 본능적 공감능력 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뇌의 물리적인 발달이 어린 시절에 끝난다고 믿어졌지만, 현대 들어와서 밝혀진 바로는, 성인이 돼서도 뇌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고 한다. 우리 뇌는 성인이 돼도 이전에 작동하지 않았던 회로를 치유하며 성장한다. 집에 있을 때나 직장에 있을 때, 또는 놀 때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넓힐 수 있다. 이것을 '공감본능' 이라고 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감정 이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저자는 과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니지만, 우리가 학습한 공감능력을 가정에 더 넓게는 유용한 공공정책에 더 나아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고 그 영향력과 구체적 적용사례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해야할 지침들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책의 각 장별로 인상깊었던 내용들에 대해 조금씩 정리해 보았다.



1장 공감 없는 사회 - 공감은 가족, 친구, 단체 그리고 종교나 인종 등 비슷한 점을 공유하는 집단에서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 하지만 종족 내에 강한 유대감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종족  외 사람에게는 적대감이 존재하며,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때 사회 전체가 공감 없는 사회가 된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아 대학살, 르완다 대학살 을 구체적 사례로 살펴보며 학살자들이 어떻게 적을 만들고 불공정하다는 인식과 소외감, 철저한 혐오를 부추기며 대학살의 조건을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20세기에 벌어진 대학살에 '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력할 뿐 아니라 체념적인 변명의 행위일 뿐이라고 말한다. 악 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악은, 악행은 설명될 수 있다.

2장 공감의 과학 - empatheia 라는 그리스어는 강한 감정이나 열정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단어가 영어권에고 공감=empathy 이 됐다. 타인의 행동에 자신을 대입해서 생각하는 능력은 본능 이다. 다수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많이 알려진 거울신경은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는 수단이며 단순히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거울신경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능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공감하려면 먼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공감은 스위치처럼 끄고 켤 수 있다" 였다. 우리는 언제 그 스위치를 끄게 될까? 인간의 두려움 역시 공감 능력의 지표라고 한다. "한 사람이 죽으면 비극이지만 백만 명이 죽으면 통계다" 라는 문장에서 스위치가 꺼지는 상태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몇년전 4월 그 바다에서의 뉴스들에 우리도 어느 순간 공감 스위치를 껏던 것은 아닐까...

3장 타고난 공감 능력과 양육된 공감 능력 - 인간은 본성과 양육의 산물이며, 이 둘의 상호작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유전 과 양육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행하게 서로의 연구 결과들을 맞받아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우선적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은 길러진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는 공감능력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4장 디지털 디스토피아 - 디지털 시대가 유토피아 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현실을 보면 오히려 디스토피아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웹서비스 들은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 방식에는 중요한 정보가 누락돼 있으며, 이모지를 선택하는 것은 말과 표정에 담긴 다양하고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의 말이 미치는 실제 효과를 눈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이 상실된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처음 한국 이 언급되고 있는 부분이 4장인데, 한국의 십대 청소년 64퍼센트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하루에 7시간 이상 사용하여 불길한 조짐이 생기고 있는 듯 하다는 구절이다. 인정하면서도 씁쓸했다. 디지털 소통의 비인격화로 인해 공감 능력의 결여, 즉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되었다. 기계가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이 공감 능력과 인간적인 교감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개끄덕여졌다.

5장 죄와 벌 - 죄수들과 감옥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 들이 나온다. 19세기식 인과응보 모델로 지어진 감옥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 단순한 직업교육 같은 갱생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서도 그렇고 재범율에 대해서도 그렇고 '회복적 사법' 이 범죄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범죄자들에게 예술문화 를 접하게 함으로써 공감능력을 향상시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의미있었다.

