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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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는 싸움, 취미는 위로

최변의 웃음, 짜증, 눈물범벅 법정 드라마

둘이 되어 사는 결혼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되는 이혼,

그 이혼을 돕기도, 막기도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표지 中

저자는 20대부터 이혼 변호사로 활동하며 1000건 이상의 이혼 소송을 진행한 이혼전문 변호사라고 한다.

숱한 간접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을 공유하고, 이혼 소송에 대한 보편적 갈등 상황을 다루면서도 그에 대한 이혼 변호사로서의 자기 생각을 담기위해, 만화가와 함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를 시작했고, 기혼 뿐만이 아니라 미혼에게도 큰 공감을 얻어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소재만으로도 소설 못지 않은 가독성을 지닌 책이라 예상했는데, 책장을 펼치고 보니 웹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만화책이라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에피소드마다 감정이입이 절로 되는 공감력은 보너스이자 핵심이다.



저자가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마주한 현실은 드라마와 많이 달랐다고 한다. 공감도 높은 상담은 저자의 특기이자 장기였지만 변호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일지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변호사 말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하는 의뢰인들의 잦은 연락과 하소연 그리고 꼭 필요한 법률 서면 작성시간과 자료조사시간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해나가기까지 이혼전문변호사가 되는 과정이 진솔하면서도 웃음짓게 그려지고 있다.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미혼인 이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질문이다. 7,80대 어르신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혼 변호사로 살다 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어차피 누굴 만나도 대단할 것 없다는 회의적인 의미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든 수십 년을 함께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하는 말씀인 것이다. 관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랄까. (p. 116)

만화책?!이다 보니 이혼사례들이나 법적인 조항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그 마음을 공감하는 변호사의 마음을 잔잔이 그려내는 책이다. 글자가 많다고 정보가 많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림 한장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처럼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와 친숙한 그림을 통해 더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저자가 만나는 이혼소송 당사자들이 말하는 이혼의 원인들은 이혼 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그런 이유들이다. 가정폭력, 외도, 집안의 갈등, 육아 등 일상의 단면들이자 작지만 큰 화염이 될 불씨들이다. 불씨들이 커지고 커져 집을 태워삼키는 화마와 같은 갈등이 생겼을때 이혼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때로는 답이 될수도 있고 때로는 아닐수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간접경험으로 배워나가는 저자의 마음을 담은 글들은 이혼에 대해 좀더 숙고하게 만든다.

먹고사느라 바빠서 내가 누구랑 먹고살고 싶었었는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많이 어려운 문제다. 나도 여전히 어렵다.

모든 부부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p. 206)

저자는 "우리 이만 헤어져요" 라고 말하지만, 읽고나면 그 속에 "당신은 행복한가요?" 라고 묻고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는 답을 얻었을지라도 그 해결방법으로 이혼을 선택하기 전에 어떠한 최선을 다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 라는 티비광고노래처럼, 저자가 콕 집어 말해주지 않아도 어떤 결혼생활을 해나가야할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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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B. W. 힉맨 지음, 박우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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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이 지배하는 세상의 평평함을 읽는다!

인류 역사에서 평면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평면의 진정한 가치를 통찰하는 책

표지의 띠지 문구 中

"우리가 서 있는 곳, 건물을 짓는 토대이자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평면의 실체는 무엇일까?"

뒷 표지에 적혀 있는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평평함은 열망의 대상이면서 두려운 무언가다"

라고 갈무리한다.

저자는 역사와 지리학 박사이다. 그래서인지 평면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변화의 추이를 관찰하고 지도를 바탕으로 한 설명이 자주 이용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평면! 평평함! FLATNESS! 는 어떤 의미를 지녀왔을까?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면성은 사실 일관되게 공간을 가리키는 개념이며, 그 근본적인 의미의 범위도 같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글자 그대로의 뜻이건 은유적으로 쓰이건, 평면성의 근본 요소는 '불변성'이다. 이것은 흥미롭지 못한 무미건조함과 다르다. 평면성의 은유적 쓰임새와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오히려 서로 겹치면서 상호작용하여 불변성이라는 그 뜻의 본질을 공유하는데,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면서도 일관성을 보인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나 보다 차원 높은 개념적 은유에서나 평면성은 언어학에서 말하는 용어의 이식성에 있어 '불변성의 원칙'에 해당된다. (p. 13)

평면성에 대하여 저자는 언어적 역사적 의미를 추적한다.

지금까지 생각해 본적은 없었지만, 이 책을 계기로 생각해보니 사실 우리가 살고 생각하는 세상은 2차원과 3차원의 모호한 경계위에 있다.

2차원의 평면위 글자를 읽고 영상을 보고 생각은 3차원 입체로 떠올린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상상이지 실제적 3차원은 아니다. 3차원 입체적 몸뚱아리를 갖고 있지만 입체적 인것은 때론 예측불허의 불안감을 주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선으로 표시된 2차원적 풍경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왜일까? 저자의 말처럼 평면성에서 불변의 원칙으로 인한 평안을 느끼는 것일까?

