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NASA, 기록하다
NASA 외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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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마치 무의 공간처럼 보이는 새까만 밤하늘에서 살아있는 양 빛나던 별들도 광공해로 인해 언제나 뿌연 밤하늘에선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실 볼 수 있는 별이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운이 좋으면 흐릿하게 빛나던 은하수를 볼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을 우리는 점차 잃어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별들처럼 많은’이라는 관용구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직관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밤하늘에서 별을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별을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더 이상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NASA 이미지 갤러리(https://www.nasa.gov/multimedia/imagegallery/index.html)에서 별들의 사진을 찾고는 합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면 저장하거나 프린터로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는 하지만 출력물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이런 사진을 엄선하여 책으로 출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최근 출간한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Bill Nye, Nirmala Nataraj 共著, 박성래 譯, 영진닷컴)”은 NASA가 60년 동안 직접 포착하여 NASA 자료실에서 보관하고 있던 밤하늘의 사진 중 100여 장을 엄선하여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한 화보집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행성을 기록하다”,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등과 같이 NASA에서 공식으로 인증한 도서로 사진의 품질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더할 나위 없이 높은 수준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별 뿐만 아니라 언제 봐도 신비로운 오로라, 개기일식, 달, 별자리, 유성우, 밤하늘의 로켓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퀄리티 역시 매우 높아 밤하늘에서 별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으며 NASA 이미지 갤러리를 일일이 뒤져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퀄리티 높은 사진과 더불어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와 촬영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수록하여 항상 곁에 두고 볼 수 있어 소장가치가 매우 높아 별을 볼 수 없어 아쉬운 현대인에게 반드시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천문학, #nasa밤하늘을기록하다, #나사공식도서, #나사우주, #나사우주사진, #밤하늘, #밤하늘사진, #오로라사진, #별사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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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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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오닐 (Katie O’Neill)은 뉴질랜드 국적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독학을 통해 그림을 익혔다고 알려진 케이티 오닐은 처음에는 텀블러라는 SNS를 통해 작품들을 공개하였는데, 이를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여 마침내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Princess Princess Ever After)” 와 같은 작품들을 출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여 판타지 기반으로 환경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세대로의 의식을 가지고 친절, 자기포용성, 사회적 책임을 불어넣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실제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작가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티 드래곤 클럽(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The Tea Dragon Society)”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우는 아이스너 상을 2개 부문(최우수 웹툰 부문, 최우수 아동 출판 만화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인종의 메타포임이 분명한 종족적 (드래곤, 인간, 고블린 등) 다양성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느림, 기다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 그리고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해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저의 딸들은 이 책을 보자 마자 케이트 오닐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소개된 작품은 작가의 첫 출판 만화인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입니다. “티 드래곤 클럽”은 젠더에 대한 주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해당 작품을 유심히 보면 이름난 대장장이인 그레타의 어머니라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레타와 미네트가 여성인 점, 가장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는 헤젤키엘의 성별이 모호한 점 등을 통해 볼 때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성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구석구석 숨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는 젠더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동화에서는 공주를 구출하는 역할은 왕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탑에 갇혀 있는 세이디 공주를 아미라 공주가 구출함으로써 편견에 가득 찬 성역할을 깨부수고 더 이상 왕자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주체적 여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메인 빌런 역시 세이디 공주의 언니, 클레어 여왕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정된 성역할은 존재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성취해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 중 세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작품은 바로 “바닷속 유니콘 마을(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Aquicorn Cove)”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케이티 오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다 못한 딸들의 성화에 외국의 지인을 통해 구한 영문판으로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잘 안되는 영어로 떠듬떠듬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원하여서 국내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 동안 케이티 오닐은 전작들을 통해 느림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이야기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폭풍으로 인해 어머니 멜로디를 잃고 사랑하는 바닷가 마을을 떠나게 된 라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 마을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메이 이모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어머니의 고향이 큰 타격을 입게 되자 아버지와 함께 라나는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다시 바닷가 마을에 찾아오게 됩니다. 복구 작업 도중 어머니를 추억하며 해변을 산책하던 라나는 해마와 비슷하게 생긴 바다 유니콘을 구해주게 되면서 이모의 비밀과 태풍이 심해진 원인을 알게 되는데… 


환경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미래에 도래할 위기가 아니라 현재적이고 실질적인 위기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는 실제가 아니라는 일부 과학자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은 관련 업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언론의 균형론에 의해 과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인간의 엄청난 생산 활동과 그에 버금가는 소비로 인해 많은 생명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환경 문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미 6번째 대멸종의 초입 단계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5차례의 대멸종과는 다르게 인간에 의한 대멸종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향후 2-30년 내로 곤충종의 4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https://edition.cnn.com/2019/02/11/health/insect-decline-study-intl/index.html) 이로 인해 다른 생명종의 멸종을 보다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은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합쳐지게 된다면 이 위기를 조금 더 뒤로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 역시 “바닷속 유니콘 마을”을 통해 국가 혹은 세계적인 노력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작은’ 노력을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닷속유니콘마을, #케이티오닐, #심연희, #보물창고, #환경문제, #생태계보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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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천체관측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북
조상호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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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바라보면 육안으로도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은하수나 안드로메다 성운 (지금에야 안드로메다 은하이지만 당시에는 성운이라 그랬던 기억이…)을 비롯해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광공해 때문에 볼 수 있는 별들이 거의 없죠. 그나마 눈에 띄는 천체는 대부분 태양계 내 행성이나 인공위성 정도 뿐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암흑과도 같은 밤하늘에서 빛을 내는 천체를 바라보는 것은 우주의 광막함과 그 안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별을 보기 힘들어진 지금에 와서는 별을 보는 행위 자체는 천체관측이라는 좀더 본격적이며 전문적인 취미 활동을 요구합니다. 

