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아가토스' 영어의 'good' 한자어 '善' 은 모두 '착한' 과 '좋은' 의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윤리학' 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레 '착한' 이라는 뜻이겠거니 여기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에 역점을 두었다. 자신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을 그렇게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을 우리는 도덕적이라거나 윤리적이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개인적 쾌락주의도 초월적 탈세속주의도 집단적 공리주의도 사회적 윤리원칙도 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행복'하지 않은 것들이다. 어느 하나만 콕 집어 맞다 라고 혹은 틀리다 라고 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윤리'는 다른 차원의 답변을 시도하는 것으로 현대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 얇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왜 그런지 수긍할 수 있었다.
저자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는데 필수적인 개념들을 설명해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하는 단어를 지금 현대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그 의미까지 번역됐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그가 그당시 왜 그단어를 사용했는지를 알고 읽어야 그 참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작고 얇은 책이 알려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본 개념들은 무척 유용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았음에도 어렴풋이 그의 사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편하게 읽혔다. 책의 뒷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도 알려주니 이또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참고서라 할만 하다. 그 중에서도 <성격의 유형들, 테오프라스토스, 쌤앤파커스, 2019> 라는 책과 <세 통의 편지(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1,2), 에피쿠로스, 나남, 2021> 그리고 <덕과 지식, 그리고 행복, 윌리엄 J 프라이어, 서광사, 2010> 이라는 책은 언젠가 꼭 읽어리라 다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나 그의 사상이 궁금했던 사람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마 한결 가뿐해진 기분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같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