기준점으로서 지상 표면의 우선순위 역시 중요하다. 즉 인간은 지하 또는 바닷속 혹은 바다 위가 아니라 땅 위에서 살도록 진화해왔고 중력으로 지탱된다. 우리는 이 표면의 중요성과, 우리 발밑의 땅과 우리를 뚤러싸고 있으며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대기의 첨예한 차이를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발밑, 심지어 불과 몇 미터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심각할 정도로 아는 바가 없다. 지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매우 피상적이다. 따라서 공간개념의 발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표면으로서 지상 표면을 인식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p. 24)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었다. 그러고 보니 땅위에서 사는 인간이 땅보다는 산위다 바다속을 더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땅밑은 뭔가를 묻거나 뭔가를 파낼때만 들여다볼 뿐 평생을 지지하고 사는 땅에 대해 그 속에 대해 언제 생각해 본 적 있을까? 물론, 저자또한 땅 속보다는 땅의 표면 즉 평평하다고 인식되어지는 지상표면에 집중한다. 이 책의 주제는 평.평.함. 이니까. ㅎㅎ 그런데 따지고보면 지표면도 평평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구는 둥.그.니.까. ㅎㅎㅎ "평면성은 특히 존재론적 문제를 제시한다" 는 저자의 말은 책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고개끄덕여지게 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우주를 구성하는 수많은 구형 천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발견되었어도 지구평면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이론들 중 일부는 종교 사상과 창조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과학과 객관적 관찰에서 증거를 찾으려 했다. 현대의 창조론자들은 진화 모형에 맞서 생명을 설명하는 문제에 계속 초점을 맞추느라 땅의 형태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지구평면설을 거의 채택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현대의 기후변화 회의론자들도 세계까 평평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연관성은 없지만 창조론자들과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고집 때문에 비유적으로 '지구평면론자'라고 불리곤 한다. 이러한 비유가 가능한 것은 이 믿음이 미개할 뿐 아니라 공간의 기본 개념이 평면론에 내재된 심한 무지와 멍청함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p. 81)

기원전 고대그리스 과학자들은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막대기와 햇빛만으로 계산해 냈다. 하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천년 넘게 믿음을 얻지 못했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고 믿는만큼 이해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땅이 평평하고 바다가 평평하다고 말해주는데 그 합체적 덩어리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우주에서 찍혀보내온 사진이 등장하기전까지는 믿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보여지고 나서도 그 실체를 의심하고 다른 무언가에 믿음의 중심을 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미국의 지형학자 윌리엄 모리스 데이비스는 '유년기'의 경사지가 서서히 마모되고 '노년기'와 관련된 평탄화된 지형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삭박작용과 붕괴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연의 쇠퇴에 뿌리를 둔 어느 정도의 비관주의에 따라 붕괴와 평탄화가 함께 진행된다는 주장도 종종 나왔다. (p. 96)

인생은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던가... 벌거벗고 주먹을 꼭 쥔채로 태어나 옷을 입고 손을 편채 죽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과정이다. 가진것 없이 태어나 가진것 없이 가는게 인생이다. 그 어떤 인생의 굴곡을 겪어도 마지막 모습은 다를 수 없다. 굴곡진 인생이란 표현은 지형의 마모와 유년기/노년기를 대비시킨 학자의 말을 수긍하게 한다. 그럼, 지구가 굴곡이 없어지고 평평해질 수록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인가?! ㅋㅎ

불변을 개념의 중심으로 생각하면, 반복되는 평평함은 예측 가능함, 단조로움, 부재, 비어있음, 지루함 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러나 이 개념들의 의미는 사회집단마다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p. 126)

평평함을 그림이나 문학으로 연결지어 생각하면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느낌을 받는다.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몬드리안의 그림은 단순하다는 느낌을 주고 소설속 주인공의 성격이 평면적이라 함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몬드리안의 그림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소설속 인물들이 다 입체적인 성격을 가졌다면 비교대상이 없어 내용전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의미가 변하든 어쩌든 평평함은 여전히 늘 곳곳에 필요하다.

스포츠의 현대화는 지형의 표준화로 상징될 뿐 아니라 경기의 규칙, 도구, 행동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 절차에서도 분명히 나타났다. 스포츠를 위한 장소는 보통 자연 지형과 분리되어 있었고, 공간을 현대성의 이미지와 연결된 기하학으로 바꾸는, 아마도 가장 극단적인 예로 여겨졌다. 시간과 거리가 대단히 정확하게 측정되었고, 스포츠의 공간성은 '평평한' 우주에 필요한 조건과 흡사하게 등방성을 띈 표면을 취했다. (p. 170)

가상 현실 게임은 그 지형적 다양함으로 현대 스포츠와 구분된다. (p. 192)

가상현실이 2차원의 평면 이미지에 의지한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으며, 가상현실은 평평함을 자연 상태에 근접하도록 만드는 방법의 일부일 뿐이다. (p. 193)

규격화는 평면화로 연결된 때가 많았다. 농업의 발달은 땅의 표면과 구획을 규격화 했고, 가정의 부의 상징은 집앞마당의 잔디밭으로 규격화되기도 했다. 스포츠의 규격화 또한 평평한 운동장, 동일한 조건을 갖춘 장소들의 평평함을 기반으로 했다. 스포츠가 변했에도, 현실에서 가상으로 변한다 할지라도, 평평함은 유지된다. 설사 경기장의 평평함이 아닐지라도, 동일한 규칙의 적용자체가 어쩌면 일종의 평평함이다.

