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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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와 액체와 같이 흐를 수 있는 물질을 ‘유체’라고 합니다. 유체(流體)라는 의미가 흐르는 물체라는 뜻이거든요.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이나 음료수,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모두 유체인 것입니다. 이러한 유체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이 물리학의 한 분야인 유체역학 ( Fluid dynamics)입니다. 


언제나 곁에 있는 물질이나 물체라 일견 어렵지 않아 보이는 역학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학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분야라고 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하여 양자역학의 발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바 있는 하이젠베르크(1901~1976)마저 ‘신을 만난다면 상대성 이론과 난류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아마 첫 질문에는 답을 해주겠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유체 역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 역학으로 유명하지만 난류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유체 역학에 대한 공헌도 큰 물리학자였습니다.) 또한 유체 역학의 주요 방정식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로 아직도 일반해를 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실제 유체 역학에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활용도가 매우 높은 방정식인데 일반해를 구하지 못해 일일이 변수를 넣어봐서 답을 구하는 시행착오법을 통해 근사해를 구한다고 합니다. (시행착오법은 수학 시험 때 한 두번씩 다 해본 바로 그 방법입니다. 시간 많이 걸립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던 분야가 유체역학입니다. 당연히 대중성도 떨어질 것이므로 그동안 대중과학서로는 출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유체역학으로 검색하면 전문 서적만 나옵니다.) 그런데 송현수라는 분이 대중 과학서 “커피 얼룩의 비밀(송현수 著, 엠아이디)”를 출간하여 우리 일반인들에게 음료라는 소재를 통해 미시 세계에서 벌어지는 유체 역학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마 유체역학에 대한 대중과학서로는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대중과학서가 있는지는 검색에 안걸려서…)


그 송현수 박사가 후속작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송현수 著, 엠아이디)”입니다. 전작이 음료라는 미시 세계에서의 유체 역학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본격적으로 유체 역학의 활용에 대해 다룬 대중과학서입니다. 


이 책은 교과서나 전문 서적이 아닌 대중과학서이므로 어렵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유령 체증을 포함한 교통, 의학, 미술, 경제, 건축 등 유체 역학이 활용되고 있는 많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무래도 물리학 분야이므로 논리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방정식이나 수식이 가끔 나오는데 전 그냥 넘겼습니다. 그걸 이해할 수준이라면 굳이 이 책을 보고 있지 않겠죠.) 유체 역학이 실제 공기나 물의 흐름 뿐 아니라 교통이나 자본의 흐름에도 활용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유익하고 좋은 독서였습니다. 


#이렇게흘러가는세상, #송현수, #엠아이디, #한국공학한림원추천도서, #유체역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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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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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명권에서는 중국의 한(漢)나라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듯이 고대 로마는 유럽 문명권에 영향력이 큰 문명으로 고대 로마는 고대 그리스와 함께 서양 문명의 기원이며 모든 것이라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의 머리(Caput mundi)’라 불리우며 유럽 문명의 시원이자 중심이었던 로마는 약 1만4천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후 B.C 753년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건국된 왕국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고대 로마 문명이 열리게 됩니다. 이후 공화정이 열리면서 로마 공화국 시대로 불리우는데 후대의 공화 사상에 이념적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ēnī. Vīdī. Vīcī)’라는 말로 유명하고 그의 이름이 바로 유럽 황제의 명칭이 되기도 한 카이사르가 바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인물입니다.



이후 로마는 제국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최전성기를 맞이하다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분할되어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 A.D. 1453년에 멸망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로마 왕국이 건국되던 해는 중국에는 주나라가, 한반도에는 고조선이 있던 시대이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은 중국에는 명나라가, 조선에는 조선이 있던 시대이며, 잔다르크가 사망한지 22년이 지난 시기입니다. 이렇듯 로마는 도시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왕국, 공화국, 제국을 거치면서 무려 2206년을 존속한 문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문명을 잃어버리고 르네상스 이전까지의 유럽은 로마 시대의 문명보다 퇴화한 수준에 그쳤으며, 르네상스 운동에 의해 겨우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황제라는 칭호가 로마 황제 혹은 로마 황제의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경우, 비록 식민지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었지만 황제로 등극할 수 없었고, 나중에 황제국을 자칭한 것은 무굴 제국의 황제 겸임을 이용한 편법이었습니다. 이렇듯 유럽인들에게는 로마의 문명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정신적 고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위마저 부여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듯 로마라는 이름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였으며 그 문명의 소산은 찬란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명의 소산을 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서 경이감을 느끼는 경험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을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박물관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입니다. 며칠 전 리뷰한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와 함께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로 기획 출간된 책입니다.



