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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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의 발전은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이자, 자신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부학자의 세계 (콜린 살터 著, 조은영 譯, 해나무, 원제 : The Anatomists' Library: The Books that Unlocked the Secrets of the Human Body)를 쓴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몸은 곧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이 책, “해부학자의 세계’는 해부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5000년간 인간의 몸에 대한 탐구를 주요 해부학 서적을 통해 분석하고 조명합니다. 해부학은 인간의 몸을 다루지만, 사회, 문화, 종교, 예술까지 포괄하는 의외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부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의학 지식의 발전사뿐만 아니라, 인쇄술의 발달, 예술 기법의 변화, 종교와 과학의 갈등, 법률과 윤리의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전과 이에 맞서 인류 문명의 진보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잘 그려져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해부학 삽화의 변천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흥미로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인체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깊어져 왔는지를 한눈에 파악하고 이해의 깊이를 다르게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의학적 지식의 발전을 넘어,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해 왔는지에 대한 문화사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각 시대의 주요 해부학자들의 업적을 통해 그들이 당면했던 도전과 극복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갈레노스의 체액설이 어떻게 1300년 동안이나 서양 의학을 지배했는지, 그리고 베살리우스가 어떻게 이를 뒤엎고 근대 해부학의 기초를 놓았는지를 설명합니다. 혈액 순환 이론, 현미경을 이용한 연구 등, 각 시대의 획기적인 발견들이 어떻게 인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의학과의 연결고리도 제시합니다. 현대적 영상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해부학적 지식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진보 속에서도 고전적인 해부학적 접근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지식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매체로써의 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이들이 어떻게 인류의 발전에 기여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각 시대의 주요 해부학 서적들이 어떻게 제작되고 유통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시의 의학 교육과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식의 기록과 전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류의 지적 발전을 이끌어왔는지를 설명하는데, 결국 ‘책’이라는 형태가 타임캡슐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5000년의 역사를 명쾌하게 정리하면서도, 각 시대의 특징과 주요 인물들의 업적을 독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인체에 대한 지식이 단순한 과학적 탐구를 넘어 인류의 지적, 문화적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해부학의 발전이 의학 지식의 축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한 의학사를 다루고 있다기 보다는 인류의 지적 탐구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책이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부학자의세계, #콜린살터, #해나무, #조은영,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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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 - 노벨상 경제학자가 바라본 미국, 그리고 기회와 불평등
앵거스 디턴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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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 (앵거슨 디턴 著, 안현실, 정성철 共譯, 한국경제신문, 원제 : Economics in America: An Immigrant Economist Explores the Land of Inequality)”를 읽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이 미국 경제와 사회의 불평등을 경제학적 시각에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본인 스스로가 이민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학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봅니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 불평등, 빈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경제학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탐구합니다. 저자는 경제학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정치와 경제학의 상호작용,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실제 사회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현실 세계와 긴밀히 연결시키면서 저자는 복잡하고 난해한 경제 이론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또한 동시에 이러한 이론들이 실제 사회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에 관한 장에서 저자는 199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최저임금 논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경제학 연구가 어떻게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한계와 문제점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이 지나치게 자본 중심적이며,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단순히 돈으로만 측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분석하는 장에서, 저자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미국의 의료 체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효율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경제 측정의 복잡성과 그 정치적 함의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빈곤 측정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러한 측정이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깊은 사회경제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플레이션 측정과 관련하여, 저자는 소비 패턴의 변화, 새로운 상품의 등장, 품질 변화 등이 정확한 측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더 나아가, 그는 인플레이션 측정 결과가 연금, 최저임금, 세금 등 다양한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가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1996년 보스킨 위원회의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을 예로 들며, 저자는 인플레이션 측정의 정치적 민감성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빈곤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과정임을 강조하며,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의 개념 차이가 측정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합니다. 특히 미국의 공식적인 빈곤 측정 시스템에 대한 그의 비판은 신랄합니다. 저자는 현재의 시스템이 실제 생활 수준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정책 결정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경제라는 사회적 현상을 측정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들도 많습니다.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 측정 방법론의 변화가 시계열 데이터의 일관성에 미치는 영향, 국가 간 경제 지표 비교의 어려움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경제 측정이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작업이 아니라, 결국은 복잡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경제학과 정치의 관계에 관한 지적이나 학계 내부의 성차별에 대한 문제 역시 생각해볼 거리가 있습니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종종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경제적 분석에 반영한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경제학이 객관성을 잃고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여성 경제학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한 지적은 단순히 평등의 문제를 넘어서, 다양성 부족으로 인해 경제학 연구의 질과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적입니다. 