평면성은 우리 자신의 이미지를 바꿀 때, 즉 후기자본주의 세계에서 공공 영역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인 강제적인 자기 스펙터클화(자신을 볼거리로 만들기)할 때 치르는 대가를 빗대는 효과적인 은유다. 이렇게 전 세계가 평평해져 왔다. (p. 258)

평면화는 평등주의적이며, 지형의 변화를 사회의 지배구조가 가진 수직적 계층의 몰락, 그리고 제국주의적 기업들의 혁명적 해체와 일치시킨다. 이런 주제들은 '힘잇는 자들은 낮추고 낮은 자들을 높임으로써' 사회의 '평준화'를 촉진하는 급진적 이념들을 연상시킨다. (p. 260)

평평함은 때론 평등함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우리는 신분제사회를 생각할때 계급의 피라미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신분탑을 부수고 지평선처럼 수평선처럼 나란히 평등한 위치라고 표현할때 신분의 평등함은 인간의 평면성을 내포한다. 평면적인 인간이어야 평등할수 있다는 것은 왠지 좀 슬퍼지는 은유이다. 여하튼 평면,평평함은 때론 때론 이렇게 혁명적 생각을 갖게 하는 때도 있었다. 평면에서 출발한 사회의 입체성이랄까;;;

평면, 평평함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담은 이 책은 역사와 과학과 예술을 지나 인간에게 도착했다. 그리고 그 평평함은 '열망의 대상이면서 두려운 무언가' 로 아직 그 생각의 여정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마무리되었다. 때론 종잡을 수 없게, 때론 샛길로 빠진것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읽은 평평함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은 사고의 다양성과 관점의 다변화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데... 평평함이 이렇게 어려운 개념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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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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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인간과 다른 종과의 교감은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킨다"

그들은 친구였고, 가족이었고, 스승이었다

열세 마리 동물이 가르쳐준 인생의 지혜

표지문구 中

저자 사이 몽고메리는 동물생태학자, 탐험가, 작가 이며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하고 아름다운 동물들을 많이 만나왔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다. 야생에서 탐험중에 만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좀 다르다. 이 책은 저자의 삶에 큰 영향을 준 동물들과의 교감의 기록이자 추억담이다.

관찰대상으로서의 동물과 삶을 함께 한 동물들에 대한 느낌은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평생을 집에서든 밖에서든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아온 저자이지만 인생의 깨달음을 준 동물들은 관찰대상이 아닌 친구이자 반려자였다.

어느 인터뷰에서 "동물에게 박물학적 지식 말고도 인생의 교훈을 배웠다고 생각하나요?" 라는 질문에

저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좋은 생명체로 살아가는 법이요"

그렇게 예상밖의 질문과 고민없이 한 대답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

저자와 함께 했던 동물들은

어릴적 함께 자란 검둥개 몰리를 통해 저자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고

생태학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해준 호주에서 만난 에뮤는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알게 해주었다.

개인적인 고난으로 인생의 고비에 처해 있을때 만난 아기돼지는 주어진 삶을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주었고

정글에서 만난 타란툴라 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었다.

함께 살던 닭들 중 한마리를 먹이로 삼은 족제비를 크리스마스에 만난 날 슬픔보단 경이로움을 느꼈고

테스라고 이름붙인 보더콜리 의 삶은 저자의 삶에 온전히 녹아들어 사랑으로 채워주었다.

야생에서 만난 나무타기캥거루를 보며 삶을 마감한 테스와 돼지를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있었고

수족관에서 만난 대문어 와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인간과 다른 종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보더콜리 테스 이후 새로이 만난 보더콜리 샐리 그리고 서버 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떠나보내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 받는 관계를 알게 해주었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저자가 야생동물들을 이야기할때 생태학자들의 연구는 동물들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었고

문어의 파란 혈액 속에는 구리 성분이 있어서 혈액의 주성분이 철분인 인간과 얼마나 다른지 신기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야생은 삶을 갈구하게 만드는 행복한 배고픔과 같아서

우리를 온당하고 온전하게 만든다 ( p. 156 )

저자는 곤충부터 파충류 조류 어류 포유류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생명체에게 거리낌없이 손을 내민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 방식대로 친구가 돼길 기다리며 경이로운 시선과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생명체를 대한다.

이 책은 관찰기가 아니이게 자연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도 아니고, 듣도보도못한 신기한 동물들을 새롭게 소개받은 것도 아니지만, 저자가 동물들과 함께 살고 사랑하고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과 동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그저 좋은 생명체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관계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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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50가지 심리 기술
레온 빈트샤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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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50가지 심리 기술

인간관계부터 돈 버는 기술까지 심리학에 답이 있다

배우고 익히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써먹어라

이미 알고 있지만 활용할 줄 몰랐던 심리 기술을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법

위기의 순간, 티 나지 않게 상황을 반전시키는 강자들의 심리 도구!

심리학으로 백만장자가 된 비결을 밝히다!

(표지문구 中)

제목부터 책을 소개하는 화려한 문구들까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심리학 실용서 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던 문구는 심리학으로 백만장자가 됐다는 부분이다. 심리학으로 돈을 벌었다고?