동로마제국이 A.D. 1453년까지, 이후에 출현한 신성로마제국은 A.D. 1806년까지 이어졌지만 이 책에서는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AD 476년까지의 유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건축물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마 콜로세움 아니면 대형 공중 목욕탕일 것입니다. 당시 운동과 목욕은 매일 행해야 하는 의례에 가까운 것이었고, 그렇기에 대형 공중 목욕탕은 운동 구역, 도사관, 식당 및 정원 등이 같이 딸려 있는 구조로 단지 목욕탕이 아닌 종합 레저 타운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무기나 화려한 황금 장식물 뿐만 아니라 때 미는 도구, 대합껍질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람 모양의 향수병, 매장을 위한 원뿔 단지 등 생활 용품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을 통해 고대 로마가 상징이나 추상화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 시대에도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며 살았음을 이해 이해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책입니다.



또한 시대순으로 유물들을 배열하여 설명하는데 특히 고대 로마 후반부로 갈수록 정밀한 조각이나 그림, 유리컵, 장식물 등을 통해 극도로 발달한 로마 문명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유물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화려한 화보로 만나볼 수 있어 보물 같은 독서 경험이었고 다음 출간 예정인 이집트와 바이킹 역시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위대하고찬란한고대로마, #버지니아L캠벨, #성안북스, #김지선, #손바닥박물관, #고대로마편, #로마문명, #고대로마역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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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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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입니다. ‘슬기로운 사람’, ‘지혜가 있는 사람’, ‘현명한 사람’으로도 번역이 되는 이 학명은 인간의 특징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바로 겸손함을 모르는 특징 말이지요. 사실 지능에 대한 정의만 봐도 학자마다 의견이 다 다르고 최근에야 비로소 비인간 지성체 (Non Human Intelligence) 혹은 비인간 인격체 (Non Human Person)에 대해 깨달아 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인간만을 지능, 지성을 가진 존재라 상정하고 만든 학명이니 이 얼마나 오만한 표현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뇌가 그렇게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그 작은 뇌로 빛조차 느리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우주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양자 세계까지 탐험해내는 것을 보면 그럭저럭 쓸 만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생겨먹지 않았습니다. ‘진화라는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거든요. ‘멍청할 뿐만 아니라 아주 고집스럽게 멍청’합니다. 진화는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특성’이 자연 환경에 의해 선택되는 우연의 산물의 누적이므로 인간의 뇌는 ‘최고의 사고 기계’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패턴 인식을 통한 휴리스틱(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의 기술)에 최적화된 엉성한 기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 긴 생존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바보짓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런 바보짓의 역사를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 바로 “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著, 홍한결 譯, 윌북, 원제 : Humans: A Brief History of How We F*cked It All Up)”입니다. 


이 책은 인류 최초의 조상 중 하나이며 가장 유명한 유인원인 루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랜시스)의 바보짓으로 그 서막을 열고 있습니다. 바로 유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거든요. 하지만 루시는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덕분에 유명해졌을 뿐 아니라 그간 오랜 논쟁이 되었던 인간과 유인원 간의 미싱 링크를 증명했으니 용서해 줄 만한 바보짓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수 천만을 죽인 전쟁, 수억을 죽인 식민주의, 나라를 멸망시킨 외교, 모든 생물을 절멸시켜 가고 있는 기후 변화 등등 용서 못 할 만한 엄청난 바보짓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 역사상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일 생명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토머스 미즐리가 단돈 3센트를 벌자고 수많은 사람들을 납중독에 빠뜨리고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했다는 바보짓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면 인간의 바보스런 뇌에 대해 절망하게 됩니다. (토머스 미즐리에 대한 이야기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도 나옵니다.)