이러한 주장과 지적들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가지는 신뢰성과 영향력, 올바른 학문에 대한 방향성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제기로 보입니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큰 가치를 두고 싶습니다. 저자는 노벨상 수상자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현재의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경제학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합니다. 그는 경제학이 인간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믿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디턴의 명쾌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는 복잡한 경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저자의 개인적 경험담과 노벨상 수상 과정에 대한 이야기 역시 책을 읽어나가는데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상호연결성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들의 상황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읽어볼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지요.


#좋은경제학나쁜경제학, #앵거스디턴, #한국경제신문, #안현실, #정성철,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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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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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의 감각 (스티븐 핑커 著, 김명남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The Sense of Style: The Thinking Person's Guide to Writing in the 21st Century)”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인지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저자가 쓴 글쓰기 지침서입니다. 이 책은 흥미로운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적인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 특히 21세기에 들어와 언어환경이 변화하였고, 또한 인지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글쓰기에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글쓰기 규칙에서 벗어난 보다 효과적이고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글쓰기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단순히 주장과 설명으로 끝내지 않고 학술논문, 비즈니스 문서, 일상적인 이메일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글쓰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특히 저자는 글쓰기는 자신의 사고를 명확히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언급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을 짚고 있습니다. 또한 독자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규칙보다 오히려 이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지식의 저주’라는 개념을 통해 글쓴이가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지식의 저주’란 자신의 전문 지식이나 배경 정보를 독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잘못 가정하여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글쓰기에서 매우 흔한 문제이며, 특히 전문가들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쓸 때 자주 발생한다고 해요.

이러한 ‘지식의 저주’는 여러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묵적 지식을 가정한다거나, 전문 용어를 과도하게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지요. 또한 논리적 비약, 맥락 정보의 부족, 복잡성을 과소하게 평가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결국 글쓰기라는 것은 글쓴이의 사고를 명확히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식의 저주’를 극복하는 것이 명확하고 효과적인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인 만큼, 이 책은 언어학과 인지과학 이론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아이디어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저자는 문장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복잡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문장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얽매이지 마라”


저자는 글쓰기의 원칙을 설명하고, 그 원칙의 근거와 적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독자들이 글쓰기 원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저자는 엄격한 문법 규칙에서 벗어나 유연한 접근을 권장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라"와 같은 절대적인 규칙을 거부하고, 대신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글쓰기를 더욱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저자는 매우 우호적입니다. 이메일,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 새로운 매체에서의 글쓰기가 언어를 퇴보시키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박하면서,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야기하며,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관점을 여러 가지 이야기했는데, 특히 앞에 언급한 두 가지가 깊이 남습니다. 우리가 글을 바라볼 때, 그리고 글쓰기에 접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이 책에 담겨진 저자의 통찰력과 조언을 통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글쓰기의감각 #스티븐핑커 #김명남 #사이언스북스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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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략가 - 세계 최대 기업의 UX 기반 콘텐츠 전략
나탈리 마리 던바 지음, 김유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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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기업 전략 및 UX 전략에서 핵심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콘텐츠는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잘 기획된 콘텐츠는 고객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며, 궁극적으로는 매출 증대에 기여하죠. 