이 부분은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스토리인데, 저자는 그 성공의 비결을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1988년생의 독일청년으로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나 심리학박사라거나 상담사거라나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직업은 일종의 파티플래너 다.

독일에서 인기있는 퀴즈쇼에 출연하여 1등을 하였고 그 상금이 100만유로였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거다.

그 퀴즈쇼에서 자신이 1등을 하게 된 비결은 대학시절 배운 심리학이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책이 개인적 성공스토리를 담은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이 책은 심리학책이다. 저자가 배우고 느끼고 써먹어봤던 심리학의 단면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나이에 걸맞는 통통튀는 에너지를 가득 담아.

당시 환영식에서 내가 그랬듯 어떤 집단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인간 하나가 조심성 없이 "제 이름은 레온이고 심리학을 공부해요"라고 선언한다고 하자. 그 순간 다음 세 가지 반응 중 하나가 나올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다.

좀 드물지만 첫 번째 반응은 이런 감탄사다. "와우! 심리학과, 진짜 재미있겠다. 나도 거기 가고싶었는데" 이 경우엔 얼른 행간을 읽어야 한다. '와우'가 시니컬할수록, '진짜'의 '진'을 길게 뺄수록 다음 문장이 뒤따를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노력파가 아니었거든' 실제로 노력파의 비율을 따져보면 심리학과가 의예과보다 쥐꼬리만큼 더 많기는 하다. 심리학과는 반장들을 모아놓은 집합소이다. 대입시험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모범생들이 심리학과에 모여 있다. 그렇게 본다면 노력파라는 낙인이 꼭 기분좋은 것은 아니지만(대부분) 맞는 말이고 그러니까 과히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심리학과라는 고해성사가 만나는 전형적인 두 번째 반응은, 그 공부를 해서 어떤 뇌 손상을 치료하고 싶은지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다.

앞의 두 반응보다 훨씬 더 나쁘고, 내 경우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세 번째 반응이 남아 있다. 압도적으로 빈번하게 만나는 반응으로, 속삭임에 가까운 나지막한 탄식이다. "아!" 그리고 이어지는 긴 침묵. 이때 상대는 마치, 동트는 새벽 숲속 빈터에서 사냥꾼의 소리를 감지하고 걸음을 멈춘 아기 사슴 밤비처럼 뻣뻣해진다. 그는 심리학과 학생을 만난 충격에서 깨어나자마자 약간 더듬거리며 이런 말을 내뱉는다. "심리학. 아, 음, 그렇군" 상대의 눈에서 공포가 뿜어져 나온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저 녀석이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어!'

(프롤로그 p. 4~6)

프롤로그 시작부터 저자의 책에 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볍고 발랄하고 무엇보다 신선하다.

독일에서는 의대보다 심리학과에 더 공부잘하는 학생이 간다는 것도, 심리학과를 다닌다는 말에 대한 세가지 반응들도, 신선하다.

이런저런 심리학 책을 꽤 여러권 읽어봤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웃고 들어가는 심리학책은 또 처음이다. ㅎㅎ

두뇌를 통해 우리는 심리학의 출발점이 될 질문에 도달한다. 뇌는 우리의 본성, 우리의 심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인류는 오래전부터 뇌와 심리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머릿속의 내용물과 우리의 본성,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연관성이 엄청나게 중요하며 사실상 전부라는 깨달음에 이른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p. 21)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흥미진진하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고 또 앞으로도 결코 완성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계속 읽으면서 데카르트의 주옥같은 사상을 찾아낼 것인지, 아니면 다음 장으로 건너뛸 것인지는 순전히 당신의 결정에 달렸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계속 읽어나가기를 바란다. 내가 써먹어 보니 제법 괜찮았던 타협안을 끝부분에서 알려줄 예정이니까 말이다. (p. 27)

오늘날의 신경학이 모든 문제게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가 결국엔 신경세포의 네트워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는 의뭄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뇌는 우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관이다. 기적을 낳기 때문이다. 뇌는 심리를 탄생시킨다. (p. 30)

 

피니어스 게이지라는 사람이 1848년 쇠막대기가 뇌를 관통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다만 사고 전후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고 그 모습을 당시 그를 치료했던 의사가 기록해 놓았다. 뇌의 어딘지 모를 그 어떤 부분이 사람의 성격을 바꾸게 한다는 증거로 다른 심리학 책에서도 봤던 사례인데, 저자는 심리학을 뇌과학으로 바로 연결시키고 있었다. 아마도 요즘 심리학은 그런가보다.

심리학 하면 왠지 뇌보다 심장에 가까운 학문일것 같고, 지금까지의 심리학책들은 나의 이 선입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다. 정확히 하자면 심리학을 굳이 심장이나 뇌와 연결시키지 않았었다. 심리학은 약간 추상적인 무언가였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은 신경학과 맞물려서 뇌과학으로 발전했나 보다. 역시 책은 최신책이 최신정보를 담고 있기 마련이다. 특히 과학분야는. 그래서 독일에서는 의예과보다 심리학과가 더 들어가기 어려운가 보다. 뇌과학이므로. 한국은??