 

천체관측 가이드북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딥스카이 원더스 (수 프렌치 著, 이강민 譯, 동아시아)” (링크)을 비롯해 천체관측을 위한 가이드북들은 시중에 꽤나 출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망원경을 고르는 방법, 별을 어떻게 추적하고 관찰하는지 등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조성호 著, 가람기획)”는 천체관측 초보자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천체망원경을 고르는 방법, 달을 비롯해 태양계의 천체를 관측하는 방법, 성운·성단·은하 유성·혜성 등을 추적하고 관측하는 방법, 그리고 관측 결과를 기록하는 방법 등 천체관측의 ABC를 모두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은 천체관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강호성(중1)과 정은하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천체 관측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배우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소설식으로 구성하여 천체관측에 관심을 가진 독자 역시 따라가면서 천체관측에 대한 지식을 늘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초판이 나온 지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개정판을 출간할 정도로 책의 구성과 내용이 매우 충실하면서도 쉽게 저술되어 있어 천체관측이라는 취미에 접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북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Ps. 천체 관측 초보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app을 활용한 천체 추적 방법이나 별지시기에 대한 사용법 같은 내용이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업데이트 되지 않은 내용은 다음 개정판에 포함하였으면 합니다.



#아빠천체관측떠나요, #조상호, #가람기획, #천체관측가이드북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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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베이스볼 -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데이터
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허구연 감수 / 두리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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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를 관람하는 방법이나 혹은 판타지 리그라고 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나 스포츠 토토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팀이나 선수의 순위 혹은 각종 스탯을 분석하면서 즐기기도 합니다. 많은 스포츠는 팀이나 선수의 활약이나 기여도를 스탯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프로야구는 많은 경기수, 턴 방식의 이닝제, 다른 요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 투구와 타격 등의 요인으로 세분화된 스탯이 쌓였고 이를 통계적 방법론을 활용한 분석이 발달해 왔습니다. 이러한 스탯은 단지 야구 팬이 경기 외적으로 즐길 뿐만 아니라 경기에의 직접적인 활용이나 유망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데까지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활용해오던 많은 스탯들이 ‘멍청한’ 스탯이었다면 어떨까요? (여기에서 멍청하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기여도나 선수의 활약이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타율을 예를 들어봅시다. 타율은 선수의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값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탯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탯은 치명적인 단점을 여럿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모가 되는 타수에는 볼넷, 희생플라이, 상대편의 에러로 인한 출루 등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또한 분자가 되는 안타 역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등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안타로 기록합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야구의 역사 내내 타율은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오고 있습니다. 


빌 제임스나 F.C. 레인 같은 분석가들은 이러한 고전적 스탯이 팀이나 선수의 가치를 명확히 반영하지 못한 것에 반발하여 여러가지 수리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기법을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베이스볼 레퍼런스 (https://www.baseball-reference.com/), 팬그래프 (https://www.fangraphs.com/),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https://www.baseballprospectus.com/ ) 등과 같은 여러 팬사이트들을 통해 세이버매트릭스와 관련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의 경우 스탯티즈 (http://www.statiz.co.kr/main.php), KBReport (http://www.kbreport.com/main)와 같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 세이버매트릭스나 스탯의 수리적 분석 방법론의 도입이 매우 늦은 편으로 스탯티즈의 경우도 우여 곡절을 겪었으며 아이스탯 같은 경우는 아예 폐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해태 타이거즈의 레전드 포수이자 대학 감독으로 좋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장채근 감독이 “솔직히 OPS(출루율+장타율)도 몰랐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082116495&code=940401)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현장의 야구인의 무관심이 매우 심했던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OPS는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도 아닙니다.) 