6장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고 요즘 같은 장수시대에 병원과 의료진은 점점 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 요양사 등의 공감능력에 대한 현실을 살펴보니 조금은 암울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공감능력 증대가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사례들에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7장 인종, 종교, 갈등해소 - 공감은 같은 종족에게는 충성심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종족엥게는 적대심이 될 수 있다. 종족을 나누는 가장 큰? 흔한? 기준이 인종 그리고 종교 일 것이다. 현재진형형인 인종 갈등 종교 분쟁 등을 봤을 때 저자가 제시하는 갈등해소의 방법들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8장 공감의 기술 - 간단히 정리하면 예술과 문화가 공감의 가장 강력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인것 같다. 공감은 내면의 자아가 성장해야 생기고, 공감능력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동료의식 또는 우정을 일깨우는 경험을 추구해야 하는데, 예술가와 철학자들은 예술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술과 문화의 범주에는 책도 큰 몫을 차지한다. 저자도 구준히 독서를 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공감능력을 키운 것으로 ㅎㅎ

9장 공감 선언 - 앞서 언금 했듯이 마지막 장은 구체적 헌장들을 담은 장이다. 지속적인 탐구와 연구, 아이들의 양육, 감성지능 교육, 공감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도움, 온라인 지침, 의료 서비스, 사법 체계, 편견들에 대해, 예술과 대중문화,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꼼꼼히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한 필요성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이러한 공감 헌장이 실현된다 해도,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무효로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우려한다. 최근 읽은 인공지능의 윤리에 관한 책이 생각나면서 인공지능 관련 규칙들이 시급히 정리되어야 할 필요성을 또한번 느낄 수 있었다.


쉽게 집어든 책이었는데, 예상보다 시작부터 어렵게 느껴져서 읽는 속도를 내기 어려운 책이긴 했지만, 알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개인주의가 일반화되었으며, 개인대 개인으로도 대면하는 것보다 비대면 관계가 늘고 있는 시대에 가장 인간다운 공감능력이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아이러니 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정말 중요한 것은 늘 변함없이 인간다움, 인간답게 공감하는 본능 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그것을 잊었다가 다시 떠올려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 아닐까? 우리에겐 누구나 공감의 스위치가 있다. 이제 다시 그 스위치를 켜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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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AI로봇 프로젝트
변순용 엮음 / 어문학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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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맘에 드는 책이었다.

제목과 어우러진 그림이 영화 AI 나 월E 가 생각나면서 인간적 로봇? 을 생각나게 했다.


친구 같은 로봇? 가족 같은 AI ? 가 연상되면서 뜬금없이 반려동물 이 생각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늘어나면서 동물보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게 요즘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동물에 대한 법적 조항들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때에, 생명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니 오히려 반려동물 보다 더 사람과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AI 로봇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4차 산업혁명이니 AI 니 로봇 이니 근래 참 자주 거론되는 단어들인데, 지금 체감되는 것은 없지만 정말 이런 것들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일까? 정말 곧 다가오는 현실일까?


예쁘다고 키우다가 버려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아는 것 없이 키우다가 문제 행동에 제대로 대처를 못해서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법이 방송프로그램에 예능처럼 꾸며져 자주 나오는 이 시대에 AI 로봇까지 등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있었을 때 유행처럼 번진 AI 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를 너무 금방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과거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주입하는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알파고가 던진 충격은 스스로 학습한다는 것으로 인간의 자율성과의 상충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는데, 그 이후 우리는 너무 무관심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어느 순간 뒤통수 맞듯이 AI 로봇 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윤리적 AI 로봇 프로젝트' 라는 제목의 책이 더 의미심장하게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공지능 로봇이 제기하는 윤리적인 이슈들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각종 학회지에 발표되었던 논문들을 묶은 것인 만큼 문체가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각 장 별로 내용이 짧은 편이라 지루해질 법 할때마다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서 읽으며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AI로봇의 윤리와 AI로봇에 대한 윤리에 대해, 2부는 윤리적 AI로봇을 위한 시도 에 대해, 3부는 AI로봇의 현실적인 윤리적 쟁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중 2부는 가설과 실험에 대한 데이터 분석 내용이 많아서 책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풀어쓴 내용인 1부와 3부가 더 읽을만 했다.