솔직하게 말해 우리 모두에게는 회색 지대의 인격 특성들이 있다. 말하자면 완전히 '정상'은 아닌 성향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는 '정상'잉고 누구는 '비정상'이라는 생각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려도 좋다. 우리 모두는 다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니고 조금씩은 다 미친 인간이다.

이런 상황을 인정한다면 심리 장애 진단이 결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은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흰색과 검은색의 경계가 어디란 말인가? 어느 지점부터 장애이며 어디까지는 아직 정상인 것일까?

(p. 48)

맞는 말이다. 우리 모두는 다 어느 정도는 조금씩 제정신이 아닌 부분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회색인간이다. 어떻게 명확하게 흰색과 검은색을 가를 수 있겠는가? 하루에도 수십번 이랬다저랬다 하는게 인간이고 그게 자연스러운데. 저자는 실용적인 심리학적 기술을 알려주려 하면서도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심리적 장애도 그럴 수 있다고 사람은 다 비슷하다고 마음을 가볍게 해주려 한다. 비정상 인것이 정상이라고. 괜찮다고.

뇌는 워낙 게으르기 때문이다. 뇌는 꼭 필요한 만큼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쉬지 않고 휴리스틱을 활용한다. 휴리스틱이란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략적 규칙이다.

(p. 64~65)

심리학을 뇌과학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보니 뇌의 관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가 나온다. 뇌는 우리의 생각보다 오류가 많다. 그러한 뇌의 특징을 알고 깨닫고 행동에 반영하는 것이 자신의 심리를 파악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기충족예언은 타인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다시금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 녀석이 미친놈일 것이라고 기대하면 나는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이고 나의 행동을 통해 기대했던 상대의 행동을 불러올 확률도 높아진다. (p. 90)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오직 헤일로 효과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헤일로 효과는 연구가 매우 잘 된 심리 현상이다. '헤일로'는 '후광'이라는 뜻이다. 즉 한 사람의 한 가지 특징이 너무나 강렬한 빛을 던지는 바람에 그의 다른 특징들을 보지 못하거나 판단을 내릴 때 고려하지 않는 현상이다. (p. 95)

한 사람의 개별적인 부정적 특징이나 행위가 그 사람의 전체 인상을 크게 흐릴 때 그것을 두고 '혼 효과' 라고 부른다. 머리에 후광을 두른 예수와 반대로 이 경우는 암가의 뿔이 머리에 달리는 것이다. 후광과 악마의 뿔은 일상 곳곳에서 쉬지 않고 빛을 비추어 우리의 눈을 가린다. (p. 97)

매몰비용오류란 일단 시작한 프로젝트는 끝장을 보려 드는 우리의 성향을 말한다. 돈이 얼마가 들건 반드시 그렇게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이미 그 프로젝트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미 투자한 비용은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만 손을 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밀어 넣는다. 특히 자기 스스로 돈을 집어넣었을 때는 손을 떼기가 정말로 힘들다. (p. 102, 103)

'사고행위융합'은 강박장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고가 왜곡되는데, 생각을 실제 행위와 동일시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강박장애 환자는 끔찍한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 생각이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각을 시리제 행동과 동일시 하거나 끔찍한 사건을 생각하기만 해도 현실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겁을 낸다.

생각과 행동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은 너무나 무서운 것이다. 자신에게서 그런 심리 장애의 증상을 발견하면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며 얻은 중요한 깨달음 하나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정말로 많은 장애 요인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의 흰색과 '장애'의 검은색 사이에 얼마나 넓은 회색지대가 있는지, 다시 한번 기억해보라. (p. 111, 112)

 

저자는 다양한 예를 통해 심리학적 용어와 현상들을 설명한다. 학자들의 연구사례와 자신의 경험담을 섞어가며 스스로 느낀 점을 쓰다보니 공감도가 높다. '공감'은 심리학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말 맞는말이라고 해도 내게 와닿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저자의 경험담은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그것도 아주 퐈이팅넘치게. ㅎ

유명한 심리학 교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플로(flow)' 라는 말에 '몰입'이라는 뜻을 부여했다. 플로는 원래 '흐르다, 순환하다, 흘러나오다'라는 뜻이다. 그는 맡은 일을 처리하는 동안 마음이 일을 향해 흐르는 상태를 그 개념으로 표현했다. 전 세계인이 느끼는 완벽한 심취와 몰입의 감정은 연령, 성별,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놀랍도록 닮았다. (p. 150)

다음에 몰입을 경험하게 되거는 지금 이 내용을 아예 떠올리지 말고 흘러가는 에너지에 몸을 맡겨라. 물론 몰입을 배울 수는 있지만 몰입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깃들어 있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는 사실이다. 몰입은 어느 때보다 이론과 고민이 없을 때 제일 먼저 우리 곁으로 달려올 것이다. (p. 153)

 

'몰입'은 '집중' 과는 좀 다른것 같다. 주로 학문적은 부분에 열심일때 '집중' 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몰입'은 무엇을 하고 있건 지금 그순간에 빠져든 상태를 말한다. 청소를 하다가 전화소리도 못듣고 먼지만 보이는 순간도 몰입이고 책을 보다가 라디오소리도 못듣고 내용에 푹빠져드는 것도 몰입니다. 집중은 약간의 피로감을 가져오지만 몰입은 일종의 작은 환희를 가져온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저자는 자신의 삶에 순간순간 몰입을 잘 하는 타입인것 같다. 즐기면서 집중한다고나 할까?! 패기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부터 자신을 믿고 심심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심심한 것이 섹시하지는 않다. 하지만 머리의 공회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연구 결과로도 명확히 입증되었다. 심심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것이 아니라 심심함을 자주 만나 알아가야 할 것이다.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로 돌아간 듯 정기적으로 멍을 때려야 한다. 창의적이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온갖 자극을 막아줄 벙커와 시간을 확보하자. 이 벙커가 바로 심심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벙커를 못 찾겠거든 무작정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전화번호부를 읽어보라. 도움이 될 것이다. 진짜로.

