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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평점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 프랑스 요리는 안먹어봤어요 ㅎ 초록창에 "프랑스 대표음식"이라고 방금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그라탕 도피누아, 물 마르니에르, 블랑케트 드 보... 음... 낯선 이름만큼이나 생경한 요리들이 나오는군요 ㅎ 미슐랭 스타를 받은 요리점도 제 일상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ㅎ 그런데 책 속에선 확~ 가까워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동글디자인에서 나온 <<위대한 셰프들>> 만나보았습니다 ㅎ
책은 언론사 기자를 꿈꾸는 청년 기욤이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기욤의 할아버지는 손자를 비롯한 요즘 사람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들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며 배와 머릿속을 아무렇게나 채우니 현실과 단절된다고 믿으시는 할아버님이세요~ 그 괴리에 스마트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시고요~
그래서 시위나 전쟁을 보도해야 '진짜' 직업이라며 당신이 항상 꿈꾸시던 미식 평론 분야를 우습게 여기는 손자에게 미식 평론가 인턴 자리를 제안하십니다. 그렇게 기욤은 위대한 8인의 셰프들의 주방으로 저희를 데리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리에, 쿡팟 등을 창조해내고 맛의 신세계를 대중들에게 탐험하게 하고 싶어하는 알랭 뒤카스 Alain Ducasse 의 실험적인 요리들을 기욤이 보고 또 맛보니 몹시 부러웠어요 ㅎ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24/pimg_7576761534270644.jpg)
모든 감각을 일깨워주는 미학적인 요리를 하는 알랭 뒤투르니에 Alain Dutournier 의 요리에 눈물을 흘리는 걸 봤을 때는 역시 낭만의 프랑스! 인가 싶었지만 멋진 음식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다고 책이 화려하고 멋진 세계만 다루지는 않았거든요? 미셸 게라르 Michel Guerard 는 어렸을 때 전쟁을 겪어 공포와 기아에 대한 고민으로 건강, 행복해지는 요리를 92세 백발을 하고도 연구하고 또 하는 중이셨어요. 식당에서 쉬이 버려지는 요리 재료들에도 몹시 안타까워하며 더 잘 해치울(!) 고민을 하시니 대단하시죠. 아무도 찾지 않는 식당에서 울며 폐업을 고민했던 질 구종 Gilles Goujon 의 에피소드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 느낌이랄까요~ 고난을 겪어 더욱 힘과 끈기가 넘치는 요리들을 만들어내게 했을 거란 느낌을 감히 받았습니다.
엄마 뱃 속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저귀만 걸친 퉁퉁한 베이비 기욤 보이시나요 ㅎ 139쪽에서 세상 사악한 느낌의 앨리스로도 변신하는 등... 웃음포인트도 넘쳐나니 톺아보세요 ㅎ
러브라인도 있답니다. 기욤의 그녀가 자꾸 등장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니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청년 기욤이 꿈꾸던 미래도 180도로 변하니 어떤 직업을 골랐는지 직접 살펴보세요 ㅎ 맛있는 책 같이 음미하면 좋으니까요 ㅎ Bon appétit !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