1부를 읽으여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봤다.

로봇은 기원적 12세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작품에서 보이는 헤파에투스가 고안한 지능형 로봇, '황금시종'에서부터 오늘날 군사용 로봇, 공상영화의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갖추고 있다. 인간의 노동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해석한다면 로봇은 인간의 힘들고 어려운 노동을 대신한다는 아이디어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로봇이 어떤 노동을 대신할 것인지에 따라 로봇의 규정이 서로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윤리는 개념 자체에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로봇개념에 따른 서로 다른 영역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먼저 검토한 후 로봇윤리개념과 연구경향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로봇윤리는 개별적 사례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 강하고, 특히 일관된 그리고 포괄적인 성찰보다는 개별 사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처방적이고 규범적인 대응에서 머물고 있다.


책에 자주 언급되고 있기도 하고, 기존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로봇윤리 개념은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 이다.

1원칙 -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고, 또는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2원칙 - 로봇은 인간이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다만 명령이 1원칙과 상충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3원칙 - 로봇은 1원칙과 2원칙과 갈등하지 않는 한에서 자기를 보호해야 한다.

후에 아시모프는 0원칙을 추가했는데

0원칙 -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류를 방관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이 원칙들은 1950 년에 아시모프 가 그의 공상과학 소설에서 제시한 것들이고, 0원칙도 1988년에 다른 소설에서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로봇에 대한 윤리 개념이 소설에서 처음 나왔고 아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인 것 같아서 좀 놀랐다.

로봇윤리는 미래윤리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단기적인 접근 보다는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현세대가 유발한 미래 세대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모호한 표현이 아닌 구체적 사항을 담은 로봇윤리 헌장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데 동의하며, 공공선 과 공동선 에 대한 개념 구분도 알게 되서 기뻤다.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윤리적인 원칙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의 공공선을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의 규정은 설계자, 제작자, 사용자 각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책속에 그에 대한 연구 내용들도 서술되고 있다.


그런데 알파고에서 알려졌듯이, 발달된 AI로봇 문제를 다룸에 있어 가장 혼란을 가져오는 부분은 '자율성' 부분이다. 이전의 로봇이 단지 지식을 주입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딥러닝'으로 대변되는 기계학습은 로봇으로 하여금 데이터에서 특징을 꺼내고 그것을 사용한 개념을 획득한 후에 거기에 이름을 주면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호를 스스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 인간처럼 개념을 스스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은 분명 인간을 위한 도구이고,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등장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수준을 가지며, 인간을 위해 대신 일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행위자(대리인)의 지위를 갖는다. 이는 우리가 로봇에게 부여하는 존재적 지위이다.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과의 공존은 낙관적이면서도 동시에 위험이 따르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2부에서는 현실적 가정하에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충치가 있는 아이가 AI로봇에게 사탕을 가져오라고 지시할때 로봇은 어떻게 해야 할까? 칸트의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윤리까지 설명하면서 분석하는 다양한 면들은 생각보다 AI로봇에게 심어야 할 윤리적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그것들이 도덕적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판단 기준을 그들에게 제공해야만 한다. 그것을 인공지능의 도덕성 판단기준이라고 할 수 잇을 것이다.