(p. 203)

택배부칠 것도 없는데 우체국에 가서 두꺼운 우편번호부 책을 한장한장 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ㅍㅎㅎㅎ

나는 멍도 잘 때리고 생각의 벙커에도 잘 빠지는 편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너무너무 재미없고 의미없는 숫자들만 가득한 전화번호부나 우편번호부를 보며 머릿속이 탈탈 비워지는 경험도 해봄직할 것 같다. 비워야 채워지는 법이다.

긍정적이고 올바른 행동을 통해 나쁘고 잘못된 행동의 허가증을 얻는 것이 바로 도덕적 셀프 면죄이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 뇌가 한 분야의 선행을 보상하기 위해 전혀 다른 분야에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도 좋다는 면죄부를 발행한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과학적 연구가 이런 효과를 입증한다. (p. 205)

변화로 가는 길에서 실패는 정상적인 일이다. 포기의 핑곗거리가 아닌 것이다. (p. 211)

나는 장기적으로는 '친절하되 신중하게' 주고 받는 게 좋다고 확신한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건 가급적 '먼저 베풀라'는 뜻이다. '신중'하다는 건 '누군가 내게 베푼다면 그 사람을 조금 더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p. 229)

삶의 의미를 잘 담아냈다고 장담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몇백만 부씩 팔리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책은 백날 읽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이유만 떠올려봐도 충분하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p. 237)

우리는 창피한 일을 하거나 특별히 멋진 일을 했을 때는 늘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 그 빛의 밝기는 손전등 불빛 정도 밖에는 안 된다.

나의 말과 행동이 내 생각만큼 언제 어디서나 주목 받는 것은 아니다. (p. 258, 259)

'편향맹점' 우리 인지의 맹점을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선 생각의 오류를 거듭 확인하지만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자기 뇌의 작은 실수에는 눈이 머는 것이다. (p. 307)

 

시중에는 심리학서적들이 많다. 따라서 잘 알려진 심리학 연구 결과들도 많다. 하지만 그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현실파악하는데 적용하느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뇌를 다친 사람을 통해 뇌의 어떤 부분을 다쳤기에 그랬을까 하며 뇌를 연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뇌는 성격과 연관있구나 느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심리는 뇌과학이구나 깨달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모두 다 맞고 모두 다 다르다. 저자는 학자까지는 아니고 따라서 전문가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이 배운 심리학으로 자신을 단련시켜서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보았더니 백만장자가 되는 경험까지 하게 됐다. 심리학은 정말 유용하구나를 느끼고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뇌의 오류와 자신의 착각을 경계해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좀더 마음편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심리학을 학문적 연구까지는 안하더라도 삶의 기술로 배워보는 것은 무척 좋다는 것을.

심리학 책은 가볍고 산뜻하게 마지막장을 덮는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뭔가 물음표가 남곤 했는데, 이 책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좋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가지 궁금한 점이 갑자기 떠오른다. 서양사람들은 50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당신이 알아야 할 50가지의 자본주의아이디어들, 50 가지의 심리기술.. 뭔가를 알려주려면 50가지 정도는 되야 하는 건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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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 정의의 빈틈, 인간의 과제를 묻다
이민규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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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빈틈, 인간의 과제를 묻다

'세상의 중심', '탐욕의 최전선' 뉴욕에서 일하는 한국인 검사의 정의 분투기

"오늘도 괴물이 되지 않으려 싸우는 중입니다"

 

저자는 이제 서른이 된  청년이자 뉴욕에서 검사생활 1년차인 군필 한국인이다.

아직은 얼떨떨한 사회초년생이자 팔팔한 에너지의 인생초년생인 젊은이는 겸손하면서도 심지굳고 경청하면서 고민하는 '사회정의부' 소속 검사였다. 미국의 번영의 상징인 도시 뉴욕이 있는 뉴욕주의 검찰청 소속 검사.

