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은 루비를 '모든 보석의 어머니'라고 불렀고, 로마인들은 다이아몬드보다 높이 평가하면서 '돌 가운데 꽃'이라 여겼다. 성경에도 붉은 보석이 네 번 등장하는데 모두 아름다움이나 지혜와 연계되어 있다. 대제사장의 흉패에 박힌 12개의 보석 중에서 제1열의 첫 번째 보석도 루비다. (p. 79)
산호는 특히 주요 산지인 지중해 일대에서 이집트와 로마 시대부터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부적으로 쓰였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영웅 페르세우스가 괴물 메두사의 목을 잘랐을 대 흘러 넘친 피가 지중해에 떨어져 산호가 되었다고 한다. (p. 123) 진주, 호박, 상아와 함께 대표적인 유기질 보석인데 가치로만 따지자면 진주에 버금가는 이인자로 꼽힌다. (p. 125)
"이상하네, 내가 아는 토파즈는 파란색인데?" 사실 순수한 토파즈는 무색이다. (p. 195) 토파즈가 산스크리트어로 '불'의 뜻을 가진 'taoas'에 기원을 둔 이름인 만큼 노란 기가 도는 보석은 모두 토파즈로 불릴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p. 197)
페리도트는 보석을 뜻하는 아랍어 파리다트에서 유래된 프랑스어다. 고대에는 토파조스라고 불리다가 18세기 이후에야 페리도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옛 문헌에 토파즈로 기록된 보석이 있다면 페리도트일 확률이 높다. (p. 249) 페리도트는 한때 '가난한 자의 에메랄드'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렇듯 수세기 동안 부활과 재생의 의미로 폭넓게 애용된 보석이다. (p. 251)
터키석은 16세기의 프랑스식 표현이다. 풀어쓰자면 '튀르키예에서 온 돌'이 된다. 사실상 튀르키예에서 산출되지 않았음에도 프랑스의 상인들이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돌을 튀르키예의 시장에서 구매했기 때문에 그렇게 믿은 것이다. (p. 295)
라피스라줄리는 한자어로 청금석, 즉 푸른 금의 돌이다. 기원전 7000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흐샨 지역에서만 산출되어 이름처럼 금값에 맞먹는 비싼 보석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경에 의하면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대제사장의 흉패에 박힌 12개의 보석 중 하나가 라피스라줄리였다. 유대인의 기록에도 십계명을 새긴 명판이 라피스라줄리라는 설이 있다. (p.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