3부에서는 현실적인 쟁점을 다루면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윤리적 문제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충돌상황에서 자율주행자동차 혹은 자율주행자동차의 운행을 결정하는 모듈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시에 갑자기 어린이가 튀어나와 넘어진다면 어린이를 치면서 운전자를 보호해야 할까? 운전자를 다치게 하면서 어린이를 보호해야 할까? 공리주의적 접근 도 의무론적 접근도 다 일정정도 논리를 갖추고 있기에 결론을 내리기 힘든 문제이다. 또다른 문제는 운행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으며, 해킹의 위험성도 크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다른 산업에서의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서도 의료용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AI로봇 문제를 다룬 부분 중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을 사용하면서 그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로 예견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자나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갖추어야 할 적정 수준의 윤리적 지식, 판단 기준, 태도, 실천 역량을 강조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를 위해 충분한 윤리적 덕성과 역량을 갖춘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배워야 할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영역의 내용 요소들을 소비자 윤리의 관점에서 본 도덕적 권리와 책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었는데 앞으로의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칼을 사서 요리에 쓰든 범죄에 쓰든 하는 것은 칼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문제라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로봇은 인간이 만들고 판매하고 소비되어지는 존재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능력이 가능해지면서 인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일정 부분에서는 인간을 넘어선 수준까지 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로봇을 만들면서 어떤 내용을 넣을지 부터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까지 정립되어야 할 기준들은 너무 많은데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내가 편하게 살아갈 시간을 위해서라기 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후세대들을 위한 기반 마련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AI 능력들을 개발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도를 좀 늦추더라도 윤리적 개념들과 함께 발전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어렵고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되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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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
손승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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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여 새로운 세상을 공부한 시간들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해 줌으로써 나는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을 이 책 한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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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
손승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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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은 독특한 편이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서 KBS에서 라디오 PD를 10년간 하다가 법학을 새롭게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어 활동중이다.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전문 변호사로 일하게 되어 자의반 타의반 으로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일단 예쁘다 ㅎㅎ 표지도 예쁘고 글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도 예쁘다. 문체도 예쁘다. 구어체로 서술되고 있어서  읽다보면 바로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표현도 예쁘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때도 최대한 배려하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정보를 알려는 주되 저자 본인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겉핡기 식으로 취합 정리만 한 정도의 책과 저자 스스로가 제대로 이해한 후 본인이 소화시킨 내용을 풀어주는 책. 이 책은 후자다. 설명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설명해주는 사람이 제대로 알고 설명해줄 때와 대충 알고 설명해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기 마련인데, 저자는 본인이 공부한 것을 잘 소화해서 읽는 이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격변의 시대를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개인'으로 살아내야 할 우리를 위한 고맙고 유용한 지침서다' 라는 추천사에 완전 동의한다. 참 고마운 책이다.


저자는 새로운 세상 속 연결의 의미를 상상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최소한의 개념은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썼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 쓴 책이라도 결국 읽는 이의 몫이 더 큰 법, 새로운 세상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할 때 비로소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확연히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 이라고 되어 있다. 하나하나 챕터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정리해봤다.

아날로그x디지털 - 태어날 때부터 일상에서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온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와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학습을 통해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배우고 익힌 디지털 이민자 세대 는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는 패러다임을 전환 시킬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게 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은 간단히 말하면 '초연결' 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곳에 있고,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다른 이름은 '융합혁명'이다.

까다로운x복잡한 - 현재 우리의 사고는 '일단 쪼갠 후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굳어져 있다고 한다. 일명 환원주의. 지금까지는 이 방식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잘 통했다. 조각을 끼워 맞추는 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취하는 방법도 나누고 쪼개서 그 구성요소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으로 각각 분석하고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제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나하나 쪼개놓고 보면 복잡하지 않더라도, 그 구성 요소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면 전체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잡해지는 이유는 전 지구가 놀라운 속도로 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예전처럼 사고하는 습관을 '멈추는'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입체적인 구조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노드x링크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심리적 거리' 와 '물리적 거리' 의 상관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떤 사람이 바로 옆집에 사는 내 이웃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말이다. 네트워크 사회는 현재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 권력이 재집중되려는 순간마다 저항하는 개인들이 분별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심리스 서비스x커스터마이징 -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새롭고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보다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재미있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상을 넘나들도록 해주느냐의 문제다. 새로운 기술을 알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떠오를 거라는 믿음은 함정이다. 우리가 진짜 보아야 할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 속 어딘가에서 새로운 연결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공유경제x실패유전자 - 다가올 세상에서 우리는 시행착오나 실패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비록 실패했지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다는 것보다는 실패 자체도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고, 큰 실수만 안 해도 칭찬받는 개인, 조직, 사회에겐 미래가 없다. 실패로부터 안전한 것보다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배워야 할 때이다.