 


 

슈퍼히어로들은 한결같이 뉴욕에서 활약한다. 배트맨의 무대인 고담시도, 슈퍼맨의 무대인 메트로폴리스도 뉴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시들이다. 몇몇 히어로들은 아예 대놓고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아이언맨은 미드타운, 스파이더맨은 퀸스, 데어데블은 헬스 키친,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리니치빌리지에 사는 식이다. 슈퍼히어로들이 몇 십 년째 뉴욕을 본거지로 삼아온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그만큼 멋진 그림과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뉴욕은 꿈과 희망과 기회의 땅이었다. (p. 8)

그렇다보니 뉴욕은 늘 화려한 성공과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욕망들로 가득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서로 충돌하고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기형적으로 변해간다. 이런 욕망의 격전지에서 욕망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건 한순간이다. (p. 9,10)

뉴욕의 초보 검사로 지낸 지난 1년간 '슈퍼히어로'는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슈퍼히어러'는 되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게 검사로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p. 12,13)


프롤로그를 여는 그의 솔직함과 재치가 책을 시작하는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었다. 이 젊은이 마음에 든다. ㅎㅎ


저자의 글을 읽으며 미국은 한국과 법환경이 무척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무소불위의 철퇴를 내리치는 검사와 달리 미국에서는 검사고유의 권한인 기소권조차 검사의 고유의 권한이 아니다. 기소권은 대배심제도에 의해 시민들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검찰청도 한국처럼 수직적인 위계질서하의 '검사동일체원칙' 기반이 아니라 연방검찰청, 주검찰청,지역검찰청 으로 힘이 분산되어 있다. 힘을 분산시킴으로써 부정부패를 줄이고자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하지만 법시스템이 좋아도 권력보다 돈이 최상위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는 시스템도 별 소용이 없어보인다. 법시스템이 분산되어 있으면 뭐하나 기업가들의 돈폭탄 로비에 법도 정치도 다 소용없어지는데...

 


 

드라마 <비밀의 숲> 에서 가슴에 콱 박히는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검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작중에 검찰총장은 후배 평검사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이렇게 말한다. "흔히들 검사나 의사나 같은 '사'자를 쓰는 줄 아는데 의사는 '스승 사'자를 쓰고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쓰는데 유독 검사만 '일 사'자를 쓴단 말이야. 그래서 검사는 사람이 아닌가 했는데 깃발을 높이 든 모양이라고 하더군. 원래 일 사 자가. 우린 그래야 돼.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 선봉에서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 그게 우리의 본모습이라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줘" (p. 65)

<비밀의 숲> 드라마는 나도 정말 좋게 본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좋은 대사가 있었던가;;; 그동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검사들이 워낙 권력에 붙어 악의 축처럼 비춰진게 많다보니 변호사는 정의로와도 검사는 오히려 정의롭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사실 본래는 검사 가 하는 일은 몹시 정의롭다. 나쁜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가해자들에게 엄벌을 내려주는 사람이 검사 아니던가.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악덕기업주에게 부당해고를 당한 사람, 불법체류자로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 재산싸움을 벌이는 가정,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성폭력까지 당한 사람, 다단계 판매에 이용당한 사람, 부당대출에 허리가 휘는 사람... 미국의 부자도시 뉴욕에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가난하고 이용당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그 사람들은 검사를 찾아와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저자는 검사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일을 한다. 가해자들에게 비싼 변호사가 붙어있어도 월급쟁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해 파고든다. 검사가 하는일이 새삼스러운 것은 그동안 너무 뉴스에서 정치권력문제에 등장하는 검사들의 모습만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물론 꿈을 꾸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꿈꾸는 것만으로 인생이 바뀔 정도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간절하게 바라면 모든 게 잘 해결된다는 명쾌하고도 단정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건 환자의 성별, 나이, 신체 및 정신 건강 상태 등은 고려하지 않고 비타민C만 잘 챙겨 먹으면 병에 안 걸린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한 태도다.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힐링'이 아니라 '킬링'에 가까운 셈이다. 병은 사람을 못 죽여도 잘못 처방된약은 사람을죽이는 법이라고 했다. (p. 123)


부푼 꿈을 안고 미국에 이주해온 젊은 부부가 열심히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이 말한 처방들은 다 부질없었다. 자기계발서의 허황됨에 대해 명쾌하게 반박하는 저자의 글이 시원스러웠다. 통쾌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도 자기계발서가 얼마나 많이 나오고 있는가? 베스트셀러에는 또 얼마나 자주 오르는가? 어찌나 자수성가하고 믿으면 이루어진 꿈들이 많은지 기가 막힌다. 하지만 믿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닌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믿음보다 더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책은 잘 읽히지 않는다. 쉽게 이룬 꿈을 믿고 싶지 어렵게 이룬 성공을 실천할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위에 밝힌 '키티 제노비스 사건' 역시 <뉴욕타임스> 의 보도와 실제 상황에서는 많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그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여섯 명에 불과했고, 그것조차 새벽에 비명소리를 듣고 깬 것이라 범행 과정을 제대로 본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중 두 명은 경찰에 분명히 신고를 했고, 심지어 한 명은 거리로 직접 뛰쳐나가 앰뷸런스가 올때까지 피해자를  보호했다고 한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2016년 오보를 인정하는 사과 기사를 냈다. (p. 159)