특히 UX 전략에서 콘텐츠는 사용자 경험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고, 직관적이고 유용한 경험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콘텐츠 전략은 기업의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최적화를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넷플릭스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넷플릭스는 초기에는 타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였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서 전략을 전환했습니다. 오리지날 시리즈를 통해 넷플릭스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UX 전략은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제공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각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콘텐츠 전략과 UX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기업은 콘텐츠와 UX의 결합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전략가 (나탈리 마리 던바 著, 김유리 譯, 유엑스리뷰)”는 앞에서 살펴봤듯 최근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콘텐츠와 UX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실무적 가이드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콘텐츠 전략을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닌 조직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5단계 블루프린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전략 수립 방법을 안내합니다. 비즈니스 사례 만들기, 다기능 팀과의 협업, 프로세스 프레임워크 구축, 실무 규모 조정, 성공 지표 설정 등 콘텐츠 전략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가이드북은 특정 규모의 기업에서 활용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자의 풍부한 경험 덕분인지  다양한 규모의 조직에 적용 가능한 유연한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인 프리랜서부터 대규모 기업까지, 각 상황에 맞는 전략과 도전과제를 다룸으로써 폭넓은 독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킵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점 중 하나는 바로 협업의 중요성입니다. 책은 콘텐츠 전략가가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팀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이는 현대 조직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크로스 펑셔널 협업의 중요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와 UX의 경우 그 성과를 측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성과 측정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콘텐츠 전략의 ROI를 입증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다룹니다. 콘텐츠 전략의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경영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많은 콘텐츠 전략가들이 직면하는 주요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소개하고 있어 실무에의 적용이 수월하다는 점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전략을 비즈니스 성과와 직접 연결 짓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한데 텐츠 전략이 어떻게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합니다. 이는 많은 조직에서 콘텐츠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투자하게 만드는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전략가 #나탈리마리던바 #김유리 #유엑스리뷰 #콘텐츠전략 #UX전략 #블루프린트5단계 #문화충전200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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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 역사의 대척점에 선 형제, 부여융과 부여풍
이도학 지음 / 주류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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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이도학 著, 주류성)"은 한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자왕'이라고 대답할 질문에 대담하게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 도발적인 제목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 책은 백제 의자왕의 두 아들, 부여융과 부여풍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7세기 동아시아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국제 질서를 탐구합니다. 부여융은 당나라의 지지를 받으며 친당 정권을 이끌었고, 부여풍은 왜국의 지원을 받아 백제를 재건하려 했습니다. 저자는 이 두 왕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중심으로, 백제 멸망 이후의 복잡한 국제 정세와 이들 형제의 내면적 고뇌를 상세히 다룹니다.


이도학 교수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고, 백제의 진정한 마지막 왕이 의자왕이 아닐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이는 한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전적인 시도입니다. 저자는 새로운 사료와 고고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기존의 역사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며, 백제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특히 백강 전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주목할 만합니다. 저자는 이 전투가 준비된 싸움이 아닌 우발적인 전투였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군량과 병력 수송선 간의 예기치 못한 조우로 시작된 이 전투에서, 당군은 군량선을 호위하는 수군이 탑승한 전함이 따라왔기에 필연적으로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중요한 지점으로, 백강 전투의 성격과 결과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 책은 백제 멸망 이후의 부흥 운동을 단순한 저항이 아닌, 국가 재건을 위한 노력으로 재평가합니다. 이는 우리 역사에서 의병 운동의 뿌리를 찾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임존성을 의병 운동의 발상지로 주목하며, 이곳에 백제 의병들을 위한 사당을 건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역사 연구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이도학 교수는 백제가 삼국 중 가장 융성했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역사의식으로 인해 약소국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역사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제사에 대한 재평가는 한국 고대사 전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의 주장들 중 일부는 기존의 역사 해석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학계의 검증과 토론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부여풍을 백제의 마지막 왕으로 보는 견해나, 백강 전투의 성격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은 더 많은 실증적 증거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기록이 워낙 적은 백제사의 특성상, 이러한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는 한국 고대사, 특히 백제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과 풍부한 통찰을 제공하는 귀중한 저작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며, 역사 연구의 끊임없는 진보와 재해석의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더불어 이 책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국제 정세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부여융과 부여풍 형제의 대립과 선택은 오늘날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국가의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다만, 저자의 새로운 해석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증거와 관점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는 살아있는 학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제의마지막왕은누구인가, #이도학, #주류성,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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