빅데이터x직관 - 중요한 것은 누가 기술을 더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세상에 널린 빅데이터 중 어떤 데이터를 골라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다. 그렇다고 앞으로는 데이터가 직관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양자택일에 익숙한 사고 습관부터 경계할 필요가 있다.

사고의 범주화x패턴인식 사고 -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가 두 가지 있는데, 패턴인식 과 복잡한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유추능력

창의성 패턴x확장 가능한 협력 - 저자는 창의성의 패턴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난 곳은 책이라고 한다. 수업, 멘토링 등의 형식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효과가 없다. 뛰어나 성과를 내는 인재는 경험, 관찰, 성찰, 독서, 토론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 그들이 뛰어난 사람들과 큰 도전에 둘러 싸여 있는 한 말이다. 직관은 우리 뇌의 무의식 레벨의 수많은 단계를 동시에 관통하면서 의식 레벨로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 미래의 선물 같은 우연한 연결을 기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무언가에 완전히 사로잡혀 빠져드는 것, 이 두가지가 힌트다.

스스로 학습x입체적 구조화 - 인류 역사의 궤도는 점진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겨우 200년 전에 있었던 '어떤 갑작스러운 엄청난 일'에 의해 거의 수직적으로 뒤바뀌었다. 슈밥이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한 것은 꽤 느닷없는 일이었다. 왜냐면 아직 3차 산업혁명이 진짜 3차 산업혁명이었는지에 관한 논의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논의는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이 진짜 4차 산업혁명일까 라는 질문이 가능하려면 먼저 3차 산업혁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 효과x플랫폼 비즈니스 -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파레토 법칙x롱테일 법칙 - 정답도 없이 연결된 새로운 세상에서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사실도 서로 다른 층위에서 함께 얽혀 공존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들은 점차 줄어들고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들이 늘어날 것이다.

낯선 사람과의 공유x동료생산 - 지난 시대 경제의 중심이 희소성 이었다면 적어도 당분간 경제의 중심은 공유와 신뢰일 것이다. 만일 소중한 데이터를 발견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내어주기를. 다른 사람이 내어주기 전에, 이왕이면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 부터

지능 폭발x인간과 기계의 공생 - 하필 인공지능이 못 하는 일들은 대부분 우리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패턴인식이나 복잡한 의사소통 같은 분야는 인공지능이 잘 못하면서 인간도 누구나 잘하는 일은 아니다. 지금 눈앞의 작은 성공만을 보고 나아가다 보면 작은 봉우리에 발이 묶은 등반가의 처지가 되기 십상이다. 용기를 내어 때로는 돌아가는 길도 선택하면서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산을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느 길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과 길이 아니더라도 돌아 나올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지금 미래를 위해 언급되어 지고 있는 어려운?! 용어들을 거의 다 다루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실에서의 적용 사례로 이해를 돕고 외국과 한국을 비교해 주기도 한다.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도 꼼꼼이 보충해 주고, 이론과 실험도 적절이 섞였다. 두루두루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데 정말 유용한 책인것 같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여전히 낯선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단지 지식을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실제로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책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는 저자의 의도와 바램이 충분히 전달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연결과 공유의 시대에 저자가 먼저 자신이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며 독자와 새로운 세상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나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가 내가 읽은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는데, 좀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하고 있는 것이 갑자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좀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겠다는 고민이 생겼지만 설레는 고민이다. 정보를 주는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마음이 따듯해질 수 있다니 ㅎㅎ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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