'제노비스 신드롬' 혹은 '방관자 효과' 로 널리 알려진 이 사건은 새벽 퇴근길 한 여성이 노상강도에게 처참하게 살해되는 동안 이웃주민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기사로 충격을 주어 인간의 책임회피성 대한 증거로 많이 언급되는 사건이다. 심리서들에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오보였다는 말은 없다. 자신이 알고 싶은 부분만 알고 모르고 싶은 부분은 무시하는 정보이용의 왜곡이 책임회피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한 사건의 소송은 제도적 절차상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국에는 1925년 '연방 중재법' 이 생겼다고 한다. 소송까지 가기 전에 중재로 서로 좋게 해결하면 시간과 비용도 줄고 인간적 화해의 마무리로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거라는 좋은 취지는 점점 왜곡되어 현재는 국민의 기본권인 재판청구권을 박탈하는 것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상품의 구매약정조항에 깨알같은 글씨로 '이 계약으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분쟁은 중재규칙에 따라 중재로 최종 해결한다' 라는 사전 중재 합의 조항이 있으면 상품에 아무리 심각한 문제가 있어도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깨알같이 이 조항을 꼭 써넣고 있다고 한다. 근로계약서에도 써넣어서 근로자가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노조로 단결하여 집단소송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절대 불가능 하다. 미국은 이래저래 정말 기업가의 나라다.


미국은 엄벌주의 국가의 대표주자라고 한다. 흉악범들에게 사형이나 종신형, 100년형 200년형을 수시로 선고한다고 한다. 그래서 폭증하는 재소자들을 수감하고자 학교보다 교도소가 더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흉악범들에게 너무 관대한 처벌이 나올때마다 그들의 갱신성을 믿을때마다 엄벌주의에 찬성했던 나로서는 먀약과 총기허용으로 더 필요해진 엄벌주의가 된 미국의 입장이 나아 보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미국에서는 흡수주의가 아닌 병과주의로 형벌을 정하기 때문에 여러건의 범죄를 저질렀을때 가장 큰 형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합산한 형벌을 준다. 그래서 자잘한 도둑질 몇번 하면 형벌이 더해지고 더해져 살인죄를 범한 흉악범보다도 더한 100년형이 나올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사형선고를 내려도 종신형처럼 교도소에 수감된채 평생을 살다가는 한국의 교도소와는 달리 미국의 교도소는 사형집행을 정말 집행 한다. 그것도 수시로. 이런식이면 억울한 사형이 없을 수가 없게 된다.


심지어 미국은 기업가들이 선거유세에서 정치적 편향된 의견을 물질적 공세로 퍼부을 수 있는 권리가 법으로 인정된 나라다. 소수의 자유가 다수의 자유를 위협하고 소수의 권리가 다수의 권리를 막을 수 있음에도 그러한 소수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과연 공정하고 평등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부정부패가 있다고 해도 미국거대제약기업에 의해 마약성 진통제 허용으로 온국민을 마약에 노출시켜 해마다 마약중독율과 사망율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민간에게 넘길 것이 있고 넘겨선 안될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민간에게 넘어간 미국은 결국 대기업들에게만 유리한 민주주의 아닌 자본의 나라가 되었다.


저자가 로스쿨로 진학을 결심하게 된건 뜻밖에도 한국에서 군대생활을 할때 함께 있던 선배의 우연한 충고 때문이었다고 한다. 군대에선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더니 사회에 나와선 그렇게 재미가 없단다. ㅎㅎ 여튼 그렇게 로스쿨로 진학해서야 우연히 전태일 평전을 읽고 조영래 변호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에는 보지 못했거나 볼수 없었던 것들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하여 노동법, 인권법, 형사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형태로 여전히 인간 최소한의 요구 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 아직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아직은 그분들처럼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함을 고백하고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그들을 기억하고 가슴에 품고 그들의 삶에 깊은 존경과 높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 저자의 마음 십분 이해한다. 우리는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누구나 품을 수 있다. 정의의 가치를.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살았고, 또 형태가 없는 물처럼 살아봤으니, 법을 배우고 난 뒤엔 나도 한 번쯤은 거칠게 몰아치는 물처럼 세상을 뒤흔들어보자고. 이 다짐 하나만큼은 꼭 이루어보고 싶어 '사회'를 다루는 노동법, '사람'을 다루는 인권법, 그리고 '정의'를 다루는 형사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모든 걸 골고루 다룰 수 있는 '사회정의부' 소속검사를 지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검사실에 들어와 바라본 법전 너머의 현실 세상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거대하고 복잡했다. 거칠게 몰아치는 건 내가 아니라 요동치는 세상이었고, 거기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나였다. 그렇다보니 본격적으로 법을 공부하기에 앞서 세웠던, 세상을 뒤흔들어보자는 그 다짐은 이제 많이 희미해졌다. 사실 이제는 딱히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크고 굵직힌 사건들에 연연하기보단 작고 사소한,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생이 걸릴 만큼 커다란 일들을 살피고 공감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꿈의 크기가 줄었다고도 볼 수 있고, 현실적인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이 싫지 않을 걸 보니, 한편으론 '진짜' 검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 240~241)


저자의 글은 한줄한줄 솔직담백하게 와 닿았다. <두 얼굴의 법원> 책을 읽으며 느꼈던 사법농단의 심각성도,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책을 읽으며 느낀 개인적인 공명심도, <나는 뉴욕의 초보검사입니다> 책을 읽으며 다 떨쳐버릴 수 있었다. 법에 대한 생각을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초심의 검사가 전해주는 남의나라 법현실이 사그라들었던 내가 속해있는 법현실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려주었다. 가볍고 쉽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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