하지만 팬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 (2007년 스탯티즈 오픈 등)으로 통계 야구, 세이버매트릭스가 야구 현장에도 점차 접목되면서 최근에는 중계 방송에서 가끔 WAR에 대한 언급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재는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이버매트릭스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 등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한 “스마트 베이스볼 (키스 로 著, 김현성 譯, 두리반)”을 통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저자인 키스 로 (Keith Law, 1973~)는 ‘더 애슬래틱’의 선임 야구 기자로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필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론트, ESPN 분석위원 등 현장과 분석 쪽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스마트 베이스볼”에서는 야구와 관련한 여러가지 스탯들을 ‘덜 스마트한’ 것과 ‘스마트 한’것으로 분류하고, 앞서 설명한 타율을 비롯해 ‘승리투수’, ‘타점’, ‘세이브’, ‘도루’, ‘수비율’과 같은 ‘덜 스마트한’ 스탯들과 함께 클러치 타자를 비롯해 실존하지 않는 여러 야구 속설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한’ 스탯으로 출루율, 장타율, OPS, 평균자책점과 같은 직관적이지만 선수의 가치를 비교적 제대로 나타내는 스탯과 함께, wOBA, wRC+ WPA, FIP, UZR, WAR 과 같은 본격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통해 이러한 스탯들을 ‘더 스마트한 베이스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스카우팅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정말 규칙이 복잡하여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마 그래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축구에 비해 글로벌 저변이 빈약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이 보이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야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겠지만 “스마트 베이스볼”은 아는 것을 보다 늘려주어 야구를 관람하는 야구팬의 관점과 재미를 바꿔줄 훌륭한 세이버매트릭스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베이스볼, #키스로, #김현성, #두리반, #세이버매트릭스, #야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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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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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고대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었는지는 정설은 없지만 BC 5300년경에 도시 문명을 발달시켰으며 대략 BC 3600년 경에 국가 체계가 이미 갖춰졌다는 학설이 있을 정도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문명입니다. 또한 BC 3100년경 통일 이집트 왕국(제 1왕조)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 이집트 왕국은 비록 왕조는 바뀌었지만 16세기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4,600년 동안 존속하게 됩니다. 통일 이집트 왕국은 토목 기술을 비롯한 각종 문명을 발달시키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명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인류 문명의 요람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집트 문명의 소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랜드마크가 바로 피라미드인데 그 중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바로 기자의 대 피라미드입니다)의 경우 BC 2560년 정도에 건설되어 이후 약 4000년 간 인류가 만든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대 이집트의 유물은 미국, 영국,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통시적으로 관람하기에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캠벨 프라이스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을 연대기순으로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집트의 유명한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는 우리가 느끼기에 상당히 고대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에게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이미 2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에게 클레오파트라는 약 2000년 전의 인물입니다. 실제 클레오파트라에게 있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와의 시간적 간격이 과거 쿠푸왕의 그것보다 짧다는 사실을 비추어 보면 고대 이집트 문명이 얼마나 오래되고 오랫동안 지속된 문명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문명의 많은 부분을 대부분 복원할 수 있는 이유는 로제타석을 비롯해 정말 많은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피라미드를 축조할 당시 누가 언제 일을 하고, 휴가를 가고, 숙취로 일을 못했는 지까지 기록되어 있는 작업 일지까지 남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로제타석이 없었다면 아마도 고대 이집트의 기록을 해독을 못하였을 것입니다. 로제타석은 고대이집트 상형문자, 민중문자시대의 이집트어, 고대 그리스어 등 세 가지 다른 문자로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사제들에게 은혜를 베푼 것에 대한 찬양과 함께 왕가에 대한 숭배를 약속하는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그리스어를 열쇠로 하여 고대 이집트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상징과도 같은 이 유물은 영국에 의해 약탈되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는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 문명하면 황금 문명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피라미드에 화강암으로 매끈하게 마감한 외장에 햇빛이 비추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투탕카멘의 미라 가면이 우리에게 남긴 인상이 그만큼 크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투탕카멘의 미라 가면은 “사자의 서” 의 문구를 상형문자로 어깨 부위에 새겨 넣고 가면의 이마에 독수리와 코브라를 함께 장식함으로써 수호 여신의 힘을 빌어 죽은 사람을 사악한 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면 전체를 황금으로 만들고 이와 대비되는 파란색 줄무늬를 넣어 특히 눈에 띄는 이 유물은 당시 어린 나이에 사망하여 존재감 없던 파라오 ‘투탕카멘’을 사후 가장 유명한 파라오로 만들어주었으며 고대 이집트 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피라미드에서 많은 부장품들이 나왔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곤 하는데 이 가면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장품들은 피라미드에서 발굴된 것이 아니라 왕가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습니다. 투탕카멘은 어린 나이에 후계도 없이 죽어 그다지 힘이 없었던 파라오라 규모도 작고 별볼일 없는 무덤에 안장되었는데 그 무덤에서 발굴된 부장품들로 박물관 한 개 층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부장품이 나왔다고 하니 당시 파라오의 권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줍니다.


이집트 문명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미이라입니다.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미이라의 대중적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굳이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 미이라를 만든 이유는 생명체가 죽게 되면 사후 세계에 일정 시간 머무르다 시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되살아난다고 믿었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독특한 세계관 및 사후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고대 이집트에 살았던 그들은 사람 뿐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역시 죽게 되면 미이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생각을 뇌가 아닌 심장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심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이것을 잘 나타내주는 유물이 바로 소베켐사프 2세의 심장풍뎅이입니다. 

사후 오시리스에 의한 최후의 심판에서는 저울로 망자의 심장을 달아 선악을 판별하여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는 증거를 삼았는데 이때 심판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부적으로서 이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는 엄청난 숫자의 유물들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통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구성하여 소장가치를 한껏 높인 책으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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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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