그럼 인간은 이제 바보짓을 그만 두고 있을까요? 아니요! 인간은 여전히 지금도 이러한 기후변화, 혐오범죄, 전쟁과 테러 등 바보짓의 역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꽃놀이 가는 것도 작은 바보짓 중 하나겠지요. 이러다 아마 스스로의 탐욕으로 인해 멸종해버린 최초의 지성체가 될 것인지 정말이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생인류는 그 장구한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종입니다. 앞서 책에서 언급한 현재의 바보짓을 계속해 나갈 경우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물론 없습니다만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인간의흑역사, #톰필립스, #홍한결, #윌북, #도대체왜그러는겁니까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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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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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과학이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그리스 로마 시절부터 발달한 철학적 전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에도 서양 철학에 버금가는 철학적 전통이 있었습니다만 직관을 통해 전체를 조망하는 사상적 흐름을 보임으로써 논리와 분석을 중시한 서양 철학의 전통과는 다르게 자연철학으로까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과학이 자연철학에서 태동한 역사적 맥락을 보면 이러한 철학 사상적 흐름의 차이가 근대 이후 과학의 발전에 있어 동양이 서양에 뒤쳐지는 역사적 결과에 이르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철학자인 펑유란(1895~1990)은 동양 철학은 농부의 견해이고 서양 철학은 상인의 견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틸리 서양철학사(프랭크 틸리 저, 김기찬 역, 현대지성)”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평생 재직한 프랭크 틸리가 저술한 책으로 미국의 각 대학에서 철학이나 역사학 분야의 교과서로 활용될 만큼 인정받는 책으로 철학에 대한 역사 시점에 따른 전통적 분류에 따라 그리스 철학, 중세 철학, 근대 철학으로 분류하여 각 시대 구분의 주요 철학 사항의 기원과 주요 학파 및 인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상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이나 개념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궤변론자라 불리우며 사상의 “악”으로만 규정되는 등 사상사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 소피스트의 경우 그리스 철학을 신과 하늘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으며, 이를 통해 후세 철학자들이 인간의 지식과 행동, 진리와 원리를 구성하는 객관적 요소를 연구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양 철학사의 궤와는 다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했던 아랍 철학이 그리스적 원천을 통해서 서양 철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이후 유대 철학에 영향을 주어 이것이 스콜라 철학에 영향을 다시 주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분석철학까지의 서양 철학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개괄하여 서양의 철학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과학적, 합리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 잡게 되었는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초를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겨우 일람했을 뿐으로 서양 철학사의 대략적인 개요만 이해했으므로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재독, 삼독을 통해 서양 철학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틸리서양철학사, #프랭크틸리, #김기찬, #현대지성, #사상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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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 생물학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진화와 멸종사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혜원 옮김 / 반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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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물들은 유성생식을 통해 번식을 합니다. 하지만 생물들의 선택지는 유성생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성 생식이라는 방법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번식이라는 관점에서 단순하게 본다면 단성에 의한 무성 생식이 여러모로 유리할지 모릅니다. 유성생식은 보통은 매우 위험한 과정을 거치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진화의 과정에서 유성생식이 나타났고 대부분의 다세포 생물이 이를 통해 번식을 하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통한 전염병, 기생충,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연선택’과 더불어 찰스 다윈(1809-1882)이 제시한 진화론의 주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성선택’입니다. 이는 공작의 화려한 깃털과 같이 자연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입니다.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포식자에게 포착되기도 쉽고 이동이나 먹이를 구하는데도 유리하지 않은, 이러한 형질의 진화는 바로 종 내부에서 벌어지는 번식의 경쟁 혹은 선택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수컷(雄)와 암컷(雌), 양성이 번식 행위를 통해 각자의 유전자를 섞어 후대를 생산해내는 것을 유성생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생물들의 암컷이 보다 유전적으로 나은 수컷을 선택하는 행위를 합니다. 암컷은 단독으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생물종이 있는 반면 어떤 생물종도 수컷이 단독으로 자손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수컷은 ‘유감스러운 생물’입니다. 그래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추거나, 건축물을 짓거나, 선물을 하는 생물종의 수컷이 있고, 심지어 자신의 몸을 먹이로 제공하는 수컷마저 자연계에는 존재합니다.


이러한 수컷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성선택’에 대한 지식을 보다 넓혀주는 책이 바로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후지타 고이치로 著, 혜원 譯, 반니)”입니다. 성선택 이론은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롬 著, 양병찬 譯, 동아시아)”라는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은 저자가 성선택 이론에서 수컷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는 의학, 면역학, 기생충학 권위자로 체내에서 기생충을 6대나 키워낸 괴짜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성선택 이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성선택 이론에 대해 궁금하지만 전문적이거나 분량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유감스러운생물수컷, #후지타고이치로, #혜원, #반니, #성선택, #성도태, #진화,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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